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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作者: 서은월
송이당은 장계를 송하윤 앞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이게 네가 말한 그 놀라운 선물이냐? 그것도 주 가에까지 보냈다고? 너는 어리석은 것이냐, 멍청한 것이냐?”

“그깟 첩 하나에 마음을 잃고 허둥대서 이런 어리석은 장계까지 써 보내다니! 밖에 나가서 함부로 떠들어 보거라. 감히 네가 내 송이당의 누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송하윤은 어머니의 뒤에 숨어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큰, 큰 오라버니가 먼저 말씀하셨잖아요! 유한석과는 죽어도 화해 못 한다고…”

그녀는 고개를 빼꼼 내밀며 불만을 토로했다.

“마침 잘 된 거 아닙니까? 일석이조잖아요!”

“아직도 변명을 해?”

송이당이 손을 들어 올리자 송하윤은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몸을 숨겼다.

“어머니! 저 좀 살려 주세요!”

그러자 송 씨 부인은 즉시 몸을 내밀어 딸을 감싸 안았다.

“네 누이를 나무랄 게 뭐가 있느냐! 감히 큰 마님 앞에서 꾀를 부렸단다. 한데 네 매형이라는 자가 거기 있었으면서도 한마디 말조차 안 했다더구나.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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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녀가 돌아와 아뢰었다. 주 세자는 몇몇 동료들과 가벼이 모임을 가졌다고 했다.“그럼 기녀를 불러 흥을 돋우진 않았느냐?”“불렀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회월루에서 가장 이름난 기녀들이 다 갔다고 합니다. 다만…”하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표정이 어딘가 묘했다.“그 기녀들은 모두 다른 이들 곁에만 머물렀고, 주 세자 곁에는 단 한 명도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송하윤의 마음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그 뒤로, 그녀는 종종 그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어느 때는, 거리 모퉁이에서였다.주종현은 키 큰 말 위에 올라 경성의 방비를 살피고 있었다.눈매는 차갑고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서려 있었다. 햇빛이 각이 뚜렷한 옆얼굴 위에 내려앉아 차가운 금빛을 얇게 입혔다.또 어느 때는, 벗들과의 시회에서였다.그는 한켠에 조용히 앉아 가끔 몇 마디 말을 나눌 뿐이었지만, 말과 몸짓 하나하나에 명문가 자제 특유의 고귀한 기품이 배어 있었다.지켜볼수록 그녀 마음속에 싹튼 생각은 점점 또렷해졌다.그는, 정말로 아버지와는 다르다.그러나 그 첩과 아이.그 존재는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박힌 가시처럼 남아 있었다.그녀는 답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공부의 주씨 큰 마님이 다시 한 번 꽃구경을 청하는 초청장을 보내왔다.이번에는 그녀도 거절하지 않았다.송하윤은 일찌감치 몸을 일으켰다. 곧장 정원으로 향하지 않고 그저 집안 풍경을 보고 싶다 핑계를 대었다.아직 이른 시각이었다. 아침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채, 국공부 전체가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멀리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공을 찢듯 날카롭고 힘차게 몰아치는 기세였다.송하윤의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다. 흩날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그 뜰 안을 바라보았다.주종현의 뜰은 의외로 휑했다. 소박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눈을 사로잡을 꽃도 없고 정교하게 꾸민 장식도 없었다. 그저 마당 한가운데 우뚝 선 큰 회화나무 한 그루와 돌로 된 병기 거치대 하나뿐.그리고 그 남자는 새벽빛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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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미소는 마치 바늘처럼 이미 곪아 터져 진물이 흐르던 어머니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그 순간, 어머니의 몸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아!”방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탁자와 의자가 나뒹굴고 도자기가 산산이 깨져 바닥에 흩어졌다. 하녀들의 비명과 울음소리, 그리고 어머니의 광기 어린 절규가 뒤섞여 지붕을 들어 올릴 듯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송하윤은 이 갑작스러운 장면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어머니의 이런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노 마님에게 달려들었다. 손톱으로 긁고, 이로 물어뜯으며, 온몸의 힘을 다해 눈앞의 사람을 산 채로 찢어 버릴 듯 달려들었다.노 마님의 하녀들은 죽을힘을 다해 주인을 감쌌지만 어머니의 손에 붙잡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아버지도 당황했다. 달려들어 어머니를 떼어 놓으려 했지만 어머니는 그대로 그의 손목을 물어뜯었다.피가 쏟아져 내렸다.“미쳤구나! 이 미친 여자!”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린 아버지는 그대로 어머니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어머니는 낮게 신음하며 몸이 날아가듯 밀려나 다보각에 부딪혔다.청유 화병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모든 사람들이 겁에 질렸다.눈앞의 이 여인은 어디에도 그 단정하고 품위 있던 예부시랑 부인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악귀일 뿐이었다.그때, 오라버니 송이당이 돌아왔다.어머니와 꼭 닮은 봉황 같은 눈매였지만 그 안에는 차갑게 식은 죽음 같은 정적만이 담겨 있었다.그는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인데 떠들썩하던 마당 전체가 보이지 않는 손에 목이 조인 것처럼 순식간에 고요해졌다.아버지는 피가 흐르는 손목을 움켜쥔 채, 수치와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외쳤다.“이당아, 잘 왔다! 네 어머니 좀 봐라, 저… 저건 완전히 미쳐 버렸어!”송이당의 시선이 주위를 한 번 훑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머물렀다.“여봐라.”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차가웠다.“대문을 봉해라.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76화

    그는 알지 못했다.송하윤이 남은 몇 푼의 은전을 털어 뒤뜰의 마부에게서 바꿔온 약을 그 찻잔 속에 섞어 넣었다는 것을.그 마부는 말했다. 그 약은 사나운 말을 다루기 위한 것으로, 그 뿌리를 끊어 다시는 번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사람에게 써도 결과는 같다고.아버지. 이 생에서 당신은 저와 오라버니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자식을 얻지 못할 겁니다. 송 가의 모든 것은 오직 우리 남매의 것이어야 하니까요. 너무 원망하지는 마세요. 이건 당신이 우리에게 진 빚이니까.다음 날, 두 대의 마차가 송부의 측문을 빠져나왔다. 서로 정반대의 방향으로 갈라져 멀어졌다.아버지는 노 마님을 데리고 멀고 먼 하주로 향했고 오라버니는 여전히 백록서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등주 외가로 돌아갔다.한때 웃음으로 가득하던 집은 산산이 흩어졌다.등주에서의 나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혼수를 전당 잡히며 정성을 다해 그녀를 길렀다.송하윤은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머니는 늘 가장 고운 머리모양을 손수 빚어 주었고 깊은 밤이면 희미한 촛불 아래에서 봄옷을 한 땀 한 땀 지어 주었다.하지만 그 사랑은 숨이 막힐 만큼 무거웠다.어머니는 그녀에게 지독할 만큼 엄격했다.거문고와 바둑, 글과 그림, 바느질과 자수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능숙해지기를 요구했다.조금이라도 게을러지면 기다리는 것은 어머니의 실망 어린 눈빛과 매서운 꾸짖음이었다.“하윤아, 기억하거라. 여자로 태어난 이상, 얼굴과 가문은 모두 덧없는 것일 뿐이다. 오직 자신의 재주와 수단만이 살아갈 바탕이 된다. 그러니 너는 져서는 안 된다. 너는 내 딸이다. 누구에게도 져서는 안 된다! 특히 그 천한 계집의 아이에게만은 절대 져서는 안 된단 말이다. 알겠느냐?”아버지에게 정말 다른 아이가 있는지조차 어머니는 알지 못했지만 송하윤은 그렇게 복잡하고도 숨 막히는 사랑 속에서 조금씩 자라났다.그리고 열네 살이 되던 해. 경성에서 기쁜 소식이 전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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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476화

    누이의 몸에는 어머니가 남겨 준 옥패가 하나 있었다. 그 옥패에는 어머니의 이름과 맹가군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소휘는 분명 오래전부터 누이를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때를 기다리며 그녀를 이용할 생각으로.그때, 한 시녀가 공손히 고개를 숙인 채 들어왔다.“아가씨, 강 대인. 장군께서 두 분을 화청으로 부르십니다. 맹 노장군께서 도착하셨습니다.”강세오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하연은 단번에 그 변화를 알아차렸다.그녀는 그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보고 싶지 않으면 안 봐도 돼. 내가 대신 갔다올게.”강세오는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497화

    강세오가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 동안 그를 돌본 사람은 줄곧 하연이었다.옥죽관을 그의 입에 물리고 숟가락으로 인삼탕을 조심스레 떠서 큰 깔때기에 부어 넣으면 약물이 가느다란 관을 따라 그의 입으로 흘러 들어갔다.이제는 마당의 얼음과 눈도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연아와 선아는 진국공부를 마치 모험터처럼 여기며 밥만 먹고 나면 금세 모습을 감췄다. 어디선가 아이들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차갑기만 하던 저택에도 이제야 사람 기운이 깃들었다.늙은 관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이제야 집답습니다.”그때 문밖에서 또다시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496화

    “우선은 살아야지. 책벌레도 네 선택을 이해해 줄 거야.”아람은 힘없이 웃었다.“괜찮습니다.”그때 시녀 류영이 여러 장의 초청장을 들고 들어왔다.“마님, 각 저택에서 보낸 방문첩입니다.”새로 들어온 시녀들 가운데 비교적 눈치가 빠른 아이였기에 늙은 관사가 내택에 두어 쓰고 있었다.“모두 거절하거라.”“잠깐만.”류영이 나가려는 순간 하연이 그녀를 불렀다. 하연은 류영의 손에서 초청장을 받아 들었다.“너는 먼저 물러나거라.”“예.”하연은 아람 곁에 앉았다.“어머니가 그러셨어. 방문첩은 함부로 거절하면 안 된다고.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482화

    단낭은 얼음으로 만든 그릇은 알았지만 얼음과자는 처음이었다.“얼음과자라니, 그게 무엇입니까?”아람이 말했다.“보통 과자는 찌거나 튀겨서 따뜻하게 먹지. 헌데 얼음과자는 찐 다음 얼음물에 담가 차게 만든 과자를 말해. 그러니 여름에 먹으면 더없이 좋지.”단낭은 머뭇거렸다.“그… 저는 그런 과자를 먹어본 적도 없고 만들 줄도 몰라요.”아람이 웃음을 띠며 말했다.“어렵지 않아. 잠시 후 같이 사러 가자.”단낭은 눈을 크게 떴다.“한겨울에 차가운 과자를 먹는다고요?”“다른 곳에서는 이상할지 몰라도 경성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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