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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Penulis: 서은월
“태후 마마의 생신이 머지않았는데, 온 경성이 다 아는 일을 제가 어찌 몰랐겠습니까? 며칠을 애써 궁리하다가 그럴듯한 계책을 하나 떠올리긴 했으나…”

고 유모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마님, 부디 거리낌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큰 마님께서도 이번 생신은 지극히 중대한 날이라 하셨습니다!”

“다만, 제법 많은 은전이 들어야 하니… 감히 입을 열었다가 괜한 불쾌만 사지 않을까 싶어 두려웠을 뿐입니다.”

고 유모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숨김없이 말씀드리자면, 큰 마님께서 이미 분명하게 이르셨습니다. 돈 쓰는 건 두렵지 않으니 남들과 똑같아서는 안 된다고요. 그리고 만약 국공부에서 내지 못한다면 큰 마님께서 사비라도 내시겠답니다. 마님은 그저 큰 마님께 아뢰기만 하시면 됩니다.”

강시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도안을 챙겨 들고 곧장 유모와 함께 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안쪽 방에 있는 명옥을 돌아보며 일렀다.

“명옥아, 내가 고 유모와 함께 다녀올 테니, 부디 연아를 잘 살펴주거라.”

강시아는 서둘러 완성된 화고를 품에 안고 고 유모를 따라 뜰을 나섰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설 때 즈음, 뒤편 자기 뜰 쪽으로 시선을 흘렸는데, 강시아의 입가에는 어느새 가느다란 미소가 번져 있었다.

큰 마님의 처소는 집안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있어 작년에도 새로 단장한 곳이었다. 그곳은 강시아의 손바닥만 한 뜰과는 감히 견줄 바가 못 되었다.

작은 정자 옆에서는 배나무 한 그루가 한창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강시아가 걸음을 멈추고 잠시 바라보자 고 유모가 설명을 덧붙였다.

“저것은 작년에 세자께서 옮겨오게 하신 나무랍니다. 두어 해는 지나야 뿌리를 붙잡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금세 꽃을 피웠지요.”

강시아가 담담히 웃으며 응했다.

“제 작은 뜰에도 심어 두었으나 아쉽게도 뿌리내리진 못했습니다.”

그 나무 또한 주종현이 손수 사람을 시켜 심게 한 것이었다.

큰 마님은 마침 작은 불당에서 경을 읊고 있었고, 강시아는 문밖에 서서 조용히 기다렸다. 고 유모가 먼저 들어가 강시아가 오랫동안 발걸음하지 못한 사정을 대신 아뢰자, 큰 마님은 목탁을 두드리던 손길을 잠시 멈추고 미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늙은 것아, 언제부터 남의 변명까지 네가 대신해 준 것이냐?”

고 유모가 부축하듯 큰 마님을 일으키며 웃었다.

“큰 마님의 눈은 속일 수가 없군요. 아랫것들이 다소 태만히 굴었는데 강 마님께서는 성정이 유약하다 보니 누르지 못하셨던 것이옵니다.”

큰 마님은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다.

“그 아이 성품이라면 오직 하윤이의 손길 아래에서나 겨우 숨통이 트이겠지. 어서 들여보내거라.”

강시아는 준비한 도안을 정성껏 펼쳐 보였다. 모두 지난 생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완성한 것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서수헌도’라 불린 도안은 본래 누군가가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 내놓은 계책이어서, 그녀가 온갖 정성과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공적은 끝내 남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큰 마님, 아직 미숙한 생각을 몇 가지 그려 보았으니 부디 살펴 주시옵소서.”

큰 마님의 눈길은 단번에 서수헌도에 닿았다.

“이 그림은 어떤 구상을 하고 그린 것이냐?”

강시아가 공손히 답했다.

“이는 제가 백마사 장경동에서 본 벽화를 참조하여 그린 것입니다. 빛깔이 찬란하여 마치 서수가 속세로 내려온 듯하였지요. 만일 수예로 옮겨 담으려면 반드시 여주에서 나는 설잠사를 써야 하고 또 서수의 눈동자는 일명 화룡점정이라 하니 그 눈만큼은 묵취옥으로 장식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큰 마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리하도록 하거라. 만약 이번 예물이 태후의 눈에 들면 너에게도 상을 내려주겠다.”

강시아는 놀란 척하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얼굴을 연기했다.

“큰 마님의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막 몸을 일으키며 입가의 웃음을 거두기도 전에 국공부인 조 씨가 방으로 들어섰다.

“어머님, 태후의 생신 예물을 어찌하여 국공부인이 제가 아닌 계실의 첩실과 의논하시는 겁니까?”

강시아는 서둘러 예를 올리고 물러섰다.

하지만 큰 마님의 눈빛은 이미 차갑게 식은 뒤였다.

“후궁의 일은 번다하니, 굳이 네가 관여치 않아도 된다.”

조 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제가 관여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예물이 국공부를 위해 준비된 것인지, 아니면 송 가를 위해 마련된 것인지 그것만은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지나치게 행동하지 말거라!”

큰 마님의 음성은 얼음 같았다.

국공부인과 큰 마님의 불화는 집안 안팎에 오래도록 알려진 사실이었다. 특히 세자 주종현의 혼사 문제에서 큰 마님은 송하윤을 지목했으나 조 씨는 태부가의 손녀를 원했었다. 결과는 뻔했다. 조 씨가 패한 것이다.

자기 아들조차 뜻대로 하지 못한 울분이 오래도록 쌓여 있었는데, 태후의 예물 문제에서 큰 마님이 조 씨를 제쳐두고 강시아 같은 첩실을 찾은 일을 어찌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어머님, 이제 집안 살림은 제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태후의 예물에 제가 한마디 보태는 것이 그리 방자한 일입니까? 차라리 저 중궁 열쇠를 회수하셔서 앞으로의 살림은 어머님의 손자며느리가 될 송하윤에게 맡기심이 더 낫겠습니다.”

양편이 맞부딪치며 막 언성이 높아지려는 순간, 강시아는 눈치껏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자 곧 고 유모가 뒤따라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마님, 잠깐만요! 이것은 큰 마님께서 내리신 은전입니다. 부족하면 언제든 말씀만 하십시오.”

강시아는 묵직한 돈주머니를 내려다보았다. 갖고 싶었으나 지금은 취할 때가 아니었다. 길게 낚싯줄을 드리워야 큰 고기를 낚는 법.

“유모께서 갖고 계시지요. 제가 목록을 써 드릴 테니 번거로우시겠지만 사람을 시켜 보내 주시면 되겠습니다.”

고 유모는 그녀가 눈치 있게 굴자 순순히 주머니를 거두어 주었다.

“그러시다면 좋습니다. 마님은 목록을 써 주시고, 저는 즉시 사람을 내보내도록 하죠.”

강시아가 부드럽게 덧붙였다.

“유모께서는 어서 돌아가십시오. 큰 마님께서는 연세도 많으신데 괜한 언쟁으로 인해 몸이 상하실까 염려됩니다.”

고 유모도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큰 마님께서도 바로 그 점을 우려하셔서 일부러 저를 보내어 마님을 찾으신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소문나지 않도록 조심하시려는 것이죠.”

그러자 강시아가 슬며시 물었다.

“혹시 뜰의 계집아이들 중 누군가 입이 가벼워 밖으로 흘린 것은 아닐까요?”

고 유모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큰 마님께서 제게 말씀하실 때, 방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말을 잇던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큰 마님의 뜰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강시아의 방에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을 배반하는 못된 년이 숨어 있던 것이었다!

강시아는 고 유모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보자 이미 자신이 의도한 바가 이루어졌음을 알아차렸다.

“유모,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고 유모가 정신을 차리며 입가를 억지로 당겼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님께서는 어서 돌아가시지요.”

그녀가 뜰로 돌아오니 명옥이는 연아와 함께 공깃돌 모양의 주머니를 던지며 놀고 있었다. 그녀는 강시아를 힐끔 곁눈질하더니 연아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연아야, 너의 어머님께서 돌아오셨구나. 네 어머님은 대체 어디에 놀러 가셨기에 너를 데리고 가지도 않았단 말이냐?”

연아는 쏜살같이 달려와 어머니 품에 안겼다.

“어머니!”

강시아는 허리를 굽혀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큰 마님께 문안을 드리러 다녀온 것이다. 고 유모께서 연아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시더구나. 아마 다음에는 연아에게 호두사탕이라도 사다 주실 게다.”

모녀는 기쁘게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다만 명옥만은 그 자리에 남아 이맛살을 찌푸렸다.

어찌 된 일인가? 이토록 중요한 일을 큰 마님께서는 작은 마님을 제쳐두고 곧장 강시아에게 맡기다니. 작은 마님께서 이 사실을 알았다면 반드시 그녀를 탓했을 것이다.

하 유모가 갓 지어낸 죽순탕을 내놓을 무렵, 고 유모가 사람을 시켜 목록을 받아 갔다. 강시아는 아예 죽순탕의 절반을 나누어 시녀에게 들려 보냈다.

“이것을 고 유모께 드려 맛 좀 보시라 하거라.”

고 유모는 빛깔 고운 탕을 받아 한 모금 맛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강 마님께서 나에게 따로 부탁할 것이 있는 것 같구나.”

어린 시녀는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만 갸웃거렸다.

“곁에서 시중드는 계집아이 하나가 행실이 올곧지 않다. 더구나 그 아이는 본래 작은 마님께서 세자 댁에 억지로 들여보낸 자가 아니더냐. 뒤늦게 강 마님 곁으로 옮겨 붙었을 뿐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고 유모와 명옥의 부모는 옛 벗이었으나 이미 오래전 장원으로 내쳐졌다. 그러니 그들은 아마도 이 딸 하나에 기대어 입신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고 유모께서는 강 마님을 도우려 하십니까?”

고 유모는 죽순탕 한 사발을 덜어 시녀 앞으로 밀어주었다.

“돕는다. 왜 안 돕겠느냐?”

저녁 무렵, 고 유모가 사 온 색실이 도착했다. 한 상자 가득 불빛 아래서 찬란히 빛나는 고운 색실이었다. 강시아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수틀에 걸쳐 보다가 눈썹을 좁혔다.

“어라, 이 몇 타래는 색이 다르구나. 분명 상점 주인이 유모를 속인 게야. 유모께서 잘 모르시는 줄 알고 슬그머니 바꿔 넣은 것이 틀림없어. 명옥, 이 실을 가져가 고 유모께 사정을 아뢰거라.”

명옥은 내키지 않는 듯 실꾸러미를 들고 떠났으나 그날 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고 유모가 또다시 직접 찾아왔다. 새로운 색실과 낯선 시녀 하나를 데리고 말이다.

“이 아이는 큰 마님께서 특별히 강 마님께 붙여드린 시녀입니다.”

새로 온 시녀 설강이 고개를 숙이며 예를 올렸다.

“시녀 설강, 마님께 문안드리옵니다.”

강시아는 딸아이를 불렀다.

“연아야, 이분은 설강 언니란다. 앞으로는 이 언니가 네 곁에서 놀아주실 게다.”

연아는 곧장 설강의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토끼 연을 보여주겠다며 떠났다.

그제야 고 유모가 말을 이었다.

“마님, 안심하세요. 설강은 큰 마님 곁에 있는 시녀 중 가장 믿음직한 아이입니다.”

강시아는 명옥의 행방을 묻지 않았다.

“설강이라면 당연히 믿지요. 다만 큰 마님께서 귀히 쓰시던 아이를 제게 내어주셨으니 부끄럽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고 유모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마님께서는 그저 편히 계시면 됩니다.”

그러고는 어제 거두어 갔던 돈주머니를 꺼내 내밀었다.

“큰 마님께서는 실을 잘 알지 못하시니 괜히 헛걸음할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이 돈은 마님께서 직접 지니시는 것이 옳겠습니다.”

강시아는 잔잔히 웃었다. 아직 이 고기는 미끼로 낚기에는 너무 작았다.

“차라리 설강에게 맡기세요. 큰 마님께서 가장 믿음직하다 하셨으니 제가 갖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그러고는 딸아이와 놀고 있는 설강을 불러왔다.

고 유모는 고개를 끄덕이고 돈주머니를 설강에게 건네며 일렀다.

“이제 네가 강 마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곧 강 마님의 사람이 된 것이다. 주인을 잘 모시는 것이 네 본분임을 잊지 말거라.”

설강이 공손히 답했다.

“잊지 않겠사옵니다.”

그렇게 이튿날, 강시아는 설강을 데리고 새 색실을 사러 나갔다. 마차에 앉아 그녀는 설강의 좌우를 살피는 눈길을 못 본 체했다.

원래 지난 생에서 큰 마님은 특별히 설강을 주종현 곁에 붙여주려 했었지만, 결국 큰 마님 소유의 서점에서 고된 필사로 연명하던 한 가난한 서생과 눈이 맞아 버렸다. 그러나 송하윤이 들어온 뒤, 설강은 큰 마님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고 주종현의 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채 보름이 지나지 않아 그녀는 외가에서 몰래 ‘밀회’를 하던 현장을 송하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물론 설강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고 강시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변고가 닥치기 전날, 설강이 직접 그녀에게 말했었다. 그 서생이 곧 길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니 마지막으로 그의 배웅을 나가겠노라고. 그런데 설강이 막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송하윤이 사람들을 이끌고 와 그 길목을 막아섰던 것이다.

이번 생에서 명옥은 이미 곁에서 사라졌으니 큰 마님이 먼저 설강을 그녀 곁에 붙인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강시아는 자수를 맡긴 뒤, 한참 실을 고르다가 설강을 보며 말했다.

“여기서 덕흥루가 멀지 않더구나. 수고스럽겠지만 연아에게 줄 밤 과자를 좀 사다 주렴.”

“그리고 여기서 지불할 돈은 내가 따로 내지 않겠다. 네가 돌아오면 계산하거라.”

설강은 깜짝 놀라 강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손끝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강시아는 못 본 체하며 태연히 말을 이었다.

“어젯밤 연아와 약속을 했다. 덕흥루는 언제나 붐벼 혹여 밤 과자를 사지 못하면 아이가 실망할 게다.”

설강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사옵니다. 지금 다녀오겠사옵니다.”

강시아는 마차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곧장 길을 건넜다. 상사절 그날, 끝내 묻지 못한 통행증의 마차 행을 찾아야 했다. 점원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아, 지난번 그 마님이시군요.”

강시아는 곧장 본론을 꺼냈다.

“통행증 한 장에 얼마이냐?”

그러자 점원이 손바닥을 활짝 펼치며 입을 열었다.

“한 장에 오십 냥입니다.”

“그리 비싸단 말이냐?!”

강시아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만약 요 며칠 새 조금의 은전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통행증 한 장조차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자 점원은 더 이상 말싸움을 하지 않고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비싼 데는 비싼 까닭이 있지요. 마님께서 원하신다면 저희가 성 밖의 상단과도 연락을 드려 마님을 원하시는 곳까지 모셔드릴 수 있습니다.”

강시아가 담담히 물었다.

“통행증은 언제쯤 뗄 수 있느냐?”

“태후 마마의 생신이 머지않았습니다. 더구나 인접한 나라의 사신들까지 조공을 들고 오니 성문은 삼엄히 봉쇄될 터이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무리 빨라야 석 달 뒤에나 가능하실 겁니다.”

강시아는 망설임 없이 오십 냥을 꺼내 놓았다.

“좋다. 이것은 계약금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찾으러 오마.”

석 달 뒤라. 바로 지난 생 주종현이 송하윤을 부인으로 맞아들인 그날이었다.

어쩌면 이것 또한 하늘이 정한 운명일지 모른다.

차마행을 나서던 그녀는 마침 달려오는 말과 지나쳤다. 말 등 위에 앉은 이는 주종현이었고 그의 뒤에는 송하윤이 태연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종현 오라버니, 저기 있는 분은 강 마님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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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 두목의 눈이 순식간에 가늘게 좁혀졌다. 그 틈 사이로 번뜩이는 것은 소름 끼칠 듯한 살기였다.“내 총을 가져오거라!”그가 포효하자 곧장 누군가가 검게 빛나는 화총 한 자루를 건넸다. 두목은 능숙하게 그것을 들어 올렸다.“쾅!”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터졌다.후위를 맡고 있던 호위의 몸이 크게 떨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뒤로 곧게 쓰러졌다.주연아의 동공이 급격히 조여들었다.“어서 가십시오!”그녀를 지키던 호위가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뜬 채 외치며 그녀를 앞으로 밀어냈다.두목의 입가에는 잔혹한 웃음이 번졌다. 그는 옆에서 건네받은 화약환을 장전하고, 다시 총구를 들어 올렸다.“쾅!”두 번째 총성이 울렸다.호위는 신음 한 번 내지 못하고 강력한 충격에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주연아의 발치에 무겁게 떨어졌다.따뜻한 피가 그녀의 얼굴 위로 튀어 올랐다.주연아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군주님! 말에 오르십시오!”마지막 남은 호위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다.그는 필사적으로 주연아를 밀어, 미리 광산 가장자리 숲에 숨겨 두었던 말 곁으로 데려갔다.주연아는 손과 발을 허둥대며 가까스로 말 등에 올라탔다.그 순간, 세 번째 총성이 다시 울렸다.탄환이 공기를 찢으며 죽음의 울부짖음을 남기고 날아왔다. 그것은 마지막 호위의 목을 관통했다. 그러고도 힘이 꺾이지 않아 그대로 말의 목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말은 극심한 고통에 찢어질 듯한 울음을 터뜨렸고 목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그 격통은 이성을 완전히 앗아갔다.말은 미친 듯이 내달리기 시작했다.주연아는 말 등에 몸을 낮게 붙인 채, 두 손으로 고삐를 필사적으로 움켜쥐었다.그 거센 관성에 내던져지지 않기 위해서였다.귓가로는 광풍이 몰아쳤고 뒤에서 쏟아지던 함성과 칼부림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광산의 끝자락.두목은 점점 멀어지는 미친 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한쪽 눈을 가늘게 뜨고 말 위에 매달린 가느다란 그림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방아쇠를 당겼다.명중.“가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05화

    “교대 인원이 사라졌다. 지금 당장 인원을 점검하거라! 조금이라도 사고가 나면, 네놈들 목은 하나도 남겨두지 않겠다!”주연아의 심장이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듯 내려앉았다.그녀는 본능적으로 허리의 연검을 움켜쥐었다. 힘이 들어간 손가락 마디가 희미하게 하얗게 질렸다.반면, 정일의 눈에는 단 한 점의 동요도 없었다. 오직 고요하게 가라앉은 냉기만이 서려 있었다.그는 둘만 들을 수 있을 만큼 낮게, 그러나 또렷하게 입을 열었다.“군주님, 잠시 후 제가 그들을 유인하겠습니다. 그 틈에 사람들을 데리고 빠져나가십시오.”주연아가 번쩍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갱도 입구에 이미 검은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마등을 들고, 고개를 들이밀며 안쪽을 살피고 있었다.그 순간, 또 하나의 그림자가 그보다 더 빠르게 시야의 사각에서 번개처럼 튀어나왔다.“찰칵.”소름이 돋을 만큼 또렷한 파열음이 울렸다.정일은 단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를 깊은 어둠 속으로 끌어들인 후 재빨리 그의 옷을 벗겨 입었다.치수가 조금 맞지 않았지만, 이 어둠 속에서는 충분히 속일 수 있었다.주연아의 심장이 그대로 목구멍까지 치솟았다.갱도 밖은 잠시 고요에 잠겼다. 이윽고 정일이 일부러 거칠게 깐 목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왔다.“별일 아닙니다, 아마 산바람 때문일 겁니다! 초소에 사람이 없어서 저쪽을 좀 살펴보려 합니다!”“멈추거라! 너는 어느 조 사람이냐? 처음 보는 놈인데!”날카로운 고함이 터졌다.“챙!”칼날이 뽑히는 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누군가 소리쳤다.“저놈 우리 쪽 사람이 아니다!”“탐자다!”“잡아라! 저기다! 쫓아!”소리는 끓어오르는 솥처럼 한꺼번에 터져 나와, 광산의 다른 방향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가자!”주연아가 낮게 외쳤다.더 이상 망설일 여지는 없었다.남은 두 명의 호위가 좌우에서 그녀를 단단히 감싸고, 화살처럼 갱도를 빠져나갔다.하지만 그들은 이곳의 경계를 완전히 얕잡아보고 있었다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04화

    그 이익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컸다.그때였다.별실의 문이 열리고 열무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전유덕은 곧장 앞으로 나서며 얼굴에 전에 없이 진심 어린 미소를 가득 띠었다.“열 공자, 정말 송구합니다. 방금 전에는 제가 산을 몰라보고 지나친 셈이었군요!”그는 두 손을 비비며, 극도로 몸을 낮춘 태도로 말을 이었다.“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철재 계약은 그대로 진행하시지요! 그리고 그… 그 물건의 거래는... 이곳에 이틀 정도 더 머물러 주실 수 있겠습니까? 실은 말씀드리자면, 이 물건은 제가 임시로 관리만 맡은 것이라 결정권이 없습니다. 마침 저희 주인께서 이틀 안에 이곳을 순시하러 오실 예정이니, 이런 큰일은 직접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열무는 그 말을 듣고 일부러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마침내 큰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전 관사님 말씀대로 하지요.”전유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보지 못했다. 돌아서서 필묵을 준비하러 가는 순간, 열무가 천천히 눈을 내리깔며 그 깊은 눈동자 속에 차가운 웃음을 띠고 있었다는 것을.드디어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다.*광산 깊은 곳.주연아의 시선이 유독 눈에 띄는 하나의 갱도 입구에 멈춰 섰다.다른 곳과 달리 그곳은 허술하지도, 어수선하지도 않았다. 입구는 단단히 보강되어 있어 유난히 견고해 보였다.더 기묘한 것은,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자들이었다. 긴 채찍을 든 감독들이 아니라, 허리에 굽은 칼을 찬 네 명의 사내들이었다.그들의 눈빛은 예리했고, 자세는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 한눈에 봐도 수련을 쌓은 자들이었다.“정일.”주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번뜩였다.“저쪽을 보거라.”정일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단 한 번의 눈길로 상황을 파악했다.“군주님, 교대 시간 틈을 노려 들어가겠습니다.”시간은 답답하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조금씩 흘러갔다.마침내, 멀리서 교대 신호를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네 명의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03화

    전유덕의 눈빛이 한층 가라앉았다.“공자께서 농을 하시는군요. 광산에서는 철만 날 뿐, 그런 물건은 나오지 않습니다.”열무는 그의 눈을 스치듯 바라보다가, 이내 미소를 띠었다.“그렇다면 제가 경솔했군요.”전유덕이 말을 이었다.“열 공자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 손을 거쳐 나가는 철이라면, 결코 질이 떨어지는 법이 없으니까요.”열무의 눈 밑에 어린 웃음기가 옅어졌다.“이미 합의한 물량은 그대로 두고, 가격은 장부를 맡은 관사와 상의해 봐야겠습니다.”전유덕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 정도 규모의 거래라면, 값을 정하고 수량을 확정하는 일이 결코 한 사람의 결정으로 끝날 리 없었다. 예년의 판매 내역을 따져 정해진 기준에 맞춰야 하는 법이다.“열 공자께서 수량을 정하시면, 사람을 보내 저에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전유덕이 자리를 뜨고 나가자 타로는 분을 참지 못한 채 방 안을 서성였다. 얼굴에는 분함이 가득했다.“한주! 그 전씨는 정말 분수를 모르는 자입니다! 이렇게 많은 철을 사 주는 큰 거래를 해 주고도, 화총 하나를 못 사게 하다니! 이 대성조 놈들, 정말 교활하기 짝이 없습니다!”그러나 열무의 얼굴에는 여전히 잔잔한 기색뿐이었다. 그는 창가에 앉아, 느긋하게 자신의 패도를 닦고 있었다. 물결처럼 번지는 칼빛이 아무런 동요도 없는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타로.”그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화총을 그렇게 쉽게 살 수 있었다면, 우리 우륵의 철기병이 벌써 이 대성조의 강산을 짓밟았을 것이다.”타로의 걸음이 멈췄다. 그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열무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눈빛은 밤처럼 깊고 어두웠다.“대성조 사람들은 영리하고 경계심이 강하지. 헌데 공통된 약점이 하나 있다. 재물에 약하다는 것. 이 광산에 화총이 있다는 건, 그 뒤에 있는 자의 야심과 욕심이 결코 작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 자일수록 더 탐욕스럽지.”그는 칼을 칼집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걱정 말거라. 내일, 다시 한 번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32화

    강시아가 미소 지었다.“어제는 좀 깊이 잠들었나 보구나.”“강 마님, 계시옵니까?”설강이 돌아보니 마당 문간에 작은 시녀 하나가 서 있었다.“마님, 셋째 아가씨 쪽의 병이인 것 같사옵니다.”강시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왜 온 것이냐?”전생이든 이번 생이든, 그녀와 주온청은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유한석의 소식을 묻고 싶다면 주종현에게 묻는 편이 더 빠를 텐데?강시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주온청은 이미 주은혜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왔다. 송하윤과 가깝게 지내는 주온청과 달리 주은혜는 그녀와 특별히 가까워 보이지도 않았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19화

    “설강.”“설강,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하 유모가 벽을 치며 문을 두드리자 그제야 설강은 놀란 듯 정신을 차리고 손에 쥔 단도를 황급히 등 뒤로 감췄다.“하, 하유모…”그녀는 깜짝 놀라 거의 혀를 깨물 뻔했다. 하 유모는 그녀를 한 번 훑어보며 말했다.“어제는 죽을 듯이 기운이 없더니 오늘은 혼이 나가 있구나.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이냐?”설강은 문득 어제 자신을 대신해 화를 풀어주던 위심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사기꾼을 만났습니다.”하 유모는 더 이상하다고 느껴 물었다.“사기꾼을 만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26화

    강시아는 더 이상 그녀와 쓸데없는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송하윤과 오래 지내다 보니 머리마저 굳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녀와 논쟁하는 건, 한마디 한마디가 고스란히 시간 낭비였다.“제가 부끄러운 짓을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가서 고하시지요.”말을 끝내자마자 강시아는 곧장 그녀를 지나쳐 밖으로 걸어 나갔다.주온청은 잠시 얼어붙었다. 이게 정말 그동안 고개 숙이며 살던 강 씨가 맞단 말인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제 적모가 들여온 혼사 화상을 떠올렸다. 주온청은 이를 악물고 발을 구르더니 결국 강시아를 따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25화

    그의 얼굴빛이 좋지 않자 강시아는 재빨리 말했다.“소첩의 뜻은… 지금 바로 쓰겠다는 말입니다!”주종현은 소매 속에 감춘 책을 쥔 채 낮게 응했다.“그래, 나는 아직 처리할 공무가 남았다.”강시아는 고개를 숙여 예를 올렸다.“예, 서방님을 배웅하겠습니다.”그러다 문득 무엇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들었다.“서방님, 지난번 드린 옷은 몸에 잘 맞으시옵니까?”“응? 아… 잘 맞는다.”그가 막 서재의 이상함을 알아차리자마자 서둘러 돌아왔기에 옷을 입어볼 겨를조차 없었다.강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맞는다니 다행입니다.”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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