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서인경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그녀는 장 부장 곁으로 다가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의 갑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었다.“장 백부는 어릴 때부터 내 곁에 있지 않았느냐? 내가 사람을 속인 적이 있었느냐?”뜻밖의 다정함에 장 부장은 어리둥절해졌다. 하지만 그는 서가군에 대한 충성이 깊었고 서 노장군을 아버지처럼 여겨왔다. 서인경을 보자마자 마치 제 딸을 보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그는 금세 설득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없지요. 황후 마마께서 무슨 거짓말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마마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겉으로만 하는 말이었다. 누가 봐도 성의 없는 대답이었다.서인경은 그가 믿지 않는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장 부장은 그저 그녀를 달래고 있을 뿐이었다.서인경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셌다.셋, 둘, 하나.그 순간, 장 부장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몸에서 느껴지던 생기와 온기가 순식간에 사라진 듯, 그는 텅 빈 눈으로 아무 기색 없이 서인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서인경은 옆에 놓인 의자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명령했다.“가서, 저걸 먹거라.”순간, 장수들의 얼굴이 굳었다.장 부장은 아무 저항도 없이 의자 앞으로 걸어가더니 정말로 의자 팔걸이를 입에 물었다. 씹히지 않자 더 세게 물었고 이내 잇몸이 터져 피가 흘러내렸다.“이게… 장 부장, 대체 무슨 짓입니까?”“그거 놓으십시오! 그건 먹는 게 아닙니다! 제정신입니까?”“이상하네! 장 부장, 대체 왜 저러는 것인가?”“귀신 들린 것 같은데!”“설마 황후 마마의 말씀이 진짜였던 겁니까? 이게 바로 고충에 걸린 겁니까?”연기준은 한 손으로 꼬막이를 붙든 채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인경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서인경은 장 부장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기세를 보이자 충분하다 싶었는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의 머리에 은침 하나를 꽂았다.장 부장의 눈이 뒤집히며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서인경은 아무렇지 않게 은침을 거두며 말했다.“셋, 둘,
서인경이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연기준이 그녀를 떼어놓고 혼자 움직이는 일은더는 불가능해졌다.다만 홍주림으로 향하기 전에 반드시 요동과의 전쟁부터 정리해야 했다.*이튿날, 요동의 사신이 도착했다.그는 금수 대장공주의 친필 서신을 가져왔다.서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양국은 혼인을 맺은 뒤로 영광을 함께 나누며 한 몸처럼 지내왔고 이미 이십여 년간 평화를 유지하며 늘 태평성대를 누려왔다. 그러니 이제 와서 굳이 전쟁을 일으킬 이유는 없다.’한마디로 연기준과 마주 앉아 앞으로도 두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할 방도를 함께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서신이 탁자 위에 놓이자 맹경운이 곧장 욕설을 터뜨렸다.“태평한 건 요동 쪽 얘기지! 우리 진국의 변방 백성들은 십수 년을 떠돌아다니며 고생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그냥 넘어갑니까!”“맞습니다!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우리 백성들의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싸웁시다!”“싸웁시다!”“싸웁시다!”부장들은 하나같이 격앙되어 있었다. 금수 대장공주의 제안 따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수십 년 쌓인 원한과 계산 속에서 이미 두 나라는 다시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연기준은 책상 앞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있었다.맹경운은 강경한 주전파였다. 그는 심지어 요동의 수도까지 쳐들어가 그들의 군주의 목을 베어 억울하게 죽어간 백성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어 했다.“말단 장수, 출전을 청합니다! 요동의 군주를 베지 못하면 결코 군을 거두지 않겠습니다!”부장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출정을 청했다.그 함성은 하늘을 울렸고 막사 밖의 병사들까지도 무기를 움켜쥔 채 긴장된 눈빛을 드러냈다.그때, 서인경이 꼬막이의 손을 잡고 부청에서 군영으로 들어왔다. 막사에 가까이 다다르자 안에서 울려 퍼지는 외침이 들려왔다.서인경은 천을 걷어 올리고 안으로 들어섰다.“다들 이렇게 들떠 있는 걸 보니 죽으러 가고 싶은 모양이네?”장수들이 고개를 돌렸다.한 손에는 아이를
그가 끝내 생각한 것은 결국 서인경이었다.그녀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은 서로 불신하고 위태로우며 각자의 속셈을 품은 채 흩어진 일불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보통의 어려움 정도로 연기준이 이렇게까지 두려워 할리 없을 터.“사라진 아이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찾은 겁니까?”연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동쪽으로 팔십 리 떨어진 깊은 산속이다. 입구에는 홍주림이 펼쳐져 있는데, 지금까지 그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납치된 아이들은 아마 그 안에 있을 거다. 덕비의 말로는, 그 붉은 숲을 지키며 장생불사를 연구하는 자는 이미 금족 최고 경지의 무공을 익혔다고 한다. 그 자에게서 사람을 구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서인경은 그가 드디어 핵심을 말하려 한다는 걸 느꼈다.“그 방법이 당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지요?”연기준은 입을 다물었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금족의 선조들은 이 무공을 창안할 때, 혹시라도 악한 자가 이 힘을 손에 넣어 세상을 어지럽힐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 무공에 스스로 족쇄를 걸어 두었다. 그게 마지막 초식, ‘이형환영’이다. 금족의 혈맥을 지닌 자와, 금족 최고 경지의 무공을 익힌 자가 목숨을 맞바꾸면 그를 쓰러뜨릴 수 있다. 이형환영은 금족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심지어 무공을 모르는 여자와 아이들조차도 예외가 없다. 악한 마음을 품은 자가 나타나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함께 죽는 방식으로 막으라는 뜻이다.”서인경은 어이가 없었다. 이게 무슨 황당한 방법이란 말인가.하지만 곱씹을수록 이상한 점이 더 또렷해졌다.“당신, 금족 무공을 연마한 적이 없잖아요. 그건 어디서 배운 겁니까?”연기준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금족 무공은… 사실 그 한 초식밖에 모른다. 이형환영.”서인경은 말문이 막혔다.결국, 처음부터 희생을 위해 준비된 셈이었다.“그건 누가 가르쳐준 겁니까?”“예전에 야랑국 금족의 지하 묘지에 갔을 때, 벽면에 수많은 무공 도식이 새겨져 있었다. 금족의 비
봉한설은 연기준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꼬막이를 번쩍 안아 들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벌 같은 건 애초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연기준은 어릴 때부터 봉한설을 통제하지 못했다. 지금이라고 해서 다를 리 없었다.게다가 꼬막이는 그녀에게 있어 심장보다 더 소중한 아이였다.평이 역시 일찌감치 자리를 피했다.마당에는 이제 서인경과 연기준, 두 사람만이 남았다.연기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앉아 있는 서인경을 바라봤다.“여황제라도 될 생각이냐?”조금 전 그녀가 했던 말을 그는 똑똑히 들었다. 후궁에 미녀 삼천, 미남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이야기.그녀는 그게 부러운 걸까.서인경은 아무렇지 않게 긴 의자에 앉았다.“당신이 죽으면 어린 군주에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겠지요. 그때라면 못 할 것도 없습니다.”연기준은 할 말을 잃었다.이 판은 자신이 완전히 진 것이다.서인경이 후궁에 미남을 가득 들이는 장면이 떠오르자 그의 심장은 미칠 듯이 시려왔다. 그게 전부 자신을 약 올리기 위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결국 내가 그날 밤 누구를 만났는지 알고 싶은 것이지 않느냐. 그걸 알아내겠다고 그렇게까지 일을 벌이고, 비꼬고, 심지어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것이냐? 정말 그렇게까지 하고 싶단 말이냐?”서인경은 눈을 굴렸다.“아까 그 네 명이면 충분하니까요. 그렇게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한 사람 얼굴만 계속 보는 것도 질리잖아요.”연기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새어 나왔다.속에서는 분명 화가 치밀고 있었지만 저렇게 태연한 얼굴을 마주하니 그 분노가 이상하게 힘을 잃었다.한참을 지나서야, 그는 결국 먼저 물러섰다.“야랑국의 덕비, 그리고 예정연을 만났다.”서인경은 그 이름들을 듣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벌써 변방까지 왔네요. 꽤 서두른 모양입니다.”연기준은 말을 이었다.“진방옥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쳤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또 하나, 우연히 알게 된 게 있다.”서인경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대
봉한설의 목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다 남겨두는 겁니까?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둘 정도만 먼저 남겨보는 게 어떻습니까?”서인경은 담담하게 답했다.“고작 넷인데 뭐가 많은 것이냐. 옛날에 무측천이라는 여황제가 있었는데 후궁에 미녀가 삼천, 미남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대. 넷쯤이야, 그 사람에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봉한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였다.“아, 역시 제가 책을 덜 읽어서 견문이 짧았던 거군요. 넷도 많다고 생각하다니. 선조들이야말로 더 잘 즐길 줄 아는 법이네요. 앞으로 전 죽어도 마마 곁에 붙어서 더 많이 배우겠습니다.”평이는 얼굴을 붉힌 채 허둥지둥 끼어들었다.“그만 좀 하거라! 황후 마마께서는 원래 얼마나 순수하셨는데! 다 네가 망쳐놓은 것이다!”서인경과 봉한설이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그 시선은 이렇게 묻고 있었다. 눈이 먼 걸까, 아니면 순수하다는 뜻을 잘못 알고 있는 걸까?연기준은 한참을 듣다가 더는 참지 못하고 굳은 얼굴로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보게 되었다. 서인경과 봉한설, 평이가 상반신을 드러낸 네 남자를 앞에 두고 하나하나 품평을 하고 있는 광경을.서인경과 봉한설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그림을 감상하듯,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반면, 평이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손가락 사이가 다 벌어져 있는 건 숨길 수 없었다.연기준이 들어서자 네 남자는 깜짝 놀라 바닥에 놓인 옷을 움켜쥐고 허겁지겁 몸을 가렸다.“폐, 폐하!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저희가 원해서 온 게 아니라 황후 마마께서 사람을 보내 저희를 데려오신 겁니다!”언제부터 이런 짓까지 배운 건지.연기준의 날카로운 시선이 곧장 서인경에게 꽂혔다.“대체 뭘 하려는 것이냐?”그러나 서인경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조금도 찔리는 기색 없이, 마치 스스로 당당하다는 듯 담담한 얼굴이었다.그리고 입을 열었다.“당신, 죽고 싶다면서요. 그럼 죽기 전에 꼬막이 새 아버지부터 골라줘야죠
연기준은 군영에 있을 때부터 이미 서인경이 맹경운을 불렀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불운한 맹경운이라는 사람은 서인경에게서 돌아오자마자 곧장 연기준 앞에 달려와매끈하게 무릎을 꿇고는 거의 무너질 듯한 얼굴로 외쳤다.“폐하, 노여움을 거두어 주십시오! 신은 결코 일부러 폐하를 팔아넘긴 것이 아닙니다. 다만 황후 마마와 대황자 전하께서 한마음으로 몰아붙이시는 바람에 제가 겁에 질려 그만… 입이 미끄러져 전부 말해버렸습니다.”연기준은 싸늘하게 그를 내려다보았다.“핑계는 잘도 대는구나. 진국의 장군이라는 자가, 고작 여인 하나와 아이 하나에 겁을 먹고 저 꼴이 되어, 뻔뻔하게 내 앞에 와서 변명이나 하다니.”맹경운은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그게 어디 보통 여인과 아이인가. 그건 사람 속을 훤히 꿰뚫는 모자였다.연기준은 서인경이 영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무언가를 짐작했을 터였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서신을 내던지듯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맹경운은 얼른 일어나 뒤를 쫓았다. 혹시라도 옆에서 말을 보태며 만회할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문 앞에 다다르자 연기준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밀서에 적힌 일부터 처리하거라.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훈련장에서 나와 맞붙게 될 것이다.”맹경운은 그 말에 발걸음을 멈췄다. 얼굴에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공포가 번졌다.어제도 훈련장에서 연기준과 겨뤘다가 그 자리에서 처참히 당했던 터라 지금도 엉덩이가 욱신거리고 있었다. 다시는 싸우고 싶지 않았다.그는 곧바로 돌아서 책상 앞으로 향했다. 탁자 위에는 누가 보냈는지 모를 밀서 한 통이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진국 군영 안에 아직도 요동에서 파견된 첩자가 숨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맹경운의 표정이 굳어졌다.연기준이 따로 말하지 않아도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연기준은 임시 거처로 쓰는 부청으로 돌아왔다.멀리서부터 문 앞 계단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작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
단은설은 말을 끝내자마자 당연한 듯 주좌에 몸을 기댔다.“들거라! 안으로 들어가 상왕비를 모셔 나오거라. 여긴 후궁이다. 그녀가 제멋대로 날뛰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그리고 폐하께도 즉시 전하거라. 열여덟 째 공주께서 방금 승하하셨다고.”명령과 동시에 한 무리의 태감들이 침전으로 걸음을 옮겼고 또 다른 태감은 바깥으로 뛰쳐나가 황제에게 보고하려 했다.“멈춰라!”신비의 목소리가 칼날처럼 울렸다.“열여덟 째 공주는 아직 멀쩡하다! 누가 감히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냐? 본궁이 그 자리에서 목을 베겠다!”그 말에, 침전 앞을 지키
서인경은 연기준의 인품을 믿지 못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명성과 지위를 생각해 보았을 때 그가 정말로 다른 여인을 원했다면 진작에 후원은 처첩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러니 굳이 수도를 떠나 몰래 누군가를 만날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태황태후 역시 그에게 첩을 들이기 위해 굳이 자신을 찾을 리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늘 경계와 계산으로 가득 찬 삶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서인경은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들었다.21세기에서 온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누리며 살아온 여자였다. 돈도 있었고 외모도 출중했으며 남편과 아이
정화는 서인경의 손을 꼭 잡은 채, 태황태후의 침전에서 당당히 걸어 나왔다. 문 앞을 지키던 시위들조차 감히 막지 못했다.대문을 나서는 순간, 멀리서 열다섯 째 황자와 맹은영이 이쪽을 향해 초조하게 목을 길게 빼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인경의 모습을 확인하자 마치 묶여있던 숨을 터뜨리는 듯 한달음에 뛰어왔다.“이모! 이모와 유청은 괜찮습니까? 태황태후께서 혹여 괴롭히지는 않았습니까?”“봅시다. 마마와 꼬막이는 다친 데 없는 겁니까?”그들은 문 앞에서 한참이나 서성였지만 시위들이 완강히 막는 바람에 더는 발을 들이지 못했던 것
앞서 서인경이 태황태후의 부름을 받아 입궁했고 문책을 당하는 데다 어림군까지 동원되었다는 소문이 이미 퍼져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첨해야 할지 말지 망설이던 이들 역시 이제야 서왕부의 태도를 분명히 읽어냈다. 그들은 일제히 웃는 얼굴로서인경을 맞이했다.서왕비가 중히 여기는 인물이라면 어느 편에 서야 할지는 명백했다. 설령 태황태후의 심기를 거슬러 화를 입게 되더라도 앞에 서서 막아 줄 이는 서왕비였다.서인경이 이런 미묘한 움직임을 모를 리 없었으나 그녀는 그저 미소만 띠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방에 모여 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