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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作者: 희나리K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9 06:30:08

“하하, 사실 저도 청소만 안 할 뿐이지 처지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요.”

타나의 천연덕스러움에 세쟈르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재수 없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겸손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한 여우짓이 분명하다고.

성안의 모두가 귀하게 여긴다는 걸 스스로가 가장 잘 알면서. 놀리는 것도 정도껏이지.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지금은 무조건 잘 보여야 한다. 타나의 옆자리를 꿰차야 한단 말이다.

“아가씨, 저 좀 제발 거둬주세요. 네? 부탁드려요..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세요...”

눈물까지 글썽여가며 매달리는 세쟈르의 모습에 타나는 영문을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제.. 제가요?”

“아직도 제가... 전담 시녀로 탐탁지 않으신 건가요...?”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아무 도움도 필요하지 않아서 그래요. 오해하지 마세요.”

알아 타나. 네가 하는 거라곤 군주님의 정액받이. 그게 다잖아. 나 또한 로일드의 좆집인 것처럼.

그러고 보니 네 말이 맞네, 처지가 별반 다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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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80화

    모든 걸 체념한듯한 보네타의 반응에 칼데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나는 말이야, 죽여달라는 말은 이상하게 들어주고 싶지 않더라.”“끄윽.... 윽..”보네타의 몸에서 오렌지빛 연기가 스르륵 빠져나왔다.연기는 한데 모여 둥글게 변하더니, 반짝이는 구슬 하나가 눈앞에서 부유했다.“지금부터 넌 인간이야. 즉, 세쟈르랑 같은 꼴이 됐다는 뜻.”“윽... 죽여줘... 제발...”“기억은 내버려 둘게. 그래야 더더욱 고통스럽지.”온 힘을 짜내 애원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마력의 힘이 강했던 만큼 모든 걸 빼앗긴 육체는 힘없이 축 늘어졌다. 그제야 칼데론의 손에 힘이 풀리며 바닥으로 쓰러진 몸.동정심? 존재할 리 없었다. 다만 두 번 다신 보고 싶지 않았을 뿐.“벨톤가의 전 재산을 몰수하고, 얘는 그냥... 시장 바닥에 버리도록.”“예, 명 받들겠습니다.”그동안 에일코 시장 상인들을 괴롭히며 각종 갑질을 일삼았으니. 그곳이 가장 어울리는 곳이란 판단이 들었다. 만약 타나가 이대로 죽어버린다면, 그땐 벨톤의 입에서 나왔던 처형 방법 중 하나를 골라 시장을 다시 찾을 것이다.***아르켈과 둠바스를 잇는 게이트 앞.하얀 갑옷을 입은 솔피온이 벨리오를 향해 마지막으로 당부했다.“봉인의 실은 웬만해선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여나 들킨다면..”“예, 자결하겠습니다.”“아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다시 게이트를 넘어오거라.”벨리오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곤 등을 돌렸다. 솔피온의 눈이 벨리오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응시했다.벨리오를 탐했던 게 미안해서가 아니다. 끝까지 욕정을 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단순한 아쉬움 같은 것. 움막에서 지내는 동안 스스로가 경악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발기가 되는 턱에, 마음껏 욕정을 풀고, 또 즐겼다. 다시 성으로 돌아가면 한동안은 여운이 남겠지. 지금 솔피온은 그 생각뿐이었다.아르켈 궁에서 매일 입던 하늘색 시녀복 대신, 허름한 아이보리 색 원피스를 걸친 벨리오는 게이트의 균열 사이로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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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님!”번개처럼 나타난 로일드가 해독제 뚜껑을 열어 건네주었다.“해독제입니다.”“내가... 내가....”“외람된 말씀이오나, 독은 이미 퍼졌습니다. 에일코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약초꾼이 만든 약이니 어서 먹이시지요. 마력은... 그 다음입니다.” 이상하게 해독제를 받아 드는 손이 바르르 떨렸다. 작은 입술 안으로 흘려 넣어주는 내내 마찬가지였다. “뒷정리는 제가 하겠습니다.”“전부 다 지하감옥에 가두거라.”“예.”쓰러졌던 혈각들이 하나둘 머리를 짚으며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바닥에 남은 그을린 자국들은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는 처참한 흔적이었다.그리고 분노한 군주와 함께 사라진 타나라는 인간까지. 그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처음부터 벨톤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릴 줄 알았더라면.***"하읏, 읏, 아, 그, 그만하십시오, 솔, 솔피온님...!"커다란 바위 위, 아침부터 벌거벗은 벨리오는 솔피온의 아래에 깔려 하염없이 울부짖었다.아리따운 젖가슴이 박동에 맞춰 흔들렸고, 벌어진 다리 사이로는 그의 성기가 끝도 없이 박혀들었다."벨리오, 나는 네 생명의 은인이자 스승이지 않느냐.""하으으.... 하..."벨리오는 그저 무력하기만했다.어느날 갑자기 산속으로 끌려와 신력을 다루는 훈련을 받고, 훈련을 핑계로 몸을 더듬기 시작한 솔피온은 망설임 하나 없이 욕정을 풀어냈다.죽여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들끓었지만, 고작 인간따위가 천족의 장군에게 맞서 목숨을 부지할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했다."흑.. 이제 그만... 그만....""곧 둠바스로 떠날텐데, 나만 아쉬운 건가?""하.... 하아..."아쉽다고? 개소리도 이런 개소리가 없었다.감히 폐하의 신력을 품고 살아남은것은 다행이지만, 이런 끔찍한 삶이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오늘은 젖꼭지가 왜 이렇게 말랑하지?"솔피온은 난폭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벨리오의 젖꼭지를 혀로 굴렸다."흐아, 아, 아...!"앞뒤로 이어지던 허리짓은 이내 둥굴게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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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76화

    온몸에 한기가 돌았다.벌거벗겨진 채 홀바인 산맥 정상으로 끌려온 타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마주하고 나서야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살고 싶어서, 너무너무 두렵고 겁이 나서. 커다란 동굴 입구에는 사람 다리만 한 지네가 득실거렸고, 귓가에 울리는 폭포 소리엔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숨소리가 섞여 있었다. 그리고 어두운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번뜩이는 눈동자까지. 하지만 가장 끔찍한 건, 이 와중에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혈각들의 얼굴이었다. “살.. 살려주... 세요...”“겁이 나는가?”“흐흑.... 제발... 제발 살려만 주세요...”혈각들이 서로 눈을 맞추더니, 타나를 향한 손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누군가는 타나의 몸을 높이 들어 올리고, 또 누군가는 두껍고 차가운 끈을 만들고. 그 모든 건, 타나를 나무 기둥에 묶기 위한 간단한 요술이었다.동시에 여기저기서 더러운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키야, 이렇게 보니 죽이기엔 아까운 몸이야.”“내 당장이라도 저택으로 데려가 매운맛을 보여주고 싶구려. 허허허허.”“어차피 뒤질 목숨, 잠깐 재미들 좀 보는 건 어떠실까요?”“하긴, 군주를 미치게 만든 구멍 맛이 꽤 궁금하긴 해.”벨톤의 생각은 달랐다. 어영부영하다가 칼데론이 깨어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사랑하는 딸 보네타가 행복해지려면, 중단됐던 혼담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타나의 목숨이 끊어지는 게 우선이었다.“한심한 소리들 마시고, 이번 처형이 끝나고 나면 군주님도 혼례를 치르셔야죠.”“그럼요! 보네타가 정조를 지키며 기다린 세월도 벌써 삼백 년입니다.”“제 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만, 이왕이면 마력이 뛰어난 여인이 딱이겠지요.”모두의 입이 다물렸다.딸을 가진 아비들이 제 뜻 하나 내비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벨톤가가 최고 가문으로 불리는 건, 그 자체로 가장 뛰어난 마력을 지난 가문이라는 뜻이니까.홀바인 산맥 정상, 가장 높은 나무 기둥에 묶인 타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꿀이 담긴 통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75화

    결국 결정된 방법은 홀바인 산맥 정상에 묶어두기였다. 그것도 홀딱 벗겨, 온몸에 꿀을 듬뿍 발라서 말이다. 홀바인 산맥은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곤충과 동물은 물론 위험한 마물, 흑룡의 서식지다.그들이 그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랜덤 게임을 구경하고 싶어서.타나는 지난날 칼데론, 로일드와 함께 내려다보던 홀바인 산맥의 모습을 떠올렸다.하늘과 맞닿을 높이로 치솟은 산.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던 소름 끼치던 분위기.“자꾸 말을 듣지 않으면 이곳에 똑 떨어뜨려 주겠어.”“그럼 어떻게 되는데요?"“흑룡의 송곳니가 두개골을 뚫겠지.”“그전에 식인 꽃한테 잡아먹혀 침에 녹거나, 진흙 구렁이 몸통에 감겨 뼈가 으스러질 텐데요.”“포수 말벌에게 쏘여 죽는 인간이 가장 많던가?”그때, 그들과 나눴던 끔찍한 대화가 현실이 될 줄이야. 처형 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바로 지금, 처형 방법이 결정된 순간부터 시작이었다.“벨톤님, 부디 날짜만이라도 미뤄주시면..”“로일드, 네가 정녕 기사단장의 자격을 논하는 투표까지 원하는 건가?”그대로 입이 다물렸다. 벨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떠올랐다. “어서 가서 군주의 곁을 지키란 말이다!”연기처럼 사라진 로일드의 모습에 타나는 숨을 죽이며 그들의 행동을 기다렸다. 벨톤이 다가와 타나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서늘한 눈동자를 보자마자 한기가 서려 눈을 질끈 감았다.“망할 계집애. 이제는 시녀복도 벗어던지고, 어울리지도 않는 진주 누에 비단을 걸쳐 입다니.”“...”“어차피 지금부턴 필요 없거늘.” 숨통을 옥죄던 포박 끈이 단숨에 끊어지더니, 쫘아악-! 몸에 걸친 파자마 원피스가 찢어져 사방으로 흩어졌다.수십 개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데, 이런 비참한 꼴로 바들바들 떨고 있다니.황급히 가슴을 두 팔로 가렸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재발... 사람답게 죽게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는... 싫습니다.”“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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