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데요.” 원아가 소남에게 알려 주었다.“알고 있어요.” 소남은 계속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앞 모퉁이에서 유턴하고 더 넓은 길로 나가버렸다.원아는 뒤에서 따라오는 세 대의 차량을 소남이 따돌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이 행동을 보니 소남이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차들을 유인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뒤따르던 차들은 소남의 차가 더 넓은 길로 질주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고는 즉시 추월하려고 했다.원아는 백미러를 통해 뒤에 있는 세 대의 차가 필사적으로 액셀러레
윤수정은 눈을 부릅뜨고 정말 문소남인지 재차 확인했다. 그저 평범한 운전기사가 운전한 차 일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문소남이...“소남아, 왜 거기서 네가 나와...”윤수정은 소남이 어릴 때부터 보고 지내온 사이기에 호칭도 비교적 친절했다.“이모, 왜 제 차를 막은 거죠?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거예요.”소남은 손을 거두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와 차문에 기대어 차 안의 윤수정을 바라보았다.윤수정은 소남을 한 번 보고 또 ‘염초설’을 바라보았다.‘소남이가 있었구나. 어쩐지 그래서 염초설이 겁도 없이 날뛴 거야.
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윤수정을 그저 빤히 쳐다보았다.윤수정은 소남이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1분이 자나도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윤수정은 소남의 그런 모습에 화가 났고 지금 소남이 자신을 업신여긴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이 기회를 주었음에도 소남이 전혀 자신의 말을 수용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윤수정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고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바로 기사에게 지시했다.“이제 그만 빨리 출발해.”기사는 말을 듣고 바로 시동을 걸었다.윤수정은 화를 내며 차문을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부부의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원아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대표님, 다른 일이 없으면 저도 올라가서 쉬겠습니다.”“그래요.” 소남은 원아를 붙잡지 않았다.원아가 아이들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고 나니, 큰 거실에는 소남 혼자만 남았다.소남은 소파에 앉아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욱은 이연과 막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자 당연히 불만스러웠지만 소남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받았다.[형님, 지금 잠잘 시간입니다. 한밤중에 매너 없이 이러시는 건 정말 아
이연은 현욱을 보고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그녀는 현욱이 왜 그렇게 말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많은 사람에게 물어봐도 무엇이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데, 오히려 현욱은자신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 걸까? 설마 이 안에 무슨 속사정이 있다는 말인가?설사 정말 무슨 속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소남은 원아와의 결혼한 사실을 배신해서는 안된다.만약 사랑이 식었다면 당당하게 원아와 만나서 끝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원아’는 해외로 여행간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사실은 유배된 거나 마찬가지였고, 그의 곁에는 ‘염초설’이라는 여자
아침의 맛있는 음식 향기를 맡으며 빠른 걸음으로 다리를 내디디며 식탁 옆으로 다가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식탁 위에 차려진 아침을 헨리는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누나, 저 배고파요.” 헨리는 고개를 돌려 우유를 따르고 있는 원아를 바라보았다.“앉아서 잘 기다리면 먹을 수 있지.”원아는 말을 하며 우유 한 잔, 한 잔을 아이들 자리에 놓고 자신과 소남이 앉을 자리에는 커피를 놓았다.평소 소남은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걸 즐겼다. 원아는 보통 아이들의 아침 식사에 맞는 음료수를 마셨지만 어젯밤에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혹시 다른 질문 있어요?” 소남은 원아가 더 말하고 싶어 하는 표정을 보고 물었다.그는 원아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작은 표정까지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원아는 고개를 저었고, 그 말들을 그녀는 물어볼 수 없었다.“아니요, 없어요.”소남은 눈빛이 무거웠지만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그럼 가죠, 더 지체했다가는 늦을 거예요.”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와 함께 떠났다.소남은 차를 몰고 문 앞을 지나갈 때 옆 건물 별장의 인테리어 기사가 이미 문 앞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
만약 문소남에게 충중한 실력이 없었더라면, 문씨 가문에서 장인숙은 설 곳 없었을 것이다.처음부터 윤수정은 이렇게 장인숙을 대했기 때문에 장인숙도 자신을 낮추고 윤수정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친분이 없었기 때문에 장인숙은 내려가지 않았다. 윤수정이 그저 자신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채은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우스갯소리를 하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매일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며 약을 바르고 약을 먹었지만 자신의 피부는 나빠지지 않을 뿐 좋아지지도 않았다.장인숙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