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슬론의 시점
그의 가슴은 위로 솟구쳤다가 천천히 내려앉았다. 오늘 밤, 나는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던 순진한 소녀 슬론이 아니었다. 나는 루시앙의 계약 아내, 슬론이었다. 그의 성기는 허벅지 사이에서 꼿꼿이 서 있었고, 숨을 쉴 때마다 혈관이 빠르게 pulsating했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나른하게 내 마음속에 맴돌았다.
이 모든 건 내 거야.
나는 천천히 침대 아래로 내려가 그의 발치로 가서 발목을 감쌌다. "말해줘." 나는 속삭이며 그의 엄지발가락 하나를 따뜻한 입에 물었다.
"뭘 원해?" 이번에는 눈을 감고 그의 엄지발가락을 더 깊숙이 빨아들이며 물었다. 나지막한 신음이 온몸을 타고 흘렀고, 내 음부는 빠르게 욱신거렸다.
"지금 당장 네 작은 입에 넣어, 꼬맹아." 그것은 순수한 쾌락을 원하는 남자의 말이라기보다는 명령에 가까웠다.
나는 그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 그의 성기를 손바닥 사이에 끼우고 부드럽게 주물렀다. "날 봐."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나는 즉시 그의 말에 따랐다.
그가 허리를 내 입술 쪽으로 끌어당기자 내 눈은 그의 눈과 마주쳤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그의 성기 끝을 핥았고, 내 손길에 그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좋아?" 나는 그의 성기를 따뜻한 입속으로 1인치 더 넣으며 물었다.
"젠장!" 그는 큰 소리로 욕을 내뱉으며 내 머리를 고정시키고는 한 번의 강한 움직임으로 그의 성기가 내 목구멍 깊숙이 박혔다.
눈이 화끈거리고 코가 벌렁거리며 숨을 헐떡였고, 발가락은 오므라들었다. 그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자, 이제..." 내가 그의 허벅지를 붙잡고 버티자 그는 끙끙거리며 말을 시작했다.
"이렇게 남편을 빨아주는 거야!" 찰싹! 내 뒤통수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고, 온몸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지만 곧 그의 성기가 내 목구멍을 계속해서 강타하는 고통으로 바뀌었다.
"좋아? 응?" 그가 속도를 늦추며 물었다. 나는 그 말을 신호로 받아들였다. 내 머리는 저절로 움직여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였고, 손가락은 그의 성기를 주물렀다.
그는 갑자기 앞으로 홱 움직이며 내 머리를 꽉 붙잡았고, 나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씨발…!" 그의 비명이 방안을 갈랐고, 순식간에 그의 정액이 내 입속으로 쏟아졌다.
"다 빨아먹어." 그가 말했고, 나는 순종적인 아내처럼 그의 성기 끝을 혀로 핥으며 정액을 모두 빨아먹었다.
"자, 이제 널 박아줄 거야. 넌 비명을 질러야 해." 내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는 나를 창녀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난 창녀가 아니야."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격렬하게 소리쳤다. 그는 코웃음을 치더니 내 발목을 잡고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내 다리는 활짝 벌어졌고, 내 음부는 그에게 완전히 드러났다. 나는 이렇게 무력감을 느꼈다. "누가 널 창녀라고 했어?" 그가 묻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주장하는 것처럼 순진한 어린애가 아니라는 거, 이 빌어먹을 __"
"네, 짐승처럼요, 그렇죠?" 그가 손바닥으로 내 음핵을 누르자 나는 눈을 뒤집으며 즉시 입을 다물었다.
"아직 할 말이 남았어." 그가 속삭였다. "그때까지 입 다물고 있어." 그의 손바닥은 내 음핵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고, 그의 눈은 내 눈과 마주쳤다. 그는 왼손으로 서랍을 열어 채찍을 꺼냈다.
내 눈이 커졌고, 그의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가 보였다. "다 재미로 하는 거야." 그가 속삭였다.
"내가 말했잖아, 널 강간할 거고 넌 비명을 지를 거라고." 그의 입술이 내 가슴으로 내려와 따뜻한 입속으로 빨아들이자 내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나도 모르게 두 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싸 쥐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흠…." 그가 신음하며 내 가슴을 타고 온몸으로 진동을 전했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래... 비명을 질러." 그가 다시 속삭이며 채찍으로 내 음부를 내리쳤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씨발!" 나는 비명을 질렀다. "씨발... 나를 박아줘! 내 보지를 박아줘!" 내 비명에 그는 더욱 미쳐 날뛰었고, 순식간에 축축하게 젖은 내 음부에 자신의 성기를 깊숙이 박아 넣었다. 조금도 멈추지 않고.
내 비명이 점점 커질수록 그는 더욱 세게 박아 넣었다. 그의 채찍은 내 배와 가슴을 내리쳐 붉은 자국을 남겼다.
"넌 내 창녀야!" 그가 소리쳤다. "그러니까 말해봐, 그들에 대해 뭔가 알고 있었어?" 그가 내 음부에 두 손가락을 쑤셔 넣으며 물었다. 그의 성기가 내 음부를 찌르는 속도에 맞춰.
"오... 젠장!" 그가 신음하며 허리를 아치형으로 굽히고 앞으로 몸을 숙여 따뜻한 정액을 내 몸 안에 쏟아냈다. 그는 몸을 돌려 등을 대고 누웠고, 우리는 숨을 헐떡였다.
"이게 끝이야?" 루시앙이 몸을 일으키자 내가 물었다. "뭐?" 그가 침대에서 일어나며 되물었다. 그가 옷을 입는 모습을 지켜보니 순식간에 침착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방금 나를 만져 떨게 했던 그 남자와는 전혀 달랐다. "음, 네가 이미 임신했기를 바라자." 그가 차갑게 말했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일어나 이불로 가슴을 가렸다.
"그게 끝이야?"
"뭘 기대했던 거야?" 그가 물었다. "기억해, 이 계약의 유효성은 우리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어. 그때까지 난 __"
"듣고 싶지 않아!" 내가 쏘아붙였다.
"젠장, 욕할 거지?" 내가 묻자 그의 얼굴에 다시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가 번졌다.
"똑똑해졌네, 꼬맹이." 그가 조롱하듯 속삭였다. 나는 그에게 베개를 던졌지만 그는 재빨리 피했다.
"넌 거칠고..."
"네가 우두머리잖아." 우리 눈이 마주치자 그가 덧붙였다. "좋아, 꼬맹아. 내 종족과 부족에 대해 배울 게 많을 거야. 내가 널 지치게 했을 거라고 확신해." 나는 그렇게 느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멋진 밤을 보냈길 바라." 나는 시선을 돌렸고, 그가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렸다.
"넌 '씨발'이라는 단어를 싫어하지만, 내 거시기가 __에 박히는 동안 꽤 많이 썼잖아."
"그만!" 이번에는 그가 크게 웃었고, 그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그의 차갑고 냉담한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지, 이렇게 장난스러운 모습은 처음이었다.
"이제 쉬어야지. 내 아기가 벌써 네 뱃속에 있을지도 몰라." 그는 나가버렸고, 나는 이불에 둘러싸여 생각에 잠겼다.
슬론의 시점늑대 형상이 없는 오메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이것은 내 삶을 뒤덮은 수많은 의구심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변화도, 울부짖음도, 내 안에 깃든 늑대도 없었다. 나는 결코 될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에 태어난 소녀일 뿐이었다.칼의 수술을 11일, '문라이트(Moonlight)' 행사를 하루 앞두고 짐을 챙겨 문가에 서 있던 그때, 나는 그 목소리를 들었다.메이트(Mate).단순한 생각이 아니었다. 지친 기색이 묻어나는 내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생각보다 더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낮고 확신에 찬 무언가였다. 마치 수년 전, 그의 이름조차 모르던 시절 대학 캠퍼스에서 뤼시앵에게 강렬하게 이끌렸던 그 느낌처럼.나는 짐가방을 떨어뜨렸다."슬론." 몸을 채 돌리기도 전에 뤼시앵이 내 뒤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쥐었다. 내가 미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그가 나를 단단히 지탱해 주었다. "무슨 일이야?""뭔가 들었어. 목소리였어. 그 목소리가..." 나는 말을 멈췄다.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현실이 되어버릴 테니까. 그리고 그 현실은 지난 5년의 세월로도 도저히 대비할 수 없을 만큼 두려운 것이었으니까. "그 목소리가 '메이트'라고 했어."그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 마치 수년 동안 문밖에서 서성이다가 마침내 문이 열리는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처럼."그녀는 기다리고 있었어."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 "네가 그 베일 아래 서 있던 날부터, 내 늑대는 나보다 먼저 너를 알아봤지. 그때부터 줄곧 네 안의 늑대가 깨어나기를 기다려왔던 거야.""그럴 리 없어. 난 늑대가 없으니까.""아니, 있어." 그가 경외심 어린 손길로 내 턱선을 어루만지자, 가슴 속 엉켜 있던 무언가가 풀려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껏 그녀가 목소리를 낼 이유가 없
슬론의 시점내가 두드렸던 모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양육권 청구는 기각되었다. 내가 두 번이나 출입을 금지당했던 원로회 법정. 뤼시앵의 책상 맞은편에 앉아 마치 그저 평범한 사실을 말하듯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위조된 서명에 대해 설명하던 라이언, 그리고 문가에 서서 진실을 홀로 짊어져야만 하는 오늘 밤의 상황을 절감하던 나.그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였다. 분노를 터뜨리기 직전 으레 그의 얼굴에 감돌던 그 고요함, 그의 불같은 성질보다도 내가 더 두려워하게 된 그 정적이었다."오스카의 집에 갔더군." 뤼시앵이 말했다.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뤼시앵…….""당신은 서명한 적도 없는 양육권 동의 서류를 찾아내 라이언에게 가져갔고, 그는 내게 알리지도 않은 채 청구를 진행했어."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했지만, 왠지 그건 고함을 지르는 것보다 결코 낫지 않았다. "언제까지 내가 스스로 알아내길 바랐던 거지? 라이언이 닫힌 문 너머로 당신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나도 오스카에게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들어야 했던 건가?"도서관에서부터, 기록 보관소에서부터, 그리고 벨라가 마치 제 집 안방인 양 의자에 앉아 있던 그 순간부터 내가 짊어지고 있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당신이 안 된다고 할 테니까요! 내가 칼(Carl)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마다 당신은 그걸 당신이 관리해야 할 일, 통제해야 할 위험 요소로 만들어버리잖아요. 난 당신의 관리 대상이 되는 데 지쳤어요, 뤼시앵. 그저 딱 한 가지라도 내 힘으로 해결하고 싶었어요. 당신이 내 머리 위에서 뭘 알아도 되고 뭘 몰라야 할지 결정하는 일 없이, 오직 내 힘으로만요.""그건 당신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야. 더 이상은." 그가 서류를 내려놓았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 팩(pack) 전체의 일이니까. 당신은 내 몰래 아버지의 법정 서류를 위조한 남자에게 찾아갔고, 그게 내가 알아야 할 정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지.""미안해요.""알고 있어
라이언의 시점우리는 훈련 세션에서 도망치곤 했다. 둘 다 끝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15년 전, 나는 루시엔과 함께 2층 창문으로 뛰어내렸는데, 우리는 조용히 하기엔 너무 크게 웃어대고 있었다. 그가 먼저 착지했다. 그때도 이미 그에게는 본능 같은 게 있어서, 땅이 다른 우리보다 그를 더 부드럽게 받아주곤 했다. 그는 언제나 가장 먼저 착지했다. 그날 나는 누가 먼저 땅에 닿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다독였고, 그 후 15년 동안 줄곧 그렇게 되뇌어 왔다. 그의 바로 뒤, 신경 쓰일 만큼 가깝지만 결코 그가 될 수는 없는 거리에서.오늘 내가 원했던 건 루시엔의 것이었던 무언가 하나였다. 그건 슬론이 아니었다—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혹은 내가 그녀를 아주 잠깐이라도 너무 오래 쳐다보는 걸 들켰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와는 상관없이. 나는 그가 미처 빠르게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문라이트(Moonlight)'의 원로회에 들어가, 루시엔의 신중하고 계산된 인내심으로는 제때 전해주지 못했을 무언가를 산산조각 난 가족에게 건네주고 싶었다.청원서는 완벽했다. 나는 공을 들여 준비했다. 후견인 권한 이전, 의료 결정권, 증거로 첨부된 거부 의사 표명 서류들까지. 오스카 측 변호사들이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공격을 해오더라도 끄떡없을 만큼 모든 조항을 빈틈없이 다듬었다. 나는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문구를 다듬고, 그가 트집 잡을 만한 구실이 전혀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하지만 그들이 공격하는 데 시간이 필요치 않았던 단 한 가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오스카가 서두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법정에서 이 청원서를 검토하기에 앞서, 서류 한 가지를 제출하고 싶습니다."그는 직접 원로들에게 서류를 건넸다. 태연한 모습이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승리를 확신하며 준비를 마친 남자처럼, 그의 모든 동작은 신중하고 의도적이었다. 나는 의장 원로의 시선이 서류를 따라 내려가는 것을, 그리고 그녀의 표정이 지
슬론의 시점루시엔에게 이 문제를 가져갈 수는 없었다. 그가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서가 아니었다. 그가 도와준다면, 가지 말라는 오스카의 집으로 결국 가야만 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미 한바탕 싸우고 패배한 마당에, 그 문제로 또다시 실랑이를 벌일 기운이 내게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기록 보관소로 향했다. 블랙스톤에서 나를 단 한 번도 다른 곳으로 돌려보낸 적 없는 유일한 사람을 찾아간 것이다. 우리가 나란히 앉아 순찰 보고서를 작성하곤 했던 바로 그 나무 탁자에서. 아버지가 그저 냉정한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던 시절의 일이었다.내가 들어서자 라이언이 고개를 들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표정이 변했다."힘든 밤을 보낸 모양이군." 그가 말했다.나는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양육권 관련 서류, 오스카의 거부, 동맹 조항, 그리고 마치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는 듯, 나를 제외한 우리 모두에게 지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처럼 의자에 앉아 있던 벨라의 모습까지. 루시엔과 달리 라이언은 중간에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이나 내게 필요한 말을 미리 판단하려 하지 않고, 내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이야기를 마치자 라이언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그는 칼의 목숨을 당신 결혼 문제의 볼모로 삼고 있는 거야. 오스카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아니지. 단지 그 사실을 직접적인 말로 처음 들었을 뿐이야.""거부 의사가 담긴 서류도 있고, 그가 수년간 거짓말을 해왔다는 증거도 있어. 그걸로 충분할 거야.""충분해야지. 공정한 법정이라면 그랬을 거야." 라이언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여긴 공정한 법정이 아니야. 자신의 모든 업적을 쌓아 올린 동맹을 지키려는 한 남자가 있을 뿐이지.""다른 방법이 필요해. 루시엔은 움직임이 너무 느리거나, 아니면 잘못된 방식으로 움직일 거야.""방법이 있긴 해." 라이언이 평소보다 훨씬 가까운
슬론의 시점벨라는 이 순간을 연습해 둔 게 분명했다. 그녀의 눈빛과 몸짓에서, 내가 들어섰을 때 다리를 꼬는 방식에서, 말을 꺼내기 전 잠시 멈칫하는 태도에서, 그리고 마치 거울을 보며 연습한 것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부드럽고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서 그게 느껴졌다.나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오스카를 향한 분노를 삭이는 연습만 했을 뿐, 정작 엉뚱한 자매가 엉뚱한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차를 타고 오면서 마음속에 벼르던 말들은 모두 씻겨 내려가 버렸다."어떻게 알았어?" 벨라가 물었다. "내가 내 것을 되찾으러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네 것이라니?" 내 목소리는 무미건조하게 들렸다. 하지만 내 속마음은 그저 무덤덤한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내 남편, 내 집, 내 지위." 그녀가 고개를 기울이자 금발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자신의 이름조차 잊게 만들던 그 모습이었다. "넌 모든 걸 가져갔어, 슬론. 내 반지를 끼고, 내 침대에서 자고, 내 대신 제단 앞에 섰지. 게다가 온 동네 사람들이 널 엄마 장례식에서 눈물 흘린 자매라고 부르잖아. 만약 진실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이 널 뭐라고 부를지 알아?""네가 도망쳤다는 걸 알겠지." 내가 말했다. "네가 남기고 간 잔해를 수습하는 건 언제나 내 몫이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랬고."벨라의 얼굴에 띤 미소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난 어쩔 수 없이 떠난 거야. 넌 그저 그게 편해서 남았던 거고."예전의 그 말투가 들려왔다. 나를 작고 초라한 존재로 짓누르려던 그 말투. 내가 늘 '두 번째'였던 시절, 벨라가 잘못을 저질러도 언제나 내가 먼저 사과해야 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도 모르게 예전처럼 굴복하고, 익숙한 각본대로 움직이려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대신 나는 양육권 관련 서류를 오스카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매끄러운 나무 표면을 따라 그가 볼 수 있는 곳으로 밀어 보냈다."서명해." 내가 말했다. "칼은 8년 전에 이
슬론의 시점나는 지난 5년의 세월을 단 한 문장을 중심으로 살아왔다. '아이가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다.' 칼이 왜 가끔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지 묻곤 했던 어린 시절, 병원 복도에서 오스카에게 직접 들었던 그 말을 나는 그 후로 성경 구절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흘러간 모든 해, 칼의 상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어만 가던 모든 해를 정당화하는 데 그 말을 이용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의사들에게도 그 말을 되풀이했고, 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잠 못 이루던 수많은 밤에도 스스로에게 그 말을 되뇌었다.그 말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나는 오스카의 집 세탁실에 있었다. 그 집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실리아는 떨리는 손으로 카디건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냈다."수술이 가능했었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칼은 일곱 살 때 이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당신 아버지가 서면으로 두 번이나 거부하셨죠."나는 그 종이를 받아 들었다. 손이 떨려 종이를 똑바로 들고 있을 수조차 없었다."어떻게 아시는 거죠?""6년 동안 제가 그 아이 간호사였으니까요." 그녀의 시선이 내 뒤쪽 문으로 향했다. 문이 움직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눈치였다. "그 6년 내내 아이가 점점 더 아파지는 걸 지켜봐야 했어요. 이유를 전혀 몰랐죠. 그러다 비어 있어야 할 서랍에서 그 거부 서류들을 발견하기 전까지는요.""전체 기록은 주치의 병원에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제가 들어갈 수 있게 해드릴게요. 제발요, 슬론 씨. 만약 제가 당신한테 말했다는 걸 그분이 알게 되면...""그럴 일 없어요." 나는 종이를 접어 가슴에 꾹 눌렀다. 마치 심장이 무모한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으려는 듯이. "고마워요."한 시간 뒤, 나는 엠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그 기록을 직접 읽어 내려갔다. 한 줄 한 줄, 날짜 하나하나를 확인했다. 8년의 간격을 두고 '거부(decline)'라는 단어 아래 적힌 오스카의
슬론의 시점루시엔이 나를 바닥에서 번쩍 들어 올려 침대에 눕히자 숨이 턱 막혔다. 그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고 얼굴을 너무 가까이 대서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그의 몸이 내 맨 가슴에 밀착되었고, 그의 손은 내 등에 닿았다. 나도 모르게 침대에서 몸을 뒤로 젖히며 그가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그는 내 가운의 지퍼를 내리고 순식간에 벗겨냈다. 차가운 공기가 확 밀려왔고, 나는 팬티만 입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루시엔은 나를 침대에 눕히고 그의 거대한 몸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이제부터는…" 그가 낮게 으르렁거
슬론의 시점오메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들 했죠.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끊임없이 상기시켜줬어요. 그래서 나 같은 존재는 루시엔 같은 사람과 함께할 꿈조차 꿀 수 없다고요. 대학 시절 그가 내게 했던 짓도 그걸 증명해줬고요.나 같은 오메가는 마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처럼 취급받았고, 매일매일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어요.그래서 루시엔의 루나가 되는 꿈조차 꾸고 싶지 않았죠.그런데 이제 그와 결혼하게 됐어요. 1년 동안 그의 짝이 되고요.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쓸모없는 오메가일 뿐인 나는 버려지겠죠.
슬론의 시점아빠 서재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문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아빠는 회전 의자에 앉아 책상 위를 천천히 두드리고 있었다."정말 이러실 거예요?" 나는 아빠 앞에 멈춰 서서 물었다.우리 눈이 마주쳤고, 침묵이 흘렀다. 방 안에는 아빠의 손가락 두드리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그 애는 내 아이가 아니야." 아빠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아빠의 말이 끝나고 다시 침묵이 흘렀고, 아빠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떠올랐다."그럼 그 애는 쓸모없어."아빠는 덧붙였다. "어차피
슬론의 시점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고, 모든 소리가 마치 누군가 뜯어낸 것처럼 사라졌다.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은 전화기를 꽉 쥐었고, 떨리기 시작했다.안 돼.그럴 리가 없어.칼이 죽어가고 있을 리가…전화를 끊자마자 방에서 뛰쳐나와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가 발목을 삐끗할 뻔했다."슬론, 무슨 일이야?" 한나가 물었지만, 대답할 때가 아니었다.가슴속에서 공포가 치솟았고, 병원으로 가는 내내 드레스를 꽉 움켜쥐었다. 차가 멈추자마자 운전사가 한마디도 하기 전에 뛰쳐나왔다.병원 안에서,눈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