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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의심의 눈초리

마침내 무진의 떨떠름한 태도가 무엇 때문인지 알게 된 성연이 빙긋 웃었다

‘이 인간이 알고 보니 계속 질투하고 있었던 거야?’

‘혼자 영화를 보러 간 것도 공통된 화제를 찾기 위한 거였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어.’

성연이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성연이 무진의 질문에 대답했다.

“소지한과는 그냥 좋은 친구에요.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해요. 물론 소지한은 절대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

성연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 말했다.

“내 스타일은 무진 씨에요!”

무진의 고백에 대답한 만큼 성연도 자신의 본분을 잘 지킬 것이다.

자신에게 세심하고 자상한 무진이야 말로 성연을 설레게 하는 유일한 남자였다.

그리고 소지한과는 영원히 그런 관계로 발전할 수 없었다.

왜냐,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소지한도 나에 대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자신의 마음을 성연이 눈치채자 무진은 좀 난감한 기분이었다. 결국 픽하고 웃은 무진은 이 일에 대해 마음이 개운해졌다.

성연이 자신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마음까지 표현했으니까.

무진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성연과의 사이에 어떤 틈도 생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오해가 쌓이면 두 사람의 감정에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

무진은 자신이 그렇게 잘 삐쳤다가 금세 마음이 풀릴 줄은 몰랐다. 성연이 한 두 마디만 해도 바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 버리니.

어쩌면 이 순간, 무진은 자신에게 성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절대 자신에게서 분리될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

이미 자신의 살과 뼈 속으로 녹아 들어 성연과 연관된 일이라면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성연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무진 씨는 내가 그렇게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보여요? 걱정 말아요. 무진 씨를 인정한 이상, 친구 사이 말고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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