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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어떻게 왔어요?

작가: 유리설
익숙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하서관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육한정?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역시나, 육한정의 준수한 얼굴이 그녀의 시선 속에 들어왔다.

"어떻게 왔어요?" 하서관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그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육한정은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벽에 눌러놓았다. 커다란 그의 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그녀를 벽과 자기 몸 사이에 가둬놓았다. "안 오면 차일 거 같아서요."

"무슨 뜻이에요?" 하서관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지금 연기하는 거예요? 밖에 저 왕대표는 누구에요?"

그가 오해했다는 걸 알아챈 하서관이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변명했다. "왕대표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처리할 일이 있어서 온 거에요."

"아… 처리해야 한다는 일이 무대에서 봉춤 추는 거에요?"

"저기…" 하서관이 인상을 찌푸렸다. "당신, 비꼬는 말투인데? 우리 협상했잖아요.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서 묻지 않기로…"

그녀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육한정이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속눈썹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서관이 발버둥을 쳤다. "당신,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육한정을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그는 강압적으로 하서관을 자신의 품속에 가두었다. "협상 내용에 키스하면 안 된다는 말 없었잖아요. 키스는 이미 해버렸는데. 이제 어떻게 할거에요?"

"…"

지금 트집 잡고 있는 거지?

"당신! 이거 좀 놓아줘요!"

하서관은 그의 정갈한 가슴을 있는 힘껏 밀쳐냈다. 발버둥을 치던 그때 문밖에서 '똑똑' 소리와 함께 왕대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관씨, 안에서 뭐 하는 거에요. 이상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하서관의 호흡이 가빠졌다. 놀란 나머지 그녀는 감히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제가… 실수로 넘어졌어요. 괜찮아요."

"그럼 빨리 씻어요. 더는 못 기다려요."

"알겠어요."

하서관은 밖에 있는 왕대표를 상대하느라 바빴다. 그때 육한정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면사포 아래로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폭신한 감촉이 느껴지더니 그가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차 안에서 실수로 키스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와는 달랐다. 진짜 키스였다.

긴장감에 빠져있던 하서관의 머리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얘졌다. 깨끗하고 차가운 남자의 향기가 그녀의 코끝에 맴돌았다. 담배를 피운 건지 옅은 담배 냄새도 함께 났다.

육한정은 눈을 감지 않았다. 그는 여자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꼿꼿이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검은 눈동자가 놀란 꽃사슴처럼 쿵쾅대기 시작했다. 비할 바 없이 청순했다.

방금 무대에서 봉춤을 추던 그녀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바람에 날리는 버들가지처럼 부드러운 그녀의 자태가 남자들을 매혹시켰다. 그녀가 바로 책에서 말한 요물임이 분명하다.

집사가 그랬다. 그녀에게 무슨 마법이 있는 거냐고.

기차에서 만난 여자애, 그에게 시집온 여자애, 그 여자애를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기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머릿속에 그녀의 영리함과 아름다움, 청순함과 침착함이 스쳐 지나갔다.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교활했다. 마치 여우와도 같았다. 감정 방면에서는 또 백지장처럼 하얗다.

육한정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때 하서관이 갑자기 입을 벌리더니 그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스읍.

육한정은 하서관을 놓아주었다. 입술이 찢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옅은 비린 맛이 입가에 맴돌았다.

"당신이 개에요? 왜 이렇게 무는 걸 좋아해요?" 육한정은 손을 들어 찢어진 자신의 입술을 매만졌다.

하서관은 화가 났는지 그에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게 누가 괴롭히래요!"

화를 내서인지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넘쳤다. 답답하던 육한정의 마음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그럼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하서관이 그를 쳐다보았다. "도련님, 말은 제대로 해야죠. 걱정말아요. 당신 부인 신분을 가진 이상 바람 피는 일은 절대 없으니까. 근데 다른 남자가 나 좋다는 게,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당신이 날 괴롭히는 이유가 되지 못해요."

훈계를 당하는 듯한 느낌에 육한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당신 말대로라면 난 질투도 하면 안 된다는 거네요?"

질…투?

그 두 글자가 하서관을 멈칫하게 했다. 그래서 아까 그 행동들이 다… 질투가 나서 그런 거라고?

그가 그녀 때문에 질투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때 밖에 있던 왕대표가 그녀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서관씨, 아직도 멀었어요? 안 나오면 쳐들어갈 거에요. 같이 씻어요."

왕대표가 음흉하게 웃었다.

육한정은 한쪽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눈을 서서히 감더니 긴 다리를 문 쪽으로 옮겼다.

싸울 기세 가득한 육한정의 모습에 하서관이 그를 막아섰다.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육한정이 냉소했다. "나도 아직 당신이랑 같이 씻은 적이 없는데, 쟤가 뭔데 당신이랑 같이 씻는다는 거에요?"

하서관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그를 위로했다. "화내지 말아요. 내가 대신 복수해줄게요."

"저 사람은 나한테 맡겨요."

"안 돼요. 내가 말했잖아요. 다른 사람한테 기대고 싶지 않다고 사람이 나약해지거든요. 그래서 내 일은 내가 해결할 거에요. 상관 말아요." 하서관의 생각은 무척이나 확고했다.

육한정은 그녀를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 있어요. 저 먼저 나갈게요." 하서관은 욕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왕대표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인내심이 남지 않았다. 그가 막 욕실로 들어가려할때 하서관이 밖으로 나왔다. "서관씨, 왜 안 씻었어요."

하서관이 입꼬리를 올렸다. "갑자기 씻기 싫어서요."

"그래요. 조금 이따 같이 씻어요. 얼른 와요, 예쁜 아가씨." 왕대표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문밖, 이옥란이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됐던 그녀는 문에 붙어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방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몇 초 뒤,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잘못됐다.

무슨 일이지?

하서관이 너무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다. 무슨 계략이 있는 게 분명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순식간에 문을 열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왕대표님, 무슨 일이라도 생기셨어요?"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대에도.

이옥란은 이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녀가 돌아서자 상의를 벗은 왕대표가 그녀에게 달려들더니 그녀를 안아버렸다. "예쁜 아가씨, 얼른 나랑 놀아줘요."

이옥란은 그대로 침대에 밀쳐졌다. 멍을 때리는 사이 왕대표가 그녀의 옷 단추를 벗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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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1화 최종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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