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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Penulis: Kester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04 12:27:50

“사모님은 wirklich 참을성이 깊고 강하신 분이에요. 내가 안젤리나 사모님 위치였으면 모린 그 여자 머리채를 다 잡아 쥐어뜯었을 거예요. 악스톤 도련님이랑 행복하게 살게 절대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라고요.”

두 하인이 주인집 며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아침 식탁에서 펼쳐진 광경을 보며 그들 역시 분통이 터졌던 모양이었다.

“감히 악스톤 사모님 뒷공론을 하는 거예요?”

주방에서 자신에 대해 수다를 떨던 두 하인을 우연히 현장에서 포착한 안젤리나가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죄, 죄송해요, 사모님! 저희가 버릇이 없었습니다.”

하인 중 한 명인 아메이가 당황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주인에게 딱 걸려 버렸기 때문이다.

안젤리나는 방에서 가져온 전날 밤의 더러운 컵 하나를 그들 앞으로 밀어놓았다.

“수다 떨 시간에, 자, 이 더러운 컵이나 좀 닦아줘요.”

안젤리나가 짓궂게 농담을 던졌다.

“알겠습니다, 사모님!”

이번에는 아메이의 동료인 실다가 대답했다.

“에블린 어머님한테 걸렸으면 당신들 정말 호통을 들었을 거예요.”

안젤리나가 덧붙였다. 시어머니의 불같은 성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다음 날 아침.

“여보, 나 오늘 출근 안 할래요. 몸이 좀 안 좋아서요.”

모린이 두꺼운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애교 섞인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반면 악스톤은 남성용 파자마 차림으로 침대 옆에 서 있었다.

“그래, 모린. 그렇게 해요. 밤새 나를 상대하느라 많이 피곤했을 텐데.”

악스톤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 당신의 밤 기술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걸요.”

모린이 칭찬하며 악스톤의 목덜미를 끌어당겨 자신의 얼굴 가까이 밀착시켰다. 그리고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더 쉬고 있어요, 나 샤워하고 올 테니까.”

악스톤의 말에 모린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해요.”

악스톤이 욕실로 들어가기 전, 모린이 사랑을 고백했다.

“나도 사랑해.”

악스톤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곤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악스톤과 모린의 달콤한 대화를 들은 안젤리나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얼굴에 짙은 슬픔이 깔렸다. 문 뒤에 서 있던 그녀는, 사실 식탁에 아침 차림이 준비되었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방문을 크게 열고 들어가지 못한 채, 안젤리나는 문을 아주 살짝,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열어두었을 뿐이었다.

모린을 향한 악스톤의 목소리는 너무나 다정했다. 안젤리나는 질투가 났고,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다정했던 그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언제쯤 그 남자가 온전히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냥 이 결혼을 끝내버릴까...’

남편에게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안젤리나의 생각마저 엉망으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악스톤이 샤워하러 간 것을 확인한 안젤리나는 당당하게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의 시선은 침대 헤드에 기댄 채 한가롭게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모린에게로 곧장 향했다.

모린은 안젤리나를 눈짓으로 홀대하며 그녀의 등장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했다.

“내 남편 인생에서 당장 떠나 줄래?”

안젤리나가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원하는 액수가 얼마인지 말해, 모린.”

안젤리나가 덧붙였다.

그녀는 침대 옆에 서 있었다. 느긋하게 앉아 있는 모린과의 거리는 겨우 1미터 남짓이었다.

“거만하게 굴지 마, 안젤리나! 네가 뭔데 나한테 그따위로 말해?”

모린의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난 악스톤 바라예프 알메로의 부인이야! 알메로 가문의 유일한 며느리라고! 벌써 잊었어?”

안젤리나가 모린 쪽으로 몸을 바짝 기울였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저 여자의 목을 쥐어뜯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하지만 안젤리나는 분노를 꾹 눌러 참아냈다.

“치! 며느리 같은 소리 하네. 너 정말 뻔뻔하구나, 안젤리나. 이미 알메로 가문에서 버림받았으면서. 이 집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모린이 비웃음을 날렸다. 마치 안젤리나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는 듯했다.

모린은 싸울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어떤 상황이든 맞설 기세였다. 특히 안젤리나 따위를 상대하는 것쯤은 그녀에게 일도 아니었다.

“자궁도 결함 있는 불임녀한테 누가 신경이나 쓸까 봐?”

모린이 안젤리나를 하찮다는 듯 내려다보았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린은 즉시 제 손으로 자신의 뺨을 내리치며, 마치 안젤리나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연기를 시작했다.

“제발 때리지 마, 안젤리나! 네가 나를 죽인다 해도, 난 악스톤을 떠나지 않을 거야. 난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니까!”

모린이 눈물을 터뜨리며 비명을 질렀다.

“안젤리나!”

악스톤이 경악했다.

방금 전 광경을 목격한 악스톤이 오해하는 것은 당연했다. 허리에 타월만 두른 남자는 울고 있는 모린에게 달려가 그녀를 감싸 안았다.

“모린한테 무슨 짓이야? 너 미쳤어?!”

악스톤이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억울함에 안젤리나가 반박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손바닥을 악스톤에게 펼쳐 보였다.

“저 여자가 스스로 제 뺨을 때린 거라고요, 악스톤!”

“안젤리나가 거짓말하는 거예요, 악스톤. 저 여자가 내 얼굴을 몇 번이나 때렸다고요.”

모린이 울먹이는 소리로 거들었다.

“거짓말쟁이는 너잖아!”

안젤리나가 모린을 손가락질했다.

“그만해, 안젤리나! 변명할 필요 없다. 넌 늘 어떻게든 소란을 피우지 못해 안달이구나!”

악스톤은 모린을 진정시키려 그녀의 등을 살살 다독이며 불만을 터뜨렸다.

안젤리나는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설명하고 싶었지만, 악스톤은 그녀에게 당장 방에서 나가라고 명령할 뿐이었다.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 거다, 안젤리나!’

모린은 안젤리나를 향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또다시 승리를 거머쥔 기분이었다.

점점 더 깊어지는 가슴속 상처를 껴안은 채, 안젤리나는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가 문을 쾅 소리가 나도록 닫아버렸다. 남편이 자신보다 저 간사한 여자를 더 믿는다는 사실에 얼마나 깊이 실망했는지 악스톤이 똑똑히 알길 바라면서.

.

안젤리나는 집 뒤편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 의자에 앉아, 곧 시들어 죽을 것 같은 백장미 나무를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무는 이미 갈색으로 변해 위태로워 보였고, 오직 노랗게 변색된 잎사귀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아마 며칠 뒤면 그마저도 떨어져 내릴 터였다.

안젤리나는 자신의 삶이 저 장미나무와 참 닮았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징...!

바지 주머니 속에서 안젤리나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녀는 서둘러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조니 의사'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조니 선생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지?’

안젤리나는 초록색 통화 버튼을 밀어 전화기를 귀에 대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알메로 사모님. 이제야 연락을 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환자들이 몰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조니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괜찮습니다.”

안젤리나가 답했다.

“지난번 진행했던 검사 결과가 이틀 전에 나왔습니다. 소식이 늦어져 정말 죄송합니다.”

조니 의사의 말에 안젤리나의 미간이 찌푸러졌다. 혼란스러움과 놀라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병원에서 발급된 검사 결과지는 이미 18일 전쯤 그녀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던가.

“사모님, 검사지 결과 원본을 병원으로 직접 오셔서 수령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저희 측에서 댁으로 발송해 드릴까요?”

안젤리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머릿속이 걷잡을 수 없는 의구심으로 가득 찼다. 만약 조니 의사의 검사 결과가 이틀 전에야 나온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동안 그녀가 받아 들었던 그 진단서는 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분명 거기에는 그녀의 이름 석 자가 또렷이 적혀 있었는데.

“사모님? 아직 듣고 계십니까?”

안젤리나의 반응이 없자 조니 의사가 확인차 물었다.

“아... 네, 선생님. 듣고 있어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조니 의사가 아까 했던 질문을 다시 던졌다.

“지금 당장 제가 직접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모님. 도착하시면 제 진료실로 바로 들어오십시오.”

“네, 선생님. 연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사모님.”

안젤리나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정원 의자에서 일어나 병원을 향해 발걸음을 촉박하게 옮겼다. 걷잡을 수 없는 호기심과 의혹이 솟구쳤다. 조니 의사가 실수를 한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그녀에게 가짜 검사 결과지를 보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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