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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Author: hikarikyo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4 15:07:05

- 실버레인님이 라이브를?

- 헐. 갑자기?

- 이게 무슨 일이야?

“안녕하세요, 여러분. 실버레인 은우입니다.”

- ???

- 채널 해킹당함?

- 신고 ㄱㄱ

술에 잔뜩 취한 얼굴을 클로즈업하니 시청자들이 굉장히 놀랐다.

- 노래.

- 노래해 봐. 진짜 실버레인 맞냐고?

채팅창은 폭발적이었다.

다만 그게 안 좋은 방향이라는 게 문제였다.

“하, 하면 될 거 아냐!”

은우는 평소에 커버했던 노래를 불렀다.

조회 수 천만을 기록한 기적의 노래.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신의 자작곡.

하지만 구독자 수가 단 2시간 만에 20만 명이나 떨어져 나갔다.

커뮤니티 갤러리는 난리가 났다. 오히려 소문을 입증한 꼴이었다.

- 조폭 맞네… 여러분, 관상은 과학입니다.

- 조폭설, 감금설은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술에 취한 표은우는 방송을 껐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다.

“난 괴물이 아냐!”

은우는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이 와중에 발성이 제대로 들어갔다.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 같았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표은우를 바라보다 다시 길을 갔지만,

표정에는 여운이 남아 있었다.

“어우, 씨. 뭐야. 뮤지컬 공연 홍보인가?” “누구지? 노래는 잘하네.”

빵- 빵-

그때 한 취객이 길거리에서 비틀거렸다.

은우는 입술을 꽉 문 채 취객을 잡아끌어 인도에 밀쳐냈다.

빵빵-

하지만 달려오는 트럭을 피할 순 없었다.

트럭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점점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줄 알았다.

인기가 많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면 사랑받을 줄 알았는데, 고작 외모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고독이란 옷을 입은 은우가 외로움이란 심해로 가라앉는 중이었다.

“하하….”

은우는 허탈한지 쓴웃음을 지었다.

빠아아아앙-

결국, 은우는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기록했다.

CCTV도 없었고, 목숨을 구해준 취객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게 은우는 억울한 생을 마감한 줄 알았으나…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병원이었다.

“병원?”

손과 얼굴이 젖어 있는 걸 보니 세수하던 중이었던 것 같았다.

“나… 살았었나? 그날 이후로 기억이 전혀 없는데?”

근처에 걸려 있던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씨발, 이게 뭐야?”

은우는 화장실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깜짝 놀랐다.

“이 얼굴은 설마…? 표은우?”

이은우는 얼굴만 천재였던 망나니 아이돌, ‘표은우’로 환생했다.

은우는 거울을 쳐다봤다.

“이 얼굴은 분명히 표은우….”

은우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표은우가 누군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표은우의 포지션은 비주얼 담당이었다.

노래는 가수라고 하기에는 음정과 박자가 불안했고, 댄서라고 하기엔 뻣뻣했다.

그렇다고 남을 웃기는 재능이 있던 건 더더욱 아니었다.

약간의 말발과 운.

그게 표은우가 연예계에서 버틸 수 있는 무기였다.

4분짜리 노래 중에서 고작 9초 정도가 표은우의 파트였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고작 9초만 노래를 불러도 가수라 불렸고, 연예인이라 불렸고, 정작 전생의 자신보다 훨씬 유명했으니까.

하지만 젊은 나이에 너무 큰돈을 벌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제 막 열아홉 살인 그에게 유혹의 검은 손길이 뻗쳤다.

“가수 생활 힘들지? 그래서 준비했어!”

“은우야. 여기에 투자하면 나중에 가수 은퇴해서도 먹고살 수 있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은우야. 큰아빠가 이번에 사업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표은우의 가족들은 처음에 은우가 집안을 일으킨 귀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취급은 돈 버는 기계였다.

“ㅅㅂ. 저것도 가수라고.”

“됐어. 쟤도 나이 먹으면 훅 갈 거야.”

그 말이 듣기 싫어서 남몰래 노력했지만,

타고난 재능은 어쩔 수 없는 법.

그들의 저주는 결국 실현되었고,

표은우는 짧은 전성기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스폰서를 받은 게 문제였다.

그 뒤 호스트바를 전전했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그 이후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중요한 건 지금 은우는 표은우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시간을 살펴보니 2년 전이었다.

“2년 전이면….”

은우는 재빨리 TV를 켰다.

전 국민 오디션 ‘슈퍼스타 M’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TV에서 전생의 자신이 오디션장에서 불렀던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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