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전하, 급히 황궁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미쳤느냐? 썩 꺼져라.”
그는 다시 바이올렛에게 키스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밖에서 그를 불러대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대로는 초야를 치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는 흐트러진 차림새를 정돈조차 하지 않은 채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벌컥’ 문이 열고 혹시나 신방 안의 모습이 보일까 걱정한 그가 밖으로 나가 얼른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엎드려 있는 시종을 냅다 발로 걷어차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감히 날 방해하느냐?”
“커억……. 전하……지금 폐하께서……큭.”
다시 한 번 카론의 발길질에 걷어차인 시종이 울컥하고 토해지려는 피를 억지로 삼켰다. 황태자인 카론 앞에서 피를 토했다가는 그야말로 죽게 된다.
“폐...폐하께옵서 서거하셨다 하옵니다.”
“무……무어라. 폐하께서 서거하셨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 아침에도 뵈었는데.”
“얼른, 얼른 황궁으로 가셔야 하옵니다.”
카론은 이를 악물었다. 황제는 병상에 누워 있기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가 오늘 이른 아침 문안 인사를 올릴 적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거하셨다니?
“잠시 기다려라.”
카론은 시종에게 그리 말하고 다시 신방으로 돌아갔다.
카론은 바이올렛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급한 일이 생겨서 황궁으로 가야 하니 나중에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신방을 나오기 위해 움직이던 카론은 바이올렛을 품에 안아 달래고 있는 아인스를 잠시 노려보다가 이내 벗어놓았던 겉옷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그 길로 카론은 황궁으로 돌아갔다.
인간의 대륙인 이리나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제국인 바렌 제국의 황제가 서거했다. 병상에 누워있긴 했지만 위중할 정도의 병세는 아니었던지라 황제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서거한 선황제는 황태자인 카론에게 대부분의 권력을 넘겨주었었지만 그것은 황위를 이양하기 위해서였지 자기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 올해 들어 유독 약해진 심신을 느끼고 황태자인 카론에게 황위를 이양하고 자신은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황제가 죽었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도 카론은 그들의 의심을 피해갈 수 있었다. 어차피 권력이 대부분 그에게 위임된 상태에서 굳이 황제를 죽이면서까지 황제 위에 오르려고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황제를 살해한 것일까?
자객이 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황제의 몸에서 독극물이 발견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황제가 살해되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결국 바렌 제국은 발칵 뒤집혔다.
제국 내에 이름난 마법사와 의원들은 모조리 황궁으로 불려 들어갔다. 우선은 황제의 사인에 대해 알아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자객이 들어 칼로 찌른 것도 독약을 먹인 것도 아니었지만 황제의 시신은 고통에 온몸이 뒤틀리고 얼굴이 잔뜩 찌푸려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 원인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결국 황제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시신의 배를 갈라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카론으로서는 이미 죽은 사람의 배를 가르는 것이야 어려울 것이 없는 일이었지만 문제는 그것을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나선 황후와 황비들이었다.
사인을 밝히지 못하면 사건의 배후를 밝힐 수 없고 배후를 밝힐 수 없으면 살인의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살인의 이유를 알아야만 그다음 사건을 막을 수가 있는데 이렇게 해선 아무것도 밝힐 수 없어진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지아비를 잃은 황후와 황비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카론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뒤로 기대며 의자에 앉았다. 벌써 삼 일째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도대체 누가 뭐를 위해서 황제를 살해한 것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이유를 모른다기보다는 너무도 많은 이유 때문에 하나를 가려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맞았다.
제국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뱀파이어 왕국도 의심스럽고 300년 전 노예 문제로 다투었던 엘프, 만들어낸 물건을 강탈하다시피 빼앗아왔던 드워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취미인 마족이나 인간을 식량으로 삼는 인간형 마물까지, 거기다가 인간을 썩 좋아하지 않는 드래곤도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다섯 개의 나라를 통합해 세워진 바렌 제국에는 아직 이전에 있었던 나라의 잔당들이 남아 시시때때로 틈을 노려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어쨌든 이미 황제는 살해당했고 황태자였던 카론이 그 뒤를 이어 황제의 자리에 올라야 했다. 그러기 위해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에 일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잠시라도 틈이 나면 그의 생각은 자신의 아래에서 흐트러져 있던 바이올렛에게로 향해 버렸던 것이다.
머리는 지끈거리며 아픈데 음경은 발기되어서 앞섶을 부풀리고 있었다. 잠을 자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도 이놈은 전혀 수그러들 줄을 몰랐다.
결국 그는 자신의 뱀파이어를 불러 그가 문서를 처리하는 동안 책상 아래에서 그의 음경을 빨도록 지시했다. 생각 같아서는 바이올렛을 황궁으로 불러들이고 싶었지만 현재 황제가 살해된 황궁엔 경계령이 내려 있는 상태였다.
일개 공작가의 영애에 불과한 바이올렛을 황궁에 들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황궁을 나갈 수도 없었다. 그러니 성에 차지는 않지만 토이뱀프와의 섹스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이나 흡혈하는 법을 바이올렛이 가르쳐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스가 바이올렛의 손길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올렛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생소한 느낌이었다.어쨌든 바이올렛은 제스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제스는 아인스와 그녀의 단 하나뿐인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아인스를 닮아 새카만 색의 머리카락은 부드러웠고 그녀를 닮은 신비로운 보랏빛 눈동자는 몽환적이었다. 애정과 신뢰가 가득 담긴 눈동자가 그녀를 향할 때면 벅찬 감동에 휩싸이곤 했다. 아인스는 아들인 제스에게도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 제스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바이올렛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묘한 신경전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바이올렛은 알지 못했다.제스가 달릴 수 있게 되고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해질 무렵 헤이즈가 힘을 회복해 바이올렛을 만나러 왔다. 그는 제스를 보자마자 완전히 빠져버리고 말았다. 딸인 바이올렛에게 느꼈던 어설펐던 애정이 손자인 제스를 보자 폭발하듯 커졌기 때문이었다.헤이즈는 잠깐 유디트에 머물기로 했다. 바이올렛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머묾의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제스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그리 결정한 것이었다.며칠 유디트에 머물던 헤이즈는 떠나기로 한 전날 바이올렛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왜 힘을 포기한 거지?”“무슨 말씀이세요?”“드래곤의 권능을 왜 포기한 거냐고 물었다. 나까지 속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네게 드래곤의 힘을 나누어 준 이가 바로 나이니까. 너에게 머물러야 할 힘이 내게 다시 돌아왔다.”헤이즈의 말에 바이올렛이 작게 미소 지었다.“아버지니까 아신 거군요. 전 지금 행복해요. 이 이상 더 원하는 건 없어요. 지금처럼 지내고 싶을 뿐이에요.”“드래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런 능력을 포기하고 인간으
그런데 드래곤으로 각성한 아니 각성했다고 여겼던 바이올렛이 월경혈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를 완전한 드래곤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또한 드래곤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샤인과 쉐도우는 바이올렛이 월경혈을 흘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우선 둘은 고문서를 찾아보기 위해 유디트를 떠났다. 당장 뭘 하고 싶어도 열락의 밤에 든 아인스와 바이올렛을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방해하려 마음먹으면 못할 것도 없었지만 어쩌면 드래곤으로 완전한 각성을 이루게 될지 모를 바이올렛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일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렇게 샤인과 쉐도우가 유디트를 벗어난 후 아인스와 바이올렛의 열락의 밤은 깊어가기만 했다.“입술을 물지 마십시오.”신음을 참으려 사리문 바이올렛의 입술 위로 아인스의 손길이 닿았다. 참지 않아도 되는데 이렇게 참아내려는 바이올렛을 보고는 슬쩍 미소 지은 그는 입술에 닿은 손가락을 치워내고 입술을 겹쳤다. 매끄럽게 안으로 들어간 혀가 입술을 물던 치아를 더듬고는 곧 촉촉한 점막을 핥아대었다.“끙”작게 앓는 소리를 내던 아인스가 음경을 좁은 음열 사이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여전히 작고 여전히 밀어내기만 하는 그곳이지만 비로써 그는 충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잔뜩 젖은 안을 드나드는 음경은 연신 찰박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거기다가 그가 바이올렛의 입안을 핥을 때마다 나는 쪽쪽 거리는 소리까지 합쳐져서 침실 안은 꽤나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 찼다. 또한 그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침대의 소리까지 합세하니 누구라도 침실 앞을 지나는 이라면 침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쉽사리 짐작이 될 정도였다.정작 열락에 빠진 두 사람에겐 그런 소리 따위는 들리지도 않았다.그렇게 아찔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한 열락의 밤이 지나갔다. 일주일 뒤에 침실에서 나온 두 사람에게서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인스야 허기에 욕정까지 채웠기에 빛이 나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피곤함에
한참을 떠들썩하게 굴던 뱀파이어를 물린 아인스는 바이올렛과 함께 아그네스를 찾아갔다. 예상대로 아그네스가 그들의 아들인 제스를 돌보고 있었다. 아그네스는 붉게 뺨이 달아오른 바이올렛을 바라보다가 아인스를 향해 살짝 눈을 흘겼다. 이 주일이나 그녀를 독차지해 놓고도 바이올렛에게서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다.약간 얄미운 생각이 들었지만 아인스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바이올렛이 죽은 줄 알았던 그동안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그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인스에게 있어서 바이올렛은 살아갈 수 있는 호흡이며 그의 삶을 지속시키는 생명이고 또한 그를 존재하게 하는 단 하나의 의미였다.그녀를 잃고 껍데기로만 존재하던 그가 바이올렛이 살아나자 그 역시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제스는 얼마 후엔 낮에는 바이올렛과 함께 밤에는 아그네스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아인스가 밤에 자꾸 잠을 깨어 보채는 제스를 아그네스에게 부탁을 했던 탓이었다. 밤 동안만이라도 바이올렛을 온전히 독차지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지만 아그네스는 별말 없이 그의 부탁대로 밤에 제스를 돌봐주었다.그렇다 보니 바이올렛이 출산하고 난 후에 유디트를 떠나려고 했던 아그네스의 계획은 무위로 돌아가 버렸지만 누구 하나 그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그렇게 바이올렛이 살아나 유디트로 돌아온 지 한 달이 흘러갔다.아침부터 아인스는 평소보다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바이올렛을 보고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드래곤으로 각성을 했다는 말에 더 이상 그녀의 건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 한시름 놓고 있던 차였기에 더 불안했다.피곤하다며 그의 손길을 밀어내고 창백한 낯빛을 하고 침대에 누운 바이올렛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는 줄리아에게 당장 의원을 데려오라고 명을 내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는 드래곤인 샤인과 쉐도우에게 연락을 했다. 혹시나 바이올렛의 몸이 안 좋아진 원인이 드래곤으로의 각성 때문일 수도 있어서였다.아인스가 명한 의원을 줄리아가 데
숨이 차서 바이올렛이 버둥거리자 자신의 숨을 그녀에게 불어 넣어주고는 또다시 빨아 삼켰다.한참을 그렇게 입술을 맞대었다가 겨우 입술을 떼어내었더니 바이올렛의 입술이 터질 듯이 부어올랐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듯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던 아인스는 부어오른 입술을 몇 번이고 더 집어삼키고 나서야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어쩐지 더 뽀얗게 보이는 가는 목선을 따라 그의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한입에 삼켜질 듯 가는 목을 타고 아래로 내려온 입술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둥그런 어깨에 닿았다. 곧바로 아래로 내려가기엔 무언가 부족한 듯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새하얀 어깨에 붉은 잇자국을 새겨놓고 부드러운 피부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다.“아응.”예민한 겨드랑이 안의 살을 이로 살짝 물자 바이올렛의 몸이 살짝 튕겨 올랐다. 아프지 않게 물었지만 역시나 붉게 남은 잇자국을 몇 차례 핥았다가 다시금 입술에 힘을 주어 빨았다. 붉은 잇자국이 옅은 화인으로 덮였고 그제야 만족을 한 것인지 아인스는 한참이나 유혹적으로 흔들리고 있던 유두를 덥석 한입에 물었다.“아앙.”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움직이는 데로 몸을 맡기고만 있던 바이올렛의 손이 움직였다.“윽.”마음껏 바이올렛의 가슴을 희롱하던 중인 아인스는 음경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차근차근 그녀를 삼키려고 인내하고 있던 그의 황금빛 눈이 강한 욕망에 짙어졌다.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있었지만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그의 손이 닿아오자 바이올렛은 다리를 넓게 벌렸다.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 만개한 꽃처럼 벌려진 음순을 만지작거리던 아인스는 자신의 음경에 힘이 가해지자 벌려진 음순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 한참 동안 관계를 안 한 탓인지 밀고 들어간 손가락에 강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꽉 물고 조여 오는 느낌에 아인스는 작게 신음을 뱉어내고는 힘을 주어 손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쫀득한 속살을 비집고 들어간 손가락에 바이올렛 역시 작
바이올렛 대신, 자신이 드래곤의 능력을 포기하고 물러나겠다는 헤이즈에 말에 다크는 물러섰다.“겨우 반쪽짜리 드래곤을 위해 네가 희생하겠다고? 이게 옳은 일이라 여기는가?”우레와 같은 다크의 목소리에도 헤이즈는 굴하지 않았다. 결국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하고 모습을 감춘 것은 다크였다. 그는 막시크에 행사하고 있던 권능조차 거둬들인 채로 사라져버렸다.샤인과 쉐도우는 탈진 상태에 가까운 헤이즈를 그의 레어로 옮기고 가수면 상태로 만들어두었다. 상처를 낫게 하고 능력을 회복을 빨리하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바이올렛은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스스로가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는 것에 놀랐고, 거기다가 죽었다가 살아난 데다 그녀를 위해 아버지라는 헤이즈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다시 깨어난 이후 이전의 일들을 일부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그저 자신이 일어났을 때는 다크가 아인스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인스를 구하기 위해 그를 막아섰었다.자신이 출산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죽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니 자신이 살아났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니 그 일로 드래곤의 수장인 다크와 그녀의 생부인 헤이즈가 맞붙게 되고 막시크에 존재하는 드래곤 모두가 본신을 드러내며 중재에 나선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샤인과 쉐도우가 충격을 받은 바이올렛과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아인스에게 다크와 헤이즈가 맞붙은 이유와 바이올렛이 드래곤으로 각성하게 되었음을 알려주었다.바이올렛의 정확한 능력을 알기 위해 샤인이 그녀의 능력을 확인해보았다. 인간으로 살다가 드래곤으로 각성한 탓인지 드래곤의 모든 권능을 모두 다 갖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아직 완전한 각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능력은 드래곤으로 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전에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그렇다고 해도 바이올렛과 아인스는 상관
하지만 이번처럼 죽음을 맞은 드래곤이 없는 상태에서 그것도 알로 태어나 헤츨링 상태를 거치지 않은 채 드래곤으로 각성한 이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랬기에 새로운 드래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너무도 늦게 알아채게 되었다. 뒤늦게 일을 수습하기 위해 움직였을 때는 말 그대로 너무 늦어버렸다. 이미 드래곤으로 각성해버린 상태이기에 그의 힘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늦긴 했지만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다.드래곤이 막시크에 존재하는 종족 중 하나를 편애하거나 혹은 미워하게 되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파급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그만큼 드래곤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헤츨링을 겪지 않고 드래곤으로 각성하는 일이 처음이라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미지의 사건은 불안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 불안은 사건을 은폐해버리는 것으로 해결을 해왔었다.사실 다크는 바이올렛이 각성하기 전에 그녀와 맺어진 아인스와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그녀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했었다. 드래곤으로 각성하기 전이라면 그의 힘으로 그녀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의 그 행동이 바이올렛을 자극하여 그녀가 빠르게 각성하도록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이제는 사건을 완전히 은폐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얕게 한숨을 내쉰 다크는 이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아인스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앞에서 두 드래곤이 다투고 있었다. 둘은 그가 깨어난 것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다투고 있었다. 그 다툼의 중심은 바로 쓰러져 있던 아인스에 관한 것이었다.아인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드래곤 둘의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자신 때문이었다. 괴로움에 그는 눈을 감았다. 그러다가 왠지 낯익은 듯 느껴지는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바이올렛”그리고 그의 입에서 비명과도 같은 고함이 새어 나왔다.“아인스”그리고 그의 연인이 대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