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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슈퍼라이온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07 08:05:47

마당에서 자재를 정리하고 있을 때, 흙구덩이 집의 방문이 열리며 평강공주가 나왔다. 비단옷 대신 노모가 건네준 초라한 베옷을 입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눈빛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무엇을 그리 바쁘게 움직이느냐?"

공주가 다가오며 물었다. 진우는 상의를 벗어 던지고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집을 다시 짓는 중입니다. 정확히는 온돌과 배수 시스템을 개량하는 것입니다."

"온돌과... 배수?"

공주는 진우가 마당 한구석에 깔아놓은 납작한 돌들과 황토 반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아궁이의 불길이 들어가는 길을 경사지게 만들고,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의 높이를 두 배로 높일 겁니다. 열의 대류 현상을 이용하면 적은 땔감으로도 방 전체를 하루 종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진우는 나뭇가지로 바닥에 대류 현상과 열전도 기작을 간단하게 그려 보였다. 공주는 진우의 설명에 입을 살짝 벌린 채 집중했다.

'이 사내는 정말 바보가 아니다. 아니, 바보는커녕 궁궐의 그 어떤 조정 관리나 건축 장인보다도 해박하고 치밀하다. 도대체 이런 지식을 어디서 배운 것일까?'

공주는 진우에게 가까이 다가앉으며 말했다.

"나도 돕겠다. 무엇을 하면 되겠느냐?"

"공주님께서 진흙을 갰다간 고운 손이 다 망가집니다. 저쪽에 있는 노모를 도와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십시오."

"아니다. 나는 더 이상 궁궐의 귀한 공주가 아니다. 너의 아내로서, 이 집의 사람으로서 내 몫을 할 것이다. 진흙을 개는 일이든 돌을 나르는 일이든 가리지 않겠다."

공주는 소매를 야무지게 걷어붙였다. 백옥 같은 팔뚝이 드러났다. 진우는 단호한 공주의 눈빛을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고집이 보통이 아니시군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황토와 짚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어 주십시오. 짚의 섬유질이 황토의 균열을 막아주는 단열재 역할을 할 겁니다."

두 사람은 마당에 둘러앉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공주는 황토에 물을 붓고 짚을 넣어 손으로 치대기 시작했다. 고귀한 왕족의 손에 황토 흙이 범벅이 되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불평 한 점 없었다.

오히려 진우가 도르래와 지렛대를 활용해 거대한 구들장을 척척 배치하는 모습을 보며 연신 탄성을 내뱉었다.

"정말 신기하구나! 작은 나무막대 하나를 괴었을 뿐인데, 어찌 저리 커다란 바위가 가볍게 들어 올려지는 것이냐?"

"이것이 지렛대의 원리입니다. 받침점과 작용점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필요한 힘은 줄어들게 됩니다. 과학을 알면 육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진우가 허리를 펴며 씨익 웃었다. 공주는 그런 진우의 얼굴에 묻은 흙을 손으로 살며시 닦아주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쳤다. 공주의 손길은 부드러웠고, 진우의 가슴은 순간 두근거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마을 입구 쪽에서 거친 발소리와 함께 불쾌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이봐라! 바보 온달 놈이 어디 있느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거친 가죽 옷을 입고 몽둥이를 든 사내 세 명이 마당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의 맨 앞에 선 자는 이 마을의 악질 사채업자이자 건달 패거리의 두목인 맹배라는 자였다.

맹배는 마당에 쌓여 있는 자재들과 진우, 그리고 베옷을 입고 있는 평강공주를 번갈아 바라보며 야비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 소문이 진짜였군! 궁궐에서 쫓겨난 공주가 진짜로 이 바보 놈의 집에 굴러들어 왔다더니!"

맹배의 눈빛이 평강공주의 수려한 용모를 훑었다. 베옷을 입고 흙을 묻히고 있었음에도 감춰지지 않는 기품과 아름다움에 맹배의 침샘이 솟구쳤다.

"듣자 하니 어제 공주 마마께서 엄청난 순금 장신구를 가지고 오셨다던데? 이따위 다 쓰러져가는 흙집에 그런 보물이 있으면 도둑놈들이 가만두지 않을 터! 내가 친히 안전하게 보관해 주려고 왔네."

맹배가 손을 뻗어 공주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

공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맹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무례하도다! 감히 누구의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 물러서지 못할까?"

"하하하! 왕족의 권위도 궁궐 안에나 있는 법이지! 쫓겨난 공주 주제에 누구한테 호통을 치는 거냐? 어이, 들러붙지 말고 보석이나 내놓으시지!"

맹배 뒤에 있던 건달 둘이 낄낄거리며 마당 안으로 다가왔다.

진우의 눈매가 순식간에 차갑게 침전되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황토 반죽용 나무 주걱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어딜 가나 저런 질 나쁜 하이에나 같은 놈들이 있군. 이 시대의 치안 상태를 고려하면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

진우는 공주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190cm가 넘는 거구의 온달의 몸집이 맹배 패거리에게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어느 나라 법입니까? 당장 내 마당에서 나가지 못합니까?"

진우의 낮고 굵직한 목소리가 마당 전체에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맹배는 잠시 온달의 덩치에 압도당하는 듯했으나, 이내 비웃음을 터뜨렸다.

"뭐라냐? 바보 온달 놈이 이제는 사람 말까지 제대로 하네? 야, 바보야! 네가 뭘 안다고 설치느냐? 몽둥이 맛을 좀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맹배의 신호에 오른쪽에 있던 건달 하나가 굵은 나무 몽둥이를 높이 들고 진우의 머리를 향해 후려쳤다.

"죽어라, 바보 놈아!"

"온달 님!"

공주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진우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는 물리학적 운동 궤적을 이미 완벽하게 계산하고 있었다. 몽둥이가 내려오는 속도, 회전축, 그리고 충격 지점.

진우는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몽둥이를 아주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그리고 그대로 왼손을 뻗어 건달의 손목을 낚아챘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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