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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남편과 처음 잡은 약속

Author: 루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2 04:48:21

“청혼 날짜를 미리 말하는 남자는 처음 봐요.”

“당신은 기습을 증거인멸로 받아들이잖아.”

나는 달력 위에 올려둔 펜으로 이록의 손등을 툭 쳤다.

“그걸 배려라고 생각한 거예요?”

“최소한 현장에서 압수수색당할 일은 없겠지.”

“반지는요?”

“그건 말 안 해.”

“장소는?”

“그것도.”

“사람 부릅니까?”

이록이 나를 빤히 보다가 달력을 덮었다.

“봐. 미리 말하길 잘했잖아. 벌써 청혼이 아니라 사전조사야.”

태강 재판이 끝난 뒤 처음으로 우리 둘에게 사건이 없는 하루를 만들기로 했다. 비서에게는 외부 미팅을 잡지 말라고 했고, 경호 일정도 최소 인력만 남겼다. 재단 온에는 그날 내 자문 일정을 비워 달라고 요청했다. 해야는 예라가 맡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를 통째로 비워 놓고 우리는 뜻밖의 문제 앞에서 막혔다.

“뭐 하고 싶어요?”

내 질문에 이록이 대답하지 못했다.

“당신은요?”

이번에는 내가 입을 다물었다.

재판이 있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 증거를 확인하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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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    제199화. 엄마가 내 아들을 낳았다고 했다

    “사율은 자기 아들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엄마가…… 뭘 낳아?”나는 경찰차가 멈추기도 전에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집 현관은 활짝 열려 있었다.경찰 두 명이 거실에 서 있었고, 소파에는 엄마가 앉아 있었다.정애.그 품에 사율이 있었다.“사율아!”내가 달려가자 아이가 나를 보고 손을 뻗었다.“엄마!”그 한마디에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나는 아이를 끌어안았다.그런데 엄마가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다.“데려가.”“뭐?”“네 아들 아니니까.”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방금 뭐라고 했어?”엄마는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사율은 네가 낳은 아이가 아니야.”“그럼 누구 아들이야?”“내 아들.”순간 헛웃음이 나왔다.“엄마가 미쳤어?”“그래.”엄마는 너무 쉽게 인정했다.“미쳤어. 너 하나 살리겠다고 내가 미친년처럼 살았어.”“무슨 소리야.”“십 년 전으로 돌아가야 해.”그 말과 함께 엄마가 테이블 위에 낡은 봉투 하나를 올려놓았다.봉투에는 병원 도장이 찍혀 있었다.내 손이 떨렸다.“이게 뭐야?”“출생기록.”봉투를 열자 서류가 나왔다.나는 첫 줄부터 읽었다.산모.정애.나는 숨을 멈췄다.“……엄마.”“그래.”엄마의 목소리가 떨렸다.“사율을 낳은 사람은 나야.”“거짓말.”“네가 믿든 말든 상관없어.”“엄마가 사율을 낳았다고?”“응.”나는 서류를 다시 확인했다.산모 이름도 정애.출산일도 사율의 생년월일과 일치했다.그런데 이상했다.내가 사율을 처음 만났던 날.그 아이는 분명 나를 보자마자 엄마라고 불렀다.“그럼 왜 사율이 나를 엄마라고 불러?”엄마가 입술을 깨물었다.“네가 그렇게 가르쳤으니까.”“내가?”“아니.”엄마가 고개를 저었다.“네가 아니라…… 그 사람이.”“누구?”대답 대신 엄마가 현관 쪽을 바라봤다.나는 뒤를 돌아봤다.진짜 권이록이 서 있었다.그는 거실로 들어오자마자 사율을 바라봤다.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

  •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    제198화. 내 남편의 지문은 다른 남자의 것이었다

    “뭐라고요?”내 목소리가 갈라졌다.경찰관은 신분증과 모니터를 번갈아 확인했다.“이 사람은 권이록 씨가 아닙니다.”“말도 안 돼.”내 앞에 서 있던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내 남편이라고, 내 아들을 데려간 사람이라고 우기던 얼굴이었다.그런데 경찰의 말이 떨어지자 그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었다.“신원 확인을 위해 동행하셔야겠습니다.”경찰관이 그의 팔을 잡았다.“놔.”낮게 깔린 목소리였다.“권이록은 내가 맞아.”“지문이 다릅니다.”“그럴 리가 없어.”“십 년 전 사망 처리된 권이록 씨의 지문과 현재 지문이 일치하지 않습니다.”그 순간 남자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원망인지 협박인지 알 수 없는 눈이었다.“연희야.”나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네가 모르는 게 있어.”“뭔데?”“내가 권이록이 아니라는 건 맞아.”그 말에 경찰관들까지 멈칫했다.남자는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 네 남편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야.”심장이 내려앉았다.“무슨 개소리야?”“법적으로 권이록은 죽었어.”그가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하지만 네가 사랑했던 남자는 살아 있어.”“그게 너라고?”“아니.”순간 그의 시선이 내 뒤로 향했다.나도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복도 끝.누군가 서 있었다.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였다.그런데 걸음걸이를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저 걸음.어깨가 아주 조금 내려앉는 습관.오른손으로 코트 주머니를 만지는 버릇.나는 그 모습을 너무 오래 봐왔다.“……권이록?”내 입에서 이름이 흘러나왔다.남자가 모자를 벗었다.얼굴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똑같았다.내가 기억하는 남편의 얼굴.죽었다고 믿었던 그 얼굴.“연희야.”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경찰관이 재빨리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신분증 보여주시겠습니까?”남자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그리고 신분증을 건넸다.경찰관이 확인하더니 얼굴이 굳었다.“권이록 씨…… 맞으시네요.”내 앞에 있던 가짜 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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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    제196화. 내 아들의 아버지는 내가 죽였다고 믿었던 남자였다

    네 남편 아이라고?”연희는 화면을 노려봤다.“당신이 말하는 내 남편이 누구야.”권도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아이를 바라봤다.“그 아이한테 직접 물어봐.”연희가 아이를 돌아봤다.“사율아.”아이가 고개를 들었다.“응.”“네 아빠 얼굴 기억나?”아이는 잠시 생각했다.그러더니 고개를 저었다.“얼굴은 몰라.”“그럼 뭘 기억해?”“목소리.”“어떤 목소리?”아이가 조용히 말했다.“엄마가 울 때마다 와서 안아주던 목소리.”연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 사람이 뭐라고 했어?”“항상 똑같이 말했어.”아이가 연희의 손을 잡았다.“‘엄마한테는 비밀이야.’”연희가 굳었다.그때 권도혁이 화면 너머에서 웃었다.“이제 기억나지?”“아니.”“거짓말.”“난 정말 몰라.”“그럼 네 손목을 봐.”연희가 손목을 내려다봤다.오래된 흉터 하나가 있었다.“이거…”“그날 생긴 거야.”“무슨 날?”권도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네가 내 아이를 낳던 날.”연희는 숨을 삼켰다.“난 아이를 낳은 적 없어.”“네 기억 속에서는.”“그럼 실제로는?”“아이를 낳았어.”연희가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 없어.”정애가 조용히 말했다.“연희야.”“엄마는 말하지 마.”“네가 정말 잊고 있는 거야.”연희가 돌아봤다.“뭘?”정애는 울면서 말했다.“네가 아이를 낳은 뒤.”잠시 멈췄다.“아이를 직접 버렸어.”연희의 얼굴이 굳었다.“내가?”“그래.”“왜?”“네가 그 아이를 보면 안 된다고 했어.”“누가?”정애가 입을 다물었다.연희가 다그쳤다.“누가 나한테 그렇게 시켰어!”정애가 결국 말했다.“권이록.”연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또 그 사람?”“그 사람이 아니라…”정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권이록이라고 믿었던 사람.”연희가 굳었다.“그럼 그 사람 이름이 뭔데.”정애가 대답하지 않았다.그 순간 문이 열렸다.권이현이 들어왔다.“내 이름을 찾고 있습니까?”연희가 그를 바라봤다.“당

  •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    제195화. 내 남편을 죽인 남자가 내 앞에 있었다

    “누가 죽였다고?”연희가 아이에게 물었다.아이는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저 아저씨.”남자의 얼굴이 굳었다.“아이 말 믿지 마.”연희가 웃었다.“왜?”“애가 뭘 알겠어.”“그런데 왜 그렇게 당황해?”남자가 입을 다물었다.연희는 아이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당신 이름부터 말해.”“알잖아.”“아니.”연희가 차갑게 말했다.“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게 없었어.”남자는 한숨을 쉬었다.“내 이름은 강태욱.”정애의 얼굴이 굳었다.연희가 바로 알아챘다.“엄마.”정애는 대답하지 않았다.“강태욱 알아?”“……알아.”“누구야?”정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의 친구였어.”연희가 강태욱을 바라봤다.“그런데 왜 내 남편을 죽였어?”강태욱이 헛웃음을 터뜨렸다.“네 남편?”“권이록.”“그 사람은 죽지 않았어.”연희의 눈이 커졌다.“뭐?”“네가 남편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살아 있어.”“그럼 아까 전화한 사람은?”“진짜 권이록.”연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럼 지금까지 내 옆에 있던 권이현은?”강태욱이 대답했다.“네 남편의 동생.”“그건 알고 있어.”“아니.”강태욱이 고개를 저었다.“그놈은 권이현도 아니야.”방 안이 얼어붙었다.연희가 낮게 물었다.“그럼 누구야.”강태욱이 웃었다.“그걸 알려면 네가 먼저 기억해야 해.”“무슨 기억?”“네가 처음 그 남자를 만난 날.”연희의 머리가 지끈거렸다.순간 장면 하나가 스쳤다.비 오는 밤.차 안.젊은 남자.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당신 이름이 뭐예요?남자가 대답했다.—권이록.연희가 눈을 감았다.“아니야.”“뭐가?”“그날…”연희가 관자놀이를 눌렀다.“그 사람이 권이록이 아니었어.”강태욱이 미소 지었다.“기억났네.”연희는 그를 노려봤다.“누구였어?”강태욱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주머니에서 낡은 주민등록증 하나를 꺼냈다.사진은 현재의 이록과 똑같은 얼굴이었다.이름만 달랐다.권도혁.연희의 숨이

  •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    제195화. 내 남편을 죽인 남자가 내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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