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0 화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4 15:43:18
제26화. 5,000억짜리 쓰레기, 그리고 진정한 주인의 귀환(2)

“한채원 전무님이라고 하셨습니까.”

라시드가 불쾌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침묵을 깼다. 한국어에 능통한 그는 통역 없이 직접 입을 열었다.

“제 귀국 비행기 시간까지 고작 4시간 남았습니다. 전무님께서 하도 간곡히, 아니 협박에 가까운 메시지를 보내셔서 오긴 했습니다만. 저희 알 사피는 신의를 저버린 기업과는 단 1달러의 거래도 하지 않습니다.”

라시드의 차가운 눈초리가 구석에 있는 유라를 향했다. 유라는 흠칫하며 시선을 피했다.

“이미 15%의 폭리를 취하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1 화

    제74화. 피의 서막(2) "한유라. 네 그 주둥이로 감히 한채원의 죽음을 논해?" 도진의 눈빛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유라는 순간 소름이 돋아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난 그냥... 채원 언니가 사고 났다길래 걱정돼서..." "걱정돼서 밀항하려던 브로커한테 돈을 찔러줬나? 걱정돼서 트럭 운전사 계좌로 엄마 차명 돈을 보냈고?" 유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그, 그걸 어떻게..."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너희 모녀가 짠 얄팍한 대가리로 내 눈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0 화

    도진의 단호한 태도에 수화기 저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한성그룹을 정조준하겠다는 뜻이냐? 리스크가 클 텐데." "리스크 따윈 상관없습니다. 법이 허용하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 두 사람을 파멸시켜야 합니다. 합의, 보석, 집행유예? 그딴 단어는 구경도 못 하게 만드세요. 영원히 차가운 감방에서 썩게 만들 겁니다." "알겠다. 네가 이 정도로 강경하게 나오니, 정명에서 최고의 검객들로 배치하지." 전화가 끊어졌다. 도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최 비서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이제 시작이야. 최 비서, 한성그룹 계열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19 화

    제73화. 피의 서막(1) 고요한 VIP 병실 안. 규칙적인 기계음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서도진은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 한채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새하얀 이불 위로 드러난 그녀의 이마에는 아직 붉은 상처 자국이 선명했다. 조금 전까지 채원에게 죽을 먹여주며 다정하게 웃던 남자의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진의 눈빛은 밤바다보다 더 어둡고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으려는 듯, 극도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도진은 침대 가로 다가가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18 화

    도진이 쏘아붙이듯 질문을 퍼붓자, 나이 지긋한 주치의마저 당황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 "아... 서 본부장님, 진정하시죠. 환자분 바이탈은 아주 정상입니다. 갈비뼈 금 간 것은 시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붙는 거라 무리한 움직임만 피하시면 됩니다. 성형외과 협진도 국내 최고 권위자분으로 이미 어레인지 해두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만에 하나라도 채원이 몸에 흉터가 남거나 조금이라도 후유증이 생기면, 이 병원 지원금 전부 끊을 줄 아십시오." 도진의 서슬 퍼런 으름장에 레지던트들은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었다. "도진 씨!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17 화

    채원이 황당해서 반박했지만, 도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복죽을 한 숟가락 듬뿍 퍼 올렸다. 그리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후후- 정성스럽게 부풀려 바람을 불었다. "자, 뜨거우니까 조심해. 아 해봐." 완벽하게 식힌 죽 숟가락이 채원의 코앞까지 들이밀어 졌다. 채원은 주변을 둘러보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리 VIP 실이라지만, 다 큰 성인 남녀가 병실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간지러웠다. "싫어요. 내가 먹을래요. 얼른 줘요." "안 먹으면 나도 오늘부터 굶어." 도진이 아주 유치하고도 치사한 협박을 해왔다. 그의 눈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16 화

    제72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과보호(2) 잠시 후, 간호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와 수건을 가지고 들어왔다. 도진은 간호사가 물을 내려놓자마자 나가라는 듯 손짓했다. "가보세요. 필요한 건 내가 합니다." 간호사가 나가고 문이 닫히자, 도진은 주저 없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대기업 후계자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만한 남자 중 하나인 서도진이, 병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도진 씨, 진짜 왜 이래요! 사람 민망하게! 나 씻겨달라고 한 적 없어요!" 채원이 당황해서 발을 빼려 버둥거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42 화

    “아프면 말해. 멈추진 않겠지만, 살살은 해볼 테니까.”“……나쁜 놈.”채원이 눈물이 고인 채로 픽 웃으며 도진의 목을 끌어안았다.“안 멈춰도 되니까…… 그냥 꽉 안아줘요.”그녀의 도발적이고 진심 어린 한마디가 도진의 남은 이성을 완벽하게 끊어버렸다.“하아…… 미치겠군, 진짜.”도진이 짐승처럼 앓는 소리를 내며 채원의 다리 사이로 자리를 잡았다.“흐앗……!!”순식간에 밀려드는 낯설고도 거대한 부피감에 채원의 허리가 붕 튀어 올랐다. 처음 겪어보는 고통과 아찔함에 그녀의 열 손가락이 매트리스 시트를 찢어질 듯 꽉 움켜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35 화

    유라의 조롱은 정확히 채원의 약점을 찌르고 있었다.배정아가 곁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채원아. 넌 죽었다 깨어나도 내 손바닥 안이야. 네 애미가 흘린 피눈물, 오늘 네가 똑같이 흘리게 해주마. 서도진이라는 방패가 언제까지 널 지켜줄 수 있을지, 오늘 밤 경매장에서 똑똑히 확인해 보렴.]뚜- 뚜- 뚜-.일방적으로 끊긴 전화기 너머로 기계음만이 공허하게 울렸다.채원은 전화기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눈앞이 새하얘질 정도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심장이 찢겨 나가는 것 같은 고통과 모멸감.어제 파티장에서 자신이 그들을 짓눌렀다고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34 화

    제21화. 폭풍 전야의 아침, 그리고 발작하는 독사(2)[회장님이 어제 파티에서 아가씨가 차고 오신 블루 다이아몬드를 보고 완전히 꼭지가 돌았습니다. 그래서 아가씨 멘탈을 흔들어놓으려고, 사모님 유품을 경매에 올려버린 겁니다. 심지어 그 브로치를…… 한유라 상무가 낙찰받아서 내일 신제품 발표회에 차고 나가게 하겠다고…….]“이 미친년이……!”채원의 입에서 저절로 험악한 욕설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쥐고 있던 마우스가 부서질 듯 삐걱거렸다.눈물의 여왕. 그 사파이어 브로치는 단순한 보석이 아니었다. 채원의 친어머니가 생전에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32 화

    제20화. 폭풍 전야의 아침, 그리고 발작하는 독사(1)아침 햇살이 펜트하우스의 통유리창을 뚫고 쏟아져 내렸다.“흐읍……!”침대 위에서 번쩍 눈을 뜬 채원이 거친 숨을 들이켰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악몽을 꾼 것은 아니었다. 아니,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 터였다.채원은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매만졌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낯설었다. 어젯밤 서도진이 남긴 폭력적인 키스의 흔적. 여전히 입술은 퉁퉁 부어올라 미세한 열감을 내뿜고 있었고, 점막은 얼얼할 정도로 쓰라렸다.‘……미쳤지. 단단히 미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