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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비명을 잠재우려고]

Author: silver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23 00:05:32
“맨드레이크라니!”

그때 스틸은 이전 판타지 세계의 지식이 아닌 현대 문물을 접했을 때 알았던 정보를 바탕으로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스틸! 아는 것이 많군! 내가 불을 쏠 테니 레이디들은 스틸 뒤로 모두 도망가게 해줘!”

끼악!꺄악! 끼아악! 꺄악! 끼아악!

그 괴성은 너무 귀가 아파, 지금 리나는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다행히 지니만 아무렇지 않았고, 다들 마도구를 이용해서 불을 뿜었다. 그러나 뿌리를 점점 넓히며 다가오는 맨드레이크의 수는 상당했고 그 소리는 실로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을 안겨 주었다.

“으윽, 살려 줘. 귀가 너무 아파.”

리나는 아무 공격도 못 하고 두 손으로 제 귀만 막고 있었다.

여기저기 괴성은 대단했고, 마티어스의 불 마법을 받고도 잘 죽지도 않았다.

녀석들도 고통스러운지 계속 괴성만 뿜어내느라 스틸도 들어주기 힘들었다.

지니는 맨드레이크를 막기보다는 스틸의 몸에도 방어막을 둘러 주느라 마력을 사용했다. 물컹한 공기가 슬라임처럼 스틸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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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이 손님맞이를 위해 정성껏 꾸며 둔 준의전실(Semi-State Room)의 소파 위에서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즐기며 밀로투스와 메스메리아가 은밀하고 질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어머, 밀로투스 교수님. 무시무시한 가르나르 미궁을 바로 앞에 두고 목숨을 걸고 나눌 때의 이 열기가 너무 짜릿하네요.”“이곳은 더 이상 무시무시하지도,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하지도 않으니…… 내게만 집중하십시오, 메스메리아 교수님.”소파 위에서 서로의 뜨거운 숨결을 탐닉하던 두 사람은 은밀한 열기를 드레스 자락 속에 감춘 채 농염한 입맞춤을 이어 갔다.스틸의 초대석에서 펼쳐진 화려한 광경과 입안을 가득 채우던 와인의 그윽한 풍미를 떠올리자, 메스메리아의 붉은 입술 끝에 절로 유혹적인 미소가 번졌다.밀로투스의 손길이 그녀의 매끄러운 허리선을 따라 미끄러지며 드레스 아래로 은밀하게 파고들자, 메스메리아의 숨소리가 한층 가늘고 낮게 잦아들었다.격정이 고조될수록 그들의 움직임은 더욱 치밀하고 대담해졌으며, 피부 위로 피어오른 열꽃은 은은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을 발했다.“하아…… 우리 스틸 대공은 참으로 멋진 제자가 아닐 수 없어요. 이번 학기 수학 시험에서도 무려 만점을 받았지 뭐예요. 심지어 제가 수식을 배워야 할 정도로 고차원적인 풀이 과정을 선보여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군사학 역시 만점이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용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완벽히 외웠더군요. 게다가 방어술은 이미 전문 기사의 경지를 훌륭히 넘어섰습니다.”절정에 다다른 교밀의 순간에도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스틸을 향한 찬사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메스메리아의 날카로운 손끝이 밀로투스의 턱선을 스치자, 둘 사이로 묘하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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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180. [너와 함께라면 저승 끝이라도]

    스틸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되면 지니 네 안전이 위협받게 되는 거야.”램프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이 사실을 안 이상 미궁에 안 갈 수가 없었다.“역시 주인님 말대로 플로럴 스피릿이 다 사라지는 중인가 봐. 하지만 주인님이 미궁에 가면 위험하잖아. 가지 마.”지니는 벌써 현신을 마친 뒤 스틸의 팔을 붙잡았다.하지만 이대로 놔두면 플로럴 스피릿은 전멸할 것 같았다. 제논으로부터 지니를 지켜 주는 존재가 플로럴 스피릿인데, 그것들이 사라지면 지니도 위험해지니 스틸은 머리가 아찔해졌다.심지어 죽음의 기사들이 영지로 흘러나온다고? 말 그대로 데스 나이트(Death Knight)가 아닌가.램프가 알려준 정보는 절망적이었기에 그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 있었다.“스펙터, 내가 알고 있는 ‘케르베로스’는 저승을 지키는 개가 맞지?”“그래. 조만간 죽음의 기사단이 영지 밖으로 나온다니, 이건 초대된 사람이 전부 죽게 된다는 의미다.”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를 어쩌나.이제야 미궁의 등장이 납득되었다. 그리고 이 영지의 인간이 0명이었던 이유도 다 밝혀진 셈이었다.저것이 나타나면 가르나르 영지의 인간들도 저승으로 끌려가게 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였다.게다가 병든 케르베로스의 마력이 떨어져 플로럴 스피릿을 흡수하고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겠는가.그렇다면 더 이상 치유의 꽃은 남아나지 않게 되고, 지니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함과 동시에 가르나르의 영험한 가치도 사라지게 된다.“케르베로스가 있다는 건 저기가 저승문이나 다름없다는 뜻이야. 이제 이해가 가. 누가 이 영지에 발이라도 들이고 싶었겠어? 내가 초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179. [이만큼 놀라게 하면 어쩌라고!]

    하늘도 무심했다.스틸의 인생에는 평온할 날이 없었다. 전생을 거치는 동안 평범한 일상조차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사다난했다.그 결과 부모도 없이 고생만 하다가 결국 단명했다.어제 지니를 만났으니 이제 좀 사람다운 삶을 사나 했더니, 난데없이 공간이 뒤틀리며 미궁이 나타났다.행사가 한창 무르익어 사람들과 어울리며 가르나르 영지의 위대함과 캔도르 상단의 출범을 대대적으로 알리려던 찰나인데.“어떻게 이런 일이.”눈앞이 캄캄해졌다.하늘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쏟아지며 시야가 물에 젖은 종이처럼 일그러지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산이 공간 한가운데 우뚝 솟아올랐다.이어 무지갯빛 오색 광선이 미궁 입구로 빨려 들어가자, 주변은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다.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미궁의 등장에 스틸의 가슴은 공포로 옥죄어 왔지만, 손님들은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몽환적인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가고 있었다.천리장성의 위용, 각종 마도구의 신비, 가르나르 꽃밭의 화려함이 이미 그들의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은 덕분이었다.다행히 미궁은 그들에게 단순한 눈요깃거리에 불과했다.공포는 오롯이 스틸만의 몫이었다. 그것만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조금 전까지 땅을 울리던 두려움은 화려한 빛의 춤사위 속에 녹아내린 덕에 금세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이것도 스틸 대공의 연출일까요? 너무 아름답네요.”“원래 가르나르 영지 자체가 미궁이라고 하니 이런 게 수시로 발생하나 봅니다.”“저렇게 빛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니 참으로 장관입니다.”“매일 밤마다 영지 한가운데에서 이런 쇼가 펼쳐지는 게 아닐까요?”사람들은 아주 대단한 착각을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6. [사람 돌아버리게]

    스틸은 군중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카데미 광장을 둘러싼 대리석 건물들은 마정석의 푸른 빛으로 반짝였고, 학생들은 걸어서 이동하는 반면 귀족들은 마차에 올라탄 채 지나갔다.이곳 건물은 현대 건축 양식처럼 꽤 잘 정비된 데다가 전기라는 개념은 없는 대신 마정석이라는 마력을 이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확실히 자신이 기억하는 전생의 레투카 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눈앞의 풍경에서 낯선 위화감을 느꼈다.현생의 이 몸이 지닌 기억 따윈 전혀 없었기에 스스로 이 상황을 살펴야 하니 그건 머리가 복잡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5. (수정)[위험한 황태자의 장난감]

    30대 중반의 노련한 호위 기사단장, 세도르는 한쪽 눈을 가린 검은 안대를 거칠게 휘감은 채 말을 달리던 중이었다. 묵직한 말발굽 소리를 뚫고 은발의 젊은 부하 기사가 다급하게 다가와 앞을 가로막자,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고삐를 홱 잡아챘다. “세도르 단장님! 방금 이스트 마구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이런 황당할 데가. 세도르는 황망함에 굵은 어깨를 움찔거렸다. 황실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아카데미 안에서 화재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버 경, 지금 뭐라고 했나?” “진화는 방금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인명 피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4. [상태창이 열려버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소원을 말해 봐!’라고 하는 램프의 요정이 그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어서 빨리 이 소녀를 전문가에게 보여줘야 하는데.“어이, 내가 나이가 많아 보이니 말은 좀 편히 할게. 엘프야, 일단 내가 눈 떠보니 다른 세상에 소환되어 환생한 것 같아서 얼른 적응해야 하거든? 그러니 그쪽도 정신 차려.”넋두리하듯 그리 스틸이 말을 내뱉고 몸을 돌리라 하자, 엘프는 제 두 어깨를 꼭 부여잡더니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어머!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 초월자인가? 나 횡재했잖아? 초월자를 주인님으로 맞이하다니!”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3. [요망한 엘프]

    주인님은 무슨. 불이 난 연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스틸은 우선 잠시 목걸이를 들여다보았다.3초 잠깐 고민한 그였다. 누가 봤나? 참 CCTV는 없는 세상이지? 하지만 목숨까지 내던지며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던 천하의 파일럿 강철신이 이런 목걸이 하나의 움찔하다니.게다가 망한 영지기는 해도 고위 귀족 대공 인생에 뭘 주워서 넙죽- 꿀꺽할 수 없는 법.일단 이 화재부터 진압하고 주인이나 찾아줘야겠다 싶어 주변을 훑었다.강철신은 일단 구유통이 아닌 우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불길에 쫓겨 물을 찾던 그의 눈에 목걸이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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