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은 부산 법무국 경호원들에게 붙잡혔고, 그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가주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다 그 한지훈 때문입니다, 그 자식이 총을 쏴서 둘째 어르신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필사적으로 한지훈과 싸우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둘째 어르신도 안 계시니 믿을 만한 사람도 없어졌고, 담씨 가문 형제들도 송호문에게 모두 붙잡혔습니다."담호영은 한지훈의 이름을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네 말은 한지훈이 둘째 어르신을 죽였다는 건가?"유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바로 그 사람입니다! 원래는 모든 게 평탄했고, 둘째 어르신이 지석 도련님을 구해주셨지만, 한지훈이 오자마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둘째 어르신조차도 한지훈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송호문은 한지훈의 명령에만 복종할 뿐 씨 가문은 안중에도 두지 않습니다."담호영은 손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며 피를 흘렸다.‘한지훈, 당신은 이제 우리 담씨 가문과 철천지원수 사이야!’곧이어, 담호영이 유열을 바라보며 말했다."넌 어떻게 살아 돌아온 거지?"그의 눈길에 유열의 등골이 오싹해졌고, 서둘러 대답했다."저는 담씨 가문에게 진심으로 헌신하며, 전혀 다른 마음이 없습니다. 제가 살아서 온 이유는 둘째 어르신의 시체를 가주님에게 가져다주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한지훈은 저에게 두 가지 물건을 가져오게 했습니다."담호영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럼 가져와, 내가 한 번 보지."유열은 트롤리 위에 있는 상자를 직접 연 뒤, 담호영에게 자루에 담긴 고씨 가문의 옥패 조각을 건넸다. 담호영이 열어서 확인하자,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 이 새끼, 아주 선을 넘었네. 내가 반드시 언젠가는 직접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유열은 한지훈이 요청한 또 다른 물건인 옷 한 벌을 담호영에게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옷은 꽤 묵직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옷에 파란색 문양이 많으며 금룡 무늬도 수놓아져 있다는 것이다. 담호영은
두 사람은 4~5시간 가까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전주시에 도착했다.고씨 가문은 동팽 전역의 장군 가문으로서 강남성에서 매우 높은 위신을 가지고 있다. 고씨 가문의 장군은 이미 귀향을 한 지 오래되었고, 전주시에서 요양하며 노년을 즐기고 있었다.현재 고씨 가문의 군대는 고천강이 장악하고 있으며, 고씨 가문 대장군의 지위를 이어받은 고천강은 군대에서 큰 신임을 얻으며 단번에 삼성 상관이 되었다!어느새 두 사람은 고씨 가문 대문 앞에 도착했다.담호영은 정장을 정리한 뒤 마당 입구에 조용히 서 있었다. 주원우는 고씨 가문의 대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고씨 대장군님, 저희는 부산 담씨 가문의 사람입니다, 장군님을 뵙고 싶습니다."그러자 집사가 나와 문을 열어주었고, 주원우와 담호영 두 사람을 데리고 고씨 가문 안뜰 2층으로 향했다. 집사가 먼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문 뒤에서 쓸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집사는 문을 열고 손을 내밀며 주원우와 담호영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담호영이 먼저 발을 뻗어 방으로 들어갔고, 주원우도 상자를 안은 채 뒤를 따랐다.이곳은 고풍스러운 서재였고, 문에 들어서자 ‘문방사우’라는 글자가 적힌 명판이 보였다.옆을 둘러보자 마호가니 테이블도 보였고, 테이블 위에는 긴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테이블 앞에는 70세의 노인이 서서 천천히 글씨를 쓰고 있었다. 담호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을 건넸다."고씨 어르신, 저는 담씨 가문의 담호영입니다."고씨 노장군은 글자의 마지막 한 획을 긋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왜 그러지, 담씨 가문 사람이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건가? 내 도움이 필요하면 최선을 다하도록 하지."담호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르신께 신세를 지겠습니다."고씨 노장군은 서예 글씨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리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담호영은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최근에 오군에서 큰일이 났습니다. 제 오군 지하 세력을 한지훈이라는
고씨 노장군은 상자에서 자루를 꺼내어 보더니, 즉시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담씨, 이게 무슨 뜻이지?"담호영은 서둘러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씨 어르신, 죄송하지만 이걸 깨트린 사람은 담씨 가문이 아닌 한지훈입니다!"고씨 노장군은 화를 내며 말했다. "또 한지훈이라고?""맞습니다, 바로 한지훈이 저지른 짓입니다."담호영이 악랄하게 말했다."어제 제 동생 담보윤이 고씨 가문 옥패를 가지고 오군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송호문은 전혀 감사히 여기지도 않고, 심지어 고씨 장군님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지훈 그놈인데, 그 자식이 직접 옥패를 부수고 이 상태로 보내온 겁니다! 이건 완전히 고씨 가문과 장군님을 무사히는 겁니다!"고씨 노장군은 즉시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며 말했다. "어떻게 감히!"담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지훈 그 자식은 우리 담씨 가문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고씨 어르신까지도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용국에서 어느 누가 고씨 가문의 독특한 옥패를 모르겠습니까?"고씨 노장군의 얼굴이 잠시 창백해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그놈을 잡겠다!"담호영의 입가가 약간 올라갔다.고씨 가문이 나서면 소규모의 오군 법무국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송호문이 없다면, 한지훈은 더 이상 마음대로 날뛰지 못하겠지!고씨 노장군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를 힐끗 바라보더니, 상자 안의 내용물을 가리키며 물었다."이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을 가져와 보거라!"그러자 담호영은 황급히 주원우에게 물건을 전달하게 했다."고씨 어르신, 저도 마침 이 옷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옷 또한 한지훈이 보낸 것인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비밀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주원우는 옷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펼쳤다.고씨 노장군이 직접 손을 들어 옷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청색 무늬가 매우 특이하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옷에 금룡이 자수되어 있다
고씨 노장군은 마지못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한 마디만 하지, 한지훈은 우리 고씨 가문에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고, 담씨 가문은 더더욱 건드릴 수 없어!"담호영은 고씨 노장군으로부터 정보를 더 얻고 싶었지만, 고씨 노장군은 손을 흔들어 집사에게 그들을 내보내라고 손짓했다.담호영은 상자를 껴안은 채 주원우와 함께 차로 돌아왔다.담호영은 침울한 얼굴로 물었다."원우야, 어떻게 생각하나?"주원우는 운전을 하면서 대답했다."고씨 노장군을 그렇게 소심하게 만들려면 한지훈은 결코 강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아닐 겁니다. 제 생각에 한지훈은 중요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군부대에서 매우 큰 인물일 가능성이 높고요."담호영의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담씨 가문의 복수는 이뤄낼 수 없겠군."주원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한지훈의 힘이 고씨 가문의 장군조차 극도로 꺼리게 만드는 거라면, 저희 담씨 가문이 복수를 하는 건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제 생각에는 복수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희 담씨 가문도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주원우의 말은 즉시 담호영을 화나게 만들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한지훈은 먼저 내 아들을 감옥에 가두고, 내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쏴 죽였어! 이 복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담 씨 가문이 부산에서 발을 붙이겠어?!"주원우는 입을 다물었고, 그는 담호영의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담호영은 차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몇 시간의 주행 끝에 두 사람은 부산의 담씨 집으로 돌아왔다. 담호영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직원이 보고했다. "가주님, 방금 오군에 5만 명의 군사가 대규모로 집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부산 법무국의 집행관인 담호영은 부산 주변의 방어와 통제에 매우 익숙했고, 그는 큰 인물이 오거나 작전이 없으면 오군에 그렇게 많은 병사들을 한꺼번에 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담호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휴,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담씨 가문은 이 일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겠군."담호영은 이내 손을 흔들며 주원우에게 말했다. "원우야, 유열을 처리하고 나와 함께 오군의 강 씨 가문으로 향한다."유열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당황하며 말했다. "가주님, 저 유열은 가주님에게 매우 헌신적입니다. 강씨 가문을 파괴하고 싶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담호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한지훈에게 사죄하러 가는 것이지, 복수하려는 게 아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유열은 충격에 빠졌다!부산 법무국 집행관인 담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오군으로 가서 한지훈에게 사과를 하려 하다니.망했다, 완전히 끝장난 것이다! 이미 밤이 찾아왔고, 밤하늘에 뜬 초승달이 창문에 비치고 있다.하늘에는 수없는 별들이 매우 밝게 빛나고 있었다.담호영은 주원우와 유열을 데리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탄 뒤 오군으로 향했다. 담호영에게 시간은 담씨 가문의 미래와 마찬가지였다. 한지훈이 불만을 품고 있다면 담씨 가문은 한순간에 5만 명의 군사들에게 무너질 수도 있다. 약 한 시간이 지난 뒤, 담호영은 오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때, 오군 사람들은 이미 담씨 가문의 가주가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오군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목적도, 시간도,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송호문은 한지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쁜 소식을 전했고, 송호문은 매우 조급해 했지만 한지훈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위스키를 마셨다."송 집행관, 걱정하지 마. 모든 게 내 통제하에 있으니까."한지훈이 말했다.그는 강학주의 가족을 데리고 강씨 집으로 가서 좋은 구경을 보기로 결심했다. 오늘부터 강씨 가문의 가주가 바뀔 것이다. 송호문도 한지훈의 지시에 따라 강씨 집으로 향했고, 강씨 가문의 강문복은 이 순간 잠을 이룰 수 없었다.담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찾아온 건 매우 나쁜 소식이었고, 강씨 가문이 파산 위기에 처하
말을 들은 강학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앉았다.이 모습을 본 강문복은 바로 화를 냈다. "담 씨 가문 가주를 밖에서 기다리게 하다니. 담 씨 가문이 크게 화가 난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거다."말을 마친 강문복은 바로 집 앞에 나가서 담 씨 가문의 가주를 맞이했다.그러나 담호영의 첫 마디는 뜻밖에도 "한지훈 선생이 여기 계십니까?" 였다.강문복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에 있습니다. 거실에 있어요. 한지훈도 가주 님을 마중나오려고 했습니다, 특별히 사과도 할려고 했고요.""아닙니다!"담호영이 급히 손을 저었다. "그런 일이 아닙니다. 제가 이 밤에 오군 강 씨 가문에 온 것은 한지훈 선생에게 사과하기 위함입니다."'뭐라고?''강문복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한지훈의 한마디에 담 씨 가문 가주가 정말로 수백리의 거리를 무릅쓰고 강 씨 가문에 와서 사과를 하다니.'강문복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담호영은 급히 그에게 말했다. "저를 데리고 올라갈 수 있을까요? 직접 한지훈 선생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요."강문복은 어쩔 수 없이 담호영을 데리고 강 씨 가문 거실로 갔다.한지훈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그를 본 담호영은 바로 무릎을 꿇었다. "한 선생, 담 씨 가문을 이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사람을 보내 강 씨 가문을 공격했다니, 저희가 잠시 정신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한지훈은 냉담하게 말했다. "전 당신 아들을 직접 감옥에 보낸 사람인걸요."강문복은 급히 한지훈을 밀면서 욱하지 말고 좋게좋게 이야기 하라고 눈빛을 보냈다.그러나 강문복은 담호영이 이어서 한 말 한마디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담호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자업자득이죠. 선생을 원망할 수는 없어요."한지훈이 이어서 물었다. "전 유열의 모든 것도 앗아갔는 걸요."담호영은 손을 저어 주원우에게 유열을 데리고 올라오라고 명령 했다. "유열은 감히 한 선생에게 손을 댔습니다. 설령 당신이 용서한다 하더라도 저희 담 씨 가문에서 그를 용서할 수 없습
몇 개의 별들만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미풍에 나뭇잎은 사박사박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매미 울음소리는 고요한 강씨 가문 저택에서 메아리 쳤다.강문복은 담호영이 강씨 가문 마당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공포감이 어린 눈빛은 지금 이 순간의 그의 의혹과 충격을 보여주었다.'담호영이 복수가 아니라 사과하기 위해 밤새 우리 집으로 달려오다니.'부산 명문가 중의 한 가문이 오군의 한 삼류가문에게 사과했다는 건 눈앞에서 봤다고 하더라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담씨 가문은 부산 제일의 가문이고, 그 배후에는 더욱 그들 가문을 지지해주는 전역구의 고씨 가문이 있었다. 그러나 담호영은 정말 가문의 영예를 버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다시 자리로 돌아간 강문복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한지훈이 정말 해냈어.'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담씨 가문이 찾아와 사과했으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이제 주인이 바뀌어야 하는거 아닌가요?"한지훈은 강문복을 직시하며 물었다.강문복은 갑자기 무서워졌다.강학주는 고소하다는 눈빛으로 강문복을 쳐다보며 웃었다.조금 전까지 강씨 가문의 가주였던 강문복은 지금 아무 것도 아니게 됐다.그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눈썹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편 담씨 가문 가주, 담호영이 강씨 가문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설해연과 강희연이 급히 돌아왔다.하인의 말을 듣고 설해연과 강희연은 담씨 가문에서 직접 찾아와 사과한 일을 알게 되였다.설해연이 급히 사정했다. "지훈아, 역시 대단하구나. 우리 집 문복 씨가 그동안 줄곧 네가 반드시 담씨 가문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칭찬했어."강학주는 재밌다는 듯이 설해연을 쳐다보며 조용히 그녀가 지어낸 말을 들었다.설해연이 이어 말했다. "우리 모두 가족 성원의 일원으로서 가문이 더욱 번성하길 바란단다. 다른 사람이 짓누르는 것보다 내분이 먼저 일어나서는 되겠니?"설해연은 강문복을 밀면서 그에게 어렵게 얻은
강학주는 당연히 자기가 가주 자리를 물려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대놓고 말했다. "흥! 한지훈은 우리 집 데릴사위니까 우리 가문 사람이랑 다름이 없어. 만약 이 아이가 이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원한다면 나, 강학주가 제일 먼저 찬성할 거야.""너..."강문복은 강학주가 가문의 명성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을 지지할 줄은 몰랐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까지 줄곧 자식이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았어. 오군 명문가중 하나로서 강씨 가문도 마찬가지였지. 강씨 어르신께선 지금 상태가 위독하셔. 침대에 누워 인사불성인 상태란 말이야. 지금 그 분께서 깨여나실 지도 미지수야. 하지만 어르신께서 전에 직접 내게 강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맡기셨어."'오군의 세속적인 선입견은 마치 큰 산과 같아.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수 없다는 얘기란 말이야.'강문복은 세속적인 선입견으로 한지훈이 강씨 가문의 자리를 계승하는 것을 포기하게 하려고 했다."그만!"한지훈은 소리를 지르고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씨 가문 따위는 제가 놔두면 살아남겠지만 없애려고 마음만 먹으면 금방 망합니다."이 말을 들은 강문복은 식은 땀을 흘렸다. 그들에게 있어서 북양구 총사령관인 한지훈은 도저히 넘을수 없는 큰 산이었다. 만약 한지훈이 진짜로 마음을 굳게 먹고 이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원한다면 강문복이 어떻게 반항한다 하더라도 그는 한지훈의 지위를 뒤흔들수 없었다.강문복, 나아가서 강씨 가문에게 있어서 한지훈은 신과 같았고 그의 말은 신의 뜻과도 같았다.한지훈이 말을 이었다. "오늘부터 강문복 씨는 강운그룹에서의 모든 직위를 취소하고 외부인으로 취급할 거고, 전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계승하고 강학주 씨에게 강운그룹의 중대 사항을 관리하도록 맡길 겁니다. 그리고 강씨 가문은 오늘부로 그 성을 '한' 으로 고칠 거예요."한지훈은 당당히 강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 그는 이제부터 더이상 강씨 가문에 강문복이 없다고 선포했다.만약 오군의 법칙이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엘러스는 한지훈이 정말로 이국과 결전을 벌이려 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지금의 한지훈은 이미 전 세계의 꼭대기에 선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비록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면 한지훈도 다시 미미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부터 몇 년 후 그들이 완전히 귀환하기 전까지는, 한지훈은 신화 같은 존재였다.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얻은 이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뻔히 알고 있었다. 부와 절세의 미녀들, 모두가 그의 손짓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한지훈, 우리는 네 실력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우리가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엘러스는 결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이국 최고위층을 대표할 뿐 아니라, 유다 민족 전체를 대표해 한지훈과 조건을 논의하고 있었다.역사적으로 2천 년 넘게 떠돌던 이 민족은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절대로 비장의 수를 꺼내지 않으며 그들의 속셈과 진짜 저력을 세상에 드러내지도 않았다.반면 한지훈은? 말 그대로 혼자뿐이었다. 용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하지만 엘러스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비웃을 뿐이었다. “너희가 나랑 조건을 논할 자격이 있나?”“한지훈, 잘 생각해.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겠지?”엘러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건 이국 고위층뿐만이 아니었고, 미륙 전체의 최고위 인사들과 이스렐 국가 원수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들이 전부 이곳에 모인 것이다.게다가 현 세계에서 가장 정예의 무기들이 이미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고, 엘러스는 한마디 명령만 내리면 한지훈을 중상 입힐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비록 중상에 불과할지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용국의 여러 명산들이 한지훈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오히려 이국에 협력해 그를 제거하려 들지도 모른다.엘러스의 계략은 음흉했지만 시국 판단에 있어서는 매우 정확했
“그자 혼자서 정말로 한 나라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영륜은 멸망했지만, 우리 이국은 광활한 국토가 방패가 될 것입니다!”“게다가, 아직 고대 인디언의 강자들도 우리가 부르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미 같은 배를 탄 처지이니 그들도 분명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앨러스는 차갑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 평화 회담은 절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화해를 입에 올린다면, 그건 곧 그쪽이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국은 수백 년에 걸쳐 세계의 정상에 올랐는데, 어찌 그 패권을 고스란히 용국에게 넘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국이라는 나라의 진짜 주인은 사실 유다인이었고, 이국은 유다인의 도구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무기였다.만약 이국이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잃게 된다면, 유다 민족은 순식간에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찢기고 짓밟힐 것이다.뿐만 아니라, 이국의 51구역은 유다인과 일부 선사 문명이 거래를 진행하는 구역이며, 이 51구역을 통해 이국은 수많은 첨단 과학기술을 얻어낼 수 있었다.이런 점들 또한 앨러스가 결코 용국을 위해 조연 역할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다.“다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유다인의 후손입니다. 만약 이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잃는다면, 우리 유다 민족의 나라 역시 곧 전 세계의 청산 대상이 될 것입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유다 민족의 국가는 이미 주변국들의 영토를 침범하고, 수많은 노동력과 여성들을 약탈했습니다. 만약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 우리의 나라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앨러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스렐과 유다 민족이 공수해 만든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국들에게 눈엣가시였고, 이국의 강력한 보호가 아니었다면 벌써 지워졌을 이름이었다.하지만, 만약 용국이 세계 패권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들도 이 혈투의 나라를 계속 보호할까?정답은 반드시 부정적일 것이다. 그때가 되
빌은 처음에는 노인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노인이 일깨워주자마자 그는 즉시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노인의 말처럼, 지금은 단순히 한지훈이 혼자 힘으로 각국의 강국들을 쓸어버렸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무엇보다, 용국의 해군이 이미 이국 서해안에 도착해 있었다.이 순간, 세계를 뒤흔들 전쟁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건 더 이상 열무기가 아니었다. 이제는 용국과 이국 양측의 고수들이 최후를 결정하게 될 것이었다.특히,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의 행동을 전면적으로 묵인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시사점을 담고 있었다.한지훈이 세계의 일극이라 불리는 이국을 상대로 손을 쓰더라도, 세계 무도 연맹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다시 말해, 지금의 용국은 이미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그리고 앞으로 세계를 통제하는 능력 또한 미륙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이 분명했다.이대로라면, 세계 곳곳의 아주 미세한 영역조차도 용국의 뜻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심지어 미륙 쪽의 경제 생명줄마저도 전부 용국의 손아귀에 들어갈 날이 머지않았다!로저스 가문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며, 반드시 용국의 국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이제야 네가 이해했겠지.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어떤 의미인지 말이야.”이 시점에서, 로저스 가문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할아버지, 제가 알기로는 이국 쪽에서도 이미 전면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했고, 수많은 핵무기 발사 기지가 용국 쪽을 향해 조준을 마친 상태입니다!”“만약 용국이 정말로 이국의 패권을 빼앗으려 든다면, 그 핵무기들이 용국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용국도 세계를 장악하긴 어려울 텐데요?!”빌은 이 점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핵전쟁이 시작된다면, 이 세상에 승자는 없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온 나라가 떠들썩해졌고, 더 이상 감히 사죄나 화평 따위의 말을 꺼내는 공지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반대로, 용국의 또 다른 부류의 공지들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그들은 직접 이 전쟁을 지켜봤고, 용국이 멸망 직전에서 순식간에 반전을 이루어 세계의 정상으로 올라서는 장면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가슴은 벅찬 감동으로 요동치고 있었다.백여 년 전, 용국이 열강에게 얼마나 참혹하게 짓밟혔던가?!하지만 지금, 한지훈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천지를 뒤집고 열강을 쓸어버리며 용국의 한을 풀었다!이런 인물은 용국의 영웅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었다!“휴우, 난 예전부터 한지훈이 그저 무지한 젊은이일 뿐이라 여겼네. 하지만 이렇게도 놀라운 위업을 이룰 줄이야!”“오늘 이 전투는, 우리 용국의 위세를 세운 전투라 불릴 자격이 있구만 그래!”이때, 동방 가문의 한 노인은 두 손을 등 뒤에 지고 하늘을 우러르며 탄식했다.동방 가문은 한지훈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맞지만, 이번 한지훈의 전쟁은 국위를 드높이며 용국을 세계의 정상에 세웠다!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한지훈을 향한 증오가 가득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지훈을 향해 경외의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온 나라에 고하노니, 다시는 화평을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곧 우리 동방 가문 불구대천의 원수이니, 반드시 멸할 것이다!”“우리 무신종은, 절대로 화해를 인정할 수 없다! 다시 누군가가 화해를 제안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무신종과 적이 되는 것이다!”“천산에서 용국 내 온갖 서양 숭배의 잡것들에게 고하노니, 다시 화해를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우리 천산은 결코 그들과 함께 설 수 없다! 그 문족을 모조리 도륙하겠다!”한순간, 사대 가문과 여러 명산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며, 한지훈을 지지했다!같은 시각, 로저스 가문.노인은 무거운 표정으로 빌을 바라보며 말했다.“봤느냐, 한지훈은 과연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영륜은 이번 전투로
영륜 전역이 황무지로 변한 광경을 본 이국 고위층마저도 충격에 말을 잃었다.영륜을 포함해, 사실상 세계 주요 세력은 전부 한지훈의 손에 피로 물들었다.웅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참혹했고, 수도가 파용군에게 함락되었으며 성내 모든 이들이 몰살당했다!그러나 용국 측 지휘관은 전 세계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했다.용국은 오랫동안 웅국에게 양보해 왔지만, 웅국은 늘 용국의 영토를 침범하려 했으니 오늘 그들을 멸족한 것은 용국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멸한다는 경고였다! 한편, 이국 서부 해안에는 이미 용국 정예군이 빠르게 진격 중이었다. 이국 또한 웅국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고,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은 단 한 사람, 한지훈이었다!“한지훈 혼자서 어찌 세상을 떨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절대로 그를 멋대로 날뛰게 놔둘 수 없다!”정 중앙에 앉은 중년 남자가 한 청년의 말을 듣고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비서에게 물었다.“용국 측의 답변은?”“있습니다. 용국 국왕께서 구두로 전하셨습니다. 전쟁을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입니다!”그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켰다!가까운 백 년 동안, 용국이 이토록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이것은 분명 전 세계를 향한 하나의 메시지였다. 과거 모든 것을 참아내고, 대의를 앞세우며 늘 물러섰던 용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호인 것이다! 오늘날 용국은 세계의 정상으로 다시 돌아왔고, 어떤 이에게도 더는 숨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었다!이 시각, 충격적인 소식들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었다.오륙 인구의 4분의 3이 목숨을 잃었고, 영륜 전역은 완전히 함락되었다.또한 영륜 최고의 명수인 하드레이는 전사했으며, 시신조차 남지 않았다!순식간에, 이국 각계는 패닉에 빠졌다!한지훈의 행위는 너무도 잔혹하고도 과감했다.과거 용국은 언제나 참는 입장이었고,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던 나라는 늘 용국이었다.그러나 이번만큼은, 용국은 협상의 문을 닫고 군대와 고수들을 총
하드레이는 잔혹한 방식으로 한지훈을 고통스럽게 짓밟고 싶었다. 그래야만이 한지훈이 오륙에서 저지른 죄악을 씻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그러나 한지훈이 어찌 그 음험한 속셈을 눈치채지 못하겠는가?“아직도 모르나 보군. 난 이미 분명히 말했고, 네놈의 깨달음은 여기까지다.”“네 그 번개란 것도, 내 눈엔 별거 아니다. 오늘 진정한 용의 위엄이 어떤 건지 보여주지!”말을 마치자, 한지훈이 갑자기 주먹을 날렸다.“쾅!”주먹이 뻗어나가자, 허공에 떠 있던 금룡이 천지를 뒤흔드는 울음을 내지르며 구천을 향해 솟구쳤다!이윽고, 금룡은 날개를 접고 급강하하며 하드레이를 향해 매섭게 내리꽂혔다!그 충격의 기세는 너무도 강력해 대지마저 수십 미터 깊이로 가라앉을 정도였다!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아홉 개의 찬란한 별이 밤하늘에 일렬로 떠올랐다!지극히 강렬하고 냉엄한 기운이 일순간 영륜 전역을 휩쓸었다! 그 순간, 하늘 위의 둥근 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많은 별들 또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이 모든 기이한 현상을 마주한 하드레이는 처음으로 멍해졌다.이 얼마나 무서운 힘인가? 그는 오직 한 사람에게서만 이와 같은 힘을 느낀 적이 있다. 바로 호천 창세!그러나 지금 이 힘은, 그조차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감히 넘볼 수도 없었다!그의 막강하던 힘도 이 압도적인 기세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했다.그 순간, 모든 보라빛 번개가 사라지며 하드레이는 피를 한껏 토해냈다.그의 번개 감옥이 무참히 산산이 깨져버린 것이다!그때, 한지훈이 금빛 광막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고, 아홉 개의 찬란한 별들이 극도로 밝은 빛을 발산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요란한 굉음과 함께, 아홉 개의 별이 동시에 파괴적인 섬광을 쏘아냈다!“한지훈, 네놈이 감히…! 여긴… 여긴 오륙의 기원이다! 네놈이 이곳을 파괴한다면,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을 때,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다!”하드레이가 분노의 절규를 터뜨렸다.그가 느낀 건 단지 죽음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이
하지만 그다음 순간, 그 수많은 보라색 천둥번개는 여전히 사라지고 말았다!이 장면을 본 하드레이는 잠시 얼어붙었고, 마치 진흙에 빠진 소 같은 느낌을 처음 받아봤다. 하지만 그 황금빛 광막의 균열을 그는 역시 확인했다.이는 바로, 한지훈이 특수한 진법을 사용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의 방어도 이미 붕괴 직전이라는 것을 의미했다!“흥, 네놈의 실력은 정말 예상 밖이지만, 이제부터 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이 말을 한 하드레이는 다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이번에는 하늘에 떠 있는 보라색 번개가 몇 배 더 굵어졌고, 심지어 허공에도 왜곡이 나타났다! “우르르!”하드레이는 다시 한지훈에게 온 힘을 다해 일격을 날렸고, 그 황금빛 광막의 균열이 점점 더 커져가는 듯했다.비록 그 일격은 다시 그 황금빛 광막 속으로 사라지며 보이지 않았지만, 하드레이는 확신했다.최대 세 번의 공격이 더 있으면, 한지훈을 보호하는 방어 진법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그의 모든 일격은 천지를 울렸고, 각각의 일격마다 무서운 보라색 전광이 터져 나왔다!그리고 그 보라색 번개는 끝내 검은색으로 변했고, 오륙 전역에서 모든 사람들이 떨림을 느끼며 경외심으로 무릎을 꿇었다!이때 하드레이는 점점 더 강해졌고, 그의 기운은 오륙을 가득 채우며 마치 천신이 내려온 모습처럼 위엄을 드러냈다!그 균열이 이미 손바닥만큼 넓어지고 있었을 때, 하드레이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미소가 떠올랐다.“한지훈, 이제 끝이다! 네 목숨은 여기까지다!”하드레이는 차가운 코웃음을 치고, 다시 검을 들었다!하늘에 수십 개의 보라색 번개가 나타나며, 마치 감옥처럼 그 번개는 한지훈을 번갯불 속에 가둬 놓았다!“네 천성구요는 어찌 된 것이지? 그렇게 자랑을 하더니 이제 현실에서 증명해 봐라! 네 성신이 더 강한지, 아니면 내 천둥번개가 현세를 압도하는지 보자꾸나!”이 번개 감옥은 바로 하드레이의 절학이었다.긴 세월 동안 하드레이는 이 전술로 수많은 강자들을 처치해 왔고, 그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