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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패배를 인정해야 하다

ผู้เขียน: 명모
채림이 혼자 드림캐슬을 일궈 세웠다고 수군대는 게 내키지 않고 화가 났지만, 이철민과 장선화는 그저 웃는 얼굴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BM 그룹 원로 이사들도 다시 성사된 계약에 너무 기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때, 내색하지 않고 사람들의 두 얼굴을 지켜보던 채림이 교활한 눈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기에서 졌으면 패배를 인정해야죠. 우리 다 함께 사나의 노래 한 곡 들읍시다.”

청아한 목소리가 소란스러웠던 현장에 순간 파고들었다.

채림의 귀띔 덕에 사람들은 방금 전 했던 내기를 떠올렸고, 연예인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쁨에 하나둘 호응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나는 얼른 손사래를 치며 발을 뺐다.

“저, 저 오늘 목이 좀 쉬어서요.”

“싱글 앨범도 낸 연예인이면서 노래 한 곡 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핑계 대지 말고 졌으면 패배를 인정해야지. 목이 쉬었어도 노래는 할 수 있잖아. 설마 지금껏 냈던 싱글 앨범이 직접 부른 게 아니었던 거야?”

궁지에 몰린 사나는 이를 악물고 무대에 올라가 고분고분 마이크 앞에 섰다.

곧이어 전주가 흐르자 사나는 작은 소리로 흥얼대기 시작했다. 사나가 작은 소리로 노래하자 무대 뒤에 있던 음향사도 따라서 음량을 낮추었다. 그 때문에 음을 이탈한 목소리가 그대로 사람들의 귀에 전해졌고 무대 아래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이게 뭐야?”

“듣고 있기 너무 괴로운데!”

“예전에 냈던 싱글 앨범은 분명 엄청 듣기 좋았는데, 설마 다 가짜였어?”

그제야 원후는 다급히 직원들에게 명령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당장 오디오 꺼!”

“죄송해요. 어떻게 된 이유인지 오디오에 문제가 생겨 꺼지지 않아요.”

“당, 당장 가서 전원 끊어!”

원후가 화를 내며 또다시 버럭 소리쳤다.

다음 순간 전원이 끊기면서 현장은 암흑에 빠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또 수군대기 시작했다.

“이원후가 백사나를 지켜주려고 너무 목숨 거는 거 아니야?”

“그러게? 왜 자기 약혼녀보다 더 아끼는 것 같지?”

“아까 백채림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는 나서지도 않더니...”

“...”

약 2분 뒤, 현장 직원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보고했다.

“원후 도련님, 누가 휴대용 발전기를 준비했는지 전원을 꺼도 소용없어요...”

“그만!”

원후는 진땀이 났다.

사나의 열창은 비록 몇 마디로 끝났지만 너무 듣기 거북해 사람들은 온몸이 불편했다.

그저 음정이 맞지 않는 거면 웃기기라도 할 텐데, 장송곡을 부르는 것처럼 축 처진 음정으로 흥얼거린 바람에 사나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속이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수군대는 소리에 사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를 악물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찾아 숨어들고 싶었다.

그 시각, 채림은 군중 밖에서 이 모든 걸 가라앉은 눈으로 지켜봤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아직 더 큰 서프라이즈가 남았으니까.’

채림은 현장이 어두워진 틈을 타 지수와 함께 파티장을 빠져나왔다.

“사람들은 다 대기시켰지?”

“당연하지. 걱정하지 마.”

지수는 가슴을 퍽퍽 두드리며 보증했다.

“360도로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설치해 뒀어. 네가 이원후한테 숨겨 둔 도청기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고. 바람을 폈으면 벌을 받아야지. 이원후랑 백사나, 내가 아주 제대로 탈탈 털어줄게!”

한창 말하던 지수는 갑자기 열을 내며 이를 갈고 거칠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채림이 진정하라며 지수를 달랬다. 사실 채림도 방금까지 화가 났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상태였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건 반격이야.”

“그래, 반격!”

지수는 마음을 다잡고 대답했다.

“참, 백사나가 네 방에 호스트 한 명 숨겨뒀더라. 우리 쪽 사람이 대신 처리했어. 오늘 밤 네 방에 가서 나쁜 짓 할 사람은 없을 거야.”

채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약혼식 전에 내가 다른 남자와 붙어먹었다는 기사를 내서 내 이미지를 망가뜨릴 모양이네. 내가 미리 알았으니 망정이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만 네 방에 숨겨뒀을 리 없어. 약도 썼을 거야. 너 아까 술 안 마셨지? 조심해.”

지수는 갑자기 생각난 듯 귀띔했다.

“알았어.”

다행히도 채림은 파티장에 있는 물건에 하나도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약은 술에만 탈 수 있는 게 아니야. 안전을 위해서 방에 한 번 다녀올게.”

오늘 파티를 위해 원후는 H시 각 업계의 유명 인사들을 초대했다.

파티가 밤 늦게까지 진행될 건 뻔했다. 더욱이 문라이트는 바닷가에 있어 원후는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이 오늘 저녁 객실에서 쉬고, 내일 아침 바로 약혼식에 참석하도록 수많은 객실을 예약했다.

채림은 사립 탐정한테서 받은 만능키를 들고 위층으로 향했다. 이윽고 특수 통로로 일부 객실을 몇 개 확인하고는 맨 끝에 있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문을 연 순간, 채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미 처리했다고 하지 않았나? 왜... 방에 아직도 남자가 있지?’

‘게다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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