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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Auteur: 김파초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5-06 12:05:26

“고마워라.”

진의 말에 헤이든은 혀를 차며 올리버에게 시선을 돌렸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어.

“올리버, 그만하고 가라. 50실버 내가 줄 테니까 갚고”

“나 먼저 간다!”

“야! 올리버!”

진은 헤이든의 팔 안에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도망가는 올리버를 째려보았다.

저 자식, 끝까지 돈 안 주고 가네.

“그걸 왜 니가 갚아주냐?”

“입만 살았지 아주.”

머리를 쥐어박는 헤이든에 진은 머리를 비비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아프잖아!”

“이 꼬라지들 봐라. 진짜. 전부다 배상 청구할 거야”

“올리버한테 달아”

“전부다 너가 부순 거잖아”

“걔가 돈을 갚았으면 안 그랬겠지.”

너스레를 떨며 자리에 앉는 진에, 헤이든은 고개를 저으며 직원에게 손짓했다.

“먼저 들어가. 정리는 내가 할게”

직원이 빠르게 사라지자, 헤이든은 다시 진의 옆에 앉아 생채기가 난 볼을 만졌다.

올리버 이 녀석은 진짜 주먹을 날리고 그러냐.

“많이 아퍼?”

“맷집도 느는 거 모르냐. 아직도 헤이든 그레이씨 머리에는 8살의 진 그릭이 살고 있나 보네”

헤이든이 낮게 숨을 뱉곤 얼음이 가득 든 컵을 건네자, 진은 컵을 볼 위에 올리며 헤이든을 한번 흘겨보며 낄낄거렸다.

이건 또 언제 준비했데.

“친절도 하시구만.”

“누님은 보고 왔어?”

“아직. 일감 받아서 일정 잡히면 만나러 가려고 했지.”

“아무 일도 없어. 좀 쉬어라.”

헤이든의 말에 진은 깊은숨을 내뱉었다.

내가 석 달을 넘게 자리를 비운 건데도 일이 없다니.

이러다가 정말….

“헤이든…”

“또 왜”

“우리 용병단 일이 없어서 문 닫는 거 아냐?”

걱정을 담은 진의 눈빛 뒤로 장난이 보이자, 헤이든은 꾹꾹 참아온 화가 올라왔다.

“그렇겠니? 응? 야, 너가 이렇게 난장을 치면 손님이 어떻게 들어와!”

“그건 모르는구나”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맛집은 길바닥에서 장사해도 찾아와”

“그거랑 같냐!”

소리를 빽 하고 지르는 그에, 진은 으익, 하는 소릴 내며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봐도 장사가 안되는건 사장 성격 문제 같은데.

순간 벌컥 열린 문에서 커다란 키와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가 걸어 들어오자, 진은 마른침을 삼키곤 그를 바라보았다.

어질러진 주변은 상관이 없다는 듯 사내는 뚜벅뚜벅 안으로 들어와 헤이든의 앞에 섰다.

“주인은 없는가 보군.”

낮고 무거운 목소리에 진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제 허벅지의 단검을 손으로 한번 쓸어내렸다.

위험한 녀석인가?

근데 저렇게 위압감을 뿜어낼 정도로 척진 놈들이 있었던가?

“제가 주인입니다. 찾으시는 것이라도 있으신지.”

사내는 가만히 헤이든을 바라보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일 처리는 깔끔하다 들었는데. 손님맞이가 이 모양이라니.

어쩔 수 없는 용병이다. 이건가.

“연어 파이에 레몬 추가. 포장으로.”

곧장 나가버리는 그에, 진은 헤이든과 눈을 마주쳤다.

A급 의뢰에 기밀!

헤이든이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연어 파이를 꺼내어 들고나오자, 진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갈게”

“뭐?”

놀란 듯 다급하게 말하는 그에 진은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너가 사장인 걸 아는데 굳이 밖에서 따로 부를 이유가 없잖아. 내가 간다니까?”

“야, 안돼. 위험해”

“위험하기는. 어차피 일하는 A급은 나뿐이잖아. 나를 찾는 거라니까?”

진은 파이를 휙 하고 낚아채곤 소리를 지르는 헤이든을 뒤로한 채 가게 빠져나갔다.

아까 그 남자도 그렇고 마차고 그렇고.

둘다 기분나쁘게 커다랗구만.

“들어가시지요.”

마부가 문을 열어주자, 진은 마른침을 삼키며 안을 바라보았다.

“진이라고 합니다.”

“들어오게.”

마차로 들어간 진은 자신을 훑어보는 사내에 미간을 좁혔다.

또 그런 눈인가.

저런 눈으로 바라보는 눈을 한두 번 봤나.

내가 여자라고 헤이든에게 시비 걸던 놈들이 한둘도 아니고.

“뭐, 말씀 안 하실 겁니까?”

“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군. 내가 원하던 조건이라 바라보았네.”

“사내입니다. 용병 짓을 여인들이 할 순 없으니까요.”

비아냥거리는 말에도 사내는 턱을 쓸며 말을 이었다.

“그렇겠지. 의뢰할 게 있다.”

그의 말에 진은 못마땅한 듯 삐딱하게 짝다리를 짚었다.

“말씀하십쇼”

“호위 의뢰를 맡길까 하는데.”

“개인 호위입니까? 그럼 5골드부터 시작입니다.”

“개인 호위이긴 하지. 파말라 공작가의 공녀에 대한 호위일세.”

그의 말에 진은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파말라 공작가라.

내가 미쳤다고 거길 들어가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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