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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Author: 김파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06 12:17:53

“뭐?”

짜증 섞인 그의 말에 진은 괜히 손톱을 바라보다 다시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냥 하기 싫어서요. 딱 듣기만 해도 위험할 것 같은데.”

“위험하다고 안 하는 타입이 아닐 텐데. 타말 사막에도 다녀왔다고 들었네”

“소식도 빠르셔라. 전부 다 알고 오신 겁니까?”

“중요한 일에 아무나 쓸 것 같은가?”

“영광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요.”

사내는 혀를 차며 가만히 진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에 대한 평가같은 걸 들었을때 가장 쓸만 했는데.

공작가와 안 좋은 일이라도 있던건가.

이러면 귀찮아 지는데.

“자네에 대한 경력과 일 처리 방식은 이미 알고 있다. 귀족가의 문제라고 안 하는 게 아니던데”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런 곳은 보호 대상이 죽을 확률이 높지 않습니까.”

“죽는게 문제인가?”

“안 그럼 위약금 물지 않습니까. 실패할게 빤히 보이는데, 제가 굳이 할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가만히 진을 바라보던 사내는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벌써 하녀가 암살하려 했다는 말이 돈 건가.

이거, 귀찮게 되었는데.

”공녀가 죽는다고 해도 계약금은 주도록 하지. 공녀가 공작이 된다면, 추가금을 지급하겠다.“

진은 미간을 좁히고 가만히 사내를 바라보았다.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돈도 돈이지만, 이런거면 꼭 뒤탈이 안좋은건데.

아이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왜 굳이 이런 일을 나에게 시키는거지?

“그리고 자네는 나와의 예약은 그녀에게 알리지 마라.”

“알리지 말라는 말은 또 무슨 말 입니까?”

“몰래 호위를 하라는 것이지.”

인상을 찡그린 진은 사내를 바라보다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거, 미친 녀석인 것 같긴 했는데, 진짜 미친 자식이잖아?

몰래 호위를 하라고?

”원하시는 게 뭡니까?“

”공작 저 내의 동향. 그리고 공녀의 계승이다.“

”그쪽도 제정신은 아니시군요?“

짜증 섞인 진의 말에 사내는 툭툭, 제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머리가 빠른 것이, 답답할 일은 없을 것 같고….

공녀가 알아 차리면 더 좋을것 같은데 말이지.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더 수상합니다. 안 하겠습니다.”

“조건을 더 주어야 겠군.”

“방금 두번째 거절이었습니다만?”

“추가 금액은…. 그래, 2000골드면 어떤가?”

진은 쯧, 혀를 차며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든 나를 쓰고 싶어 하는건가?

그렇다고 공작가를 들어가는건 너무 위험한데.

이러다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비싸게 부르면 안부려 먹겠지.

“위험수당은 두 배입니다. 일당은 10골드.“

“좋다. 거기의 두 배를 주지”

입술을 물어뜯던 진은 그의 가려진 얼굴을 한번 째려보았다.

하루에 20골드. 거기다 추가금까지.

싫다는 사람 왜 자꾸 꼬시는 거야?

아씨, 이거 진짜 받아야하나?

그 돈만 받으면 언니랑 둘이서 한적한 곳으로 옮길 수 있을 텐데….

아니, 근데 누구길래 이딴 소리를 하는거야?

“누구신데 그런 의뢰를 하는 겁니까? 그런 돈을 들여서? 저도 알아야 승낙하죠.”

“스피나 가문의 레이먼드”

“이런”

진은 미간을 좁히고 뒷목을 쓸었다.

수도 안의 돈은 전부 저 집 손을 거친다는 말이 있는 가문인데….

그렇다 해도 의도가 분명치 않았다.

스피나 가문이, 파말라 공작가의 동향을?

진짜 왜 그러는 거지?

“하나만 물어봅시다.”

“더 물어 봐도 괜찮네. 자네와 어떻게든 계약을 하고 싶으니까.”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체 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진의 얼굴을 본 레이먼드는 입꼬리를 올렸다.

하긴, 내가 굳이 나서서 움직이는게 이상하다고 느끼려나.

이 정도는 알아도 괜찮을것 같은데.

“그녀를 지지함과 동시에 내 개인적인 복수를 하기 위함이지.”

“복수요? 스피나 가문에서, 파말라 공작가에요?”

레이먼드는 여전히 불량한 진을 보다 길게 숨을 골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

그게 이 말이었나.

“내 약혼녀를 죽인 것들이 그녀의 곁에 있다. 누구인지 밝혀야 해.”

“약혼녀”

중얼거린 진은 뒷목을 쓸며 시선을 돌렸다.

“그래. 15년 전에 실종된 내 약혼녀.”

레이먼드의 말에 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또 그 사건인건가.

왜 하필….

“아멜리아.”

진은 두 눈을 꾹 감았다.

왜 저들은 아직도 아직도 언니를 잊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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