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온세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필사적으로 투명인간이 되려 애썼다.‘안 보일 거야...”하지만 하늘은 그녀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한 듯했다.구형민이 두 사람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와 무의식적으로 권태혁의 앞가슴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그녀의 상태가 달라졌다는 걸 권태혁이 단번에 알아챘다. 그리고 곧 구형민의 존재도 발견했다.“남편한테 인사라도 할래?”그가 일부러 물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장난기가 다분히 섞인 목소리였다.온세아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인사?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지금 이렇게 들쳐 업혀 있는 꼴을 구형민한테 들키기라도 한다면 끝장이라고.’온세아는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고 권태혁의 단단한 가슴팍을 꼬집었다. 그 순간 권태혁이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대놓고 유혹하네? 나랑 집에 가고 싶나 봐?”권태혁이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권태혁!”‘내가 언제 집에 따라가고 싶다고 했어?’온세아가 속으로 발끈하며 반박했다.하지만 곁눈질로 구형민이 이미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확인한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쫙 흘렀다. 더 이상 권태혁과 말씨름할 겨를도 없었다.온몸의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섰다.권태혁이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구형민을 힐끗 쳐다봤다가 품속의 온세아를 더욱 꽉 끌어안고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구형민이 접대 자리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온 참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그는 그들의 아부를 만끽하고 있었다.하루아침에 구씨 가문의 후계자로 도약한 이후 구형민의 주변에 온통 ‘좋은 사람’들뿐이었다. 술자리에 나올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늘어놓기 바빴다.구형민이 싫증 한번 내지 않고 듣고 있던 그때 시선 끝에 권태혁의 품에 안긴 낯익은 실루엣이 걸려들었다.바로 온세아였다.구형민은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하지만 권태혁이 이미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터라 구형민의 시야에 남은 건 그저 커
권태혁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맞선 보면서 식사를 했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제야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지난번에 권태혁이 그 여자랑 맞선 보는 걸 봤다고 얘기하면 어떡해.’“거짓말할 생각 마세요. 어쨌든 제 두 눈으로 직접 다 봤으니까요.”온세아가 콧방귀를 뀌며 답했다.권태혁이 머릿속으로 재빠르게 기억을 되짚었다.그가 강유진을 만난 건 총 두 번이었고 오늘이 그 두 번째였다.권일 그룹과 강천 그룹 간의 합작 프로젝트 때문에 부득이하게 만난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룸에서 나눈 대화도 오직 공적인 업무 얘기밖에 없었다.강유진이 귀국하자마자 강천 그룹의 2인자 자리를 꿰찼고 오늘 논의한 프로젝트의 규모가 꽤 컸기에 대화가 조금 길어진 것이었다.그리고 첫 번째 만남에 관해 말하자면 그건 권태혁의 누나 권민지가 만든 자리였다.‘그때 그 레스토랑에서 설마...’“그날 너도 그 레스토랑에 있었어?”마침내 짚이는 데가 생긴 권태혁이 온세아를 보며 물었다. 그러자 온세아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권태혁이 그녀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대답해. 그날 너도 그 레스토랑에 있었냐고!”그의 억센 손아귀 힘에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아파요. 놔요!”권태혁의 눈빛이 집요하기 그지없었다.“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있었다면 어쩔 건데요?”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권태혁이 뭔가를 알아챈 듯 두 눈에 기쁨이 스쳐 지나갔다.“그래서 질투 나고 화가 나서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거구나?”‘왜 진작 이쪽으로 생각하지 못했지?’그녀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아니라니까요!”하지만 그는 전혀 믿지 않았다.“겉과 속이 참 달라.”권태혁이 온세아의 콧잔등을 툭 쳤다. 마음속에 잔뜩 끼어 있던 먹구름이 단숨에 걷히는 기분이었다.“아니라고요. 제가 헤어지자고 한 건 그냥 대표님이 질려서...”온세아가 더욱 강하게
그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마음이 어떻게 지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권태혁이 온세아의 맞은편 소파로 다가와 앉았다. 눈빛이 서늘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무슨 일이야?”온세아가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들어 권태혁을 똑바로 응시했다.“저 갑자기 부대표로 승진한 거 대표님이 지시하신 거예요?”“그래.”권태혁이 숨기지 않고 순순히 인정했다.“왜 절 승진시키신 건데요?”온세아가 따져 묻자 그가 여유롭게 대답했다.“너의 여러 능력을 종합해 볼 때 그 자리에 아주 제격이라고 판단했으니까.”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래요? 하지만 전 경력도 짧고 나이도 가장 어려요. 최근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것도 없고요. 승진을 한다 해도 제 차례가 올 리는 만무하죠.”권태혁이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온세아가 두 주먹을 꽉 쥐었다.“전에 대표님과 맺었던 그 관계 때문에 파격적으로 승진시켜주신 거예요?”권태혁이 이번에도 거침없이 대답했다.“맞아.”그녀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역시나 그녀의 짐작이 맞았다. 정말로 그들이 한때 잠자리 파트너였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시켜준 것이었다.온세아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몸을 대가로 한 스폰서 관계 딱 질색입니다. 그러니 승진 발령 당장 취소해 주세요. 그리고 위약금 20억도 이미 다 준비했어요. 사직서 최대한 빨리 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권태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널 부대표 자리에 앉힌 게 스폰서 관계랑 무슨 상관이야?”온세아가 되물었다.“방금 대표님 입으로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저랑 예전에 가졌던 그 관계 때문에 파격 승진을 시킨 거라고요.”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난 그게 부적절한 스폰서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온세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이게 스폰서가 아니면 대체 뭐가 스폰서야?’그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계속해서 잠자리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그걸 스폰서라고 하는 거지. 계속 유지할 거
권태혁이 고개를 돌려 온세아를 내려다보았다. 깊고 짙은 시선이 허공에서 몇 초간 얽혔다가 이내 거두어버렸다.온세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권태혁의 시선이 다시 한번 온세아를 향해 올곧게 날아들었다.그녀가 입을 열려던 그때 권태혁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태혁 씨.”온세아의 시선이 자연스레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일전에 권태혁과 선을 보았던 그 여자였다.강유진이 애교 섞인 웃음을 흘리며 권태혁의 곁으로 다가가 귓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권태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유진과 함께 뒤에 있는 VIP 룸으로 들어갔다. 온세아에게는 더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그녀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속절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가슴 한구석이 텅 빈 듯 서늘해졌다.‘벌써 새 여자가 생겼어? 내가 헤어지자고 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다른 여자랑 눈이 맞았단 말이야?’물론 두 사람이 평범한 연인 사이가 아니었고 일반적인 연인들의 가슴 아픈 이별도 아니었다. 그저 육체적인 잠자리 파트너 관계를 정리했을 뿐이었다.권태혁이 이렇게 빨리 새 여자를 만나는 건 그의 권리지, 온세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그런데 대체 왜 이렇게 괴로운 걸까?“세아 씨.”강준우가 멍하니 굳어버린 온세아를 불렀다.“네?”온세아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대표님 접대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일단 옆에 있는 휴게실에서 좀 쉬어요.”말을 마친 강준우가 앞장서서 안내했다. 온세아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갔다.휴게실 안에 난방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 바깥보다 훨씬 따뜻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온기가 느껴졌지만 온세아의 마음속은 매서운 눈보라가 치는 한겨울 같았다. 따뜻함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일단 앉아요. 물 한잔 줄까요?”강준우가 온세아를 소파로 안내한 뒤 컵에 물을 따라 건넸다.“고마워요.”온세아가 푹신하고 널찍한 가죽 소파에 앉아 물을 받아들
온세아는 오늘 회사에 출근해 사직서를 낼 참이었다.어젯밤 주현희가 했던 말이 오히려 그녀의 결심을 단단하게 굳혀 주었다.이혼할 때 구형민에게 입막음 용도로 받은 돈이 100억 원 있었다. 그중 20억 원을 사직 위약금으로 물어내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그런데 온세아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사람마다 온세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온세아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표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갔다. 정수진이 온세아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선배님, 승진 축하드려요.”온세아가 멍한 얼굴로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야?”정수진이 찡긋 눈웃음을 쳤다.“사내 공지 못 보셨어요? 부대표님으로 승진하셨잖아요.”온세아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뭐? 부대표?”“네. 선배님은 우리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의 전설이라니까요.”부러움 가득한 정수진의 말에 온세아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다.이렇게 뜬금없이 승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근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것도 없었고 경력으로 따져도 부대표 자리는 언감생심이었다.대체 무슨 근거로 승진을 시켰단 말인가?가능성은 단 하나, 권태혁의 짓이 분명했다.온세아가 곧장 대표실로 향했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방 안에 권태혁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강준우를 찾아가 보니 권태혁이 최근 회사에 나오지 않았고 그를 만나려면 집으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집 말고 만날 수 있는 곳이 없어요?”온세아가 다급하게 물었다.본능적으로 권태혁의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이미 헤어진 사이이긴 하지만 그의 집에 들어갔다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직접 대표님께 전화해보는 건 어때요?”강준우의 권유에 온세아가 망설였다.이미 관계를 끝낸 마당에 권태혁에게 사적으로 전화를 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비서님이 대신 좀 여쭤봐 주시면 안 될까요?”그녀의 간곡한 부탁에 강준우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권태혁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
주현희가 원망과 분노를 가득 담아 소리쳐도 구형민은 덤덤하게 대답했다.“알고 있어요.”그녀는 재차 경악했다.“알면서도 대체 왜...”구형민이 단호하게 쐐기를 박았다.“제 평생에 세아 말고 다른 여자와 재혼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주현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잘못 들은 줄 알고 귀까지 의심했다.“너 지금 뭐라고 했어?”그가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세아 아니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어요.”이번엔 그의 의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명확하게 전달되었고 주현희의 귓가에도 그 말이 똑똑히 날아와 박혔다.“세아 아니면 안 된다면서 애초에 이혼은 왜 한 거야? 세아랑 결혼해놓고 왜 아정이랑 만난 거냐고!”이젠 친어머니인 주현희마저 아들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여태껏 그녀는 아들이 마음에 품은 사람이 온아정인 줄로만 알았다. 심지어 온세아와 이혼한 것조차 온아정과 결혼하기 위한 수순인 줄로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온아정에게 모질게 구는 것도 모자라 온세아가 아니면 절대 재혼하지 않겠다고 했다.‘설마 이 녀석 지금 세아한테...’“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입니다.”구형민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온세아를 그리 싫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아니,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그렇게 쉽게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도 않았을 것이다.구형민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그 역시 줄곧 사랑한 여자가 온아정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왔다.하지만 막상 온세아와 이혼하고 나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온세아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이제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된 구형민은 더 이상 돈과 권력에 집착할 이유가 없었다.예전처럼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예민하게 날을 세우지도 않았다. 그러고 나니 그가 사랑해야 하는 여자가 굳이 대단한 재벌가의 딸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네 위치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혼외자인 세아를 곁에 두겠다고? 걔 출신으로는 네 곁에 설 자격도 없어.”주현희가 참지 못하고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온세아가 권태혁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누군가 돌연 제안했다.“권 대표님, 이왕 오신 거 파트너분이랑 듀엣곡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주시죠!”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손바닥 위로 마이크가 쥐어졌다.권태혁과 듀엣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자신이 연인이 아닌 그저 일개 비서라는 사실을 정녕 모르는 걸까?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권태혁의 눈치를 살폈다.권태혁은 술잔을 만지작거릴 뿐, 한참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켰다.그가 내키지 않아 한다고 생각한 온세아가 먼저 재치 있게 나섰다.“우리 대표님 곤란하게 하지 마시고, 제가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