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온세아는 멈출 기색이 없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권태혁의 가슴 위를 더듬으며 남은 단추마저 모조리 풀어헤쳤다.권태혁은 온몸에 찌릿한 전율이 일었다. 그녀가 이렇게 먼저 다가와 주는 게 미치도록 좋았다.그날 밤 온세아는 무척이나 대담하고 적극적이었다.권태혁의 상의를 벗겨낸 뒤 곧장 가죽 벨트로 손을 뻗어 바지도 벗겼다.마지막으로 그를 욕조 바닥으로 완전히 덮쳐 누르자 가득 차 있던 물이 철렁이며 사방으로 쏟아져 내렸다.온세아가 요염한 뱀처럼 권태혁의 몸을 옭아맸다.그의 목젖을 깨물고 탄탄한 복부를 훑어내렸다...권태혁이 그녀에게 이토록 완벽하게 주도권을 빼앗긴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낯선 지배가 미치도록 황홀했다.욕조 안에서 두 사람의 몸이 하나로 엉겨 붙었다.남은 생은 이 여자에게 붙잡히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지막 순간이 어떻게 끝났는지 권태혁은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했다.그저 그날 밤 온세아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그를 원하고 또 원했다는 것만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었다.권태혁이 욕조에서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침대로 향한 후에도 그녀는 계속 원했다. 온세아가 원한다면 권태혁이 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그렇게 한 번 또 한 번, 그날 밤 몇 번을 했는지 권태혁조차 기억나지 않았다.결국 체력이 다한 온세아가 먼저 잠이 들고서야 끝이 났다.권태혁은 그녀에게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는 홀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오늘 밤은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샤워 가운을 걸친 채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자욱한 담배 연기가 그의 수려한 얼굴을 휘감자 더욱 속을 알 수 없는 분위기가 감돌았다.담배 한 대를 다 태우고 나니 어느덧 하늘에도 푸르스름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강 비서.”권태혁이 휴대폰을 들어 강준우에게 연락하여 몇 가지 지시를 내렸다.무슨 일이 있어도 구형민이 오늘 밤 저지른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온세아가 이제 그의 여자라는 것, 그리고 구형민에게는 그녀를 건드릴 자격이 없다는
권태혁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몸에 다른 남자의 키스 마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아무렇지 않을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속이 뒤집히는 게 당연했다.하지만 권태혁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구형민이 일부러 그런 거라는 것을.구형민의 함정에 빠져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되었다.권태혁은 온세아의 몸에 걸쳐진 옷가지들을 모두 벗겨낸 뒤 욕조의 물 온도를 세심하게 확인했다.그러고는 그녀를 조심스레 안아 올려 따뜻한 물속에 내려놓았다.온세아는 영혼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무감각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내가 씻겨줄까?”그녀가 오랫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자 권태혁이 욕조 옆에 쪼그려 앉아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마음대로 해요.”온세아가 덤덤하게 답했다. 얼굴에 감정이라곤 티끌만큼도 실려 있지 않았다.권태혁은 그런 그녀를 잠시 응시하다가 수건을 적셔 그녀의 몸을 살살 닦아주기 시작했다.온세아의 피부가 희고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쉽게 붉어졌다. 행여나 그녀가 아플까 봐 손길이 한없이 조심스러웠다.하지만 온세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프다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다.“세아야.”권태혁이 욕조 옆에 쪼그려 앉은 채로 온세아의 볼을 어루만졌다. 목소리에 애틋함이 가득했다.온세아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물기가 촉촉하게 서린 그녀의 두 눈은 어두운 밤의 흑보석 같았다.마주치는 순간 사람의 영혼마저 단숨에 꿰뚫어 볼 것 같았다.그녀의 시선에 권태혁은 미칠 지경이었다.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기 시작했다.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데도 온세아는 어떻게든 흘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상처받은 와중에도 꾹 참고 있는 온세아의 모습에 권태혁은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 다시금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오늘 밤 온세아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짓눌린 감정을 쏟아낼 분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
이건 구형민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비열하고 가장 비참한 수단이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데리고 별장을 나갔다. 구형민의 마음처럼 별장도 텅 비어버렸다.그가 공들여 세운 계획이 이렇게 허망하게 실패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구형민이 돌연 미친 사람처럼 자신을 비웃었다. 웃음소리가 텅 빈 별장 안에 울려 퍼지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했다.얼마나 지났을까, 구형민이 마침내 웃음을 거두었다.귓가에 온세아가 했던 말이 끊임없이 맴돌았다.“널 사랑했던 내 과거마저 후회하게 만들지 마.”‘날 사랑했었다고? 했었다? 그건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아.’구형민과 온세아의 사랑에는 시차가 존재했다.그녀가 그를 미치도록 사랑했을 때 그는 그녀를 외면한 채 다른 여자와 뒹굴었다.그리고 그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다른 남자에게 향했다.어쩌면 인과응보일지도, 하늘이 그에게 내린 벌일지도 모른다.구형민이 울다가 웃기를 반복했다. 얼굴에 짙은 후회가 번졌고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별장을 나온 후 권태혁이 온세아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차까지 걸어가 조심스레 태웠다.온세아가 권태혁이 걸쳐준 슈트 재킷을 꽉 여미고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가늠할 수 없었다.그녀의 곁에 앉은 권태혁이 그녀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었다.“피곤해? 잠깐 눈 좀 붙일래?”그의 질문에 온세아가 고개를 내저었다.“괜찮아요.”온세아의 얼굴에 복잡한 수심이 드리워져 있었다.비록 무사히 구출되긴 했지만 방금 크게 놀란 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한 가지 잔혹한 현실을 깨달았다. 구형민이 절대 그녀를 순순히 놔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그는 온세아가 행복해지는 걸 가만히 놔둘 인간이 아니었다.온세아와 권태혁이 함께 있는 것만 보면 화가 났고 어떻게든 훼방을 놓고 두 사람을 갈라놓아야만 직성이 풀렸다.권태혁은 더
권태혁이 무겁고 서늘한 말투로 말했다. 두 눈에서 당장이라도 숨통을 끊어놓을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의 경고가 아니었다.하지만 구형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짙은 비웃음을 흘렸다. 권태혁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한 오만한 태도였다.“세아가 한때 내 여자였다는 사실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걸? 털끝만큼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남자의 속은 남자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그는 권태혁이 온세아의 과거를 정말로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곤 믿지 않았다. 온세아를 가볍게 데리고 노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만약 그녀를 향한 마음에 단 1%의 진심이라도 섞여 있다면 절대 초연할 수 없을 것이다. 분명 상처받고 이 도발에 분노할 것이 뻔했다.권태혁의 눈동자에 살기가 가득해지더니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너처럼 멍청한 줄 알아? 세아의 과거에 내가 없었기에 평가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너랑 세아의 사이는 진작에 끝났어. 네가 전남편이라 해도 세아를 함부로 모욕할 자격은 없다는 뜻이야.”“얄팍한 잔머리 굴리며 이간질할 생각은 집어치워. 세아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너보다 훨씬 잘 아니까.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건 절대 불가능해.”구형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커멓게 가라앉았다. 온몸에 음침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권태혁과 온세아를 갈라놓으려고 이간질까지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권태혁이 당연히 신경 쓸 거라 여겼건만 온세아를 향한 권태혁의 마음은 구형민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었다.두 사람의 관계가 그 어떤 것으로도 깰 수 없을 만큼 견고해 보였다. 그 사실에 구형민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상처를 입어서인지, 아니면 화가 나서인지 구형민이 또다시 붉은 피를 왈칵 토해냈다.하지만 온세아는 철저히 무시했다. 구형민 쪽으로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권태혁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가요.”권
권태혁의 두 눈에 핏발이 서더니 온몸에서 섬뜩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권태혁이 눈빛을 보내자 경호원들이 즉각 알아채고 구형민을 에워쌌다. 이내 무자비한 구타가 시작되었다.그가 온세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귓가에 살벌한 구타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온세아는 경호원들이 구형민을 반죽음이 되도록 밟아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만약 예전이었더라면 마음이 아팠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오히려 경호원들이 구형민에게 뼈저린 교훈을 새겨주기를 바랐다.“이대로 가려고?”귓가에 구형민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구형민이 어느새 자신을 둘러쌌던 권태혁의 경호원들을 모조리 때려눕힌 채 우뚝 서 있었다.놀란 그녀가 두 눈을 크게 떴다. 구형민의 싸움 실력이 이 정도로 대단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어릴 적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구형민은 밥먹듯이 두들겨 맞았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맷집이 늘었고 반격하는 법도 본능적으로 터득했다. 경호원 몇 명을 때려눕히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구형민의 시선이 온세아를 껴안고 있는 권태혁의 커다란 손에 닿았다. 너무나도 눈에 거슬렸다.잔뜩 굳은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뚜벅뚜벅 다가갔다.“천하의 권 대표가 남이 버린 헌신짝이나 주워 신을 줄은 미처 몰랐네.”구형민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얼굴 여기저기가 터지고 깨져 엉망이었지만 준수한 외모는 여전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짓고 있는 미소는 기괴하다 못해 섬뜩한 기운마저 풍겼다.입 밖으로 내뱉는 말들은 하나같이 온세아를 비하하고 모욕하며 무참히 짓밟으려는 악의로 가득 차 있었다.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구형민이 권태혁의 앞에서 그녀를 남이 버린 헌신짝이라 할 줄은 몰랐다.‘내가 그렇게 미워? 그 정도로 내가 혐오스러워?’퍽.권태혁이 말을 섞지 않고 구형민의 멱살을 움켜쥐더니 그대로 들어 올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구형민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이번에는 그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짓
구형민의 행동에 온세아는 겁이 덜컥 났다.그가 그녀를 취하려 한다는 게 느껴졌다. 이번엔 장난이 아니라 진짜였다. 진심으로 온세아를 그의 여자로 만들려 했다.하지만 온세아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만약 정말로 구형민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나중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틀림없이 지금보다 훨씬 더 지독하게 얽히고설키게 될 것이다.온세아의 두 눈에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구형민, 나에 대한 미련이 털끝만큼이라도 남아 있다면 제발 더 이상 나한테 상처 주지 마...”온세아가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말했다.그 애처로운 눈물을 마주한 순간 구형민의 가슴 한구석이 턱 막혀왔다. 그의 눈빛이 더없이 복잡하게 흔들렸다.“왜 내가 이러면 상처를 주는 거고 권태혁이 이러면 사랑이라는 건데?”구형민의 목소리에 질투와 증오가 가득 묻어 있었다.온세아가 권태혁은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그를 밀어내는 이 현실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그녀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구형민을 빤히 쳐다봤다.“우린 이미 이혼했으니까. 난 지금 그 사람 여자친구고.”구형민이 경멸하듯 입을 삐죽거렸다.“그 자식 여자친구? 온세아, 내가 네가 버리고 싶다고 해서 쉽게 버릴 수 있는 남자일 것 같아?”화가 난 온세아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잊지 마. 애초에 날 버린 건 너야.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복수하겠다는 건데? 널 사랑했던 내 과거마저 후회하게 만들지 마.”마지막 말을 내뱉던 그때 온세아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둑이 무너진 듯 쏟아져 내렸다.구형민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굳어버렸다.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쾅 하고 폭발한 것 같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혼란이 가슴을 헤집어 놓았다.‘날 사랑했었다고?’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그저 온세아를 멍하니 쳐다봤다.‘세아 말은 한때나마 날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는 뜻인가?’“너...”구형민이 캐물으려던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별장 대문을 걷어찼다.권태혁이 경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하이솔이 서슬 퍼런 눈으로 온세아를 쏘아붙였다.“무슨 사고라도 쳤어?”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온세아를 부를 거라고는 온세아 본인은 물론 직속 상관인 하이솔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온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불안함에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엮이는 것 같았다.하이솔이 경고를 날렸다.“사고를 쳤으면 세아 씨가 알아서 책임져.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그는 심미란의 사람이었다. 온세아가 하이솔의 밑에서 일한 지난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