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변영준은 쓰러지는 어민경을 재빨리 받아냈다.그녀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그는 그녀를 안아 들어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이 열려 있던 침실로 데려갔다.침대에 눕힌 뒤 그녀를 내려다봤다.호흡은 거칠고, 얼굴은 고열로 비정상적으로 붉었다.그는 몸을 숙여 이마에 손을 댔다.뜨거웠다.이 정도면 원래는 바로 병원에 가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어민경은 현재 온라인에서 화제의 중심이었다.이 상태로 병원에 가면 더 큰 파문이 일어날 수 있었다.변영준은 즉시 전화를 걸었다.“믿을 만한 여의사 한 명 보내.”
그런데도 망설여졌다.“지금 당장 답 안 해도 돼요.”변영준은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우선 연락처부터 교환해요. 생각해보고 나중에 말해줘요.”“네...”어민경은 그의 시선을 받으며 휴대폰을 꺼냈다.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닫은 뒤, 어민경은 거실로 가서 바닥 카펫 위에 드러누웠다.그녀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오늘 밤 일어난 모든 게 너무 비현실적이었다.변영준 같은 사람이 자신에게 계약 연인이 되어달라고 제안하다니.우연히 이웃이 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계약 연애’까지?너무 드라마 같았다.점쟁이가 말한
변영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까 아래에서 했던 말 중에 하나는 진심이에요.”“어떤 거요?”“사람을 좋아하는 건 결국 느낌이라고요.”어민경은 눈을 깜빡였다.변영준은 속으로 생각했다.‘아직 너무 순진하네. 이런 사람이 연예계에서 10년을 버텼다니. 그날 싸웠던 모습도 사실은 궁지에 몰려서였겠지.’그는 어민경에 대한 인상이 처음보다 꽤 좋아졌다는 걸 인정했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감이지, 연애 감정은 아니었다.다만...어민경의 성격, 그리고 자신에게 아무런 의도가 없다는 점은 지금 상황에서 꽤
변영준은 얇은 피 만두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시 나왔다.그는 손에 과일 주스 한 잔을 들고 다가와서 어민경에게 건넸다.“집에 꽃차도 있지만 밤이라서 마시면 잠 안 올까 봐요. 주스로 대신해요.”어민경은 주스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직접 짜신 거예요?”변영준이 웃었다.“들어갔다 나온 게 2분도 안 됐는데... 제가 마술사 같아 보여요?”어민경은 말없이 주스를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했지만 두 손으로 컵을 잡고만 있을 뿐 마시진 않았다.변영준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그녀의 어색한 모습을 보며 웃었다.“냉장고에 있던 거예요
28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변영준이 먼저 나갔다.어민경도 따라 나왔지만 궁서월은 따라오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렸다.변영준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어민경은 문 앞에서 어색하게 서 있었다.변영준은 신발장에서 여성용 슬리퍼를 꺼내 바닥에 놓고 돌아서더니 문밖에 서 있는 어민경을 보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저 무서워요?”어민경은 놀라 고개를 저었다.“그럼 들어와요.”잠시 멈췄다가 물었다.“오늘은 고양이 안 데려왔네요?”“아... 고양이는 고향에 있어요.”“여기서 안 키워요?”“아니요. 친구랑 같이 내려갔어
어민경은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역시... 나는 그 사람과 인연이 깊다니까! 선물 하나 주려고 해도 이렇게 딱 맞춰 만난다니! 하지만...’어민경은 변영준 옆에 있는 여자를 힐끗 봤다. 외모도 분위기도 흠잡을 데 없었다.‘설마 저 여자가 그 사람 여자친구인가?’그렇다면 굳이 마주칠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어민경은 한 발 뒤로 물러나며 미소 지었다.“저는 내려가서 다음 엘리베이터 탈게요!”변영준의 시선이 그녀가 들고 있는 얇은 피 만두로 내려갔다가 다시 얼굴로 올라왔다.“이 밤에 얇은 피 만두는 누구 주려고요?”어민
‘로트와일러?’ 심지우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상황일수록 절대 당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르신은 제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셨어요?” 그 말에 한명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야?” 심지우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요 며칠 심진호가 제게 했던 모든 통화를 다 녹음해 뒀어요. 오늘 여기 오기 전에 경찰서에 들러서 이미 신고했고 그 녹음도 넘겼죠. 오늘 제가 심씨 가문에서 무슨 일이라도 당한다면 심진호는 유력한 가해자로 지목될 거고 여기 있는 사람 그
변승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주승희를 힐끗 바라보았다.주승희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순진한 척 눈을 깜빡이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구두 때문에 발이 좀 아프네요.”변승현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심지우를 바라보았다.심지우는 앞만 보고 걸었다.그녀의 표정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냉담한 기색만이 떠올랐다.변승현 곁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앞만 응시하고 있는 변승현의 까만 눈동자에 그 어떤 감정도 담기지 않았다.주승희는 조용히 그의 팔에서 손을 뗐다.“방
“내가 듣기론 변 변호사는 웬만해선 사건을 맡지 않는다던데. 그런데 5년 전에 그 사람이 갑자기 나서서 내 변호를 맡았잖니. 그냥 좀 궁금해서 그래.” 한명화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랑 그 사람은...” 심지우는 마음속으로 찔렸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며 말했다. “저희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 아니에요. 그땐 제 지도교수님이 소개해 줬고 변 변호사는 교수님 체면 봐서 도와준 거예요.” 그 말에 한명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난 그냥 나 이제 나왔으니까 조만간 정중히 인사드리러 가야 하나 싶어서. 예의는 갖춰
택시가 남호 팰리스 정문 앞에 멈춰 섰다.심지우는 차에서 내려 두 개의 큰 쇼핑백을 들고 마당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녀는 오는 길에 작업실에 들러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해 두었던 설날 선물을 챙겨 왔다.초인종을 누르자 이내 문이 열렸다.변승현이 그녀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비밀번호 안 바꿨어.”심지우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시선을 내린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현민이 아직 방에서 안 나와요?”“응.”변승현이 문을 닫으며 그녀가 든 쇼핑백을 훑어보고 물었다.“선물 챙겨온 거야?”“설날 선물이요.”심지우가 무덤덤하게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