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180 화

Author: 용용자
“내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여?”

류준택은 조금 허탈한 듯 말했다.

“서아야, 난 그렇게 못된 사람이 아니야. 그날 밤은 비록 사고였지만, 그동안 난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냈어.”

류서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그날 깨어났을 때 넌 이미 떠났더라고.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북성으로 갔다는 걸 알게 됐어. 북성에는 송해인이 널 돌봐주고 있으니 나도 안심하고 항성에 남아 류석민과 협상을 할 수 있었지.”

적막한 병실 안에 류준택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류석민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1568 화

    그는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엘리베이터가 드디어 28층에 도착했다.문이 열리자, 어민경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마치 죽음을 각오한 사람처럼 고개를 돌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착한 분, 저 집 도착했어요. 오늘 이렇게 끝까지 데려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안녕히 가세요! 조심히 들어가세요!”변영준은 그녀를 바라봤다.지금의 어민경이 조금만 더 멀쩡했다면 그의 눈빛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아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전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술기

  • 이별은 나의 시작   1567 화

    뒤에서 차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멀어지는 소리가 이어졌다.어민경이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을 때 뒤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그녀는 순간 멈칫하고 돌아서다가 변영준과 눈을 마주쳤다.밝은 엘리베이터 조명 아래로 보이는 남자는 키가 훤칠했다.키 165cm에 플랫슈즈를 신은 어민경은 고개를 살짝 들어야만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남자의 또렷하고 입체적으로 잘생긴 얼굴을 확인한 순간, 어민경의 물기 어린 눈동자에 순간 감탄의 빛이 스쳤다.연예계에서 10년이나 굴러온 그녀라 잘생긴 남자라면 정말 수

  • 이별은 나의 시작   1566 화

    사실 병원 가서 수액 맞는 게 지금 가장 나은 선택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가고 싶지 않았다.갈 수도 없었다.이 얼굴로 병원에 가면 내일 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게 뻔했다.이미 연예계를 떠나 평범하게 살기로 한 이상, 더는 노출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앞에 앉은 변영준을 바라봤다.차 안은 어두웠고, 창밖의 불빛이 스쳐 지나가며 명암이 번갈아 비쳤다.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건 느껴졌다.“저기... 집까지 좀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변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길고 깊은 눈

  • 이별은 나의 시작   1565 화

    변영준은 의식을 잃은 여자를 안아 들고는 멀지 않은 곳, 룸 밖에 서 있는 섭정수를 무표정하게 바라봤다.섭정수가 여자들을 가지고 노는 방식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재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그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체면을 지키는 척은 했다.그래서 지금, 어민경이 변영준에게 안겨 있는 모습을 보고도 섭정수는 얼굴이 잿빛으로 굳었지만 더는 다가오지 않았다.변영준.북성 상권의 ‘괴짜 천재’라 불리는 인물이었다.오랜 시간 상계에 몸담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스캔들도 없었던 남

  • 이별은 나의 시작   1564 화

    어민경은 천천히 주먹을 풀더니 비웃음을 흘리며, 눈빛이 서서히 식어갔다.그녀는 웃으며 임수영의 말투를 흉내 냈다.“아니요. 비참하게 죽는 게 당신한테 어울리는 벌이에요.”임수영은 순간 멈칫했다가 곧 더 격렬하게 욕을 퍼부었다.어민경은 돌아서며 짧게 한마디만 남겼다.“주소 보내요.”그리고 그대로 나가버렸다.임수영은 원하는 답을 얻고 나서야 욕을 멈췄다.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지난달 공들여 산 찻잔 세트를 전부 집어 던져버렸다.쨍그랑, 쨍그랑.산산이 부서지는 소리는 마치 어민경의 산산이 조각난 인생 같았다.밤

  • 이별은 나의 시작   1563 화

    이 말들은 어민경이 이미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였다.이제는 임수영의 이런 욕설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속으로 다른 생각할 여유까지 있었다.‘좀 새로운 대사는 없나?’어민경은 가끔 자신도 인정했다.자신이 정말로 임수영과 계찬호의 숨겨진 딸이 맞다는 것을.자신의 골수에도 그들의 이기심과 독설이 유전된 게 분명했다.그렇지 않고서야, 임수영이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고 욕을 퍼붓는 와중에도 딴생각할 수 있겠는가.바로 지금도 그랬다.“어민경, 이건 네가 나한테 진 빚이야.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빚이라고!”임수영이 미친 듯이 외

  • 이별은 나의 시작   991 화

    함명우가 무슨 말을 더 꺼내기도 전에 위민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함 대표님, 자중해 주세요.”담담하고도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그 어떤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순간, 함명우의 동공이 살짝 떨렸다.함명우는 위민정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위민정은 습관처럼 한 손으로 불룩한 배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얼굴의 절반을 베이지색 목도리에 파묻고 있었고 늘어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눈을 가렸다.함명우는 단지 그녀가 자신을 보기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두툼한 패딩 점퍼 속에

  • 이별은 나의 시작   1006 화

    임다해는 잔뜩 헝클어진 긴 머리에 한쪽 눈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부어올라 있었고 코안의 보형물마저 비뚤어져 있었다.비틀리고 야윈 그녀의 얼굴에서는 과거 화려했던 여배우의 모습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체액과 혈흔이 묻은 시트로 상처투성이인 몸을 감싸고 있는 그녀는 이미 몰라볼 정도로 마르고 초췌해져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지난 한 달여 동안 권현기는 이 방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남자를 들여보냈다.그들은 모두 거리를 돌아다니는 건달이었으며 심지어 각종 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한 달 넘게 이어진 고문에 임다해의 정신은 혼미해

  • 이별은 나의 시작   1029 화

    ‘아무래도 류준택 씨가 나랑 협업하려는 데에는 다른 속내가 있는 모양이네.’심지우는 류준택의 목적이 위민정일 것이라고 짐작했다.하지만 지금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온주원이었다.주변 어른들은 분명 온주원과 류씨 가문의 아가씨 사이를 아주 좋게 보고 있었지만, 심지우가 보기엔 온주원이 그리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심지우가 물었다.“그 아가씨는 무슨 일을 하는 분이에요?”“감정사예요. 본인 명의로 경매 회사도 두 곳이나 운영하고 있어요.”“감정사라니...”심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주원 씨랑

  • 이별은 나의 시작   1051 화

    게다가 단순히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되도록이면, 확실한 카드를 하나 더 챙기는 것이 좋았다.온주원은 아직 일이 남은 상태라 보름간의 휴가가 한계였다.송해인은 그런 그를 이해했고 6월 초 두 사람은 비행기표를 예매해 함께 북성으로 돌아갔다....북성 국제공항.오후 3시, 온주원과 송해인이 공항에서 나왔고 심지우가 보낸 운전기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온주원은 운전기사에게 곧장 운귀로 가달라고 했다.운귀로 간다는 말에 송해인은 조금 의외라는 듯 물었다.“주원 씨, 평소엔 안강 별장에서 지내지 않아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