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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화

용용자
오 교수는 변승현을 향해 물었다.

“당신이 산모 남편이죠?”

변승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첫째 아이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변승현은 침을 삼키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네.”

간호사는 변승현을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3kg도 채 안 되는 작은 아이가 말없이 누워 있는 그 모습은 너무나 작고 연약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숨도 쉬지 않았고 가슴이 오르내리는 기척도 없었다.

아무 말도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작은 생명에 변승현은 눈을 감고 목구멍에 차오른 쓴 피를 꿀꺽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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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은 나의 시작   1530 화

    “어젯밤 내내 생각해봤는데... 난 아직도 신아가 걱정돼.”심윤영은 예상했던 말이라는 듯 놀라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 위준하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누구보다 마음이 약했다.궁신아는 등장하자마자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이자 병약한 사람으로 포장했다.그녀의 눈물 한 방울, 말 한마디는 모두 위준하를 겨냥해 맞춰진 것이었다.심윤영은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다.이게 자신과 위준하를 노린 함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울지도, 소란 피우지도 않았다.하지만 위준하가 다른 여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모습을 보

  • 이별은 나의 시작   1529 화

    차예원은 눈을 굴렸다.“인생 잘 풀렸네! 죽다 살아나더니 하루아침에 재벌가 딸이야?”“궁씨 가문으로 돌아간 것도, 친아버지가 신장 이식이 필요했는데 마침 조건이 맞아서였대요. 궁씨 가문 둘째 딸이 되는 대가로 신장 하나를 내줬고, 결혼 자유도 잃었죠.”“그래도 그 정도면 훨씬 낫지. 예전에 계부 집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생각해봐. 네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대학도 못 갔을 거야. 완전 농부와 뱀 이야기 속 그 뱀이야!”심윤영은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엄유미가 제가 예전에 얘기해줬던 것들을 이용해서 선입견을 심어놓았어

  • 이별은 나의 시작   1528 화

    심윤영이 눈을 떴을 때는, 바깥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였다.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었다.결국 폭풍우가 몰아친 것이다.눈을 뜬 심윤영은 익숙한 병실을 보았다. 고개를 돌리자 차예원의 걱정 어린 눈빛과 마주쳤다.“드디어 깼네.”차예원은 한숨을 쉬며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폐렴 걸려놓고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니. 심윤영, 너 진짜 엄마로서 자각 없는 거 아니야?”심윤영은 찔리는 게 있어 아무 말 없이 꾸중을 받아들였다.차예원은 그녀가 기운 없는 모습을 보자 더는 심하게 말하지 못했다.“됐다, 됐어. 무사

  • 이별은 나의 시작   1527 화

    “부탁드릴게요.”심윤영은 의자에 앉았다.오랫동안 버텨온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고, 긴장이 풀리자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경비 아저씨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주자, 그녀는 두 손으로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한 뒤 조금씩 나눠 마셔 결국 한 잔을 다 비웠다.하지만 몸은 여전히 떨릴 만큼 차가웠다.그녀는 차예원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저 경비실 안에 있어요. 잠깐 좀 눈 붙일 것 같은데 도착하면 전화해줘요.”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의자에 기대 그대로 깊이 잠들어버렸다.몽롱한 상태에서, 마치 위

  • 이별은 나의 시작   1526 화

    하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때문에 네 아내가 상처받는다면 나 양심에 찔려. 위준하, 나 말했잖아. 나는 네 가정을 망칠 생각 없어. 너도 말했잖아. 우리는 이미 과거라고. 나도 곧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거고... 나 때문에 아내랑 갈라설 필요 없어. 얼른 가서 아내부터 봐.”위준하는 낮게 말했다.“우린 혼전 계약서를 썼어. 오늘 같은 일이 생기면 윤영의 성격상 더는 나랑 같이 살려고 하지 않을 거야.”궁신아는 놀란 척하며 물었다.“혼전 계약서라니?”“응. 원래 우리는 윤영이가 예상치 못하게

  • 이별은 나의 시작   1525 화

    “준하 씨, 어떤 일이 있어도 한 사람 말만 믿지 말아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준하 씨를 믿겠다고 했어요. 저도 준하 씨가 언제든지 저를 믿어주길 바라요.”심윤영은 이 나이에 이르러, 단편적인 말 몇 마디 때문에 서로를 상처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만약 위준하가 지금 궁신아의 계략에 넘어가 그녀를 의심한다면, 이 4년간의 결혼 생활은 정말 개에게나 준 셈이다.그래도 심윤영은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그건 과거에 자신이 먼저 위준하를 오해했기 때문이다. 서로 간섭하지 않던 그 5년은 그녀의 불신에서

  • 이별은 나의 시작   979 화

    “함명우, 내가 성폭행당했던 그날 밤, 임다해는 골목 밖에서 몇몇 불량배들에게 시달리고 있었고 네가 임다해를 구해줬지. 하지만 넌 몰랐을 거야, 골목 안에는 나도 있었다는 걸! 나는 그때 너에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임다해는 너에게 나와 그들은 사이가 좋고 일부러 짜고 네 마음을 떠보려 한다고 말했지. 나는 네가 임다해의 그런 조악한 거짓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넌 믿었어.”함명우의 거대한 몸이 순간 휘청거렸다.위민정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가장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과거를 말해버렸기에 그녀의 존엄성도 이 순간 완전히

  • 이별은 나의 시작   945 화

    함명우가 병실에서 나오자 안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네, 함 대표님.”“위민정이 들어오래요.”“알겠습니다.”안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병실로 들어갔다.병실 안, 위민정은 창가에 서 있었다.안서우는 병실 안으로 들어서며 말을 건넸다.“위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병원 옮기는 것 좀 도와줘.”위민정은 몸을 돌려 안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수술 후에는 몸조리해야 할 것 같아. 외부에는 내가 출장 갔다고 말해줘.”안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안서우가 병실에서 나왔을 때 함명우는

  • 이별은 나의 시작   974 화

    안서우가 대답했다.“네!”함명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하늘은 점차 밝아 오고 있었고 솜털 같은 눈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롤스로이스는 눈보라 속을 쏜살같이 달렸다.그는 요양원에 전화를 걸어 위민정이 위우진을 보러 오거든 즉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다.안서우가 신속하게 주소를 보내주었다.함명우는 액셀을 밟으며 곧장 문태윤이 사는 곳으로 향했다.도착한 곳은 북성의 낡고 허름한 오래된 주택가였고 문태윤은 이곳에 살았다.함명우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주택가 안으로 들어섰다.5분 후, 그는 좌

  • 이별은 나의 시작   953 화

    함명우는 위민정을 한참 바라보다 다가와 물었다. “기분이 안 좋아? ”위민정이 고개를 들었다.“아니, 그냥 좀 더워서 샤워하려고.”함명우가 그녀의 얼굴과 손을 어루만졌다.“좀 뜨거운 거 같아. 어디 아파?”“아니. 요즘 자주 이래. 의사 말로는 임신초기에 체온이 올라가는 임산부도 있대.”“우리 민정이 불덩이를 임신했구나?”위민정은 귀찮다는 듯 대꾸하지 않았다. “내 유전자야. 체질이 좋다는 증거지. 좋은 일이야.”위민정이 그를 밀어냈다.“애 때문에 덥고 자기도 더워. 애는 내 뱃속에 있으니까 참는 데 자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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