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유치원에 도착해 차가 막 멈추자마자 잠시 멈췄던 울음이 다시 터졌다.위준하는 강경하게 처리하려 했지만 심윤영이 막았다.“준하 씨는 도윤이 데리고 먼저 들어가요. 제가 천천히 설득해 볼게요.”“심윤영, 얘는 네가 결국 봐줄 거라는 걸 알고 이러는 거야.”위준하는 드물게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약속했잖아. 세 살 지나면 둘째 성격은 꼭 교정하자고. 세 살 됐을 때도 네가 좀 더 기다리자고 했고, 이제 유치원 갈 나이인데... 아직도 기다릴 거야?”심윤영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위준하가 화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둘째 아
위준하는 심윤영이 옆에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두 눈에 애정을 가득 담았다.공연의 마지막은 관객 참여 이벤트였다.하늘에서 색종이가 쏟아지고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가수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퍼졌다.“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분에게 뜨겁게 키스해 주세요!”한 쌍 한 쌍의 커플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를 나눴다.심윤영은 그 장관에 놀라며 생각했다.‘예원 선배와 오빠에게 찍어서 보내야지. 여기 오면 솔로 탈출할지도 몰라.’하지만 그녀가 막 휴대폰을 들자 위준하가 손목을 잡았다.심윤영이 멈
주인 침실에서 심윤영은 자면서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위준하가 다가와 그녀의 옆에 앉아 커다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체온이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다행히 의사는 이틀 정도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심윤영이 희미하게 눈을 떴다. 위준하를 보고도 아직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왜 아직 출근 안 했어요?”위준하가 난처하게 웃었다.“벌써 점심이야.”“네?”심윤영이 눈을 비볐다.“저 이렇게 늦게까지 잤어요?”“열났어.”심윤영은 잠자코 있었다.“내 잘못이야.”위준하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어젯밤에
맞춤 제작된 그 창가 소파는 결국 엉망으로 젖어버렸다.길고 깊은 밤, 두 사람의 그림자가 커튼에 비쳐 이리저리 흔들렸다.정신이 몽롱한 와중에, 심윤영은 문밖에서 예경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귀를 기울이려는 순간, 쇄골 쪽에 미세한 통증이 느껴졌다.그녀는 작게 비명을 지르며 물기 어린 눈을 뜨고, 흐릿하고 원망 어린 눈으로 남자를 바라봤다.위준하는 고개를 들어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낮고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딴 데 신경 쓰지 마.”“저...”반박하려던 말은 그의 움직임에 산산이 부서졌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심윤영은 뒤로 물러나며 억지로 웃었다.“자기, 술 좀 많이 마신 거 아니에요? 해장국 끓여놨으니까 먼저 먹고 씻어요... 어, 옷은 왜 벌써 벗어요? 술 마셨는데 감기 걸려요...”위준하는 그녀의 어설픈 반응을 보며 웃었다.“심윤영, 몇 가지 물어볼게. 솔직하게 대답해.”“물어봐요.”심윤영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그런데 거기 서서 물어보면 안 될까요?”위준하는 멈춰 섰다.그는 벽에 바짝 붙은 그녀를 보며 눈빛이 깊어졌다.“좋아, 여기서 물어볼게.”“물어봐요.”“아들 둘 중에 누구를 더 좋아해?”심윤영은 미간을
심윤영은 큰아들을 안고 코끝을 살짝 톡 건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바보야, 엄마 종일 못 봤는데도 안 울어? 동생 좀 배워야지. 우는 애가 떡 하나 더 받는 거야.”도윤이는 엄마를 닮은 큰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다가 알아듣는지 모르는지 환하게 웃었다.그 모습이 마치 아기 곰돌이 같아 심윤영은 마음이 녹아내릴 듯했다.위준하가 손을 내밀었다.“내가 안을게. 넌 좀 더 먹어.”“저 이제 겨우 5분 안았어요!”심윤영은 아들을 내주지 않았다.“전 다 먹었으니 준하 씨 먹어요.”“나도 다 먹었어.”위준하는 진지하게 말했다.“
변현민의 등하교는 염하나가 맡고 있었다.하지만 며칠 전, 염하나가 독감에 걸려 며칠간 열이 내려가지 않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변승현은 대신 운전기사인 문수철에게 며칠간 등하교를 맡겼다.주승희는 미리 학교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변현민이 차에서 내리자 주승희는 바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황급히 차에서 내려 다가갔다.“현민아!”변현민이 걸음을 멈췄다.그는 자신이 착각한 줄 알고 고개를 저으며 계속 걸었다.“현민아, 엄마야!”주승희가 다가가 변현민 손을 잡았다.변현민은 붙잡힌 손을 뿌리치려다 결국 몸을 돌렸
그래서 변승현은 매년 세 식구가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자신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꽤 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왔다.하지만 요즘 들어 진태현이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걸 보고 있으면 그도 가끔 한가한 틈에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었다.그리고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그는 그 5년간의 결혼 생활에 자신이 직접 참여한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왜 말이 없어?”변승현은 정신을 차리고 헛기침했다.“시간 나면 한잔할래?”“술?”진태현은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거절했다.“안 돼! 우리 마누라가 알면 나 무릎 꿇어야
“영준아!”윤영은 달려오는 영준을 보며 소리쳤다.그러고는 달려가 영준을 꼭 껴안고 볼에 뽀뽀했다.온주원은 그 광경에 얼굴을 감싸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윤영은 이제 온주원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그저 영준의 손을 덥석 잡고는 신이 나서 연달아 질문을 퍼부었다.“나 만나려고 온 거야?”영준은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와, 감동이야!”윤영의 어린아이 특유의 귀여운 목소리가 거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그럼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영준은 고개를 또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두 아이는 알아서 잘 어울렸고 분위기는
“와!”온주원은 흥분해서 벌떡 일어났다.“진짜 지우 씨가 만든 거였어요?”“네, 사실 저도 심초아가 무대에서 부른 영상을 보기 전까진 그 일 자체를 거의 잊고 있었어요.”“무슨 일이요?”“아마 제가 열두세 살쯤부터 작곡을 독학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때 할아버지가 저한테 공책 하나를 사주셨는데 제가 만든 곡들을 그 공책에 하나하나 적어뒀어요. 대충 열 곡쯤? 나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제가 심씨 가문으로 다시 들어갈 때도 그 공책은 꼭 챙겨갔죠.”온주원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그럼 심초아가 그 공책을 훔쳐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