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603 화

Author: 용용자
심지우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네요. 전 먼저 가볼게요.”

그녀는 곧장 문을 향해 걸어갔고 뒤에 서 있는 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진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곧이어 심지우는 목덜미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지강은 힘이 빠져 쓰러지는 그녀의 몸을 단단히 받쳐 들었다.

그의 눈 속에 숨죽이고 있던 광기가 그 순간 완전히 드러났다.

“지우 씨, 당신이 말을 안 들으니까 어쩔 수 없이 좀 서운하게 해야겠네요.”

...

희미한 의식 속에서 심지우는 무언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1560 화

    “이거 다 들으면 너도 분명 화날 거야. 어민경이 회사에 제대로 당했어. 불공정 계약을 맺었거든. 지금 계약은 다음 달이면 끝나. 원래는 계약 끝나면 연예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대. 그런데 매니저가 안 놔줘. 계약서에 있는 불공정 조항을 들이밀고 있어...”...30분 후, 심윤영은 대략 상황을 파악했다.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어민경은 계약 만료 후 해지하려 하지만 회사가 놔주지 않고, 강행할 경우 ‘연습생 양성비’ 명목으로 거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게다가 어민경은 최근 2년 동안 회사에서 거의

  • 이별은 나의 시작   1559 화

    월요일, 위준하는 차를 몰아 먼저 두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이어서 심윤영을 로펌까지 데려다주었다.차 안에서 심윤영은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오늘 오후에 재판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러 못 갈 수도 있어요.”“괜찮아. 일 먼저 해. 아이들은 내가 데리러 갈게.”“알겠어요. 그럼 전 들어갈게요.”심윤영이 차 문을 열었다.“잠깐만.”심윤영이 멈추고 그를 돌아봤다.“또 뭐 있어요?”위준하는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공연 티켓 두 장 있어. 전에 네가 [다시 피는 꽃] 좋아한다고 했잖아. 이번 주 북성

  • 이별은 나의 시작   1558 화

    문밖에는 얼굴이 잔뜩 굳은 백경진이 서 있었다.“어민경 씨 어디 있어요?”“화장실에 있어요...”임예빈이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백경진은 안으로 들어왔다.임예빈은 서둘러 문을 닫고 슬리퍼를 꺼내려다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백경진은 이미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두 팔을 끼고 다리를 꼰 채, 완전히 거들먹거리는 태도였다.그의 신발은 어민경이 가장 아끼는 하얀 카펫 위를 밟고 있었다.임예빈은 이를 악물다가 결국 손님용 슬리퍼를 다시 신발장에 넣어버렸다.어민경은 아직 회사와 계약 해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경

  • 이별은 나의 시작   1557 화

    결국 원상준은 그를 붙잡지 못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걸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전화기 너머로 주경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 지금 회사 거의 다 왔어요. 변 대표님 먼저 제 사무실로 모셔서 기다리게 해요.”“늦었어요. 회사의 여자 연예인이 변 대표님 눈을 확 뜨이게 해줬거든요. 이미 가버렸어요.”전화기 너머에서 주경우가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무슨 일인데요?”원상준은 뒤를 돌아 난장판이 된 현장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직접 와서 봐요.”...주경우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어민경과 계정음의 ‘페인트 전쟁’

  • 이별은 나의 시작   1556 화

    일주일이 지나도 변영준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고, 원상준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원상준은 이번 작품은 해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을 원작으로 한 대형 상업 영화라서, 개봉하면 무조건 대박이 날 거라고 말했다.변영준은 영화 투자에 관심이 없었고, 연예계에는 더더욱 호감이 없었다.그는 심윤영이 말한 것처럼 고지식하고 재미없는 사람에 가까웠다.연예계의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에게도 별로 감흥이 없었고, 예술영화니 상업영화니 하는 구분을 굳이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다.그에게 이 업계는 너무 혼란스러웠고, 애초에 이쪽으로 돈을

  • 이별은 나의 시작   1555 화

    위준하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내려놓는다니... 그건... 나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는 뜻이야?”“별거 기간은 이혼 소송 청구 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요.”심윤영은 그를 보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준하 씨, 준하 씨한테 2년 줄게요. 우리 사이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 2년 동안은 별거할 거예요. 아이 양육권은 저한테 있지만 준하 씨는 충분한 면접권이 있어요. 같이 아이를 키우고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 둘 사이는 분리된 거예요. 우리는 더는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에요.”위준하는 옆으로 늘어뜨린 손

  • 이별은 나의 시작   584 화

    변승현의 묘지는 진태현이 큰돈을 들여 풍수 대가를 불러 고른 자리였다.생전에 변승현은 장례식을 하지 않고 유골을 안강에 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유골을 뿌리는 건 불가능해졌기에 남은 부분은 진태현이 최대한 그의 뜻을 따랐다.묘지부터 장례식 전체 비용까지는 심지우가 모두 부담했다.진태현은 심지우에게 전화해 형으로서 마음을 보태고 싶다고 했고 심지우는 고심 끝에 아주 일부만 그에게 맡겼다.고은미가 말했던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변승현은 두 아이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친구였고, 상사였고, 후

  • 이별은 나의 시작   526 화

    온주원은 키가 컸고 그가 부축하는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위어 보였다.지금 그 취한 남자는 온주원의 어깨에 기대어 울먹이었다.“넌 날 사랑하지 않아, 왜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송해인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붉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건달처럼 휘파람을 불었다.온주원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온주원은 눈썹을 찌푸렸다. 송해인에 대한 혐오감은 밤빛 속에서도 감춰지지 않았다.송해인은 그걸 분명히 보았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그녀는 취한 남자의 얼굴을 훑은 뒤, 다시 온주원을 바

  • 이별은 나의 시작   519 화

    영준은 늘 변승현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했다. 그래서 윤영도 괜히 변승현의 목소리가 궁금해졌다.심지우는 윤영의 작은 속마음을 단번에 알아채고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따가 아빠한테 직접 물어봐. 아빠가 시간이 없으면 그때 다시 엄마한테 전화해도 되잖아?”“네, 알겠어요!”윤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속삭였다.“그런데 엄마, 저 좀 이상한 거 발견했어요!”“무슨 일인데?”“오늘 저녁에 아빠가 정원에서 미끄럼틀 태워줬어요. 그런데 아빠가 저 몇 번이나 안아서 올려주더니 갑자기 막 기침을 했어요. 엄청

  • 이별은 나의 시작   492 화

    하지만 심지우가 아무리 소리쳐도 문을 열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이것이 진실이었다.이것이 변승현과 송해인이 그녀의 아들을 데려간 진짜 이유였다.하늘은 어둑어둑해졌다. 폭풍이 오려는 전조였다.심지우는 문밖을 지키며 떠나지 않으려 했다.2층 서재.송해인이 노크하고 들어왔다.변승현은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 속 감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심지우는 여전히 문밖에 서 있었고 폭풍이 다가오지만 조금도 떠날 기색이 없었다.“아니면 장은희 씨에게 가서 설득하라고 할까?”“필요 없어.”변승현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있었다.“현실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