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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지워지지 않는 문장들

작가: 데이지
last update 게시일: 2026-03-05 21:08:19

밤새 창문을 때리던 바람이 새벽이 되자 한결 잦아들었다.

도로 위에 흩뿌려진 물방울들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 위를 첫차가 천천히 지나갔다.

그러나 내 눈꺼풀은 단 한순간도 무겁게 감기지 않았다.

온유와 마주친 장면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오래 기다리던 이별의 끝에서 안도해야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 가로등 아래에서 다시 부른 이름은 안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잊고 지내던 고통이 한꺼번에 되살아난 듯, 가슴이 터질 듯 아팠다.

아침이 되어 카페 문을 열었을 때, 제하는 이미 안에 있었다.

그는 커튼을 걷으며 유리창을 닦고 있었고, 내 얼굴을 보자마자 천천히 다가왔다.

“한숨도 못 잤지?”

나는 억지로 웃었다.

“티가 그렇게 나?”

“눈 밑이 다 말해주고 있어.”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리야,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해. 다시 흔들리면 너 무너져.”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음 한편에서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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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END. 이별은 사람의 목소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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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194화. 멈추려는 사람, 붙잡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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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장의 창문은 높고 길게 뚫려 있었는데, 바깥으로 쏟아지는 달빛이 거실 바닥에 칼날처럼 엷은 선을 드리우고 있었다. 나는 차갑게 닿는 대리석 바닥 위에 발끝을 세우며 심호흡을 했다. 불빛 하나 깜빡이지 않는 그 집은 지나치게 고요했고, 그 고요 속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조차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유리잔이 살짝 굴러가는 소리, 벽시계의 초침이 미묘하게 탁탁거리는 소리,그리고 내 심장이 불규칙하게 두드리는 소리까지.“재미있군요.”그가 잔을 들며 말을 꺼냈다. 목소리는 낮고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 안에는 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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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와 불을 켜자마자 현관 앞에 놓인 봉투가 시야를 사로잡았다. 낮에 사무실에서 느낀 팽팽한 긴장감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마치 그가 내 뒤를 따라와 집 앞까지 스며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봉투를 들어 올리는 순간, 종이 사이로 묘하게 습한 냄새가 코끝에 스쳤다. 서랍 속에 던져 넣던 이전 쪽지들과 달리 이번엔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더 이상 숨길 필요도, 감출 이유도 없다고 내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었다.전등 불빛 아래 봉투를 찢어 열자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당신은 나를 흔들었다. 그러나 마

  • 이별전문가! 신나리   32화.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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