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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순간 경주는 자신이 우스꽝스럽다고 느꼈다. 이소희가 비록 나쁜 버릇을 배웠지만 뼈 속에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소희는 경주 절친의 유일한 동생이다. 하지만 이소희의 인품을 과대평가한 것 같았다.

이소희와 이유희는 그저 혈연관계일 뿐, 그 외에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이소희는 이미 타락했다. 아니면 본성이 드러났을 수도 있다. 이유희의 동생이라서 경주는 자연스럽게 좋은 마음으로 봤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절친을 생각하며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가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교통사고라니, 네가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는 어떻게 살 수 있겠어?”

하진영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우리 소희는 나 이상철의 유일한 손녀야, 제일 소중한 손녀라고! 어렸을 때부터 귀하게 자라서 고생을 해본 적도 없어. 자신을 저주하며 결백을 증명하는데, 소희의 말이 모두 사실일 거야!”

이상철은 이소희의 머릴를 쓰다듬으며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

“우리 소희의 성품이 여린 편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신남준의 손자가 이런 겁쟁이었어? 자기가 한 행동도 인정하지 못해?”

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주먹을 꽉 쥐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이 회장님, 그 말은 듣기 불편하네요!”

사람들을 앞에서 경주를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감히 우리 아버지까지 모욕해? 참을 수 없어!’

“그냥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요, 무슨 요구가 있으면 말하세요! 두 가문은 성주에서 유명한 가문인데, 찾아오신 것만으로도 추한 일이에요. 정말 우리 신씨 가문과 관계를 끊고 싶은 거예요?”

이소희의 눈에는 우울한 빛이 번쩍였다. 이상철의 힘을 이용하여 경주와 강제로 결혼하기 위해 이상철을 데려온 것이다.

‘신씨 가문과 사이가 틀어지면, 큰 손해를 보잖아?’

“신 화장님, 두 가지 요구가 있어. 아주 합리적인 요구야!”

이상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첫째, 당신 아들이 지금 당장 소희에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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