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큰 집안이라고? 한번 보자. 얼마나 크길래? 누군데?”주건우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모두 실토했다.“그... 박영주...”남자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누군데?”“운도 테크 임성호 회장님의 부인입니다. 그, 그 여자 딸은 임씨 가문의 임지민이고요.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서정혁의 여자친구라고 합니다.”주건우는 이를 부들부들 갈았다.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박영주를 마음속으로 만 번 넘게 욕했다.“큰 배경이 있는 여자라... 감히 거역할 수가 없었습니다. 임 회장님은 그렇다 쳐도 임지민 씨 뒤에 서 대표님이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함부로 거절하겠습니까?”“서정혁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곰곰이 생각하던 배명욱은 더 화가 나서 또 한 번 주건우를 걷어찼다.“넌, 서정혁을 건드리는 게 무서우면서 나를 건드리는 건 무섭지 않았어? 씨발,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서정혁만 못하다는 거네? 죽고 싶어?!”주건우는 바닥에 엎드려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대표님, 이번 일 좀 이상한데요...”신빈우가 앞으로 나서며 의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은 박영주가 누군지도 모르시고 임씨 가문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박영주가 왜 배 대표님을 몰래 찍으라고 지시한 걸까요?”주건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배명욱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아마 그 여자는 나를 노린 게 아니라 강시원 씨를 노린 거겠지. 본래 의도는 나를 폭로하려는 게 아니라 강시원을 폭로하려는 거였어. 내 말이 맞지?”주건우는 방아 찧듯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배 대표님, 정말 똑똑하십니다. 악!”“꺼져! 나를 감히 이용해 먹으려 하다니, 죗값 단단히 치러!”또다시 폭발한 배명욱은 주건우의 얼굴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 그러자 주건우의 앞니가 날아가 버렸다.바닥에서 아파 뒹구는 주건우는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배명욱이 워낙 성격이 정말 변덕스럽기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1분 전까지 웃고 있었지만 1분 후에는 상대방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야말로 살아있
“씨발! 누구야?! 나를 때린 놈 누구야! 나와!”“역시, 아직 덜 맞았나 보군. 네 머리통을 깨뜨리고 이빨을 하나씩 뽑아 버려야 정신 차릴래? 그때는 지금처럼 짖을 힘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구나!”그 순간, 신빈우가 배강 그룹의 부하 직원 두 명을 데리고 음흉한 눈빛으로 주건우 앞에 걸어왔다.“너, 너희들 누구야?!”얻어맞은 주건우는 입안 가득 피비린내가 퍼졌다. 바닥을 향해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나... 나는 너희들이 누군지 몰라. 그런데 왜 나를 때리는 거야? 여, 여기는 어디야?!”신빈우가 코웃음을 쳤다.“여기는 배강 그룹이 사들인 빌딩이야. 뭔가 감이 와?”“배강 그룹...”머리를 재빨리 굴린 주건우는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온몸을 덜덜 떨었다.“너희, 너희들... 배 대표님의 사람들이야?!”“이제 와서 겁이 난 거야? 아까는 엄청 즐겁게 욕하더니.”신빈우가 허리를 굽히고는 음흉한 눈빛으로 주건우를 응시했다.“말해 봐, 다른 사람은 얼마든지 몰래 찍어. 그런데 왜 하필 우리 영명하시고 멋지신 배 대표님을 찍었냐 말이야. 빨리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배 대표님을 화나게 하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몰라? 아까 여기 올라올 때 보니까 바닥 콘크리트 공사를 하고 있던데... 주 실장님, 설마 우리 배강 그룹 프로젝트 기초 공사에 일조하고 싶은 건 아니지?”겁에 질린 주건우는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너희들! 뭘 하려는 거야! 나를 죽이려는 거야?! 지금은 법치 사회야! 살인죄는 평생 감옥에서 못 나와!”“법치 사회? 좋지. 법치 사회에서 법을 무시하는 게 제일 재밌거든.”조롱이 가득한 거만한 말과 함께 담배를 문 배명욱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심드렁한 걸음으로 주건우 앞에 다가왔다.신빈우와 부하 직원들이 깊이 고개를 숙였다.“대표님, 오셨습니까?”“배, 배 대표님...?!”주건우는 배명욱을 보자마자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마지막 기운도
황근우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이용’이라는 단어가 날카로운 칼처럼 고막을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대표님, 대표님 곁에 오래 있은 만큼 강시원 씨에 대한 대표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강시원 씨를 위해 하신 모든 일도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요. 가끔은 강력하게 대응할 때도 있지만 그 속에 악의는 절대 없었다고 믿습니다.”“내가 강시원에게 품은 마음이라...”배기훈은 긴 속눈썹을 떨며 다시 시계로 손목의 빨간 머리 끈을 가렸다.“내 마음을 강시원이 정말로 필요로 할까? 강시원이 원하는 건 서정혁이 자신을 사랑해 주는 걸 거야.”“그럴 리가요. 강시원 씨가 5년 동안 정성을 다했는데도 결국에는 개 한 마리한테 잘해준 것보다 더 못한 게 되었는데 아직도 미련이 있다고요? 그러면 정말...”‘뼛속까지 호구잖아요.’황근우는 배기훈과 강시원 사이에 풀리지 않은 오해와 하지 못한 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평소에는 과감하고 치밀했던 배기훈이 오히려 강시원을 대할 때 망설이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발견했다.뭔가 강시원 앞에만 서면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것 같았다.이렇게 잘생기고 능력도 있는 배기훈이 왜 강시원을 대할 때는 이렇게나 자존감이 낮은 걸까?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근우야,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일에 내 사심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야.”배기훈이 창밖을 바라봤다. 눈빛이 어두워 아무것도 읽히지 않았지만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걸 보니 무언가 격한 감정을 감추고 있는 게 확실했다.“29년간의 치욕을 참으면서 오늘까지 왔어. 복수라는 생각 하나로 그동안을 버틴 거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나는 진작 차가운 시체가 됐을 거야.”젊었을 때 배기훈은 여러 번 자살을 생각했다. 완전히 해방되어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강시원의 어머니가 배기훈에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온기를 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자신을 포기했을 것이다.그래서 반드시 배씨 가문에 복수하기로 마음
배강수는 아들을 쳐다보기도 귀찮은 듯 고개를 저었다. 자기와 너무 똑같아 뭐라고 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아버지,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이 사진들... 어디서 얻으신 거예요?”배명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설마, 언론사에서 이 사진들로 협박해서 입막음할 돈을 거액으로 요구한 건 아니죠?”“훈이가 이 사진들을 가로채서 내게 준 거다.”배강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만약 파파라치가 사진을 들고 내 코앞에 나타났다면 그 전에 내가 먼저 네 가죽을 벗겨 버릴 거야!”배명욱의 눈빛이 잔뜩 어두워졌다. 누군가에게 농락당한 듯한 섬뜩한 느낌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아버지, 이상해요! 배훈 그 자식이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요! 파파라치도 분명 그 자식이 고용한 거예요. 몰래 저를 찍어서 아빠 앞에 나서서 잘난 척하려는 거였어요!”“너를 몰래 찍었다고? 네가 먼저 남에게 빌미를 제공했으니까 그런 거지. 네가 유부녀를 꼬시지 않았더라면 남들이 어떻게 찍을 수 있었겠어?”배강수는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네가 의심하는 걸 나라고 의심하지 않을 것 같냐? 벌써 사람을 보내 조사했다. 훈이와 그 YS 뉴스라는 언론사는 아무런 연관도 없더라. 훈이 비서가 우연히 발견하고 그 실마리를 따라 파파라치를 잡아낸 거였어. 설령 훈이가 꿍꿍이 속셈으로 널 어쩌려는 게 사실이라 해도 어쩌겠냐? 그건 네가 실력이 모자라서 자신의 약점을 상대에게 드러낸 탓이지. 자기 아랫도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네 욕심 때문이니까.”주먹을 꽉 쥔 배명욱은 분노가 활활 타올라 가슴이 급히 오르내렸다.배훈이라는 잡종 같은 개가 자신에게 이런 수작을 부린 게 너무 화가 났다. 이건 배명욱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로 하여금 극에 달하는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내가 이 자식 너무 얕잡아 봤네.’서자로 배씨 가문에 들어온 이 자식은 기회만 생기면 눈에 드는 여자라도 이용할 수 있는 족히 음흉한 놈이었다.“YS 뉴스의 주건우라는 뉴스팀
한수현이 남자의 표정을 살피며 입을 열었다.“저희가 더 조사하지 않았다면 대표님께서 정말로... 사모님을 오해하실 뻔했어요.”“수현아, 네 말은 지민이가 나를 유도해서... 배명욱과 강시원의 불륜 현장을 잡으려고 했다는 거냐?”서정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그런데 지민이는... 어떻게 강시원과 배명욱이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걸까?”“그게... 제 생각에는 대표님께서 직접 깊이 조사하시거나 임지민 씨에게 직접 물어보시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한수현은 바로 방을 나갔다.서정혁은 혼자 서재에서 얼마나 오래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도 났다. 몸을 일으켜 무거운 걸음으로 창가로 걸어갔다. 동공에 비치던 은빛 달빛은 점점 풀리지 않는 검은 안개에 가려졌다.다음 날, 배강 그룹 본사.배강수가 이사회를 소집하여 앞으로 그룹이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 진출하고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미래 사업 계획을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아버지는 의욕에 넘쳤지만 아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간신히 회의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지자 배명욱이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바로 그때 배강수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명욱아, 이리 와.”배명욱은 아버지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놀란 마음으로 배강수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왜 그러세요?”배강수의 눈빛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휴대폰을 집어 화면을 켠 후 아들 앞에 내팽개쳤다.“이거 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배명욱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자세히 들여다본 순간 곧바로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이, 이게 어떻게!”“이게 뭔지 네가 몰라?”배강수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전과가 화려한 아들에게 화가 완전히 폭발했다.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들어 아들을 내리쳤다.“오성 과학 기술 서밋 만찬 연회에서 서정혁의 아내와 껴안고 있던 게, 모두 파파라치에게 찍혔어! 이 사진들이 밖으로 새
이 말을 듣자 서정혁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무언가가 사라진 것처럼, 모든 게 불편하고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다만 서정혁 자신만 마주하기 싫어서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강시원이 떠난 후, 서정혁과 아들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이 집사가 참지 못하고 불평을 했다.“그런데 임지민 씨는 입에 발린 말로 작은 도련님을 걱정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작은 도련님의 비위가 좋지 않다는 걸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요? 작은 도련님이 뭐든 함부로 하게 내버려 두다니, 이런 과잉보호는 작은 도련님을 해치는 거예요!”한수현이 남자의 뒤에 서서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서정혁은 손을 들어 넥타이를 세게 잡아당기며 본능적으로 임지민을 변호했다.“됐어, 지민이는 그냥 몰랐을 뿐이야. 다음엔 그런 실수 다시 안 할 거야.”이 집사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중얼거렸다.“세심하지도 않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으면서 굳이 나서서 작은 도련님을 돌보겠다고 해놓고는 결국 엉망으로 만드니 정말 도움은 안 되고 방해만...”서정혁이 엄한 목소리로 끊어 말했다.“이 집사, 이 집사가 우리 아버지 때부터 서씨 가문에서 일했다고 해서 내가 이 집사 모든 언행을 묵인해 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 한 번 더, 그런 말이 내 귀에 들어오면 이 집사가 알아서 그만둬.”이 집사는 감히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채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자리를 떴다.아이 방으로 간 서정혁은 아들이 깊이 잠든 것을 보고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다가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대표님, 이 집사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지민 씨는 작은 도련님을 너무 오냐오냐 키우고 있습니다. 그건 아이를 해치는 일이에요.”한수현이 이 집사의 편을 들었다.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서정혁은 긴 다리를 벌리고 지친 듯 손으로 미간을 짚었다.“그럼 네가 말해 봐. 강시원과 배명욱 사이에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던 걸까? 오늘 밤 그 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