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잠들지 못하는 밤.
침대맡 조명은 꺼졌고, 혜정의 얼굴만 휴대폰 액정빛에 떠 있었다. 뉴스도 질리고, 연예인들의 기사도 시큰둥했다. 무의식처럼 손가락이 쇼츠 영상을 향했다.
“한국 드라마가 남미에서 먹히려면 막장을 넣어야 돼요.”
얼굴이 긴 남미의 미녀, 한국어가 꽤나 유창했다. ‘한국 막장이 더 유명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찰나, 영상 속 여자는 태연스럽게 말했다.
“딸이랑 결혼했다가, 그 엄마랑 결혼하고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눈맞고…”
너무 자연스럽게 던지는 농담에 혜정은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얘네들… 미쳤네, 정말.”
짧은 쇼츠 클립이었다. ‘황당한 설정이네…’ 웃음 뒤, 속 어딘가가 묘하게 찔린 듯 아릿했다. 작은 자극. 하지만 혜정의 몸 어딘가에는 이미 그 감각이 씨앗처럼 심겨 있었는지도 몰랐다.
새벽의 감수성은 자꾸만 오늘 밤의 품을 떠올리게 했다. 조금 전 자신을 안았던 단단한 손, 목선에 스치던 온기.
그가 남자였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오늘 밤은 자꾸만 떠오르고 있었다.
시간은 새벽 3시를 넘었다.
혜정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눈꺼풀을 감았지만, 그 안쪽에서 상상은 여전히 꿈틀거렸다.
꿈속의 그녀는 누군가의 손길을 느꼈다. 티셔츠 너머,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닿음. 차가운 손끝이 아니라 익숙한 체온.
“흐읏…”
한 줄기 숨이 새어나갔다.
“어머님…”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 가까워지는 숨결. 눈꺼풀은 무겁게 잠겨 있었고, 몸은 마치 얇은 안개 속에 잠긴 듯 감각만이 표류하고 있었다.
“어머님…”
희미하게 쿡— 젖가슴을 찌르는 듯한 느낌.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처음엔 그저 꿈속의 나른한 감각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 손길은 조금씩, 너무나 분명하게 자신을 매만지고 있었다.
‘안 돼…’
거부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을 간지럽히는 이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 순간 조금씩 말려 올라가는 셔츠 자락. 피부에 스치는 손의 온도. 손바닥의 무게가 피부결 위로 또렷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니… 더는 안 돼…’
혜정은 안간힘을 다해 차분해지려 했다. 애써 회피하려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가슴을 부드럽게 누르는 손, 다른 쪽 젖가슴에는 사위의 입술이 닿아 있었다. 딸에게 젖을 먹이던 때와는 달랐다. 젖꼭지가 미칠 듯이 간지러워지는 그 순간, 사위의 눈이 위로 올려지며 눈이 마주쳤다.
놀라움보다 순간적인 얼어붙음이 먼저 찾아왔다.
“허억—!”
짧은 비명이 터졌고, 숨이 헐떡였다. 눈앞에 남아 있는 건 어두운 천장과 천천히 식어가는 심장의 고동뿐. 주변은 고요했고, 준호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꿈이었어… 정말?’
하지만 피부 아래에 남아 있는 잔열은 분명 그 손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여자’로 만져졌다는 오랜만의 자각. 그것이 몸의 깊은 곳을 깨워버린 듯했다.
침대맡에 앉아 혜정은 뺨을 감쌌다. 입술은 말라 있었고, 다리는 저릿저릿 떨렸다.
‘설마 진짜…’
이불을 들춰보았다.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런데— 희미한 촉감은 손끝에 남은 체온처럼 계속 떠나지 않았다. 꿈이라는 결론에도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돈에 대한 스트레스와 사위에 대한 미안함, 남편에 대한 죄악감과 사위에게 범해진다는 배덕감, 여자로 보여진다는 기쁨과 오랜만의 행위에 대한 기대감이 복잡하게 뒤섞여서일까…
가슴께에선 열이 피어오르고, 그 부위를 조심스레 덮은 얇은 티셔츠가 답답해졌다. 혜정은 조심스레 손을 들어 그 부위를 어루만졌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니, 잊었다고 믿었던 감각. 둥글게 손을 말고, 살짝 눌러보았을 뿐인데도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오래전 누군가의 손길, 젖가슴에 남았던 입김, 꿈속임에도 그 숨막히는 망설임 뒤에 시작되던 서툰 탐닉들.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실제 꿈의 주인공은 두 개의 벽 너머에 있다. 딸의 남편. 자신의 사위.
손끝은 어느덧 배 아래를 향하고 있었고, 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그 안쪽으로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갔다. 작은 숨소리에 이어 번지는 아찔함.
‘안 돼… 이러면 안 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손이 멈추지 않았다. 가슴 끝의 민감한 울림과 속에서 퍼져나오는 이 묘한 끈적임은 점점 더 그녀를 죄의식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사위야… 그 사람은…’
아랫배 어딘가가 허전하게 조여왔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 미쳤지, 내가.”
—
쪼르르—
물이 흘러도 답답한 방광은 좀처럼 긴장을 풀지 않았다. 갑작스레 밀려든 소변이 마려운 느낌, 마치 무언가가 빠져나오는 듯한 몸의 신호에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나왔지만 정작 나오지는 않았다.
혜정은 손끝에 남은 비릿한 기운을 씻어내며 고개를 떨구었다.
‘…대체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손가락 끝에 감긴 끈적이는 느낌이 죄의 증표처럼 느껴졌다. 몇 년 만이었을까. 욕망과 상상이 이렇게까지 몸을 휘감은 것은.
거울 앞, 자신의 얼굴을 마주한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하…”
눈가에 드리운 그림자, 나이 든 얼굴이 한층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주름이 뺨 아래까지 늘어진 기분이었다.
방금 전까지 꿈속에서 사위의 손이 그 아래를 더듬고, 입술이 훑던 것이 떠오르자 온몸이 움찔 떨렸다.
‘진짜 미쳤나봐…’
물에 적신 손으로 볼을 두어 번 두드리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정신 차려… 미친년아…”
그리고, 문을 열었다.
철컥—
바로 앞에 검은 실루엣이 서 있었다.
“꺄악!!”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린 혜정보다 오히려 그림자가 더 놀란 듯했다. 낮게 울린 익숙한 목소리.
“…어머님?”
“어휴… 놀래라…”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마주할 사람이래봤자 한 사람뿐이었다. 준호였다. 막 씻고 나온 듯 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이 흘러내려 목덜미에 맺혔다. 상의는 걸치지 않아 어깨와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 물… 물 좀 마시려고요.”
준호는 황급히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시선을 돌렸다. 가족여행에서 수영복 차림을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가까이에서의 노출은 서로에게 생경했다. 혜정은 서둘러 시선을 거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나도 자다가 화장실 좀 가려고…”
말을 흐리며 그녀는 한 발 먼저 몸을 돌렸다.
“얼른 들어가. 자야 내일 출근하지…”
급히 방으로 향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좀처럼 장면이 지워지지 않았다. 이불처럼 넓게 펼쳐진 어깨선, 은근히 도드라진 팔의 힘줄.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을 안고 옮기던 바로 그 품.
—
약의 방해가 없는 날이라면, 아무리 피곤해도 눈이 떠졌다. 혜정이 살아온 방식이었다. 늘 같은… 변하지 않는.
사위와 손자를 내보내고 나니 집안이 잠시 조용해졌다. 혜정은 부엌에 머물던 발걸음을 소파까지 끌고 가더니 천천히 몸을 내려앉혔다.
‘잠깐만… 진짜 잠깐만 앉자.’
등받이에 기대자 등줄기를 따라 피로가 쭉 흘러내렸다. 아침부터 아이 챙기고 사위 챙기느라 몸이 축축하게 가라앉았다. 서늘한 가을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며 나른함을 부추겼다.
그때—
— 띠리리링
전화 벨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혜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화면을 들여다봤다.
[박옥철 사장]
그 이름에 입술이 저절로 일그러졌다. 한숨을 내쉬고는 억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아~ 네, 박사장님~ 무슨 일이세요.”
“지 여사~ 이제야 받네. 요즘 왜 그렇게 전화도 안 받고 바쁜 척이야?”
걸걸한 저음의 목소리가 기름 묻은 밧줄처럼 느릿하게 혜정의 귓속을 감고 들어왔다. 익숙했지만 불편했다. 반갑다기보다는, 또 시작인가… 싶은 기분.
박옥철. 혜정보다 몇 살 많은, 사별한 남자. 그리고 혜정의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여느 사장들처럼 그는 그리 공들이지 않아도 사업이 유지되는 듯했다.
오히려 사업보다 사람들을 만나며 부동산이나 코인 같은 것으로 돈을 버는 편이었다. 부동산 소장이 주선한 스터디 모임에서 알게 된 그는 혜정에게 재테크의 기회를 몇 번이나 안겨줬고, 실제로 그 덕분에 혜정은 한동안 ‘돈 좀 굴려봤다’는 자부심으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번 돈을 이번엔 죄다 말아먹어버렸지만.
소문만 듣고 무리해서 들어간 서울 외곽의 땅, 왠지 의심스럽다는 박사장의 마지막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요즘 좀 정신이 없었어요. 사장님도 바쁘시잖아요.”
“나는 뭐, 늘 그래. 지 여사만 바쁜 거지. 요즘 좀 어때? 많이 힘들지?”
“그냥… 그렇네요. 이래저래…”
“시간 괜찮으면 점심이나 같이 해. 나와요.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혜정은 대답을 머뭇거렸다. 그의 말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부드럽지만 어딘가 미끄럽고, 배려하는 듯하면서도 단단하게 틈을 파고드는 사람.
혜정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그가 제안하는 점심이 단순한 식사일 리 없다는 걸 모를 정도로 혜정은 순진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약점을 하나 더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를 좋아하는 것은 같이 나이를 먹고 있는 인생의 친구 정도이지, 메마른 탐욕이 덧칠해진 그와 살을 맞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아, 오늘 일이 있어요. 다음에 해요. 다음에.”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방 안은 여전히 조용했지만 혜정의 심장은 조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울린 휴대폰 벨소리는 그녀를 조용히 내버려두지 않고 다시 밖으로 내몰았다.
새근거리는 아이의 숨.두어 번 더 아이의 가슴을 토닥인 뒤에야 준호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작게 숨을 고르고, 문고리를 잡았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 생각 하나로, 그는 문을 열고 조심스레 나왔다.캄캄한 거실.창밖의 불빛이 커튼 틈을 타 들어와 바닥에 희미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준호는 발끝으로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하윤이… 잠들었어?”적막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준호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리는 거실 쪽, 소파에서 나왔다.그곳엔 혜정이 앉아 있었다.조명도 켜지지 않은 어둠 속, 그녀의 눈빛만이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 실루엣이 뚜렷했다. 그녀는 늘 입던 잠옷이 아니었다.푸른빛을 반사하는 하얀 셔츠 한 장. 그것만 걸친 채였다.준호는 멈출 수 없이 다가섰다. 그녀의 어깨선이 부드럽게 내려앉아 있었다. 소매는 몇 번을 접은 듯 손끝만 겨우 드러나 있었고, 그제야 그는 알아챘다.그것은 자신의 셔츠였다.오늘 하루 종일 입었던, 자신의 냄새가 남아 있을 그 옷. 그녀의 허벅지 위로는 허연 살결이 천의 자락과 함께 숨을 쉬듯 들썩였다.
이불을 조심스레 걷어 올리고 몸을 틀었다. 준호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밤새 그녀를 놓지 않았던 팔이며, 끝내 무너지는 숨결마다 그녀를 파고들던 입술. 그 얼굴이 너무도 편안해서, 혜정은 잠시 움직이지 않고 바라봤다.그는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아니, 잠이 든 후에도 완전히 놓지 못했다. 불안에 매달리듯, 무언가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그녀의 몸을 계속 더듬었다. 그 손길에는 탐욕보다 애착이, 욕망보다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사위라는 호칭을 지우고, 단지 남자이자 연인처럼 품에 매달려 있던 그의 체온은 여전히 시트 속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의 팔에서 조심스레 빠져나왔다.“흐음…”팔을 겨우 들어올려 그의 이마를 쓸어보았다. 미간에 드리운 잔근육과, 아직 남아 있는 미소의 흔적.‘어쩌니, 우리… 이제…’“나 다자써어!!!!!!!”두 벽 너머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터지듯 들렸다. 준호가 반사적으로 튀듯이 몸을 일으켰고, 혜정은 이불을 몸에 감싸 안았다. 침대에서 내려가는 그의 등 뒤로 나지막한 목소리가 뒤따랐다.“옷!! 옷!! 입고 가야지!”—
“끄하아아아앙!!!”절정이 오고 있었다. 그녀의 몸 전체가 무언가에 꿰뚫린 채로 바닥에서 수직으로 솟구치고, 한순간 모든 감각이 꺼져버리는, 전류 같은 절정이 찾아오고 있었다.“으흐으그… 으그으윽… 어그윽…”이해할 수 없는 소리.통제되지 않는 몸.그 사이로 흘러나온 애액은 걸쭉하게, 두 사람의 사이를 흰 실처럼 뒤덮었다. 준호는 그녀에게 자지를 꽂은 채,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풀썩.시트가 펄럭이며 바닥에 착 가라앉았다.“허으윽…!”그녀의 신음 위로, 준호는 몸 전체를 그녀 위에 겹쳤다.그리고 허리를 거칠게 박아댔다.—철썩 철썩 철썩 철썩준호는 허공에 든 장모의 다리를 두 손으로 감싼 채, 온몸의 무게를 실어 혜정의 중심에 쏟아붓고 있었다.끝까지 빠졌다가, 다시 깊숙이.살이 마찰하며 내는 파열음. 걸쭉하게 섞인 체액이 내는 질척한 소리. 두 사람의 경계는 이미 녹아 있었다.
— 질퍽 질척젖어 있던 곳에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은 억눌렀던 욕망의 흔적처럼, 적나라하게 넓게 퍼졌다.서로의 땀과 숨결, 그리고 막 터져나온 액체가 뒤섞이며 다리 사이를 뜨겁게 적셨다.혜정은 엉덩이를 한번 더 깊게 밀어넣듯 앉히며, 다리에 맺힌 감촉을 느꼈다.“흐그으으응!!!그리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철벅. 철벅.“아흑…”“아윽…!”일정하게 울리는 살과 살의 부딪힘. 음탕한 물소리가 방 안을 메우는 가운데, 혜정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몸이 위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시선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준호의 얼굴. 그는 혜정에게서 시선을 한 번도 떼지 않았다.아래에서, 위를 덮고 있는 그녀를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그 시선이, 뜨겁고 날카로웠다.‘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기분은 좋은 걸까.&rsquo
준호는 두 손으로 혜정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손바닥 아래, 살결이 뜨겁고 젖어 있었다.그녀의 몸이 시트에 눌릴 때마다 살이 맞부딪혔다.—철썩 철썩허벅지가 부딪칠 때마다 그녀가 떨렸다. 안쪽에서 그를 더 깊이 끌어들이는 떨림. 준호는 무릎을 세운 채 상체를 숙였다. 몸 전체의 무게를 그녀의 허리 위로 실었다. 제압하듯, 그러나 터져 나오는 쾌락은 항복을 받아내는 것에 가까웠다.“허억… 허억…”숨이 맞물릴 때마다 땀이 떨어졌다. 그 한 방울이 그녀의 등허리를 타고 흘러내렸다.더 깊게, 더 확실하게.“아흑!!! 나몰라!! 아흐으응!!!!”그녀의 신음이 터질 때마다 준호의 귓가가 떨렸다. 그 소리가 고통인지 쾌락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다만 그 음색이 그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한순간도 멈추지 못했다.몸속 어딘가에서부터 피가 몰려왔다. 허리 아래로 쏠리는 열기와 함께, 머리끝까지 번지는 압력이 폭발 직전까지 차올랐다.“으윽!! 쌀게요… 안에…”
“흐읏… 어흐… 아, 하악…!”몸이 튀었다. 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퍼져나오는 전류 같은 감각. 촉촉한 열기 사이에 이질적인 이물감이 박혀들자, 쾌락은 방향을 잃고 터져나갔다. 혀와 손이 같은 박자로 안팎을 빠져나가며 혜정의 중심은 풀려버렸다.“끄흐으윽… 으응… 으으아…!”손끝은 다시 미끄러졌고, 혀는 더 강하게 빨아들였다.“이제 제발 그만!”과“조금 더!”의 감각 사이에서 사위의 공격은 잠시 멀어졌다. 애액과 침이 엉망으로 뒤섞여 시트를 더럽혔을 것 같았다.“하아… 하아…. 하아…”혜정은 숨소리를 낮춰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랫도리를 벗은 채, 개구리처럼 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엎드린 장모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위는 어떤 생각을 할까.‘천박한 년’이라고 욕하지는 않을까.이제부터 ‘함부로 해도 되는 여자’ 취급을 하지는 않을까.쾌락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죄책감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바닥에 무너져 앉던 그날 밤이 서늘하게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