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장모의 침대 / 12화 장모님의 애인?

Share

12화 장모님의 애인?

Author: ikkuyot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4 14:05:46

도심을 벗어난 외곽의 작은 한식집. 짙은 회색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비가 오겠네. 한동안 비가 안 오더니.”

​

운전석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던 옥철은 재빨리 차문을 열고, 곧장 돌아와 조수석 문을 열어젖혔다. 내리기를 망설이는 혜정을 향해 다그치듯 재촉했다.

​

하늘거리는 치마 아래 힐이 자갈에 걸릴까, 혜정은 조심스레 발을 내딛었다.

​

건물은 낡았지만,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자리가 없는 곳이었다. 분명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가는 맛집임에는 틀림없었다. 혜정은 그 북적이는 소란 속에서도 혹시나 아는 이를 마주칠까 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

긴 테이블에 마주 앉은 옥철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메뉴를 고르며 주문을 마쳤고, 곧장 종업원에게 덧붙였다.

​

“소주 한 병도 같이 줘요.”

“대낮부터 술이에요?” 혜정은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 잔쯤이야. 괜찮아. 지 여사도 괜찮잖아?”

​

말끝을 흐리는 대신, 그는 이미 두 개의 잔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 그의 태도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눈빛은 예전과 달라져 있었다.

​

낮은 조명 아래, 그의 시선은 느리고 무겁게 혜정의 위아래를 훑었다. 예전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흘려넘길 수 있었을, 흔한 농담 섞인 시선.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

그 나이대에 의례히 주고받는, 의미 없고 저급한 농담들까지도 오늘은 달랐다. 그 시선은 더디고 무겁게 그녀를 따라다녔다.

​

만남을 거절했던 여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을 때, 이유를 모를 사람은 없다.

​

혜정은 그 사실이 더욱 씁쓸했다.

​

“세입자가 다음 달엔 잔금 치를 거예요. 그때 갚을게요.”

​

혜정이 어렵게 말을 꺼내자, 옥철은 술병을 기울이며 가볍게 흔들었다. 톡— 술방울이 잔에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

“그 얘긴, 밥부터 먹고 해. 밥 앞에서 무슨 돈 타령이야.”

​

겉으로는 배려 같았지만, 혜정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저 눈빛 속엔 예전과 다른 계산이 들어 있었다.

​

“근데, 그 집 전세 놓으면 지 여사는 어디서 살려고?”

“딸네 집에 이사했어요. 벌써.”

​

옥철은 혜정의 일을 되뇌이는 듯 눈빛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

“아, 사위가 약사라고 했지? 딸도 대기업 다니고.”

“네.”

​

혜정은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그의 시선은 테이블 위를 넘어, 혜정의 얼굴과 손끝을 타고 흘러들었다. 그는 오래 묵은 안주인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혜정을 바라보다가, 술잔을 그녀 앞에 바짝 밀었다.

​

“한잔 해. 요즘 속도 말이 아닐 텐데.”

​

그 말에 혜정의 손이 젓가락을 멈췄다. 갑자기 창밖에서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구름이 인내심을 다한 듯 속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

—우르르 쾅!!!

​

​

​

​

​

—

​

​

​

​

​

귀를 때리는 천둥소리에 혜정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아, 할머니!”

​

옆에 앉은 하윤이는 빨리 밥을 넣으라고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

“아! 미안해.”

“할머니, 왜 한숨 쉬어?”

​

아이는 모르는 것 같아도, 분위기 하나는 귀신같이 알아챈다. 혜정은 얼른 웃는 얼굴을 지어 보였다.

​

“아냐. 하윤아. 할머니 괜찮아.”

​

하지만 속으로는 ‘이젠 아이 앞에서도 한숨조차 맘대로 못 쉬는구나’ 싶었다. 혜정은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그 사이,

​

—삐리리리

​

[남편]

​

화면에 뜬 이름에 혜정은 잠시 머뭇거렸다. 잠시 눈을 감고는 무언가를 기도하는 듯 입술을 꼼지락거리다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통화 버튼을 스윽 문질렀다.

​

휴대폰을 들기에는 손이 모자라 그녀는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올려둔 채로 스피커 버튼을 누른다.

​

“여보세요?”

​

그 저주받은 땅. 눈이 뒤집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가며 뛰어든 것이 이 지경이 되고 나서야 얼마나 무모했는지 실감하게 됐다.

​

한 달을 기다리지 못한다는 독촉 전화들. 결국 혜정은 남편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기대는 안 했지만.

​

“나한테 그런 돈이 어딨어. 카드 현금서비스로 땡겨봐도 오백이 전부인데. 이거라도 보내줄까?”

“하… 됐어요. 그 정도면.”

​

전화를 끊고 나서야 비로소 혜정은 ‘기대한 내가 미친년이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옥철의 제안을 왜 거절했을까. 도심지의 외곽, 점심 식사와 함께한 술, 아마 그 잔을 마셨다면 급한 돈 얼마 정도는 빌려줄 태세였다. 물론 그 이후에는 그가 원하는 것을 내줘야 하겠지만.

​

허벅지 위로 덮인 그의 메마른 손. 담배와 은단 냄새가 섞인 거친 체취. 혜정은 그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야.’

​

그나마 옥철도 눈치를 봤는지 손길을 금세 거두었고, 혜정은 손자의 하원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억수 같은 비에 하윤이를 그의 차에 태운 건 미안했지만, 그 상황에서 거절할 힘은 없었다.

​

—우르르릉 쾅!!!!!!

​

천둥소리에 놀란 혜정은 다시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 옆에서 아이는 가만히, 걱정스러운 혜정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

​

—

​

​

​

​

​

퇴근한 준호는 아이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 밤마다 반복되는 책 읽기 의식. 몇 권을 읽어준 후엔 자연스럽게 낮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찾아왔다.

​

혹여나 오늘은 아이가 엄마 이야기를 꺼내진 않을까— 준호는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의 말을 기다렸다.

​

하지만 아이는 자신조차 그 슬픔을 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아는 듯, 엄마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다행이라는 안도와 함께 준호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흉내 내자 아이의 말문이 터졌고, 방 안은 깔깔대는 웃음으로 채워졌다.

​

잠이 스르르 내려앉을 틈도 없이 아이의 목소리는 한껏 높아졌다가 점차 낮아졌다. 한참을 웃던 끝에 준호는 조용히 손바닥을 아이의 배 위에 올렸다.

​

“이제 자장해야지…”

“하~~암…”

​

아이의 하품. 그보다 반가운 소리가 또 있을까. 준호는 속으로 조용히 쾌재를 불렀다. 아이의 숨결이 일정해지는 걸 느끼며 준호도 눈을 감으려는 순간—

​

“할머니 요새 기분 안 좋아.”

​

아이의 입에서 터져나온 말 한마디에 준호의 눈꺼풀이 다시 천천히 떠올랐다.

​

“…왜 그렇게 생각했어?”

“할아버지랑… 전화하면서 울었어. 할아버지 돈 없대. 할머니가 다 써버렸대…”

​

준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세히는 몰라도 장인과 혜정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짐작은 충분했다. 뭐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말고는…

​

“…괜찮아. 걱정 마, 하윤아. 이런 일은 어른들이 다 해결할 수 있어. 조금 있으면 다 괜찮아져.”

​

준호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에게 불안이 번지지 않도록 자신의 목소리를 다독이며.

​

“하~~~암…”

​

다시 한 번 이어지는 하품. 준호는 아이의 이마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

그런데—

​

“아빠, 근데 오늘 이상한 할아버지 차 타고 집에 왔어.”

“…응?”

​

순간 준호의 온몸에 긴장이 스쳤다. 이미 스르르 잠든 줄 알았던 아이의 입에서 나온 낯선 단어 하나. 이상한 할아버지? 준호의 시선이 천장을 뚫고 거실 너머, 장모의 방 쪽으로 날아갔다.

​

더 묻고 싶었다. 정확히 누구 차를 탔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러나 아이는 금세 잠들어 버렸다.

​

준호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이를 바라보다 이불을 살며시 끌어올려주었다. 머릿속엔 낯선 장면이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했다.

​

‘장모님을 어린이집에 태워다줄 만큼 가까운 남자가 있었던가?’

​

준호는 장모와 지나가듯 나누었던 대화들을 더듬었다. 막연한 의문은 곧 기분 나쁜 상상으로 변해갔다.

​

‘혹시… 남자친구라도?’

​

질투라고 부르기 싫었다.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심장은 알 수 없는 압박처럼 조여왔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준호는 문득 장인의 얼굴을 떠올렸다.

​

‘아무리 그래도 장인이 아직 살아계시는데… 장모님이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

단순한 분노나 실망이 아니었다. 그 생각 자체가 싫었다. 묘하게 거슬렸다. 요즘 세상에 이성 친구 한둘 있는 게 당연하다지만, 적어도 자신의 장모만큼은 아니라 믿고 싶었다. 아니,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

​

​

​

—

​

​

​

​

​

준호는 아이가 잠든 모습을 다시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았다. 복도 끝, 장모의 방문은 고요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아무 일 없는 듯 변함없는 그 방의 침묵이 오히려 준호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후…”

​

숨을 깊게 들이마신 그는 천천히 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집에 계속 있다가는 냉장고를 열어 소주병을 꺼낼 것만 같았다.

​

현관으로 나가 슬리퍼에 발을 집어넣으면서 불현듯 얼마 전 자신이 저지른 미친 짓이 떠올랐다. 살을 타고 전해지던 체온, 숨죽인 밤의 정적 속에서 손을 뻗던 순간.

​

‘도대체 뭐에 홀린 거야.’

​

닫힌 문 너머로 모든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났다. 장모의 숨결, 손안에 감기던 살결— 그리고…

​

‘아냐. 한 발만 더 내디뎠다면 진짜 끝장이었겠지.’

​

결혼생활은 물론 인생 전체가 나락으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저 걷고 싶었다.

​

​

​

​

​

—

​

​

​

​

​

“담배를 끊지 말 걸 그랬나.”

​

준호는 아파트 단지 산책로를 느릿하게 걸었다. 선선한 가을밤의 공기가 귓가를 스치고, 발끝에 밟히는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감각을 깨웠다.

​

한 손에 쥔 휴대폰 화면은 텅 비어 있었다. 연락할 사람도, 기대할 답장도 없는 고요한 불빛.

​

‘가정 있는 남자는 다들 이런 건가…’

​

한숨처럼 떠오른 생각에 입꼬리를 씰룩였지만, 걷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묘한 위안이 되는 순간이었다.

​

그때 멀리 화단 근처, 경계석에 앉아 있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등 불빛에 드러나는 모습은 익숙했다.

​

‘…장모님?’

​

입술 끝까지 올라온 부름을 준호는 꾹 삼켰다. 그녀 손에 들린 휴대폰이 눈에 들어온 순간이었다. 그는 곧 걸음을 멈추고,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

“그러니까… 다음 달까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

혜정의 목소리가 떨렸다.

​

“정말 미안해… 내가, 어떻게든…. 한 달만이야…”

​

잠시 후—

​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

갑작스레 터져 나온 격한 목소리가 밤공기를 찢었다. 정적 속에 울린 그녀의 외침은 날 선 비명처럼 멀리까지 번져갔다.

​

이내—

​

“흐윽…”

​

전화는 끊긴 듯했고, 몸을 일으키다 주저앉은 그녀의 어깨가 작은 파도처럼 흔들렸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무너짐. 분노와 수치, 좌절이 한 덩어리로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

준호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

물론, 상황은 대강 알고 있었다. 무리한 투자. 허술한 계약. 독촉과, 아직 들어오지 않은 전세 잔금.

​

‘다가가야 할까.’

​

지금 다가가면 어깨를 감싸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위 앞에서 이 무너진 모습을 들켰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는 더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

그가 갈피를 못 잡는 사이, 혜정은 눈물을 훔치며 다시 전화를 들었다.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는 억지로 정신을 붙들 듯 눈가를 닦았다. 목소리는 낮고 작았지만, 고요한 밤의 적막 때문에 준호의 귀에 또렷이 들려왔다.

​

“사장님… 아까는 갑작스럽기도 하고, 아이 하원 때문에 그랬어요. 내일… 만날까요? 우리?”

​

그 말이 준호의 뇌리에 울렸다. 비굴하지 않으려는 어조. 그러나 담담한 겉모습 속에 스며든 필사적인 간청.

​

그제야 준호는 상황이 짐작되는 듯했다. 돈 때문에 내린 선택은 천박해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선택 뒤에 깔린 무게, 자신을 끝없이 낮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결심의 깊이가 전해졌다.

​

더 놓아둔다면 장모의 추락은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

준호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다가갔다. 어둠을 가르며 드리운 그림자가 그녀 앞에 닿았을 때—

​

“아…”

​

혜정이 놀란 듯 고개를 홱 돌렸다. 손에 들린 휴대폰을 황급히 끊으며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

“어… 어머?!”

​

숨이 섞인 목소리.

​

“어, 언제… 왔어…?”

​

​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장모의 침대   47화 처제의 등장?

    이불을 조심스레 걷어 올리고 몸을 틀었다. 준호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밤새 그녀를 놓지 않았던 팔이며, 끝내 무너지는 숨결마다 그녀를 파고들던 입술. 그 얼굴이 너무도 편안해서, 혜정은 잠시 움직이지 않고 바라봤다.​그는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아니, 잠이 든 후에도 완전히 놓지 못했다. 불안에 매달리듯, 무언가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그녀의 몸을 계속 더듬었다. 그 손길에는 탐욕보다 애착이, 욕망보다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사위라는 호칭을 지우고, 단지 남자이자 연인처럼 품에 매달려 있던 그의 체온은 여전히 시트 속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의 팔에서 조심스레 빠져나왔다.​“흐음…”​팔을 겨우 들어올려 그의 이마를 쓸어보았다. 미간에 드리운 잔근육과, 아직 남아 있는 미소의 흔적.​‘어쩌니, 우리… 이제…’“나 다자써어!!!!!!!”​두 벽 너머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터지듯 들렸다. 준호가 반사적으로 튀듯이 몸을 일으켰고, 혜정은 이불을 몸에 감싸 안았다. 침대에서 내려가는 그의 등 뒤로 나지막한 목소리가 뒤따랐다.​“옷!! 옷!! 입고 가야지!”​​​​​—​​

  • 장모의 침대   46화 올려줘, 더 높이

    “끄하아아아앙!!!”​절정이 오고 있었다. 그녀의 몸 전체가 무언가에 꿰뚫린 채로 바닥에서 수직으로 솟구치고, 한순간 모든 감각이 꺼져버리는, 전류 같은 절정이 찾아오고 있었다.​“으흐으그… 으그으윽… 어그윽…”​이해할 수 없는 소리.​통제되지 않는 몸.​그 사이로 흘러나온 애액은 걸쭉하게, 두 사람의 사이를 흰 실처럼 뒤덮었다. 준호는 그녀에게 자지를 꽂은 채,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풀썩.​시트가 펄럭이며 바닥에 착 가라앉았다.​“허으윽…!”​그녀의 신음 위로, 준호는 몸 전체를 그녀 위에 겹쳤다.​그리고 허리를 거칠게 박아댔다.​—철썩 철썩 철썩 철썩​준호는 허공에 든 장모의 다리를 두 손으로 감싼 채, 온몸의 무게를 실어 혜정의 중심에 쏟아붓고 있었다.​끝까지 빠졌다가, 다시 깊숙이.​살이 마찰하며 내는 파열음. 걸쭉하게 섞인 체액이 내는 질척한 소리. 두 사람의 경계는 이미 녹아 있었다.

  • 장모의 침대   45화 사랑스러운 체위

    — 질퍽 질척​젖어 있던 곳에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은 억눌렀던 욕망의 흔적처럼, 적나라하게 넓게 퍼졌다.​서로의 땀과 숨결, 그리고 막 터져나온 액체가 뒤섞이며 다리 사이를 뜨겁게 적셨다.​혜정은 엉덩이를 한번 더 깊게 밀어넣듯 앉히며, 다리에 맺힌 감촉을 느꼈다.​“흐그으으응!!!​그리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철벅. 철벅.“아흑…”“아윽…!”​일정하게 울리는 살과 살의 부딪힘. 음탕한 물소리가 방 안을 메우는 가운데, 혜정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몸이 위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시선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준호의 얼굴. 그는 혜정에게서 시선을 한 번도 떼지 않았다.​아래에서, 위를 덮고 있는 그녀를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그 시선이, 뜨겁고 날카로웠다.​‘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기분은 좋은 걸까.&rsquo

  • 장모의 침대   44화 빨아서 깨끗하게 해줘요

    준호는 두 손으로 혜정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손바닥 아래, 살결이 뜨겁고 젖어 있었다.​그녀의 몸이 시트에 눌릴 때마다 살이 맞부딪혔다.​—철썩 철썩​허벅지가 부딪칠 때마다 그녀가 떨렸다. 안쪽에서 그를 더 깊이 끌어들이는 떨림. 준호는 무릎을 세운 채 상체를 숙였다. 몸 전체의 무게를 그녀의 허리 위로 실었다. 제압하듯, 그러나 터져 나오는 쾌락은 항복을 받아내는 것에 가까웠다.​“허억… 허억…”​숨이 맞물릴 때마다 땀이 떨어졌다. 그 한 방울이 그녀의 등허리를 타고 흘러내렸다.​더 깊게, 더 확실하게.​“아흑!!! 나몰라!! 아흐으응!!!!”​그녀의 신음이 터질 때마다 준호의 귓가가 떨렸다. 그 소리가 고통인지 쾌락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다만 그 음색이 그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한순간도 멈추지 못했다.​몸속 어딘가에서부터 피가 몰려왔다. 허리 아래로 쏠리는 열기와 함께, 머리끝까지 번지는 압력이 폭발 직전까지 차올랐다.​“으윽!! 쌀게요… 안에…”

  • 장모의 침대   43화 여기... 넣어도 되죠?

    “흐읏… 어흐… 아, 하악…!”​몸이 튀었다. 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퍼져나오는 전류 같은 감각. 촉촉한 열기 사이에 이질적인 이물감이 박혀들자, 쾌락은 방향을 잃고 터져나갔다. 혀와 손이 같은 박자로 안팎을 빠져나가며 혜정의 중심은 풀려버렸다.​“끄흐으윽… 으응… 으으아…!”​손끝은 다시 미끄러졌고, 혀는 더 강하게 빨아들였다.​“이제 제발 그만!”과“조금 더!”​의 감각 사이에서 사위의 공격은 잠시 멀어졌다. 애액과 침이 엉망으로 뒤섞여 시트를 더럽혔을 것 같았다.​“하아… 하아…. 하아…”​혜정은 숨소리를 낮춰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랫도리를 벗은 채, 개구리처럼 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엎드린 장모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위는 어떤 생각을 할까.​‘천박한 년’이라고 욕하지는 않을까.이제부터 ‘함부로 해도 되는 여자’ 취급을 하지는 않을까.​쾌락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죄책감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바닥에 무너져 앉던 그날 밤이 서늘하게 되살아났다.

  • 장모의 침대   42화 거기?! 안돼!!!!!!

    아이를 재우러 들어간 준호는 이불을 아이 턱까지 끌어올리며 나지막이 말했다.​“이제 그만 자야지… 하윤아.”​하지만 아이는 하룻밤 아빠를 보지 못한 탓인지 눈이 반짝였다. 베개를 껴안은 채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조잘거렸다.​“아빠, 그거 알아? 오늘 만화에 나오는 공룡이—”​다시 시작된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매번 같은 캐릭터, 같은 대사, 같은 결말. 그런데도 아이의 눈동자는 처음 듣는 것처럼 살아 있었다.​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귀는 온통 바깥을 향해 있었다.​현관 너머, 거실은 고요했다.​냉장고의 모터음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혜정은 약을 먹고 잠이 들었을까. 혹시나 꺼지려는 의식을 붙잡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녀가 그의 앞에서 수면제를 삼켰다는 건 명백한 초대였다. 맨정신으로는 서로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는. 그래서 잠의 가장자리를 빌려야만 자신의 침대로 초대할 수 있다는 신호.​준호의 가슴이 조여들었다.​온몸은 이미 문밖으로 나가려는 듯 굳어 있었다. 그를 붙잡은 건 작고 따뜻한 손이었다.​“아빠, 그 이야기 한번만 더 해… 하아아아암”​아이의 목소리가 얇게 갈라지며 긴 하품을 밀어냈다. 준호는 숨을 들이켰다.​“응,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그래서 그 고양이 해적이 말이야…”​​​​​—​​​​​겨우 아이를 재우고 나온 준호는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문틈이 맞물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아이의 잠투정이 길어서 화장실이 급했다. 소변을 보고 나서 세면대 앞에 섰다.​— 쏴아아​수도꼭지를 틀자 물줄기가 흰 도기면에 부딪히며 흩어졌다. 손끝으로 물을 받자 차가움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준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서두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손의 움직임은 느려졌다.​그녀는 분명 준비했을 것이다. 장모라는 여자는 언제나 단정하게, 치장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던 여인이니까​그를 맞이한다면 그 또한 ‘의식’처럼 치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