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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작가: 마루콩
심원후 쪽 일을 겨우 정리한 뒤, 강이주가 막 집에 막 돌아왔을 때였다.

현관문을 닫고 신발을 벗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강이주는 발끝으로 슬리퍼를 끌어당기며 전화를 받았다.

[자기야, 나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어. 방금 기사 하나 봤는데, 오늘 우리 오빠가 너희 회사에 나타난 게 너랑 협업 얘기하러 간 거라더라?]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구희라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구희라의 말을 들으며 소파에 앉은 강이주는 태블릿을 켰다.

곧바로 실시간 이슈 뉴스를 열자, 눈에 띄는 제목 하나가 화면 위에 떠 있었다.

[앙숙 케미? RG그룹 대표, 강중그룹에 깜짝 등장... 강중그룹 내홍에 RG그룹 지원 나섰나? 과거 라이벌이 절친으로?]

제목만 봐도 강이주는 어이가 없었다.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기사야?’

기사에 달린 사진은 구기빈이 강중그룹 건물에서 나오는 장면이었다.

사진 속 구기빈의 잘생긴 얼굴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누가 봐도 일부러 구기빈을 알아볼 수 있게 찍은 사진이었다.

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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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80화

    양수은의 뜻 자체는 단순했다.앞으로 강이주가 구씨 집안과 맞서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자신도 힘을 보태겠다는 말이었다.강이주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양수은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였다.‘혹시 양수은 여사님이 정말 원하는 건 RG그룹인가?’‘여사님도 RG그룹에서 자기 몫을 얻으려는 건가?’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양수은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관심이 전혀 없지는 않아요. 다만 그렇게 큰 욕심은 아닙니다.”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고 담담히 인정했다.강이주는 지금 기분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찾지 못했다.분명 이상한데, 정확히 어느 부분이 이상한지는 짚기 어려웠다.양수은이 말을 이었다. “연락처도 이미 교환했으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제게 연락하세요.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기꺼이 도와드릴 거예요.”말을 마친 양수은은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해요. 제가 G시로 돌아가야 해서 이제 출발해야 해요. 병실까지 모셔다드릴까요?”양수은은 주변을 둘러봤다. 아직 강이주의 비서는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강이주는 휠체어에 앉아 있어 혼자 움직이기에는 불편해 보였다.양수은은 강이주를 보기 위해 일부러 J시로 곧장 왔고, 여기서 다시 이동해 G시로 돌아갈 예정이었다.일정 사이에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다.‘다음에는 시간을 충분히 내서 이주 씨와 더 얘기해야겠어.’강이주는 정중히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제 비서가 곧 돌아올 거예요. 저도 답답해서 조금 더 밖에 있고 싶기도 하고요. 제 다리가 지금 이 상태라 직접 배웅도 못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괜찮아요. 그럼 저는 먼저 가 볼게요.” 양수은이 인사를 건넸다.강이주가 바라보는 가운데 양수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양수은의 비서는 이미 병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양수은을 발견하자 곧바로 다가왔다. “여사님.”양수은은 주머니에서 작고 투명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비서에게 건넸다. “G시에 돌아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79화

    양수은은 당시 강중그룹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의사가 있었다.그 자금에 YQ그룹의 이름까지 더해지면 강중그룹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RG그룹도 섣불리 압박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다.G시의 YQ그룹은 배경과 사업 규모 면에서 RG그룹에 밀리지 않는 곳이었다.YQ그룹이 강중그룹 뒤에 서면 RG그룹 역시 공격을 이어 갈 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강이주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양수은이 강중그룹에 투자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임설이 누군가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적은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때 강이주는 당시에 이미 강중그룹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뒤였다. 그래서 임설에게 제안을 거절하라고 했다.그 투자자가 양수은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양수은이 직접 이야기를 꺼내자 강이주는 난처하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그때는 여사님이 투자하려 하신다는 걸 몰랐어요.”“회사도 이미 몇 번 큰 타격을 입은 뒤였고, 예전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게 너무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정리하는 쪽을 택했습니다.”겉으로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이었다.강이주가 다시 경영을 맡은 뒤 회사를 가까스로 일으켜 세우기는 했지만, RG그룹이 몇 번이나 반복해서 압박하자 버티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강이주와 강서규가 여러 상황을 따져 보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양수은은 강이주를 가만히 바라보다 말했다. “제가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이주 씨가 지게 두지는 않았을 거예요.”“이주 씨, 제게 그런 이유를 대는 건 조금 억지스럽게 들려요. 저도 사업을 오래 했습니다. 이주 씨가 맡은 회사에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 못 할 사람은 아니에요.”양수은의 한마디가 강이주의 설명에서 허술한 부분을 정확히 짚었다.실제로 양수은은 강이주의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강이주 본인에게 강중그룹을 다시 일으킬 역량이 있었고, 뒤에는 구기빈까지 있었다. 필요하다면 구기빈도 회사를 지키는 데 힘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78화

    강이주가 임설을 바라봤다.“임 비서, 유 사모님 허리부터 한번 진료받게 모셔다드려.”유만정이 계속 허리를 짚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방금 바닥에 넘어지면서 다친 듯했다.임설이 유만정을 일으켜 세우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유만정이 거칠게 뿌리쳤다. “손대지 마.”임설은 손을 거두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유만정은 혼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킨 뒤 험악한 눈으로 강이주를 노려봤다.유만정이 다시 입을 열려 하자 강이주가 먼저 양수은에게 말했다. “여사님, 저희는 다른 곳으로 가서 말씀 나누시죠.”양수은은 바로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강이주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강이주, 거기 서.” 유만정은 허리 통증도 잊은 채 두 사람이 떠나는 걸 보고 앞으로 달려들었다.강이주가 양수은과 지분 매각 이야기를 나누는 걸 눈앞에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유만정이 한 걸음 떼자마자 임설이 앞을 막았다.유만정이 화가 난 채 임설을 밀쳤다. “비켜!”“사모님, 아까 넘어지면서 많이 아프셨죠? 제가 진료 접수 도와드릴게요.”임설은 유만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팔을 붙잡고 반대편 원무 안내대 쪽으로 데려갔다.유만정은 생각보다 강한 임설의 손을 떼어 내지 못한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양수은은 강이주의 휠체어를 밀어 처음 만나기로 했던 카페로 이동했다.자신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강이주를 위해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부탁했다.강이주가 물잔을 받았다. “감사합니다.”늘 그렇듯 단정하고 세련된 차림의 양수은은 강이주 맞은편에 앉아 부드럽게 웃었다.“이주 씨가 다쳤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상처는 많이 나았어요?”말하며 가방에서 두툼한 병문안 봉투 하나를 꺼내 강이주 앞으로 내밀었다.“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 했어요. 그래도 병문안을 빈손으로 올 수는 없어서요. 작은 성의니까 받아 주세요.”강이주가 손사래를 쳤다.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직접 와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강이주는 봉투를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77화

    수술한 부위를 제대로 걷어차이기라도 하면 강이주가 다시 다칠 뿐 아니라 앞으로 후유증까지 남을 수 있었다.임설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것처럼 다급했다.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죽을힘을 다해 달려본 적도 처음이었다.쿵!큰 소리가 울리자 달려오던 임설의 발이 멈췄다. 눈이 크게 뜨였고,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 떠올랐다.강이주도 유만정이 자신의 상처 부위를 노리고 발을 들었다는 걸 이미 봤다.그래서 다친 다리를 조금 들어 공격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지금은 차라리 뺨을 몇 대 맞는 편이 나았다. 수술 부위를 다시 다치는 것만큼은 피해야 했다.동시에 멀쩡한 쪽 다리를 들어 유만정에게 되받아칠 준비도 했다.맞기만 하고 끝낼 생각은 없었다.자기가 다치면 유만정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지는 못하게 할 참이었다.그런데 예상했던 통증은 오지 않았다.대신 바로 앞에서 둔탁한 소리만 크게 났다.강이주에게 달려들던 유만정이 눈앞에서 그대로 업어치기를 당해 바닥으로 넘어가 있었다.유만정은 꼴사납게 바닥에 쓰러진 채 허리를 붙잡고 신음했다.강이주는 갑자기 나타나 유만정을 단번에 제압한 사람을 보고 놀랐다.“여... 여사님?”양수은은 약속한 카페에 먼저 도착해 한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강이주가 보이지 않자 직접 찾으러 나온 참이었다.병원에 오기 전 강이주의 병실 번호도 이미 확인해 두었다.왜 병실이 아니라 1층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는지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양수은은 강이주의 뜻을 존중했다.조금 더 기다리다가 아예 병실로 올라가 볼까 생각했다.그러다 엘리베이터 쪽으로 오던 길에 멀리서 유만정이 강이주에게 손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하려는 모습을 봤다.강이주는 휠체어에 앉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고, 누가 봐도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는 쪽이었다.양수은은 더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빠르게 다가가 유만정의 어깨를 잡은 뒤 그대로 업어쳤다.바닥에 누워 끙끙대는 유만정을 내려다본 양수은이 손을 가볍게 털고 강이주를 봤다. “이주 씨, 괜찮아요?”강이주의 멀쩡한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76화

    유만정의 눈에는 아직 기대가 남아 있었다.유만정은 강이주가 결국 돈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단정했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문제 될 게 없었다.강이주가 원하는 게 돈이라면 주면 그만이었다. 대신 지분만 전부 자신에게 넘기면 될 일이었다.얼마를 부르든 유만정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구기빈을 믿을 수 없다면 자신이 직접 하면 된다는 생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하지만 강이주는 그 기대를 바로 꺾었다. “죄송하지만 얼마를 주셔도 여사님께는 팔지 않겠습니다.”단호한 대답은 유만정에게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모욕적으로 들렸다.유만정의 표정이 더 험악해졌다.떨리는 손가락으로 강이주를 가리켰다. “강이주,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내가 그래도 기빈이랑 희라 엄마야. 그 두 사람 얼굴을 봐서라도 나한테 팔아.”“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 원하는 금액 말해. 내가 다 줄 수 있어.”유만정은 결국 두 자식을 내세웠다.구기빈도 구희라도 강이주와 가까운 사이였다.그런데 왜 자신에게는 지분을 팔 수 없다는 건지 납득되지 않았다.유만정은 강이주가 예전에 자신이 구기빈과의 관계를 막았던 일을 아직도 원망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대체 얼마나 뒤끝이 긴 거야?’강이주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희라도 전에 제게 지분을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어요. 여사님, 누구와의 친분도 이 일에는 관계없습니다. 이 지분은 여사님께 팔지 않겠습니다.”다시 한 번 선을 그은 건 유만정이 남은 기대까지 버리게 하려는 뜻이었다.유만정은 자신이 몇 번이나 자존심을 접고 부탁했는데도 강이주가 끝까지 거절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따지고 보면 그 지분도 자기 아들이 사랑에 빠져 강이주에게 넘겨준 것이었다.‘남의 호의로 받은 지분 좀 쥐었다고 정말 자기 권력인 줄 아나?’유만정은 속으로 강이주를 몇 번이나 욕했고, 제정신을 못 차리고 여자에게 지분까지 넘긴 구기빈도 함께 원망했다.“내 말 농담 아니야. 그 지분은 반드시 내가 가져야 해. 나한테 팔아.” 유만정의 인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75화

    그런 사고방식이 과연 구호민과 다를 게 있나?강이주의 말이 한마디씩 가슴에 파고들자 유만정은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었다.하지만 입술만 움직일 뿐, 말이 나오지 않았다.유만정은 핏기 없는 표정으로 강이주를 바라봤다. 눈에는 혼란이 어렸다.‘내가 정말 잘못한 걸까?’그동안 온갖 수모를 참아 가며 구기빈 앞길을 열어 주려고 했는데, 그 끝에 와서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유만정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다.강이주도 유만정 안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는 걸 알아봤다.강이주가 다시 말했다. “기빈 씨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직접 물어보셨어요? 아들이잖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유를 묻기보다 아들 탓부터 하셨죠. 그게 정말 맞다고 생각하세요?”강이주도 유만정에게 굳이 더 상처 주는 방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유만정이 자기 말을 이해하든 못 하든 상관없었다.강이주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였다. 이제 자신과 구기빈을 붙잡고 억지로 흔드는 일을 그만두는 것.계속 같은 말로 매달리는 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강이주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유만정의 안색은 더 나빠졌다.조금 전의 격앙된 모습은 사라지고, 지난 일들에 대한 난처함과 그동안의 자기 판단에 대한 불신만 남았다.강이주는 할 말을 끝낸 뒤 입을 다물었다.해야 할 말도, 하지 않아도 될 말도 이미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다.유만정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이제 관심 밖이었다.유만정은 머릿속이 어지러운지 입술을 꾹 다문 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대신 자기 생각을 어떻게든 다시 붙잡으려 애썼다.한참 뒤에야 표정을 가다듬었다.유만정은 마음을 굳힌 듯 강이주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그래서 지금도 기빈이 가진 RG그룹 지분을 전부 팔겠다는 거지?”그 말을 듣자 강이주는 속으로 허탈해졌다.‘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하나도 안 들은 건가?’강이주는 결국 분명히 답했다. “네. 기빈 씨는 RG그룹을 떠나기로 했어요. 제가 그 지분을 계속 들고 있을 이유도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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