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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화

Penulis: 블루
지금 혜니는 서류를 봐도 글자가 두 개로 겹쳐 보일 지경이었다.

반면 인우는 멀쩡하다 못해 기운이 넘쳐 보였다.

오전 8시 반.

인우는 군더더기 없이 재단된 짙은 회색 정장을 입고, 정확한 시간에 사무실로 들어섰다.

곧게 뻗은 큰 키.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고급 맞춤 정장 팬츠가 긴 다리를 감싸며, 매끄럽고 힘 있는 선을 드러냈다.

그때 혜니의 내선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날카로운 벨 소리에 혜니의 심장이 한 박자 내려앉았다.

“윤 비서. 커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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