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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화

Autor: 블루
해 질 무렵, 하동테크.

말끔한 정장 차림의 민찬이 커다란 선물 상자를 안고 은서가 근무하는 층으로 곧장 향했다.

뒤에는 쇼핑백 여러 개를 든 비서 두 명이 따라붙었다.

누가 봐도 시선을 끄는 행렬이었다.

밖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은 은서가 사무실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남자를 알아보자 눈이 반짝였다. 윤모 곁에서 일하는 민찬이었다.

“조 비서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은서는 환하게 웃으며 서둘러 다가갔다.

민찬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표정과 태도는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단정했다.

“은서 씨, 저희 대표님께서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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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은 ‘나’바라기   249 화

    눈에 확 띄는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건물 앞에 거칠게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하이힐을 신은 경서가 차에서 내렸다. 풍성한 웨이브 머리를 손으로 가볍게 넘기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붉은 드레스 자락이 매혹적으로 흔들렸다.경서는 곧장 29층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금세 반개방형 룸 안에 붙어 앉은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윤모는 옆에 앉은 은서의 말을 듣느라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있었다.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은서는 입을 가리고 연신 웃었다. 몸까지 윤모에게 바짝 붙일 듯 기울어 있어 다정한 분위기가 유난히 거슬렸다.

  • 전남편은 ‘나’바라기   248 화

    해 질 무렵, 하동테크.말끔한 정장 차림의 민찬이 커다란 선물 상자를 안고 은서가 근무하는 층으로 곧장 향했다. 뒤에는 쇼핑백 여러 개를 든 비서 두 명이 따라붙었다.누가 봐도 시선을 끄는 행렬이었다.밖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은 은서가 사무실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남자를 알아보자 눈이 반짝였다. 윤모 곁에서 일하는 민찬이었다.“조 비서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은서는 환하게 웃으며 서둘러 다가갔다.민찬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표정과 태도는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단정했다.“은서 씨, 저희 대표님께서 특별히

  • 전남편은 ‘나’바라기   247 화

    “왜 그래? 얼굴이 왜 이렇게 부었어? 누구한테 맞았어?”“아무것도 아니야.” 혜니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새연도 고개를 내밀었다. “부대표가 또 괴롭혔어? 우리 회사 안주인의 자리를 네가 차지했으니 속이 뒤집히겠지. 지금 네가 할 일은 대표님 꽉 붙잡고 자리 굳건하게 지키는 거야. 알았어?”말이 끝나자마자 큰 체격의 인우가 비서실로 들어와 계단 쪽으로 향했다.걸음을 멈추지도 않은 채 차갑게 한마디했다.“윤 비서, 올라와.”혜니는 자리에서 한참 마음을 가라앉힌 뒤에야 마지못해 위층으로 올라갔다.대표실에 들어가니 인우가

  • 전남편은 ‘나’바라기   246 화

    말을 마친 주비는 유선전화를 들어 곧바로 내선 번호을 눌렀다.“인사팀이죠? 남주비입니다. 대표이사 비서실 윤혜니 씨가 고의로 타인의 고가 물품을 훼손했습니다. 품행 문제로 즉시 해고 처리하고, 그룹 전체에 공지하세요.”전화 너머의 인사팀장은 화들짝 놀랐다.‘윤혜니 씨를 해고하라고?’‘미래의 대표 사모님이 될 사람인데 누가 감히 잘라?’전화를 끊은 인사팀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곧바로 한 대표에게 상황을 보고했다.혜니는 분해서 온몸이 떨렸다. 주비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제가 잘랐다는 증거가 있

  • 전남편은 ‘나’바라기   245 화

    봉정이는 통화를 끝내고 조라가 내민 찻잔을 받았다.조라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병원에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를 뵙고 싶어서요.”봉정이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날카로운 눈으로 조라를 바라봤다.“잡혀갈까 봐 겁도 안 나?”조라는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방금 밖을 좀 봤는데요. 인우 씨 쪽 사람들이... 다 철수한 것 같았습니다.”봉정이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철수했다고?”찻잔이 탁자 위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다.“내가 너보다 인우를 훨씬 잘 알아.”“가만히 있을 때는 몰라도, 한번

  • 전남편은 ‘나’바라기   244 화

    주비는 휴게실 문 앞에 선 채 눈앞의 짙은 분위기를 바라봤다. 표정이 잠깐 얼었다.혜니는 화들짝 놀라 인우를 밀어냈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흐트러진 옷을 허둥지둥 정리했다.대표실 안에 민망한 정적이 내려앉았다.주비는 금세 평정을 되찾고 미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미안해. 두 사람을 방해했네.”잠시 말을 멈춘 주비가 인우를 바라보며 설명했다.“어젯밤에 N시로 돌아왔어. 회사에 들러 급한 일 좀 처리하다가 여기서 잠깐 쉬었고.”혜니는 어디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 먼저 나가 볼게요.”고개를 숙인 채 급히 말하

  • 전남편은 ‘나’바라기   12 화

    ‘내가 취한 건가?’샴페인 한 잔 마셨다고 이럴 리가 없었다.혜니는 접시를 내려놓고 서둘러 인우를 찾았다.인우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하지만 또다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그때 키 큰 남자 하나가 갑자기 혜니의 앞을 가로막았다.“아가씨,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저랑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죄송합니다.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요.”혜니는 남자를 피해 지나가려 했다.그러나 남자는 웃으며, 휘청이는 혜니의 몸을 덥석 붙잡았다.“좀 취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정원에 모시고 나가서 바람 좀 쐬게 해 드릴게요.

  • 전남편은 ‘나’바라기   11 화

    뜨거운 박수가 연회장 안을 가득 채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각계 기업인들이 겹겹이 인우 주변으로 몰려들었다.그 사이에는 화려하게 꾸민 예쁜 여자애 세 명도 섞여 있었다.손목에 찬 시계만 봐도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은 되어 보였다.딱 봐도 어느 집안의 귀한 딸들이었다.혜니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조용히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왔다....혜니가 막 문밖으로 나와 숨을 돌리려던 때였다.하이엔드 맞춤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혜니 앞을 막아섰다.“한인우 대표님 비서죠?”“안녕하세요.”혜니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여자

  • 전남편은 ‘나’바라기   10 화

    묵직하게 내려앉은 손끝은 아무렇게나 닿은 듯했지만, 닿는 곳마다 혜니의 감각을 흐트러뜨렸다.‘4년만이야...’4년 만의 키스는 거칠고 익숙했다. 김 기사는 재빨리 차 안의 파티션을 올렸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귀머거리이자 장님이었으면 했다.혜니는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이를 악물 듯 세게 깨물자, 비릿한 맛이 입안 가득 번졌다.그제야 인우가 혜니를 놓아주었다.“한인우, 너 진짜 뻔뻔해.”인우는 뜻을 이룬 사람처럼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너도 꽤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혜니는 말문이 막혔다.‘이 개

  • 전남편은 ‘나’바라기   9 화

    이 목걸이는 오후에 혜니가 직접 받아 온 바로 그 목걸이였다.무려 112억 원대.혜니가 감히 목에 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혹시라도 망가지기라도 하면, 혜니는 평생 인우의 노예처럼 살아도 다 갚지 못할 것이다.그 순간, 혜니의 머릿속에 초등학교 때 읽었던 유명한 단편 하나가 스쳤다.제목이 하필이면 ‘목걸이’였다.“대표님, 이건 너무 귀한 거예요. 저는 못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망가지면 정말 감당 못 합니다.”혜니는 명절에 어른이 억지로 쥐여 주는 세뱃돈을 끝까지 사양하는 사람처럼 두 손으로 밀어냈다.“고의로 망가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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