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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

Author: 블루
묵직하게 내려앉은 손끝은 아무렇게나 닿은 듯했지만, 닿는 곳마다 혜니의 감각을 흐트러뜨렸다.

‘4년만이야...’

4년 만의 키스는 거칠고 익숙했다.

김 기사는 재빨리 차 안의 파티션을 올렸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귀머거리이자 장님이었으면 했다.

혜니는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

이를 악물 듯 세게 깨물자, 비릿한 맛이 입안 가득 번졌다.

그제야 인우가 혜니를 놓아주었다.

“한인우, 너 진짜 뻔뻔해.”

인우는 뜻을 이룬 사람처럼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너도 꽤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

혜니는 말문이 막혔다.

‘이 개 같은 인간하고는 더 말 섞고 싶지 않아!’

...

20분 뒤, 롤스로이스는 최고급 팰리스호텔 정문 앞에 멈춰 섰다.

차가 완전히 멈추자마자, N시 상공회의소 회장 이장섭이 가장 먼저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그는 직접 차 문을 열며 인우를 맞이했다.

인우가 태유그룹을 인수하고 N시에 강렬하게 복귀한 것은... 상류층 전체를 뒤흔드는 큰 사건이었다.

중요한 건 태유그룹이 아니었다.

한인우라는 사람 자체였다.

인우가 해외에서 세운 HY캐피탈은 수십조 원대 자산을 움직이는 거대한 투자 회사였다.

손댄 프로젝트마다 엄청난 이익을 거두며, 업계에서는 이미 전설 같은 존재로 불렸다.

오늘 밤, N시의 기업인들은 모두 자기 이름을 얼굴에 새겨서라도 인우에게 기억되고 싶어 했다.

이전 N시에는 재계 4대 가문이 있었다.

심씨 가문, 고씨 가문, 류씨 가문, 백씨 가문.

하지만 백씨 가문과 류씨 가문이 해외로 기반을 옮기면서, 지금은 심씨 가문과 고씨 가문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인우가 돌아왔다.

그리고 인우는 스스로 자리를 차지했다.

경제 전문지는 현재 인우의 자산을 약 40조 원대로 추산했다.

사람들은 그를 투자계의 저승사자라고 불렀다.

한밤중에 찍힌 회사는 새벽이 오기 전 무너진다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인우의 눈에 든 회사는 둘 중 하나였다.

날개를 달고 비상하거나, 완전히 추락하거나.

제3의 가능성은 없었다.

그래서 인우가 N시에 발을 들인 그날부터, 재계는 크게 요동쳤다.

해외로 나갔던 우량 스타트업과 투자사들까지 줄줄이 국내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제 N시 재계의 중심에는 인우의 한씨 가문이 서 있었다.

...

차에서 내리자, 인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어 자연스럽게 팔을 내주었다.

혜니의 가슴이 세게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혜니는 선뜻 손을 올리지 못했다.

“윤 비서, 프로답게.”

‘그래. 어차피 업무일 뿐이야.’

혜니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인우의 팔에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

얇은 정장 원단 너머로 익숙한 체온이 전해졌다.

인우만의 온기였다.

그 가까운 접촉에 혜니의 심장이 이유도 없이 세차게 뛰었다.

뺨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4년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만으로도 혜니는 긴장해 손바닥에 식은땀이 맺힐 지경이었다.

인우는 혜니의 미세한 반응이 꽤 마음에 든 듯했다.

입가에 알아채기 힘들 만큼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두 사람이 연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모든 시선이 탐조등처럼 한꺼번에 쏟아졌다.

“세상에, 저 사람이 한 대표야? 진짜 잘생겼다. 드디어 N시에서 실물을 보네!”

“나 예전에 J시까지 가서 보름이나 기다렸는데, 얼굴 한 번 못 봤잖아.”

“옆에 있는 여자분도 분위기 장난 아니다. 엄청 예쁘네. 여자친구인가?”

“저 사람이 바로 투자계 큰손이잖아. 지금 N시 재계에서 제일 뜨거운 인물이라던데. 심씨 가문이랑 고씨 가문 후계자들까지 밀어냈다잖아.”

“이제 N시는 완전히 한 대표 세상이네.”

“...”

사방에서 감탄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장섭이 곧장 앞으로 나서더니, 사람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소개했다.

“여러분, 이분이 바로 HY캐피탈의 창립자이신 한인우 대표님입니다! 한인우 대표님의 N시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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