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82 화

Author: 블루
“응.”

혜니는 두 팔로 인우의 단단한 허리를 꽉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가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앞으로는 어디 가든 먼저 너한테 말할게.”

인우는 혜니를 조금 놓아준 뒤 따뜻한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오늘 비 맞았잖아. 밤에 열날까 봐 걱정돼.”

“조금 있다가 생강차 올려보내라고 할게. 어머님이랑 같이 마셔.”

“진정한테 상비약도 챙겨 두라고 했어. 밤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꼭 나한테 전화해.”

“인우야.”

혜니가 인우의 이름을 작게 불렀다.

“응?”

“나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

인우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혜니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전남편은 ‘나’바라기   389 화

    인우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그래도 제가 업어 드리겠습니다. 어머님이 한쪽 발로 계단 오르다가 다른 발까지 다치시면 혜니가 한 달은 쉬면서 간호해야 합니다.”진춘심은 그 말에 곤란해졌다.뒤를 돌아 김 기사에게 도움을 청하듯 쳐다봤다.김 기사는 뜻을 알아채고 바로 허리를 잡으며 얼굴을 찡그렸다.“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비 오는 날만 되면 허리가 너무 아파서 힘을 못 쓰겠네요.”김 기사는 인우가 직접 나선 일을 뺏을 배짱은 없었다.혜니는 옆에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엄마, 그

  • 전남편은 ‘나’바라기   388 화

    윤모는 그대로 서서 머릿속이 웅웅 울리는 걸 느꼈다.혜니는 인우의 여자였고 두 사람은 이미 다시 만나고 있었다.그런 혜니가 자신과 그토록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터였다.‘이혼한 뒤 외로워서 그런 건가?’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오히려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이 더 터무니없게 느껴졌다.핸드폰을 쥔 윤모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리고 손등에 핏줄이 불거졌다.조금 뒤 민찬이 추가로 받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다가왔다.“대표님, 전에 ‘달님’ 씨에게 바이올린을 배송했던 주소가 장명

  • 전남편은 ‘나’바라기   387 화

    윤모는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회색으로 바뀐 ‘요청 전송됨’ 표시가 차가운 조롱처럼 느껴졌다.윤모는 몇 번이고 ‘달님’에게 친구 요청을 보냈다.그 뒤 승인 알림이 오기만 기다렸다.‘받아 줘.’‘달님아, 제발 받아 줘.’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손가락 마디가 새하얘졌다.새로고침하고, 계정에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하는 일을 계속 반복했다.화면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달님’에게서는 어떤 반응도 없었다.가슴 한가운데가 누군가 억지로 한 조각 뜯긴 것처럼 텅 비었다.그 빈자리로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 전남편은 ‘나’바라기   386 화

    그래서 하늘은 출근하고 싶은 날만 나가도 됐다.조만간 아예 GU그룹 법무팀으로 옮길 생각이었다....경서는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까지 날 만큼 웃었다.“너 진짜 대단하다. 침대까지 끌고 갔는데 결국 남자가 도망갔네... 하하.”“우리 둘이 이렇게 큰 비밀을 알아 버렸는데 고이헌이 사람 시켜 입막음하는 거 아니야?”하늘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용훈 오빠한테 월 정액 경호라도 끊을까 해. 내 목숨은 지켜야지.”“해. 너 비상금 많잖아.” 경서는 말리지 않았다. “석 달쯤 끊으면 용훈 선배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 전남편은 ‘나’바라기   385 화

    하늘은 머리가 울릴 정도로 당황하며 다시 그날 밤을 떠올렸다.이헌은 하늘을 집까지 데려다준 뒤 그대로 안아 올려 안으로 들어갔다.집사에게 해장국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하늘을 안은 채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방에 들어간 하늘은 술에 취해 흐린 눈으로 이헌을 바라봤다. 볼수록 더 잘생겨 보였다.“나... 삼촌 좋아해.” 하늘이 취중에 고백했다.이헌의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오늘은 그냥 일단 자.” 이헌은 하늘을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하지만 하늘은 두 팔로 이헌의 목을 꽉 감고 놓지 않았다.“삼촌이랑... 같이 잘래

  • 전남편은 ‘나’바라기   384 화

    얼마 지나지 않아 윤모는 민찬의 보고를 받았다. 상민이 하씨 집에 찾아와 경서를 만났고, 둘이 서로 안았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경서가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상민이 떠났다는 내용이었다.핸드폰 화면의 희미한 빛이 윤모의 얼굴을 비췄다.민찬의 보고는 짧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이 신경을 긁었다.“하.”낮은 비웃음 속에 강한 소유욕이 묻어났다.‘내 여자라고 해 놓고 연상민이랑 아직도 저렇게 얽혀?’‘거기다 바이올린까지 켜 줬다고?’‘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윤모는 장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엔 온기가 전혀 없었다

  • 전남편은 ‘나’바라기   10 화

    묵직하게 내려앉은 손끝은 아무렇게나 닿은 듯했지만, 닿는 곳마다 혜니의 감각을 흐트러뜨렸다.‘4년만이야...’4년 만의 키스는 거칠고 익숙했다. 김 기사는 재빨리 차 안의 파티션을 올렸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귀머거리이자 장님이었으면 했다.혜니는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이를 악물 듯 세게 깨물자, 비릿한 맛이 입안 가득 번졌다.그제야 인우가 혜니를 놓아주었다.“한인우, 너 진짜 뻔뻔해.”인우는 뜻을 이룬 사람처럼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너도 꽤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혜니는 말문이 막혔다.‘이 개

  • 전남편은 ‘나’바라기   9 화

    이 목걸이는 오후에 혜니가 직접 받아 온 바로 그 목걸이였다.무려 112억 원대.혜니가 감히 목에 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혹시라도 망가지기라도 하면, 혜니는 평생 인우의 노예처럼 살아도 다 갚지 못할 것이다.그 순간, 혜니의 머릿속에 초등학교 때 읽었던 유명한 단편 하나가 스쳤다.제목이 하필이면 ‘목걸이’였다.“대표님, 이건 너무 귀한 거예요. 저는 못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망가지면 정말 감당 못 합니다.”혜니는 명절에 어른이 억지로 쥐여 주는 세뱃돈을 끝까지 사양하는 사람처럼 두 손으로 밀어냈다.“고의로 망가뜨

  • 전남편은 ‘나’바라기   8 화

    혜니는 기분이 확 상해 곧바로 말했다.“대표님, 비서가 세 명이나 있잖아요. 박 비서에게 동행하라고 하셔도...”‘아무리 그래도 나만 붙잡고 끝까지 갈아 넣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인우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한마디를 던졌다.“윤 비서가 대표야, 내가 대표야?”“그야 당연히 대표님이십니다.”혜니는 이를 악물고 두 글자를 짜냈다.‘악덕 자본가.’“47분 남았어.”인우가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덧붙였다.혜니는 토끼보다 빠르게 뛰쳐나갔다.‘젠장...’집까지 가는 데 30분.화장하고 옷 갈아입는 데 17분.목을

  • 전남편은 ‘나’바라기   7 화

    게다가 혜니를 따로 태그까지 해 두었다.주소 하나.연락처 하나.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쓸데없는 말은 단 한 글자도 없었다.혜니는 체념한 듯 가방을 움켜쥐고, 곧장 택시를 잡아 그 주소로 향했다.차 안에서도 머릿속은 계속 윙윙거렸다.반년 전 재계약한 근로계약서에 경업금지 약정이 끼어 있었을 줄은 몰랐다.일방적으로 퇴사하면 회사에 43억 원대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했다.혜니의 평생을 갈아 넣어도 갚을 수 있을지 모를 돈이었다.혜니는 지금 미칠 듯이 울적했다.어렵게 도착한 곳은 수리 옥션이었다.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