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마술에 걸린 듯이, 그 ‘고수’의 손바닥은 결국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동혁 씨!” 세화는 곧바로 기쁨에 차서 외쳤다. 두려움에 창백해졌던 얼굴이 순식간에 혈색을 되찾았다. 동혁을 보자마자 세화는 안심이 되었다. “내 옆으로 와.” 동혁은 다가가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을 무시하고, 세화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길로 진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결국 진한강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진한강, 너희 일가가 또 내 아내를 괴롭히고 있군. 그래서 내가 오는 걸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지!”진한강의 얼굴에 약간의 분노가 서렸다. “이동혁, 네가 아직도 진씨 가문이 예전의 진씨 가문이라고 생각하나? 이제 진씨 가문은 최상위 가문이고, 나는 진씨 가문의 가장이야. 네가 내 앞에서 무례하게 굴 수 있다고 생각해?” 진한강이 차갑게 외쳤다. “허, 최상위 가문? 내 막 3대 가문을 다 무너뜨렸는데?” 동혁은 갑자기 얼굴을 어둡게 만들며 말했다. “내 아내의 가족들을 봐서 오늘은 봐주겠어. 다시 경솔하게 굴면, 진씨 가문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더 이상 허황한 꿈을 꾸지 못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이동혁, 네가 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해!”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경멸하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동혁이 감히 최상위 가문을 무시하다니! “세화, 우리 가자.” 동혁은 이들을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앞으로 나아가 진창하의 휠체어를 밀고 떠나려 했다. “이동혁, 내가 너 보고 가도 된다고 허락한 적 있어!” 그때, 뒤에서 갑자기 화란의 이를 갈며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란은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 “뭘 하고 있어? 당장 이 멍청이를 막아!” 경호원들은 동혁이 방금 천근짜리 대문을 발로 차서 무너뜨린 무서운 장면에 놀라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러나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용기를 내어 동혁에게 달려들었다. “멈춰!!! 화란 아가씨가 너희를 보내겠다고 한 적 없어!!” 경호원
세화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얼굴은 순식간에 종이처럼 창백해졌다. “한강 형님, 세화는 당신의 친조카예요!” 진창하는 휠체어를 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한강을 바라보았다. 가문에서 추방하고 성씨를 박탈하는 것은, 전통을 중시하는 H 국에서 가장 심각한 처벌이었다. 심지어 동혁도 이씨 가문에서 추방되었을 뿐, 성씨를 박탈당하지는 않았다. “진씨 가문을 위해 희생하지 못하는 자는 내 조카가 아니야!”진한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둘째야, 잘 생각해라. 세화가 신고하지 않으면, 너를 포함해 세화와 태휘가 모두 진씨 성을 더 이상 쓸 자격이 없어!” “한강 형님, 정말로 가족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너무 잔인해요!” 진창하는 눈물을 흘리며 크게 외쳤다. “아버지, 나와서 공정하게 판단해 주세요! 저도 아버지의 아들이잖아요.” 그러나 집 안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노력해 봐야 소용없어. 아버지가 못 들으셨을 수도 있고 들으신다고 해도 우리 편을 들 거야!” “진씨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성씨를 박탈당하고 싶지 않다면, 딸을 신고하게 해야 해!” 진태휘와 화란은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들은 가주의 권한을 쥐고 있어 세화 일가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른 진씨 가문 사람들도 마음속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함께 이들의 주장을 지지하며 힘을 실었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진창하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외치며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섞인 침이 흘러나왔다. 지금 진창하는 너무나도 화가 나서 정말로 피를 토했다. “내가 폐인이 되더라도, 절대 자식을 팔아 가문에서 박탈당할 성씨를 얻는 일은 없을 거고. 이 악랄한 인간들한테 인정받으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 세화야, 집으로 가자!” 세화 일가는 미련 없이 진씨 가문의 저택을 떠났다. 하늘 거울에서 돌아온 후, 모두의 기분은 매우 침울했다. “여보, 누가 여보의 성씨를 결정할 수 있겠어? 가
그런데 최원우가 이 일을 알고 자신을 차버릴까 두려웠던 세화는 그 더러운 일들을 진화란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것이다. 완벽한 논리적 고리! 그러나 이제 모든 사람들이 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세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도 세화를 동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는 전적으로 세화가 자초한 일이기 때문이다. “흥! 진한강 쪽에서 진짜 독하다!!”진창하는 분노로 또다시 피를 토하며, 휠체어에서 떨어졌다. 부러진 다리가 너무 아팠는지 진창하는 땅에서 데굴데굴 뒹굴었다. 그러나 신체적 고통보다 내면의 고통이 훨씬 더 괴로웠을 것이다.그리고 분노로 기절한 류혜진을 방으로 데려가 휴식을 취하게 했다.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바로 그때 이연홍이 세화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세화야, 진씨 가문에서 발표한 그걸 봤지? 지금 혜성그룹의 많은 임원과 직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어!]진씨 가문의 성명서 한 장이 온 도시를 휘젓고 있었다. 이 때문에 혜성그룹에서도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전에 3대 가문이 무너졌을 때도 혜성그룹은 이렇게 크게 동요하지 않았는데 말이다.이윽고 세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세화는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이 사장님, 죄송해요. 제가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쳤네요. 저 대신 임원들과 직원들을 안정시켜 주세요. 제가 곧 혜성그룹으로 가서 직접 사람들에게 해명하고, 그다음에 최원우 씨에게 설명해 드릴게요.”지금 세화는 깊은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최씨 가문이 세화를 믿고 혜성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해 주었지만, 정작 세화는 그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동혁이 세화의 손에서 전화를 빼앗고는 말했다. “이 사장님, 사직서를 낸 사람들은 모두 해고하죠! 소문을 듣고 떠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전혀 아깝지 않아요. 똑똑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줘야죠!” 세화는 깜짝 놀랐다. “동혁 씨, 그런 말 하지 마요!” 그러나 전화기 건너편의 이연홍이 바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혜성그룹과 비교하면, 세방그룹의
세 명의 불량배들은 마치 사람들의 중심에 선 듯, 다른 불량배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모두 세 명의 불량배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하, 피부가 정말 부드럽더라. 손을 대면 물이 나올 것만 같아. 너희가 트위치에서 본 그 미모의 여자들처럼, 세화도 그런 모습이었지!” “목소리도 정말 좋고, 아주 매혹적이었어!” “정말 대단했어.” 세 명의 불량배는 수제 맥주를 마시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젠장, 난 왜 너희처럼 운이 좋지 못했을까? 혜성그룹의 회장이라니!” “맞아, 한 번만 놀아봐도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다른 불량배들은 질투로 가득 찼다. “그럼 그냥 죽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원우가 동혁을 데리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왔다. 마침 그 불량배들이 세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동혁은 분노가 치밀었다. “어느 놈이야? 누구야? 죽고 싶냐?” 그 불량배는 벌떡 일어나 맥주병을 집어 들고 테이블 가장자리에 부딪혔다. 쾅-맥주병이 산산조각 났다. 그 불량배는 깨진 병을 휘두르며 최원우에게 다가갔다. “이 자식아, 다시 한번 더 떠들어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한 정장 차림의 거한이 번개처럼 튀어나왔다. “으악!” 불량배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또한, 손에 들고 있던 깨진 유리병이 이젠 불량배의 얼굴에 꽂혀 있었다. 이윽고 피가 얼굴을 뒤덮였다. 불량배는 고통에 바닥을 구르며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와!” 주위의 불량배들은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그 정장 차림의 거한을 두려움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감히 우리 원우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은 거야!” 그 정장 거한은 불량배의 머리를 발로 차서 기절시키며 말했다. 이 폭력적인 장면은 모두를 압도했다. 모두 겁에 질려 최원우를 바라보았다. 한편, 동혁은 이 광경을 보고 조용히 빈 자리에 앉았다. 이런 하찮은 불량배들을 상대해 봤자 자기 손만 더럽힐 뿐이었다. “너
“원우 도련님, 도련님이 어떻게!” 김대이는 얼굴을 감싸 쥐고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한 채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그 목소리는 김대이에게도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졌다. “다시 한 대 때려.” 어둠 속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쾅- 김대이에게는 이 말이 청천벽력과 같았다. 김대이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윽고 최원우의 손바닥이 얼굴에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대이는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김대이는 즉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김대이는 마침내 소파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알아보았다. 철퍼덕-김대이는 즉시 무릎을 꿇고, 두 무릎으로 기어가며 동혁 앞까지 갔다. 그러고는 서럽게 말했다. “이동혁 도련님, 저예요, 김대이예요. 못 뵌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를 잊으신 건가요!” 쾅-술집 전체가 폭발하듯 소란해졌다. 김대이라는 큰 인물이 젊은이 앞에 무릎을 꿇은 것도 모자라 스스로를 대이라 부르며 상대방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김대이는 정말로 억울했다. 얼마 전, 박용구와 함께 블루산장에 가서 염동철을 찾았지만, 동혁이 맡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죽을 뻔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 동혁은 다시는 김대이에게나 박용구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다. 한편, 김대이는 최근 동혁이 어떤 조직 문제를 처리해야 할 때, 직접 장해조라는 암흑가 대부에게 지시를 내린다는 소문을 이미 들었었다. 장해조의 양녀이자 강오그룹의 새 회장인 심천미가 동혁의 전담 타격수가 된 것이다. 김대이는 그때 기회를 잡지 못해 암흑가 대부가 되지 못한 것이다. 김대이는 이제 동혁의 개로서의 자격조차 잃은 것이다. 그러나 동혁은 동요 없이 김대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 세 명의 불량배가 네 부하니?” 김대이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상황을 파악하려고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이를 악물며 속으로 원망했다.‘이
“네!” 세 명의 불량배는 즉시 진화란과 연락했다. 그러자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모두 자기 일 봐라. 각자 할 일을 하도록 해.” 술집은 곧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주시하고 있었다. 곧 화란이 도착했다. 술집 안에 어떤 이상한 기운도 감지하지 못한 채, 세 명의 불량배 앞에 도착한 화란은 바로 수표를 건넸다. “휴대전화 내놔.” “자기야, 서두를 필요 없잖아.” 세 명의 불량배는 그 수표를 받지 않았다. “돈을 받았으면 당장 꺼져. 뭘 더 바라는 거야!” 화란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한 불량배가 웃으며 말했다. “그날 이후로, 우리 셋은 자기 생각이 자꾸 나서 말이야.” “맞아, 우리 셋이 함께 한 번 더 대결하고 싶네.” 다른 두 불량배는 일어나 화란을 잡으려 했다. “꺼져!” 화란은 불량배들의 손을 쳐내며 두 눈에서 불꽃을 내뿜었다. “너희 세 놈의 구강악취와 겨드랑이 냄새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지금도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하하하, 우리 몸 냄새가 자기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니. 이거 영광이네.” “우리는 자기가 백 리에서 골라낸 남자들이잖아. 그런데 왜 구역질이 나겠어?” 세 명의 불량배는 크게 웃었다. 그러자 화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너희를 선택한 이유는 세화를 해치라는 거였어. 그런데 너희 세 남자가 약에 취한 동혁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다니, 너희들은 정말 무능한 놈들이야!” 이 말을 들은 세 명의 불량배는 즉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가 우리와 자는 걸 원치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보상해야 해.” “그래, 돈을 더 줘야 해!” 화란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20억 원도 부족하다고? 너희 세 명의 하층 불량배들이 평생 20억 원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아무 상관없어. 네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고 싶지 않으면 우리에
동혁을 본 순간, 화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곧바로 이해했다. 화란은 세 명의 불량배를 향해 분노에 찬 눈빛을 보냈다. “이 무능한 놈들, 그날 밤 너희를 때려눕힌 게 바로 저 남자야. 그런데도 저 놈의 말을 듣는 거야!” “진화란, 내가 너희를 때려눕히지 않았더라면, 너희가 그 향기로운 몸을 즐길 수 있었겠냐? 그러니 너희 셋, 나한테 감사해야지, 안 그래?”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세 명의 불량배는 울상을 지었지만 이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저기, 휴대폰을 좀 보자!” 화란은 김대이를 향해 말했다. “말 안 들으면, 당장 사람을 보내 너를 없애버리겠어! 지금의 진씨 가문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러나 김대이는 말없이 휴대폰을 동혁에게 건넸다. 이에 화란은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 “잘 찍혔네.” 동혁은 휴대폰을 가볍게 던져 김대이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힘 써봐. 이 영상을 너의 부하들에게 보내 트위치, KK오톡, 게시판 등에 퍼뜨리도록 해.” “동혁, 감히 그런 짓을 시켜? 너 정말 죽고 싶구나!” 화란은 비명을 질렀다. “서두르지 마, 더 재미있는 게 아직 뒤에 남아있으니까.” 동혁은 세 명의 불량배를 향해 말했다. “그날 밤 블루산장에서 찍은 영상을 너희 셋이 인터넷에 올려. 성인만 로그인할 수 있는 포럼 같은 곳에 올려. 영상이 너무 역겨우니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 “그런데 동혁 도련님, 이런 영상을 퍼뜨리는 건 불법이에요.” 세 명의 불량배는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맞아, 불법이지. 그래서 너희들보고 퍼뜨리라고 하는 거야. 어차피 강간죄로 기소될 거니까, 죄목 하나 더 늘어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 세 명의 불량배를 동혁은 절대로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동혁은 계속 말했다. “영상을 퍼뜨린 후, 너희 셋은 경찰서로 가서 자수해. 진씨 가문이 사건 조사를 막았으니, 너희가 다시 사건 조
“뭐가 고마워, 당신이 내 아내잖아.” 동혁은 세화를 꽉 끌어안았다. 그때 선우설리의 전화가 걸려 왔다. “회장님, 시작되었습니다.” [응, 천천히 해.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터뜨려서 천천히 저들을 괴롭혀.] 동혁의 눈에는 냉소가 서려 있었다. 동혁이 말한 대로, 진씨 가문의 재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때 진씨 가문의 저택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경찰서의 경찰들이 방금 이곳에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다시 진화란을 데려갔다. 세 명의 불량배가 자수하러 가면서 경찰이 다시 사건을 열었다. 게다가 이 사건은 매우 기이했다. 주범이 진화란이지만 피해자도 진화란인 사건이었다. 어떻게 심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화란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이다. 화란이 명문가 집안에 시집가는 꿈은 영원히 깨졌다. 어느 명문가 집안이 눈이 멀고 귀가 먹지 않은 한 화란을 받아들이겠는가?한편, 화란의 입을 통해, 진씨 가문 사람들은 엘리트 라운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무능한 놈이 교활한 술수를 부려, 진씨 가문을 완전히 망신시키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형님, 지금 화란의 두 가지 영상이 KK오톡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요. 모든 KK오톡을 탈퇴해도 소용이 없네요.][누군가가 저한테 직접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이 짧은 시간에만 벌써 수십 명의 친구를 차단했어요.][이 자식들이 진화란을 욕하고, 우리 진씨 가문을 욕하고 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진씨 가문의 한 사람이 핸드폰을 흔들며 진한강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듯했다. “괜찮아, 나도 받았어. 그런 비열한 인간들은 무시해. 그들은 우리 진씨 가문이 최상위 가문이 된 것을 질투하는 것뿐이야.” 진한강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손을 흔들었다. “우리가 진씨 가문 사람인 이상, 저들은 우리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해.” 진한강은 이번에 체면을 버릴 결심을 했다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