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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作者: 이야기보따리
스미스 박사와의 대화는 소예지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오후가 되었고 세 사람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마침 안채린과 심유빈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예지가 스미스 박사와 나란히 앉아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순간, 안채린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소예지 쟤는 무슨 수로 스미스 박사를 알게 된 거지?’

오늘 하루 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스미스 박사와 마주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안채린 역시 그중 하나였고 간절히 바랐던 그 기회를 소예지가 선점한 사실이 그녀를 질투로 들끓게 만들었다.

그런 안채린의 속마음을 눈치챈 심유빈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마. 오늘 밤에 내가 고 대표한테 말해서 너도 스미스 박사랑 인사할 기회를 만들어줄게.”

안채린은 놀라움과 기대가 뒤섞인 눈빛으로 물었다.

“정말?”

“당연하지.”

심유빈은 자신 있다는 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미소 지었다.

“나, 스미스 박사랑 안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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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メン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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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essi
고이한 진짜 나쁜자식이다~~소예지 너무불쌍 빠르시일내에 사이다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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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진짜로 심유빈은 임신 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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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92화

    소예지는 가볍게 대답하며 앞으로 다가섰다.“내가 안을게.”고이한은 살짝 고개를 저었다.“내가 안을게.”말을 마친 그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딸을 안은 채 안방으로 걸어갔다.소예지도 조용히 뒤를 따랐다.고이한은 품에 안은 고하슬을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런데 막 눕히자마자 고하슬이 눈을 비비며 다리를 쭉 뻗더니 몸을 뒤척였다. 잠결에 살짝 보채는 기색까지 보였다.고이한은 곧바로 쭈그려 앉아 큰 손으로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고하슬이 익숙한 아빠의 온기를 느끼며 다시 편안한 잠에 빠져들 수 있도록 다정하게 토닥여 주는 손길이었다.고하슬이 마침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그는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었다.딸을 재운 뒤 고이한이 몸을 돌려 소예지를 바라봤다.“일찍 쉬어.”소예지는 아래층까지 그를 배웅했다.문 앞에 도착하자 고이한이 돌아서서 소예지를 바라봤다. 어둑한 조명 아래 그의 눈빛은 유난히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그 사람 깨어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느 정도 확신은 있어?”소예지는 잠시 멈칫했다.몇 초 동안 생각을 정리한 뒤 솔직하게 답했다.“뇌-컴퓨터 접속 기술 자체는 이론적으로 가능해. 하지만 실제 적용에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그래도...”소예지가 고개를 들었다.눈빛이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고이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미 많이 도와줬잖아.”소예지가 말한 것은 그 장비를 가리키는 것이었다.고이한은 그녀의 지친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한번 말했다.“일찍 쉬어.”말을 마친 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소예지는 문 앞에 잠시 서서 닫힌 문을 바라봤다.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잔잔한 물결처럼 번져갔다.오후에 편정우에게 물어본 뒤에야 그녀는 그 최신 모니터링 장비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알게 됐다.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고이한은 자신의 바이오테크 회사가 가진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를 내걸고 D국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91화

    바로 그때, 고이한의 등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마워.”고이한은 놀란 듯 몸을 돌렸다.곧 소예지의 맑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눈빛에는 진심 어린 감사가 담겨 있었다. 방금 전 주경호와 나눈 대화를 모두 들은 것이 분명했다.“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고이한이 낮게 답했다.“이 장비가 현욱 씨 치료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거야. 대신 고맙다는 말은 꼭 하고 싶었어.”고이한은 시선을 살짝 내렸다. 짙은 속눈썹이 눈 아래로 그림자를 드리웠다.소예지의 이 한마디는 임현욱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이미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그때 옆에 있던 주경호가 자연스럽게 말을 받았다.“소 박사. 고 대표도 도와주고 있으니까 현욱이 치료도 잘될 거예요.”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고이한을 바라봤다.이 장비를 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가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는 사실 역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주경호는 손목시계를 한번 확인하더니 말했다.“회의가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네요.”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주경호가 자리를 뜨자 소예지가 입을 열었다.“난 좀 더 있다가 갈게. 바쁘면 먼저 가.”말을 마친 소예지는 돌아서서 다시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고이한은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천천히 엘리베이터 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병원을 나서자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앉은 고이한은 곧바로 시동을 걸지 못했다. 방금 전 임현욱을 바라보던 소예지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진솔하면서도 담담했던 그 눈빛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던 원망과 응어리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듯했다. 소예지는 더 이상 그를 원망하지 않았고 그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도 않았다.그저 담담하게 그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다른 남자를 위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할 뿐이었다.그 순간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90화

    엘리베이터가 27층에 멈췄다.차가운 색감의 인테리어는 밤이 되자 더욱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이한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뒤 곧장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룸에 들어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러닝머신 위에 올라섰다.후텁지근한 여름밤의 열기와 마음속 공허함이 뒤섞여 있었다. 무언가를 쏟아낼 출구가 절실했다.러닝머신이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사이, 그의 등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었다.이혼한 지 2년.어느새 이런 밤이 익숙한 일상이 되어 있었다.낮에는 재계를 움직이는 사람이었지만 밤이 되면 운동으로 체력을 바닥까지 소진시키는 것 말고는 달리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특히 이런 여름밤이면 공기 속에 떠도는 묘한 들뜸과 불안함이 마음속 가장 예민한 곳을 더욱 자극하곤 했다.머릿속에는 방금 전 마주친 소예지의 모습이 떠나지 않았고 함께했던 날들의 기억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한 세트 끝낸 뒤, 고이한은 운동 기구에 몸을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구릿빛 피부 위로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허리 양옆을 따라 선명하게 드러난 근육 선과 운동복 아래로 이어지는 복근이 시선을 끌었다.숨을 고르며 몸을 일으키자 넓게 펼쳐진 어깨와 탄탄한 등이 드러났다.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가 만들어내는 비율은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다.고이한은 곧장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차가운 물줄기가 몸을 적셨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는 억지로라도 그 감정을 눌러보려 했다.다음 날 아침.소예지는 전화 한 통을 받고 잠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주경호가 임현욱을 A시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뇌-컴퓨터 접속 프로젝트 진행 일정에 맞추고 임현욱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소예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정신을 가다듬었다.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다.그럼에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는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89화

    고이한이 돌아서며 윤하준을 바라봤다.“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윤하준은 그 말에 담긴 진짜 의미를 바로 알아들었다. 눈을 살짝 내리깔며 홀가분한 웃음을 지었다.“일단 이안이 잘 돌보고 회사도 잘 챙겨야지. 개인적인 건 나중에 생각하려고.”고이한은 한동안 윤하준을 바라보다가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2년 전 그 일, 아직 제대로 고맙다는 말을 못 했어.”윤하준은 잠시 멈칫했다. 곧 그가 말하는 것이 소예지가 수영장에 빠졌던 일을 가리킨다는 걸 알아차렸다.고이한의 눈빛에는 짙은 죄책감과 후회가 어려 있었다.“네가 그 자리에서 바로 뛰어들지 않았더라면...”“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야.”윤하준이 나직하게 답했다.“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달빛 아래 두 남자의 시선이 마주쳤다. 고이한의 목젖이 천천히 움직였다.“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윤하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감사는 굳이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어떤 우정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법이었다.그날 밤, 고이한이 심유빈을 구하러 뛰어든 지 채 3초도 지나지 않아 윤하준 역시 물속으로 뛰어들었었다.“왜 예지 씨를 먼저 구하지 않은 거야?”윤하준이 문득 궁금해져 물었다.그날은 사람이 많은 자리였다. 누군가 물에 빠졌다 해도 곧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었다. 고이한이 소예지를 먼저 구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심유빈은 다른 누군가가 구했을 수도 있었으니까.고이한은 눈을 내리깔았다.생각은 자연스럽게 그날 식사 자리로 돌아갔다.사건이 일어나기 10분 전, 그는 전화 한 통을 받았었다. 고이한은 고개를 들고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일 터지기 10분 전에 엄마 혈액병이 수경한테 50퍼센트 확률로 유전됐고 하슬이한테도 30퍼센트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고이한의 목소리에는 억눌러온 감정이 묻어났다.“심유빈이 그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맞는 공급자였어. 그 순간에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88화

    여덟 시가 되자 두 사람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조명 아래 나란히 선 윤하준과 고이한은 틈틈이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여덟 시 반쯤, 소예지도 실험실에서 돌아왔다. 양희순은 고하슬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알려주었다. 하루 종일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었던 소예지는 바람이나 쐴 겸 젤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놀이터에 도착한 소예지는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가 고하슬과 이안을 발견했다. 젤리의 목줄을 잡은 채 조금 더 가까이 걸어가자 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고이한과 윤하준도 눈에 들어왔다.“컹컹!”젤리는 즉시 신이 난 듯 애교 섞인 소리를 냈다. 소예지는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고이한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개를 산책시키러 나온 소예지가 눈에 들어왔다. 윤하준 역시 숨이 잠시 멎는 듯했다. 소예지가 바로 등 뒤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소예지는 이미 씻고 내려온 상태였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은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 희고 맑게 빛났고 투명할 정도로 깨끗해 보였다.연한 회색 여름용 긴 티셔츠 차림에 곧고 가느다란 두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온몸에서는 집에서 쉬는 여자 특유의 편안하고 청순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겨 나왔다.고이한의 숨이 순간 걸렸다. 심장 박동마저 리듬을 잃은 듯 흔들렸다.윤하준의 온화한 눈빛에도 잠시 설렘이 스쳤지만 그는 곧 그 감정을 완벽하게 눌러 담았다.“예지 씨.”윤하준이 먼저 인사했다.“하준 씨.”소예지는 가볍게 웃으며 답한 뒤 고이한을 바라봤다.“하슬이 일찍 데리고 올라가서 씻겨. 난 두 바퀴만 더 돌고 들어갈게.”고이한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숙여 젤리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런데 젤리는 갈 생각이 없는 듯 버텼다. 마치 산책을 시켜줄 사람을 바꾸고 싶다는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젤리! 빨리 와.”소예지가 재촉하며 다가와 목줄을 잡아당겼다.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막 씻고 난 은은한 향이 깃털처럼 스쳐 지나가며 고이한의 심장을 건드렸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87화

    저녁 다섯 시가 되자 소예지의 휴대전화에 고이한의 문자가 도착했다.저녁에 고하슬을 데리고 피로연에 갈 예정인데 함께 가겠냐는 내용이었다. 소예지는 정중히 거절한 뒤 딸 저녁만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고 고이한 역시 그 답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지 더는 권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자 윤하준도 이안을 데리고 나타났다. 두 꼬마는 나란히 앉았고 그 곁에는 고이한과 윤하준이 각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적잖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 꼬마 공주에게 쏠리며 감탄을 내뱉었다.일부 사람들은 은근히 계산을 시작했다. 자기 아들이 나중에 이 두 공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고씨 가문, 윤씨 가문과 사돈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윤하준과 고이한 같은 사람과 사돈을 맺는다면 자식들은 평생 든든한 울타리 아래에서 살아갈 수 있을 터였다. 그 인연이 가진 가치는 단순한 재산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몇 세대에 걸쳐도 쉽게 쌓기 힘든 든든한 배경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나 다름없었다.오늘 저녁, 많은 사람들이 고이한이 딸을 챙기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 평소 재계에서는 추진력 있고 냉철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딸을 돌보는 손길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세심하고 인내심이 넘쳤다. 얼굴에는 내내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식사가 한창일 때, 옆쪽 휴게 공간에서 아이들이 잠시 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아이 둘이 나타나더니 고하슬과 이안에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두 꼬마가 풍선과 블록 장난감을 가지고 둘만 놀고 있었고 멀지 않은 자리에서 고이한과 윤하준이 그쪽을 계속 살폈다.그러나 남자아이 둘이 끼어드는 순간, 두 보호자의 긴장이 한순간에 팽팽해졌다. 남자아이들은 고하슬과 이안보다 두 살 많았고 집에서 귀하게 자란 티가 역력했다.거리낌없이 다가와 함께 놀자고 하자 그나마 다정한 표정이던 고이한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술잔을 쥔 손가락에도 힘이 들어갔다.그때 남자아이 하나가 음악 소리에 맞춰 고하슬의 손을 덥석 잡으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58화

    소예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무슨 일이냐고?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도대체 요 며칠 어디서 뭐 하고 있었어?”고이한은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병원에 있었어.”소예지는 화가 난 듯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이한 씨, 결혼 생활이 지긋지긋하면 그냥 끝내자. 이혼하자고.”고이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이혼하자고?”소예지는 이를 꽉 깨물고 단호하게 말했다.“그래. 이혼하자.”분명히 감정 섞인 투정이긴 했지만 그녀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고이한이 이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보려는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67화

    진가영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넌 알아?”“제가 모를 리가 없죠!”고수경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름이 안채린이라는 의학 전문가더라고요?”소예지는 그 말을 듣고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고수경은 눈을 살짝 찡그리며 비밀스러운 톤으로 말을 이었다.“엄마, 안채린이 누군지 한 번 맞춰봐요.”진가영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걸 어떻게 맞춰. 빨리 말해 봐.”고수경은 뿌듯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안채린이 누구냐면요, 유빈 언니의 이복동생이래요. 젊고 잘나가는 천재 의학 전문가예요.”소예지의 눈에 또 한 번 놀라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64화

    소예지는 자기가 떠난 뒤 인터뷰 자리에 안채린이 대신 나섰다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아이들과 마당에서 공놀이하기 전에 그 인터뷰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챙겨봤다.잠시 후 그들은 이안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여덟 시 반쯤 윤하준이 와서 아이를 데려갔다. 윤하준은 선물을 들고 왔고 두 아이는 선물을 하나씩 들고 기분 좋게 헤어졌다.그리고 소예지는 고하슬을 목욕시킨 후 침대에 눕혀 동화책을 읽어줬고 열 시도 되기 전에 둘 다 곯아떨어졌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눈을 감는 순간 깊은 잠이 쏟아졌다....한편 병원에서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27화

    그러나 최현숙이 하도 주겠다고 고집한 탓에 계속 거절하면 어르신으로서 분명 화를 낼 것 같아 일단 받아두기로 했다. 이혼 후에 다시 최현숙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고수경은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밖으로 나갔다. 진가영은 고하슬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고 고이한은 옆에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 위층에서 내려온 소예지는 무슨 핑계를 대어 딸을 데려갈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늘 저녁에 하슬이는 여기에서 재우고 너희 둘은 집에 가!”진가영이 손녀를 안으며 말했다.시어머니가 딸을 여기에 재우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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