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심유빈은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랑 고이한 씨는 다 옛날 일이에요. 그냥 친구 사이였을 뿐이에요. 밖에서 도는 소문은 믿지 마세요.”두 부인은 눈을 마주쳤다.‘친구?’‘눈이 멀지 않고서야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이 있을까.’그토록 고이한에게 매달렸으면서도 끝내 그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고 있으니 그 모습이 우습기만 했다.심유빈은 방기성이 있는 쪽을 향해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말을 이었다.“그래도 지금은 방 대표를 만났잖아요. 성숙하고 듬직한 데다 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줘요.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게 제일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두 부인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얼굴에는 여전히 정중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그럼 진짜 사랑을 찾으신 거 축하드려요.”“맞아요. 진짜 사랑을 만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요. 요즘은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는 말도 하잖아요.”심유빈의 웃음이 살짝 굳었다.두 부인은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미소를 지은 채 몇 마디를 더 나누고 자리를 떴다.하지만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마자 목소리를 낮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아까 그 말 들었어? 그냥 친구 사이였대. 예전에 고 대표 보는 눈빛이 어땠는데. 당장이라도 매달릴 것 같았잖아. 우리 눈이 먼 줄 아나.”“그러게 말이야. 예전에는 수완이 있는 줄 알았어. 나도 한때는 고 사모님 자리를 차지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꽤 신경 썼다니까.”“고이한도 이혼한 지 벌써 2년이 넘었잖아. 진짜 마음이 있었으면 진작 결혼했겠지. 그냥 잠깐 즐긴 거였던 거야. 그런데 이제 와서는 아버지뻘 되는 남자 붙잡고 진짜 사랑이라니 웃기지도 않아.”“방기성이 어떤 사람인데. 젊을 때부터 여자 문제로 유명했잖아. 옆에 두는 여자가 수없이 바뀌었는데 심유빈은 자기가 마지막일 거라고 믿는 걸까?”“서로 필요한 걸 챙기는 거지 뭐. 심유빈은 돈을 원하고 방기성은 젊고 예쁜 여자
고이한과 윤하준은 가장 중요한 들러리로서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 모두 진심으로 친구의 행복을 기뻐하고 있었다.심유빈과 방기성의 자리는 조금 뒤쪽이었다. 심유빈 역시 연회장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는 짙은 원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엄가온에게 당한 굴욕만큼은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이윽고 연회장의 묵직한 문이 천천히 열렸다.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아버지의 팔을 끼고 우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 너머로 정교한 이목구비와 수줍은 미소가 희미하게 비쳐 보였다.하종호는 한 걸음씩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신부를 바라보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격과 사랑이 그의 잘생긴 얼굴 위로 한꺼번에 번져갔다.연회장을 가득 채운 박수와 환호 속에서 신부는 흔들림 없이 무대 위의 신랑을 향해 걸어갔다.고이한은 자리에 앉아 신부의 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어느 순간 시선을 잃은 듯 멍하니 바라봤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오래전의 한 장면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문득 자신의 결혼식이 떠올랐다. 기억 속의 소예지는 지금 무대 위의 엄가온보다 훨씬 어렸고 아직 앳된 풋풋함과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아버지의 곁에서 한 걸음씩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그때 그녀의 얼굴에는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어려 있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수줍음과 신뢰가 가득 담겨 있었다.서약을 마친 뒤 사회자가 신랑에게 신부에게 입을 맞춰도 좋다고 말했을 때의 일도 떠올랐다. 고이한은 고개를 숙여 소예지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키스였다.그런데 소예지는 어린 나이 때문이었는지, 수줍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감정 때문이었는지 그 자리에서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그의 품에 안겨 들었다.지금 무대 위에서 깊은 입맞춤을 나누는 하종호와 엄가온을 바라보던 고이한은 그날 기쁨에 겨워 울며 자신의 품에 안겼던 소예지를 떠올리자 심장이 둔하게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잘못한 것이 너무 많았다.그녀가
그런데 고이한은 눈길 한 번 주는 것조차 아까워했다. 그 완벽한 무관심 앞에서 심유빈의 모든 속셈은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허망한 것이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그때 방기성이 심유빈의 시선이 다른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눈치채고 불쾌한 듯 몰래 그녀의 팔뚝을 꼬집었다.심유빈은 화들짝 정신을 차리며 시선을 거뒀다. 방기성을 향해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며 그의 팔에 더욱 밀착했고 마치 인생에서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라도 되는 것처럼 의지했다.“자기야, 우리 들어가요!”심유빈이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방기성은 역시 그 모습이 마음에 드는 듯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가자. 친구들 좀 소개해 줄게.”심유빈이 요염한 눈빛으로 방기성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리자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눈빛과 정면으로 마주쳤다.윤하준이었다.그는 술잔을 든 채 몇몇 하객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쪽을 바라봤고 심유빈과 시선이 맞닿았다.심유빈의 얼굴에 걸려 있던 요염한 미소가 순간 굳어버렸다. 민망함과 창피함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고이한이 닿을 수 없는 첫사랑이었다면 하종호는 언제나 곁을 지키던 충직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윤하준은 심유빈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은밀한 아쉬움이었다.윤하준은 온화하고 단정했으며 집안도 능력도 최상급이었다. 고이한의 냉정함도, 하종호의 뜨거움도 아닌 마치 한 잔의 맑은 차 같은 사람이었다. 곁에 있을수록 깊은 향이 배어 나오듯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남자였다.심유빈은 여러 번 생각한 적이 있었다.‘만약 처음 내게 마음을 보인 사람이 하종호가 아니라 윤하준이었다면 고이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그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그런데 지금 자신은 이런 자리에서 아버지뻘 되는 남자의 팔에 매달린 채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정말이지 비참했다.윤하준의 시선은 심유빈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 눈빛에는 놀라움도 경멸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옆 사람과 다시 웃으며
고이한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메시지를 보냈다.[알겠어. 내가 전할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해.]소예지에게서 더 이상 답장은 오지 않았다. 고이한은 휴대폰을 집어넣고 하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하종호 쪽으로 걸어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하종호가 고개를 돌렸다. 고이한이 차분하게 소예지의 말을 전했다.“소예지가 직접 오지 못하는 대신 너랑 엄가온 씨한테 축하 인사 전해달라고 했어.”하종호가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괜찮아.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쪽을 소홀히 할 수 없지. 바쁜 거 끝나면 나중에 다시 보면 되지 뭐.”고이한이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홀 쪽에서 또 한 무리의 하객들이 들어섰다. 고이한과 하종호가 무심코 시선을 돌리자 방기성이 화려하게 차려입은 심유빈을 데리고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강렬한 레드 드레스가 조명 아래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심유빈은 방기성의 팔에 바짝 붙어 있다가 입구에서 하객을 맞이하고 있는 두 남자를 발견하자 얼굴이 굳어버렸다.막 도착하자마자 고이한과 하종호를 마주칠 줄은 몰랐다. 한때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두 남자가 지금 나란히 서 있었다. 한 사람은 냉정하고 반듯했고 한 사람은 밝고 잘생겼다.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세게 움켜잡히는 것 같았다. 이 두 남자 중 어느 쪽도 이제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억눌러두었던 억울함이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심유빈은 뒤흔들리는 감정을 억지로 누른 채 얼굴에 우아하고 단아한 미소를 유지했다. 특히 고이한과 하종호 앞에서는 흐트러지면 안 됐다.방기성이 호탕하게 웃으며 먼저 하종호에게 다가갔다.“하 대표, 축하해요! 신부가 아주 아름답다고 하던데!”“방 대표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혹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 십시오.”하종호는 예의 바른 미소를 유지한 채, 방기성 옆에 선 여자는 아예 눈에 담지 않았다.방기성이 너털웃음을 치더니 이번에는 시선을 옆에 있는
말을 마친 심유빈은 방기성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살짝 떨었다.“자기밖에 없어요. 자기만 나한테 잘해주고 기댈 수 있게 해줘요. 그 사람이 아직 계약으로 나를 묶어두지만 않았어도 평생 근처에도 얼씬거리기 싫어요.”방기성은 그 말이 반은 진심이고 반은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듣기 싫지는 않았다. 얼굴에 남아 있던 노기가 제법 걷혔다.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됐어 됐어, 왜 울어. 이제 내 사람이 됐는데 아무것도 무서워할 거 없어. 내 옆에 있으면 뭐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다 알게 해줄게.”심유빈은 속으로 이를 꽉 깨물었다. 이 관문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혼식에는 반드시 가야 했다.“알겠어요. 말 들을게요. 지금 바로 드레스 갈아입고 절대 체면 구기는 일 없을게요.”심유빈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얼른 예쁘게 꾸미고 올게요.”드레스룸으로 들어선 심유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피할 수 없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방기성을 따른 이후로, 옷이며 액세서리 하나하나에 아낌없이 공을 들였다. 옷장 안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정열적인 레드 롱드레스가 걸려 있었다. 드레스 전체에 자잘한 스팽글이 박혀 있어 조명 아래서 눈부시게 빛났다.명품 브랜드의 단 하나뿐인 피스였다. 예전에는 이런 단품 하나를 손에 넣으려고 갖은 공을 들이며 흥정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마디만 하면 매장에서 바로 가져다주었다. 돈과 권력이 가져다주는 권력의 맛이었다. 한때 고이한이 안겨줬던 그 맛을 이제는 방기성을 통해 다시 느끼고 있었다.심유빈은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천천히 잠옷을 벗었다. 곡선이 뚜렷한 몸매가 드러났다. 몇 초간 스스로를 감상한 뒤 드레스를 걸치고 정성스럽게 화장을 시작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걸자 심유빈은 거울 속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손끝으로 볼을 가만히 쓸어내렸다.오늘 즐길 거리를 찾은 것 같았다. 고이한에게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사흘 후, 하씨 가문과 엄씨 가문의 결혼식이 A시 최고급 호텔 연회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고이한과 윤하준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형제 같은 사이라 일찌감치 호텔에 도착해 하종호의 양옆에 나란히 서서 속속 들어오는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고이한은 완벽하게 재단된 수트를 입고 희끗한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정돈한 모습이었다. 평소의 냉정한 인상도 오늘만큼은 한결 부드러워 보였고 먼저 말을 걸어오는 하객들에게도 기꺼이 몇 마디 덕담을 건넸다.여전히 말수는 적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세심했다.윤하준 역시 언제나처럼 단정하고 품격 있는 차림이었다. 밝은색 수트는 그의 훤칠한 풍채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온화한 미소는 곁에 있는 사람마저 편안하게 만들었다.냉정하고 묵직한 남자와 온화하고 기품 있는 남자, 그리고 한껏 들뜬 신랑이 나란히 서 있으니 마치 최정상급 남성 모델 세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 같았다. 여성 하객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긴장돼?”잠깐 틈이 생긴 사이 윤하준이 하종호를 슬쩍 놀렸다.하종호가 넥타이를 고쳐 매며 씩 웃었다.“솔직히 좀 긴장되긴 하는데 그보다 기분이 더 좋아.”그러다 문득 하종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방기성도 초대 명단에 있더라고.”윤하준은 방기성과 심유빈의 현재 관계를 이미 하종호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다. 그는 하종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오늘은 좋은 날이잖아. 괜히 기분 상하는 생각은 하지 마.”하종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빛에 남아 있던 반감도 금세 사라졌다.방기성의 별장.심유빈은 잠옷 차림으로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이미 말끔하게 차려입은 방기성에게 힘없이 말했다.“자기야,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없어요. 어젯밤에 감기 걸린 것 같아서... 오늘 결혼식은 같이 못 갈 것 같아요.”이 일 때문에 어젯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악몽까지 꿨다. 꿈속에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조롱당하고 비웃음과 경멸을 받다가 그대로
회의가 시작되자 각 지역의 지사 대표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성과를 보고했다.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앞줄 한가운데 자리한 고이한은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를 경청하고 있었다.이내 주현우의 차례가 되었다.그가 발표한 AI와 의학의 융합 성과는 실로 눈부셨고 참석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내용이었다.발표가 끝나자 회의장은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자리로 돌아온 주현우는 소예지를 향해 몸을 살짝 숙이며 정중히 말했다.“오늘의 성과는 전적으로 소예지 선생님 덕분입니다.”
“앞으로 그런 소리 두 번 다시 하지 마.”하지만 고이한의 말투도 냉정하고 단호했다.고수경은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어버렸고 잠시 후 진가영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여보세요, 엄마.”고이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을 나서더니 마당 한쪽으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이한아, 예지가 정말 특효약 개발자 맞니?”진가영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재차 확인했다.“네, 맞아요.”이미 사실을 확인한 고이한은 확실하게 대답했다.“잘됐네. 그럼 내일 집에서 축하 파티를 열자. 가족끼리 모여서 성대하게.”“알겠어요.”한편, 불과 1
고이한이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 느슨하게 걸친 목욕가운 사이로 그의 날렵한 쇄골과 탄탄한 가슴 근육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몸에서는 특유의 건강한 생기가 느껴졌다.“가서 씻어.”소예지는 시선조차 들지 않은 채 무심히 대꾸했다.“먼저 자. 난 좀 이따 나갈 거야.”“이 밤에 어딜 간다고?”고이한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친구네 집.”소예지는 짧게 답했다. 그때 박시온의 메시지가 마침 도착했다. 소예지는 바로 가방을 챙겨 방을 나서서 고씨 가문의 저택을 벗어났다. 서
“고 대표님, 저한테 볼일 있으세요?”강준석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네, 강 박사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고이한이 정중하게 말을 꺼냈고 강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식사도 막 끝난 참이었다.“제 사무실로 가시죠. 거기서 얘기 나누는 게 좋겠네요.”한편 멀지 않은 곳에서 이서연과 안채린도 고이한을 발견했고 이서연은 숨을 들이키며 감탄했다.“와... 네 언니 진짜 복도 많다. 고 대표님은 진짜 인간이 아니야. 저 비율, 얼굴, 분위기까지, 저런 사람은 몇십 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잖아.”하지만 안채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