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144화
“……잔인하네.”
프레데리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주 친절한 거죠.”
그녀는 다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번엔 정말로, 재우려는 사람처럼.
“이 이상은 안 돼요, 상처도 다 아물지 않았고, 내일도 얌전히 있으면— 읏! 당신 정말!”
프레데리크는 상기된 얼굴을 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키스했다. 그러자 아래가 지르르 울렸다. 직접 관계를 맺지 않았는데도 내벽이 움찔거렸다.
잠옷 안으로 손이 파고들었다.
“안 돼요. 더는…….&rd
144화“……잔인하네.”프레데리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아주 친절한 거죠.”그녀는 다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번엔 정말로, 재우려는 사람처럼.“이 이상은 안 돼요, 상처도 다 아물지 않았고, 내일도 얌전히 있으면— 읏! 당신 정말!”프레데리크는 상기된 얼굴을 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키스했다. 그러자 아래가 지르르 울렸다. 직접 관계를 맺지 않았는데도 내벽이 움찔거렸다.잠옷 안으로 손이 파고들었다.“안 돼요. 더는…….”“나만 좋은 순 없잖아.”지빌라는 짧게 고개를 저었다. 말이 안 됐다.“여기서 끝내요.”“금방이야.”그가 다정하게 입술을 겹쳤다. 지빌라는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몸에 난 상처가 걱정이 됐다. 그녀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이, 그는 기다렸다는 듯 음부를 문질렀다.그의 혀가 지빌라의 입안 여린 점막을 핥았다. 입안에는 비릿한 맛이 맴돌았고, 타액이 엉겨 혀끝이 부딪혔다.손가락이 밀고 들어왔다.“하아…….”그의
143화지빌라의 말이 끝나자, 프레데리크의 숨이 분명히 달라졌다. 잠깐의 정적 끝에 그가 고개를 들어, 지빌라의 입술을 찾았다.처음엔 조심스러웠다.확인하듯, 묻듯.그러다 점점 깊어졌다. 숨이 섞이고, 그녀의 손에 쥔 힘이 느껴질 만큼.프레데리크가 무심코 몸을 일으키려 한 순간, 지빌라는 그의 입술에서 천천히 물러났다. 이마를 맞댄 채, 낮게 말했다.“더 기대하는 거예요?”그의 숨이 멎었다.“그럼, 오늘 밤은—”그녀는 다시 한 번, 분명히 선을 그었다.“내가 허락한 것만 해요.”프레데리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살아 있다는 감각이, 그제야 온몸에 퍼지는 얼굴이었다.지빌라는 이불을 걷어내며 그의 아래로 천천히 몸을 옮겼다.“……지빌라?”당황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대답 대신, 그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풀어냈다.이미 잔뜩 부풀어 있는 것이 드러나자, 지빌라는 잠시 손을 멈췄다. 생각보다 크고, 단단했다. 매번 그를 받아들일 때마다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눈으로 마주하는 압도감이었다.문득 낯선 기억이 스쳤다. 이런 걸 배운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손이, 그리고 다음에 무얼 해야 할지가 이상하게
142화호흡은 한결 고르게 돌아와 있었다.신관은 그의 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손을 떼었다.“독은 이미 제거되었습니다.”차분한 목소리였다.“이제 안정을 취하면 됩니다. 오늘 밤만 넘기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프레데리크는 그 말을 들으며 옅게 눈을 떴다. 신관의 손이 닿기 전부터, 가슴 한쪽의 열기가 이미 가라앉아 있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치료실에 감돌던 긴장이 조금 풀렸다. 랑베르는 작게 숨을 내쉬었고, 피엘은 굳게 다문 입술로 고개를 끄덕였다.“각하를 지키지 못한 점, 사죄드립니다.”“오늘 일은―저희의 불찰입니다.”“저희에게 벌하여 주십시오.”프레데리크는 눈을 감은 채,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를 움직였다.“괜한 일로… 다들 놀라게 했군. 그 정도면 됐다.”그의 시선이 천천히 이동했다. 치료실에 모인 사람들, 시녀와 기사들, 그리고 그 끝에 서 있는 지빌라에게로.에르나는 한 발짝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브 매듭은 느슨하게 풀려 있었고, 흐트러진 차림 그대로였다. 손끝은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프레데리크가 다정하게 말했다.&ldqu
141화피가 바닥에 떨어졌다. 칼날에는 분명히, 짙은 색의 독이 발려 있었다. 그 뒤의 일은 빠르게 흘러갔다. 죄수는 즉시 제압되었고, 대공은 경호 기사들의 손에 의해 지상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독은 이미 혈관을 타고 퍼지고 있었다.***“전하!”에르나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숨길 수 없는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 잠든 대공비를 깨우는 무례를 감수한 음성이었다.지빌라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프레데리크가 없는 밤이었다. 그 사실을 인식하는 데,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겨우 잠에 들었고, 아직 꿈과 현실의 경계에 발이 걸려 있었다.“무슨 일이…….”잠긴 목소리였다.에르나는 침대 곁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촛불 아래에서 그녀의 얼굴은 지나치게 굳어 있었다.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소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대공 각하께서…… 다치셨습니다.”순간, 지빌라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단어들이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치다. 각하. 그 사이를 잇는 연결이 보이지 않았다.“……어디서?”에르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지하 감옥에서요. 독에 당하셨다고…….”그제야 숨이 멎는 느낌이 들
140화차가 오르고, 대화는 날씨와 영지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작 부인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옮겼다.“봄이 오면 연회가 잦아지겠지요. 그 전에 이렇게 뵙게 되어 다행입니다.”지빌라는 그 말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공식 자리보다, 이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어요.”백작 부인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덧붙였다.“북부에서는, 공식 석상에서 관계를 만드는 일은 드뭅니다. 그 전에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정해져 있지요.”에스텔이 고개를 끄덕였다.“소문도 마찬가지예요.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요.”지빌라는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이미 생긴 소문은요?”자작 부인이 가볍게 웃었다.“해명하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면 사람들은 먼저 지루해하지요.”차가 한 번 더 채워졌다. 찻잔에서 김이 가늘게 오르는 동안, 지빌라는 잠시 말을 고르듯 시선을 찻물에 두었다.“에스텔 자작께는 이미 여쭌 적이 있지만요.”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수도에서는—제 이야기가 꽤 시끄럽습니다. 북부에도… 어느 정도는 들어갔겠지요?”
139화지빌라는 그래도 프레데리크 덕분에 그날 처음으로 웃음을 흘렸다. 아주 옅었지만 분명한 웃음이었다.이 평온이 누군가의 계산 위에 놓여 있다 해도, 이미 보이지 않는 선을 넘은 싸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도.지금 이 순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아이 말고도……. 우리만의 시간이 조금 더 있어도, 나쁘지 않겠죠.”프레데리크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재촉도, 계산도 없는 동의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등 위에 머물렀고, 말보다 먼저 온기가 전해졌다.지빌라가 낮게 말했다.“기다릴 수 있어요. 다만…… 초조해지지 않는 법을, 혼자서만 배우고 싶진 않아요.”프레데리크는 그녀의 이마에 이마를 가볍게 기댔다. 숨결이 섞였다.“그럼 함께 배우지.”그가 조용히 말했다.“후계자는—기다리는 동안에도, 우리를 망치지 않는 방식으로.”지빌라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제야 꺼낼 수 있는 말이었다. 말끝이 아주 조금 흔들렸다.“나는…… 소중한 걸 한 번 잃었어요. 사람을. 그리고 함께 흘러가 버린 시간을.”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되돌릴 수 없다는 공포의 윤곽만이 남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