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도창수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절정의 환희를 즐기고 있는 하은진을 천천히 돌려 세웠다.
그리고 하은진의 상체를 천천히 밀어 방금 그녀가 발표했던 회의실의 테이블에 기대도록 했다.
그녀의 두 팔을 허리 뒤로 붙이도록 한 손으로 붙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스커트를 밀어 올렸다.
투명한 비늘처럼 하은진의 하체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을 내린 후,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가르고 있는 화려한 레이스 무늬의 티백 팬티를 마저 내렸다.
긴 생머리를 말아올려 집개로 고정한 단정한 뒷모습.
흥분과 기대에 떨리는 하은진의 옆 얼굴 표정.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와 미려한 곡선 라인을 따라 보기 좋게 퍼지는 골반 라인.
그 중앙에 붉게 충혈된 은밀한 살점들을 감추고 있는 풍만한 엉덩이.
도창수가 침을 삼켰다.
그가 다뤄왔던 수많은 어떤 여자들보다 아름다운 곡선을 가지고 있는, 한때는 자신의 며느리였던 하은진.
도창수는 눈앞에 슬며시 떠오르는 죽은 아들의 얼굴을 애써 지워내며 그녀의 엉덩이 살을 옆으로 벌렸다.
그리고 벌름거리며 맑은 액체를 흘려보내고 있는 그 구멍 속으로 자신의 거대한 기둥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맑은 액체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어도 여전히 빠듯한 하은진의 속살.
도창수는 마치 입으로 깨무는 듯한 극심한 압박을 느끼며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밀어 넣었다.
하은진은 자신의 속살을 파고 들어오는 도창수의 거대한 페니스로 인해 다리를 후들거렸다.
자신의 팔을 허리 뒤로 붙들어 움직일 수 없도록 포박하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는 사내의 위압감에 거친 숨을 토해내며 식은 땀을 흘렸다.
"하읏! 아, 아버님... 너, 너무 커요... 아흑!"
하은진의 질 내벽이 크게 확장했다가 도창수의 살 덩어리가 뒤로 물러가자 다시 수축하며 척추를 따라 찌릿한 쾌감이 올라왔다.
수축된 질 내벽을 다시 파고들며 확장시키는 도창수의 페니스.
쇠막대기로 찌르는 듯, 단단한 기둥이 파고들 때마다 묘한 통증을 동반한 쾌감이 하은진의 뇌리를 강타했다.
몇 번의 왕복운동으로 길이 나자, 도창수는 하은진의 머리 집개를 빼서 집어 던지고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한 데 모아 움켜쥐고 잡아당겼다.
자연스럽게 머리가 들린 하은진이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아, 아버님!! 으윽!!"
하지만 도창수는 허리에 더욱 힘을 주어 그녀의 속살을 뚫을 듯 쳐 올렸다.
도창수의 페니스가 깊이 박힐 때마다 하은진의 내벽에서 맑은 물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하은진의 꺾인 양 팔을 붙들고 있는 도창수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깊어졌다.
하은진은 그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해 그저 헉헉거리며 눈을 뒤집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서 침이 흘렀다.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도창수의 굵은 살 덩어리가 주는 날 것의 쾌감.
거친 통증을 동반한 기묘한 느낌.
하은진의 뇌리에 불꽃이 튀었다.
온몸에 전기가 감전된 듯 짜릿한 쾌감이 퍼져 나갔다.
거친 움직임을 이어가던 도창수가 말했다.
"오늘은... 네 자궁에 듬뿍 싸주마!"
온 몸을 휘몰아치는 엄청난 쾌감에 반쯤 정신이 나가있던 하은진이 퍼뜩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아, 안돼요, 아버님. 오, 오늘은... 위, 위험한 날... 하읏!"
"큭큭!"
도창수의 비웃는 소리가 하은진의 귓가를 때렸다.
하은진은 어쩌면 그의 말이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아버지의 아니, 한 때는 시아버지였던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욱 흥분했다.
그 배덕감이 주는 흥분은 대단한 것이었다.
도창수는 하은진과 섹스를 할 때마다 임신을 볼모로 그녀의 흥분감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하은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라면'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들을 때마다 흥분이 극대화 되었던 것이다.
"그럼 어디다 싸주랴?"
도창수가 허리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으윽!! 이, 입에다... 싸주세요!"
하은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도창수가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박혀 있던 페니스를 빼고 손에 쥐었다.
하은진은 풀썩 주저 앉듯이 도창수 앞에 돌아앉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도창수의 페니스에서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와 하은진의 입 속으로, 뺨과 콧등 위로 쏟아져 흘러내렸다.
5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진하고 많은 양이었다.
특유의 냄새가 회의실에 가득 퍼져 나갔다.
하은진은 아직 아랫도리에 남아 있는 저릿한 느낌에 몸을 떨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도창수의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혀와 입술만 사용해 도창수의 페니스에 묻은 정액과 자신의 애액을 빨아 삼켰다.
도창수는 하은진의 서비스로 깨끗해진 페니스 위에 팬티와 바지를 입고 머리를 매만졌다.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하은진에게 도창수가 말했다.
"아가, 넌 이 모습이 제일 예뻐. 이제야 사람 같아. 잘 정리하고 나오너라. 먼저 가마."
뺨에 흘러내리고 있는 도창수의 정액을 손등으로 닦으며 하은진은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도대체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
시간은 2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은진이 형식적인 면접을 하고 흑룡건설의 신입사원으로 처음 출근하던 날.
신입사원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에 사수를 비롯한 팀원들 모두가 숨을 죽였다.
수습 기간은 따로 없었지만 으레 수습 직원들이 하는 실수 하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배 직원들이나 상사의 실수를 은진이 찾아내 지적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팀원들은 다가가기 어려워했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성과는 눈부셨다.
부정할 수 없었다.
대회의실의 문이 닫히고, 아수라장이었던 공간에 정적이 내려앉았다.상석에 앉은 은진은 미동도 없이 텅 빈 테이블을 응시했다.그녀의 곁에 다가선 서한준이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었다.성북동 저택의 주치의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의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사모님… 회장님께서 방금 숨을 거두셨습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뇌출혈 합병증에 따른 급성 심정지입니다.”의사의 입에서 나온 사망 선언은 자연사였다.은진의 속눈썹 하나 떨리지 않았다.산소호흡기를 떼어내던 순간,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도창수의 마지막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장례는 그룹장으로 준비하되,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세요. 조문객은 제한하고 언론 노출은 통제해요.”“알겠습니다, 회장님.”통화를 마친 은진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흑룡그룹의 창립자이자 지배자였던 도창수의 인생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오후 4시 30분.도창수의 부고와 함께 도상만 일가의 비자금 장부 원본이 검찰과 금융당국에 전달되었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번졌다.공포의 방향이 바뀌는 데는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흑룡의 자금줄을 틀어막던 한강은행장이 사색이 되어 직통 전화를 걸어왔다.장부에 적힌 자신의 뇌물 수수 내역이 공개될까 두려움에 질린 목소리였다.“서 총괄님! 한강은행의 여신 회수 조치는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한 오발송이었습니다. 흑룡물산의 기존 여신 만기는 전액 1년 연장하고, 필요하시다면 1천억 규모의 신규 라인도 오늘 중으로 열어드리겠습니다!”시중은행들과 국책은행의 닫혔던 금고 문이 일제히 열렸다.도창수가 쥐고 있던 정재계 카르텔의 인맥이 고스란히 은진의 손으로 넘어오게 되었다.체포된 도상만과 친인척 이사들의 지분은 횡령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권으로 전액 가압류되었고, 채권 실행을 통해 은진과 아이의 명의로 강제 귀속되는 절차가 시작되었다.거칠 것 없는 완벽한 숙청이었다.일주일 뒤, 흑룡그룹 본사 강당.도창수의 영결식이 끝난 직후 소집된 임시
은진은 장부에 적힌 도창수의 이름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도창수 자신의 숨통까지 함께 끊어놓을 수 있는 치부를 내어준 것이다.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어서라도 제국을 보존하고, 아이에게 온전한 제국을 물려주겠다는 노인의 마지막 발악이자 처절한 인정이었다.은진은 서류를 덮어 품에 넣은 뒤, 한준에게 안겨 있던 아이를 조심스럽게 건네받았다.그리고 천천히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그녀는 하얀 겉싸개에 싸인 갓난아이를 도창수의 마비된 상체 옆에 살며시 뉘어주었다.조그만 온기가 노인의 굳어버린 살결에 닿았다.도창수의 흐릿한 눈동자가 곁에 누운 아이의 작고 붉은 얼굴을 향했다.산소마스크 너머로 헐떡이던 노인의 숨이 가늘게 떨려왔다.마비된 볼을 타고 메마른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평생을 피비린내 나는 탐욕 속에 살며 친아들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잔혹한 독재자의 마지막 구원이었다.도창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지켜보던 은진이 조용하게 말했다.“한준 씨, 지금 바로 자금을 집행해요.”은진의 나직한 명령에 서한준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방 밖으로 소리 없이 빠져 나갔다.오후 2시 55분.서한준은 저택 1층 서재에서 노트북을 열고 본사 재무 라인 및 한강은행 자금결제 본부장과 긴급 핫라인을 연결했다.도창수가 넘긴 장부 속에는 도상만과 친인척 이사들의 비자금 차명 계좌뿐만 아니라, 도창수 본인의 비상 해외 페이퍼컴퍼니 계좌 접근 코드와 지급 보증 승인 권한이 온전히 들어 있었다.“도창수 회장님의 실명 지급 보증서 및 긴급 유동성 자금 이체 확인서 발송했습니다. 즉시 흑룡물산 당좌 계좌로 입금 처리하고 결제 승인하세요.”전산망을 통해 수백억 원의 자금이 한강은행 결제 시스템으로 꽂혀 들어갔다.[흑룡물산 발행 300억 기업어음 결제 정상 완료.]모니터에 뜬 녹색 승인 문구를 확인한 서한준의 입술에서 길고 뜨거운 숨이 터져 나왔다.마감 시한을 불과 몇 분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은진은 천천히 도창수 곁으로 다가갔다.은진을 바라보는 도창수의 눈빛에는
흑룡그룹 본사 대회의실. 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도상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뒤로는 도창수 일가에 줄을 섰던 친인척 이사들이 당당한 걸음으로 들이닥쳤다. 도상만의 입가에는 오만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아직도 여기서 헛고생들을 하고 계시나?” 도상만은 회의실 중앙으로 걸어와 팔짱을 끼며 서한준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더니 탁자 위에 서류 한 뭉치를 내던지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의 유예는 없어. 흑룡물산은 즉각 법정관리를 신청할 거고,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자격 미달인 서한준 직무대행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칠 겁니다. 다들 동의하시죠?” 도상만의 뒤에 선 친인척 이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하지만 상석에 앉은 서한준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은테 안경 너머의 도도한 눈빛이 도상만을 정면으로 쏘아보았다.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벌써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설마 흑룡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길 바라시고 계시는건 아니시죠?” “허, 아니 이 사람,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난 그저... 아니 우리는 다 흑룡그룹이 걱정되어서 그러는거지.” 도상만이 비열하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대표이사 대행이라는 사람이 회사 자금 조달도 제대로 못하고 말이야. 그냥 그렇게 버틴다고 하늘에서 300억이 뚝 떨어질 것 같나? 현실을 직시해!” 안타깝게도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지금도 시간은 잔인하게 흘러가고 있었고, 벼랑 끝에 몰린 어음 결재 마감 시한은 코앞이었다. 그 시각, 서한준의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도창수의 최측근이었다. [회장님이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잠깐 정신이 드셨을 때 사모님을 애타게 찾으셨습니다. 지금 바로 성북동 저택으로 와주십시오.] 메시지를 확인한 서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말처럼 자리만 지킨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도상만의 비웃음을 뒤로한 채 대회의실을 빠져나온 한준은 차를 몰고 은진이 있는 산후 조리 병원으로 향
오전 11시, 흑룡그룹 본사 28층 대회의실.숨이 막힐 듯한 침묵 속에 프로젝터 팬 돌아가는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스크린 위에는 붉은색으로 깜빡이는 결제 시한과 자금 수지 현황이 떠 있었다.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서한준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여느때와 같이 깔끔한 옷차림에 단정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닥친 상황에 대한 긴장감마저 없애지는 못했다. “오늘 오후 3시까지 300억을 막지 못하면 기업어음이 부도 처리됩니다.”재무담당 전무가 땀으로 젖은 이마를 닦으며 목소리를 떨었다.“그게 끝이 아니에요. 그 소식이 금융권에 퍼지는 순간, 다른 어음들도 일제히 상환 요구가 들어올 겁니다. 당장 전 금융권에서 도미노처럼 크레딧 라인을 회수하면… 오늘 안에 그룹 전 계열사가 멈춰 섭니다.”회의실 안은 짙은 공포로 가득 찼다.임원들은 사색이 된 채 서로 눈치만 살폈다.어젯밤부터 여의도와 을지로의 모든 인맥을 동원했던 서한준 역시 잘 알고 있었다.도창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은행들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는 한, 합법적인 방법으로 300억을 조달할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초침 소리가 마치 사형 선고의 카운트다운처럼 회의실 벽을 울리고 있었다.같은 시각, 은진의 회복실. 본사의 피 말리는 소용돌이와 비교해, 은진의 회복실은 고요했다.그녀의 시선은 협탁 위에 놓인 휴대전화에 닿아 있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화면을 눌렀다.연결음이 서너 번 울린 끝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전화가 연결되었다.도창수였다.상대방이 입을 떼기도 전에, 은진의 낮은 음성이 수화기를 타고 흘러들었다.“온전한 흑룡그룹 전체가 아니면 저에게는 의미가 없어요.”수화기 건너편에서 노인의 숨이 턱 멎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진의 목소리는 지독할 정도로 투명하고 차가웠다. “온전한 흑룡그룹을 물려줄 게 아니라면 우리 아이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어요.”“은, 은진아… 그게…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도창수의 거친 목소리가 수화기를 흔들었다.하지만 은진은 하던 말을
지훈은 흑룡건설에 입사한 직후부터 오랜 관습처럼 굳어 있던 현장의 부실 시공과 비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마치 그 일을 위해 입사한 사람 같았다. 처음엔 회사 윗선에 수차례 건의서를 올렸으나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묵살뿐이었다.위에서부터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훈은 밑바닥 현장으로 내려갔다.인부들과 뒤섞여 자재 검수부터 공정 하나하나를 직접 뜯어보던 그는, 끝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하청업체들의 자재 빼돌리기와 부실 공사로 남긴 막대한 차액이 도창수와 친인척 이사들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훈은 물러서지 않고 서류와 장부를 차곡차곡 모아 나갔다.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었다.그 움직임은 결국 도상만 이사의 레이더에 걸려들었다.도상만을 비롯한 친인척 이사들은 매일같이 도창수의 집무실로 몰려와 난리를 피웠다.저놈을 가만두면 흑룡 일가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들볶았다.도창수는 지훈을 불러 수차례 경고하고 회유하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아들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그 무렵 지훈은 은진과 결혼식을 올렸다.가정이 생기고 처자식이 생기면 칼을 내려놓을 것이라 믿었던 도창수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지훈은 마지막 결전이라도 치르듯 비자금 자료를 들고 사정기관으로 향할 채비를 마쳐가고 있었다.결국 도창수는 건너서는 안 될 강을 건넜다.지훈이 직접 점검을 맡고 있던 고층 건설 현장의 안전 준수 규정을 느슨하게 풀도록 지시한 것이다.추락 방지용 안전망을 보수 핑계로 철거하게 만들었고, 안전고리 체결 규정을 무시하게 했다.도창수가 직접 난간 아래로 아들의 등을 떠밀지는 않았다.하지만 높은 난간 위에서 아들이 발을 헛디뎠을 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유일한 생명줄을 제 손으로 걷어내 버린 채 차갑게 죽음을 방관했다.피 묻은 제국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친아들을 제물로 바친, 명백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었다.“흑, 흑룡을… 그룹을 지키려면 어쩔 수가 없었다…! 지훈이 그놈 하나 때문에 온
어둠이 짙게 깔린 VIP 산후조리원 회복실.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던 은진이 조용히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화면 속에는 곤히 잠들어 있는 갓 태어난 사내아이의 얼굴이 떠 있었다.작고 붉은 손을 쥐고 있는 아이의 이목구비는 은진과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독히도 낯익은 핏줄의 굴레를 품고 있었다.은진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화면을 두드렸다.사진을 첨부하고, 단 한 줄의 문장을 적어 내려갔다.[아버님의 아기에요. 보고 싶지 않으세요?]전송 버튼을 누른 뒤, 은진은 휴대전화를 협탁 위에 내려놓았다. 적막 속에 잠긴 방 안에서, 은진의 입술 끝에 냉소가 어렸다.어떤 짐승이라도 제 새끼에 대한 집착은 어쩔 수가 없다. 몇 시간 뒤, 깊은 새벽.적막하던 산후조리원 VIP 병동 복도에 구두 굽 소리와 함께 휠체어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울렸다. 도상만과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경호원들이 사방을 경계하며 앞장섰다.그리고 그 뒤 중심에는 휠체어에 몸을 실은 도창수가 있었다.약물 투여로 억지로 신경을 각성시킨 노인의 얼굴은 창백하게 굳어 있었지만, 두 눈만큼은 형형한 광기로 번뜩이고 있었다.은진의 문자를 받은 순간부터 노인은 주위의 모든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달려왔다.도창수의 손짓 한 번에 일행이 멈춰 섰다.노인이 향한 곳은 은진의 병실이 아닌, VIP 신생아실의 유리벽 앞이었다.유리벽 너머, 은은한 조명 아래 하얀 배냇저고리를 입은 갓난아이가 고요히 숨을 쉬고 있었다.조그만 가슴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에 도창수의 시선이 못 박히듯 멈췄다.노인의 굳어 있던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평생을 피와 암투, 배신 속에서 살아온 냉혈한이었다.친아들마저 가차 없이 내쳤던 잔혹한 독재자였지만, 유리벽 너머에 누워 숨 쉬는 자신의 유일하게 남은 핏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노인의 충혈된 눈가에 물기가 차올랐다.마비된 턱이 잘게 떨리더니, 메마르고 주름진 볼을 타고 굵은 눈물 한 줄기가 소리 없이 흘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