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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화: 첫 번째 모의 심사

작가: 에이르
last update 게시일: 2026-10-28 08:54:08

다음 화요일 저녁.

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매트 한가운데에 테이프로 작은 사각형이 표시돼 있었다.

승급 심사 대상자 몇 명이 그 주변에 모여 있었다.

유지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저거 뭐예요?”

관장이 말했다.

“오늘 모의 심사 한번 해보려고요.”

유지 표정이 바로 굳었다.

“오늘이요?”

“네.”

“미리 말 안 해주셨잖아요.”

“실제 심사도 긴장되는 건 똑같으니까요.”

유지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저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옆에 있던 수강생이 웃었다.

“저도요.”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

준비운동을 마친 뒤.

심사 대상자들은 벽 쪽에 한 줄로 섰다.

관장이 말했다.

“오늘은 점수 내지 않습니다.”

유지 어깨가 아주 조금 내려갔다.

“대신 실제처럼 이름 부르면 앞으로 나오세요.”

“네.”

“동작 지시하면 바로 하고.”

“네.”

“틀려도 멈춰서 변명하지 마세요.”

유지가 괜히 찔린 얼굴을 했다.

관장이 바로 그녀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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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77화: 도하가 체육관에 다시 왔다

    토요일 오전.송유지는 평소보다 일찍 도복을 챙겼다.오늘은 성인반 자유 연습이 있는 날이었다.정규 수업은 아니었고.원하는 사람만 나와 그동안 배운 기본기를 복습하는 시간이었다.유지가 운동 가방을 들자 채도하가 물었다.“오늘도 가?”“응. 두 시간만.”“자유 연습?”“응.”유지는 신발을 신다가 문득 그를 봤다.“여보 오늘 일정 있어요?”“오후에.”“그럼 오전은?”“비었는데.”유지가 잠깐 망설였다.“같이 갈래요?”도하가 눈썹을 올렸다.“내가?”“구경만.”“왜 갑자기.”“그냥.”유지는 가방끈을 어깨에 걸었다.“지난번 승급 심사 때 말고는 제대로 본 적 별로 없잖아요.”도하는 잠깐 생각했다.“방해 안 돼?”“관장님한테 물어보면 되죠.”결국 도하는 재킷을 집었다.“가자.”유지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체육관에 도착하자 관장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구경하셔도 됩니다.”도하는 벽 쪽 의자에 앉았다.유지는 도복으로 갈아입고 매트에 올라갔다.“근데.”도하가 불렀다.“왜요?”“나 신경 쓰지 마.”유지가 피식 웃었다.“승급 심사 때도 그 말 했잖아요.”“그때 네가 자꾸 봤잖아.”“오늘은 안 볼 거예요.”말은 그렇게 했지만.준비운동을 시작하고 5분도 안 돼 유지 시선이 한번 도하 쪽으로 갔다.딱 마주쳤다.유지는 바로 앞을 봤다.옆 수강생이 작게 웃었다.“남편분 오셨죠?”“티 나요?”“아까부터 한쪽만 보시는데요.”“아니거든요.”*자유 연습의 첫 순서는 낙법이었다.후방 낙법.퍽.측방 낙법.오른쪽.왼쪽.그리고 회전 낙법.유지는 이제 낮은 장애물 정도는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한 걸음.몸을 보내고.어깨부터 자연스럽게 굴렀다.데구르르.바로 일어섰다.그 순간.도하 쪽에서 작은 박수 소리가 들렸다.유지가 고개를 돌렸다.“여보.”“왜.”“박수 치지 마요.”“잘해서 친 건데.”주변에서 웃음이 났다.유지는 얼굴을 찡그리는 척하다가 결국 웃었다.*그다음은 미트 연습이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76화: 이번에는 둘이 동시에 멈췄다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수강생 몇 명이 두 줄로 서 있는 걸 봤다.그 사이에는 아무 장비도 없었다.미트도.콘도.안대도 없었다.유지가 관장에게 물었다.“오늘도 지난번처럼 둘이 움직여요?”“조금 더 어렵게요.”“뭐가 추가돼요?”“이번에는 상대가 멈추는 순간을 맞춰볼 겁니다.”유지가 눈을 깜빡였다.“같이 멈추는 거요?”“네.”“말 안 하고?”“네.”유지는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이게 왜 합기도예요?”관장이 웃었다.“해보시면 압니다.”“요즘 맨날 그렇게 말하세요.”*준비운동이 끝난 뒤.유지는 파트너와 마주 섰다.규칙은 단순했다.둘 중 한 사람이 움직인다.다른 사람은 그 움직임을 따라간다.그러다 먼저 움직이던 사람이 아무 예고 없이 멈춘다.상대도 최대한 늦지 않게 멈춰야 한다.첫 번째.상대가 앞으로 한 걸음.유지도 맞췄다.다시 한 걸음.또 따라갔다.갑자기 상대가 멈췄다.유지는 한 발을 더 내디뎠다.“아.”상대가 웃었다.“늦었어요.”“너무 갑자기 멈췄잖아요.”관장이 옆에서 말했다.“원래 알려주지 않습니다.”유지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다시.”*두 번째.이번에는 유지가 상대 어깨를 유심히 봤다.상대가 움직였다.유지도.상대가 방향을 바꿨다.유지도 따라갔다.그리고.멈춤.유지는 이번에도 반 박자 늦었다.다만 한 발까지 나가지는 않았다.발뒤꿈치가 살짝 들렸다가 바로 내려갔다.“이번엔 좀 나았죠?”“네.”“근데 왜 이렇게 어려워요?”관장이 말했다.“움직이기 시작하면 계속 움직이려고 하니까요.”유지는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그랬다.한 번 흐름을 타면.상대가 멈췄는데도 자기 몸은 한 번 더 나가려고 했다.*이번에는 역할을 바꿨다.유지가 먼저 움직였다.오른쪽.상대가 따라왔다.사선.다시 따라왔다.유지는 일부러 속도를 조금 바꿨다.빠르게.천천히.다시 빠르게.그러다 갑자기 멈췄다.상대는 유지 바로 앞에서 멈추지 못하고 반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75화: 이번에는 둘이 같이 움직였다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걸 보고 멈췄다.성인반 수강생 몇 명이 앞 타임과 겹쳐 있었다.매트 한쪽에서는 미트를 정리하고 있었고.다른 쪽에서는 두 사람씩 짝을 맞추고 있었다.유지가 관장에게 물었다.“오늘 뭐 해요?”“둘이 같이 움직이는 연습합니다.”“대련이요?”“아닙니다.”관장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직 그렇게 안 갑니다.”유지가 안심한 얼굴이 됐다.“그럼요?”“한 사람은 거리 만들고, 한 사람은 따라가고.”“지난번에 했잖아요.”“오늘은 역할을 정해두지 않습니다.”유지 눈이 조금 커졌다.“그럼 누가 먼저 움직여요?”“그걸 서로 봐야죠.”유지가 잠깐 침묵했다.“말 안 하고요?”“네.”“그게 더 어려운데.”관장이 웃었다.“그래서 오늘 합니다.”* 준비운동이 끝난 뒤.유지는 익숙한 수강생과 마주 섰다.규칙은 단순했다.누가 공격하고 누가 피한다고 정하지 않는다.한 사람이 움직이면.다른 사람은 거리를 맞춘다.그리고 흐름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역할도 바뀐다.유지가 물었다.“진짜 아무 말도 안 해요?”상대가 웃었다.“해보죠.”시작.처음 몇 초는 둘 다 움직이지 않았다.유지가 눈을 깜빡였다.상대도 웃음을 참았다.결국 유지가 먼저 한 걸음 움직였다.상대가 따라왔다.유지가 옆으로.상대도 옆으로.다시 유지가 멈췄다.상대가 이번에는 앞으로 한 걸음 들어왔다.유지는 바로 반 걸음 물러났다.“어.”유지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관장이 말했다.“말하지 마세요.”“습관이에요.”“알고 있습니다.”주변에서 웃음이 났다.* 두 번째부터는 조금 자연스러워졌다.유지가 먼저 움직였다가.상대가 방향을 바꾸면 따라갔다.누가 계속 앞서가는 게 아니었다.한 번은 유지가 들어가고.다음에는 물러나고.또 어느 순간에는 둘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유지가 갑자기 웃었다.“이거 약간 춤 같아요.”상대도 웃었다.“저도 그 생각했어요.”관장이 멀리서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74화: 이번에는 버텼다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오면서부터 팔을 한번씩 돌렸다.화요일 수업 뒤로.정말 팔 안쪽이 묘하게 뻐근했다.미트를 잡을 때마다 들어왔던 충격 때문이었다.그래도 오늘은 괜찮았다.유지는 도복 소매를 정리하며 관장에게 물었다.“오늘도 미트 해요?”“하고 싶으세요?”“네.”관장이 웃었다.“지난번에는 처음에 밀렸으면서.”“그래서요.”유지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오늘은 안 밀리려고요.”* 준비운동 뒤.미트가 다시 나왔다.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과 조금 달랐다.한 명이 계속 잡는 게 아니라.발차기 세 번마다 바로 역할을 바꾸는 방식이었다.관장이 말했다.“잡는 사람도 힘 빼지 마세요.”유지가 미트를 받아 들었다.“저 준비됐어요.”맞은편 수강생이 웃었다.“오늘은 안 밀릴 거예요?”“목표는요.”“그럼 갑니다.”* 첫 번째 앞차기.퍽.유지는 이를 악물지 않았다.한쪽 발을 살짝 뒤로.복부에 힘을 주고.미트를 몸 가까이 붙였다.충격이 들어왔지만.발은 그대로였다.유지 눈이 바로 커졌다.“안 밀렸어요.”상대가 말했다.“한 번 더 갑니다.”두 번째.퍽.이번에도 그대로.세 번째는 조금 더 강했다.퍽!상체가 흔들렸다.하지만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유지가 웃었다.“됐다.”관장이 옆에서 말했다.“표정으로 자랑하지 마시고 교대하세요.”“잠깐만 좋아하면 안 돼요?”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번에는 유지 차례.앞차기 세 번.첫 번째.퍽.두 번째.퍽.세 번째.유지는 힘을 더 넣으려다가 멈췄다.높이와 속도보다.착지부터.무릎을 접고.발을 내렸다.중심이 그대로였다.상대가 미트를 내리며 말했다.“전보다 발 내려오는 게 진짜 안정됐어요.”유지가 바로 반응했다.“그렇죠?”“네.”“저 그 말 듣는 게 제일 좋아요.”“세졌다는 말보다요?”유지는 잠깐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응. 세게 차는 것보다 안 흔들리는 게 더 좋아요.”* 옆차기 차례에서는 조금 달랐다.상대가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73화: 처음으로 미트를 잡았다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벽 쪽에 쌓여 있는 미트를 봤다.평소보다 많았다.작은 손미트부터 두꺼운 발차기 미트까지.유지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오늘 발차기 많이 해요?”관장이 말했다.“오늘은 잡는 쪽도 합니다.”유지가 눈을 깜빡였다.“제가 미트를 잡아요?”“네.”“저 맞는 거 아니죠?”옆 수강생이 웃었다.“미트가 맞는 거죠.”“그건 아는데.”유지는 두꺼운 미트를 한번 봤다.“저거 잡고 있으면 충격 다 오잖아요.”관장이 웃었다.“그래서 잡는 법부터 배웁니다.”* 준비운동이 끝난 뒤.둘씩 짝을 지었다.유지는 두꺼운 미트를 받아 들었다.생각보다 묵직했다.“이거 원래 이렇게 무거워요?”“몸에 붙여서 잡으세요.”관장이 위치를 잡아줬다.팔로만 버티지 않고.몸 가까이.발도 한쪽을 조금 뒤로 둔다.유지가 자세를 잡았다.“이렇게요?”“네. 그리고 상대가 찰 때 숨 멈추지 마세요.”유지가 맞은편 수강생을 봤다.“살살 해주세요.”“처음엔요.”그 말이 더 불안했다.* 첫 번째 앞차기.퍽.유지 몸이 그대로 뒤로 한 걸음 밀렸다.“어?”상대가 바로 멈췄다.“괜찮아요?”“네.”유지는 미트를 내려다봤다.“생각보다 세네요.”관장이 말했다.“팔로 받으셨죠?”“네.”“그래서 밀린 겁니다.”“그럼 어떻게 해요?”“몸 전체로 받으세요.”다시.이번에는 발을 단단히 디뎠다.미트를 몸 가까이 붙이고.복부에도 힘을 줬다.퍽.충격은 그대로였다.그런데 이번에는 한 발도 밀리지 않았다.유지 눈이 바로 커졌다.“오.”상대도 웃었다.“이번엔 안 밀렸어요.”“진짜 다르네.”* 몇 번 반복하자.유지는 미트를 잡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어졌다.발차기하는 사람의 타이밍이 미트 너머로 그대로 전해졌다.준비하는 순간.발이 올라오는 순간.충격이 닿는 순간.자기가 찰 때는 잘 몰랐던 것들이 보였다.상대가 옆차기를 준비했다.유지는 자세를 단단히 잡았다.퍽.“와.”이번엔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72화: 내 기록을 지키는 날

    다음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가자마자 게시판부터 봤다.지난번 기록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왕복 달리기.스쿼트.플랭크 1분 15초.유지는 마지막 숫자를 잠깐 바라봤다.오늘 목표도 같았다.1분 15초.더 길게 버티는 게 아니라.그 숫자를 다시 만드는 것.관장이 다가와 말했다.“오늘 또 기록 보세요?”“확인만요.”“오늘은 체력 측정 없습니다.”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없어요?”“네.”“그럼 괜히 긴장했네.”“대신 다른 거 합니다.”유지 표정이 다시 경계로 바뀌었다.“뭔데요?”관장이 웃었다.“기본 연결.”* 준비운동이 끝나고.오늘은 여러 동작을 짧게 이어가는 훈련이었다.거리 이동.손목 풀기.앞차기.측방 낙법.다시 일어나기.그리고 회전 낙법.유지는 첫 번째 세트를 무난하게 끝냈다.두 번째도.그런데 세 번째부터 숨이 조금 차기 시작했다.관장이 말했다.“속도 줄이셔도 됩니다.”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전 같았으면 괜찮다고 하면서 그대로 밀어붙였을 것이다.오늘은 달랐다.속도를 한 단계 낮췄다.앞차기.착지.호흡.상대 손목이 잡히면 방향 확인.빠져나오고.측방 낙법.퍽.다시 일어났다.조금 느려졌지만.자세는 더 안정적이었다.* 중간 휴식.유지는 물을 마시며 옆 사람에게 말했다.“예전엔 느려지면 못하는 줄 알았어요.”“저도요.”“근데 오늘은 느리게 하니까 오히려 덜 틀려요.”옆 사람이 웃었다.“우리 이제 나이 들어서 그런가.”유지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그건 인정 못 해요.”둘이 웃었다.* 후반에는 짧은 체력 동작도 섞였다.스쿼트 15개.바로 앞차기.플랭크 30초.일어나서 거리 이동.유지는 플랭크 자세를 잡으며 웃었다.“이건 자신 있어요.”관장이 초시계를 봤다.“30초인데요.”“그러니까요.”“지난번 1분 15초 했다고 벌써 여유 생기셨네.”“조금.”30초는 금방 지나갔다.유지는 몸을 일으켰다.예전엔 30초도 길게 느껴졌는데.이제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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