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의 화려한 메인 스트리트를 한 블록 벗어난 이면도로.
낮에는 최고급 맞춤 정장 샵으로 위장해 있지만, 밤이 되면 상위 0.1%만을 위한 비밀스러운 요새로 변모하는 곳.
프라이빗 클럽, '블랙 오키드(Black Orchid)'.
택시에서 내린 지안은 밤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눈앞의 육중한 검은색 철문을 올려다보았다. 간판조차 없는 그곳은 주변의 어둠과 완벽하게 동화되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입구조차 찾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었다.
지안이 천천히 철문 앞으로 다가가자,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 두 개가 스르르 분리되어 나왔다.
체격이 산만한 두 명의 가드였다. 맞춤형 블랙 슈트를 빈틈없이 차려입은 그들은 지안의 앞을 막아서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프라이빗 멤버십으로만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회원 카드를 제시해 주십시오."
지안은 가드들을 올려다보며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카드 없어."
"……회원 카드가 없으시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돌아가십시오."
가드 중 한 명이 단호하게 팔을 뻗어 출입구를 완전히 막았다. 위압적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일반인이라면 지레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칠 만했다.
하지만 지안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가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안에 차태경 있는 거 알아."
지안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자마자, 두 가드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졌다.
"손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가서 전해. 서그룹 서지안이 왔다고."
"서지안…… 본부장님이십니까?"
가드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블랙 오키드에서 일하는 이들이라면 대한민국 재계의 굵직한 인물들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전부 꿰고 있었다. 눈앞에 서 있는 여자가 서그룹의 유일한 정통 후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자, 가드들의 태도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블랙 오키드의 룰은 철저했다.
"죄송합니다만, 서 본부장님이라 하더라도 규정은 규정입니다. 이곳은 저희 클럽의 VVIP 회원님의 초청이나 동행 없이는 절대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특히 차태경 이사님은 사전 약속 없는 방문객을 극도로 꺼리십니다."
"약속을 잡으려 해도 번호를 알아야 잡지. 비켜."
지안이 턱을 치켜들며 차갑게 명령했다.
가드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코 길을 내어주지 않았다.
"곤란합니다. 계속 이러시면 강제로 모셔낼 수밖에 없습니다."
"강제로?"
지안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해 봐, 그럼."
"본부장님."
"서그룹 후계자가 청담동 뒷골목 클럽 앞에서 가드들한테 끌려나갔다? 내일 아침 경제지 1면 헤드라인으로 아주 훌륭하겠네. 안 그래?"
지안이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아예 내가 직접 기자들한테 연락할까? 이 지하에 태성그룹의 숨겨진 사생아가 무슨 꿍꿍이로 숨어 있는지, 파파라치들 쫙 깔아주면 너희 사장님도 아주 좋아하시겠어."
"……!"
가드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이 모시는 진짜 주인이 바로 차태경이었기 때문이다. 차태경의 존재가 언론에 지저분하게 오르내리는 것은 그들이 가장 피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때였다.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스르르 열리며,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블랙 오키드의 총괄 매니저였다.
"그만. 길 내어드려라."
매니저의 지시에 가드들이 신속하게 좌우로 비켜섰다.
매니저는 지안을 향해 깍듯하게 허리를 굽혔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서지안 본부장님. 블랙 오키드의 총괄 매니저 김진태라고 합니다. 밖이 쌀쌀합니다. 일단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지안은 스마트폰을 다시 핸드백에 집어넣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철문 안으로 들어섰다.
클럽 내부는 외부의 적막함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재즈 선율이 귓가를 감쌌다.
은은한 호박색 조명 아래, 곳곳에 배치된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유명 정치인, 톱스타, 재벌가 자제들이 삼삼오오 모여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최고급 시가 냄새와 달콤한 코냑의 향기가 공기 중에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매니저는 지안을 빈 부스로 안내하려 했다.
"본부장님. 차 이사님께는 제가 따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잠시 이곳에서 대기해 주시겠습니까? 원하시는 샴페인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수작 부리지 마."
지안이 걸음을 멈추고 매니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내가 지하 1층에서 샴페인이나 마시자고 여기까지 온 줄 알아? 지하 3층. 펜트룸으로 안내해."
매니저의 얼굴이 굳어졌다.
"본부장님. 지하 3층은 차 이사님의 개인 전용 구역입니다. 그곳은 저조차도 이사님의 호출 없이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안내 못 하겠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지."
지안은 매니저를 밀치고 홀 중앙에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 쪽으로 직진했다. 매니저가 당황하며 쫓아왔지만, 지안의 망설임 없는 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안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 하자,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고 있던 또 다른 가드가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매니저가 귀에 꽂은 인이어를 만지작거리며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알겠습니다."
무언가 지시를 받은 매니저가 가드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가드가 비켜서고, 굳게 닫혀 있던 전용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차 이사님께서…… 모시라고 하십니다."
매니저의 목소리에는 명백한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지안은 아무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3층을 향해 부드럽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이잉-.
층수가 내려갈수록, 지안의 심장 박동도 점점 빨라졌다.
'차태경.'
드디어 그 미친개를 대면한다.
아무리 전생의 기억을 안고 돌아왔다지만, 차태경은 강민우 같은 피라미와는 차원이 다른 포식자였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거나 두려움을 내비치면, 그 즉시 물어 뜯겨 뼈조차 추리지 못할 것이다.
지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몸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다크 와인 컬러의 실크 슬립 드레스. 하얗게 질린 얼굴과 대비되는 붉은 입술.
스스로를 먹잇감처럼 화려하게 포장했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치명적인 독이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지하 3층의 복도는 숨이 막힐 정도로 고요했다.
위층의 음악 소리는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었고, 발소리조차 먹어 치우는 두꺼운 블랙 카펫이 끝없이 깔려 있었다. 복도 끝, 묵직한 마호가니 이중문 앞에는 험악한 인상의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차태경의 수족이자, 에이펙스의 행동대장 백 실장이었다.
지안이 다가가자, 백 실장이 무미건조한 눈으로 지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서그룹 본부장님이 이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안에 있지? 문 열어."
"보스께서는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으십니다. 웬만하면 돌아가시죠. 아무리 서그룹 후계자라도, 보스 심기를 건드리면 온전하게 나가기 힘드실 겁니다."
백 실장의 말은 경고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안은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너희 보스 기분 맞춰주러 온 거 아니야. 비켜."
지안의 도발적인 대답에 백 실장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가 억센 손으로 지안의 어깨를 밀쳐내려는 찰나였다.
"들여보내."
문너머에서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치 동굴 속에서 울리는 짐승의 낮은 으르렁거림 같은 목소리.
백 실장은 즉시 손을 거두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천천히, 육중한 마호가니 문을 열었다.
방 안은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유일한 빛은 방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앤틱 책상 위에 켜진 펜던트 조명뿐이었다.
공기 중에는 묵직한 시가 연기와 독한 위스키 향이 매캐하게 섞여 있었다. 마치 포식자의 동굴에 들어온 듯,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압도적인 공간.
지안은 구두 굽 소리를 내며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조명 빛이 닿지 않는 소파의 깊은 그늘 속에, 한 남자가 비스듬히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절반쯤 비워진 크리스털 위스키 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셔츠의 단추를 풀어헤친 채 긴 다리를 꼬고 있는 남자.
차태경이었다.
"……."
지안은 소파에서 세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남자의 짐승 같은 두 눈동자가, 지안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 내렸다. 피부를 핥아 올리는 듯한 노골적이고도 서늘한 시선에, 지안은 하마터면 등줄기가 오싹해질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길 잃은 고양이가 제 발로 호랑이 굴을 기어 들어왔네."
나른한 목소리.
차태경이 천천히 몸을 앞으로 숙이며 어둠 속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베일 듯이 날카로운 턱선, 짙은 눈썹 아래로 깊게 가라앉은 칠흑 같은 눈동자. 입가에는 조롱인지 흥미인지 모를 비릿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전생에서 보았던 그 압도적인 기세 그대로였다.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 거칠고 위험한 날것의 냄새가 났다.
"서그룹 공주님께서 이런 누추한 지하까지 웬일이실까."
태경이 위스키 잔을 가볍게 흔들며 입을 열었다. 얼음이 부딪히며 챙그랑, 하는 청명한 소리를 냈다.
"보디가드도 없이, 목줄도 없이. 그것도 아주…… 맹랑한 차림으로."
태경의 시선이 지안의 쇄골 아래, 깊게 파인 와인색 실크 드레스의 가슴골 언저리에 잠시 머물렀다. 명백하게 불쾌감을 유발하려는 의도적인 시선이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재벌가 영애라면, 이쯤에서 얼굴을 붉히며 수치심에 떨거나 화를 내며 도망쳤을 것이다. 그것이 차태경이 예상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경과 시선을 똑바로 맞춘 채, 한 걸음 더 앞으로 다가갔다.
"평가 고마워요. 이 호랑이 굴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시선 정도는 끌어야 할 것 같아서 꽤 신경 썼거든요."
지안의 덤덤한 대답에 태경의 눈동자에 이채가 돌았다.
그가 위스키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턱을 괴었다.
"시선을 끌었다 치지. 그다음은?"
"협상을 하러 왔습니다."
"협상?"
태경이 짧게 실소를 터뜨렸다. 그 웃음 끝에는 지독한 냉소가 묻어 있었다.
"서 본부장. 내가 그쪽한테 아쉬울 게 뭐가 있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줄 거라 생각하지?"
"아쉬운 거, 있잖아요."
지안의 당돌한 말에 태경의 미소가 서서히 지워졌다.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영하로 얼어붙는 듯했다. 태경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벌한 기세가 지안의 목을 조여왔다.
"말 조심해. 아무리 서 회장 손녀라도, 내 구역에서 혀를 잘못 놀리면 밖으로 걸어 나가지 못할 수도 있어."
경고.
진심이 담긴 살기였다.
하지만 지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남자 앞에서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영원히 주도권을 뺏긴 채 잡아먹힌다는 것을.
"차태경 이사님."
지안이 차갑고 또렷한 목소리로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당신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배다른 형제들 팔다리 다 분질러놓고, 태성그룹 지분 절반 이상을 집어삼킨 거. 재계에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죠. 돈도, 힘도 전부 당신 손에 있어요."
태경은 말이 없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지안의 붉은 입술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에이펙스라는 뒷구멍 사모펀드에 숨어서, 태성그룹 본사 회장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까요?"
"……."
"명분이 없으니까. 늙은 주주들과 보수적인 이사회를 찍어 누를, 완벽하고 흠결 없는 '명분'."
지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쾅-!
태경이 테이블을 거칠게 발로 걷어찼다.
테이블 위에 있던 크리스털 재떨이와 위스키 잔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며 산산조각 났다. 유리 파편이 지안의 구두 앞코까지 튀어 올랐다.
순식간에 일어난 폭력이었다.
방문을 지키고 있던 백 실장이 놀라 문을 열고 들어오려 했지만, 태경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문이 다시 닫히고,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남았다.
태경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180 중반이 훌쩍 넘는 거대한 체구가 조명을 등지고 서자, 거대한 그림자가 지안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그는 맹수가 먹잇감의 목덜미를 노리듯, 지안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두 사람의 숨결이 닿을 만큼 아슬아슬한 거리.
태경의 짙은 스킨 향과 알코올 냄새가 지안의 폐부를 훅 찌르고 들어왔다.
"그래서."
태경이 지안의 턱을 억센 손가락으로 거칠게 잡아 올렸다.
"그 대단하신 명분을 쥐여주러, 강민우라는 개새끼한테 목줄 꿰인 서그룹 공주님께서 친히 행차하셨다?"
강민우.
그 이름이 태경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지안의 눈동자에 걷잡을 수 없는 증오와 살기가 번뜩였다.
그 서늘한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은 태경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단순히 약혼자와 싸우고 홧김에 일탈을 하러 온 여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저건 누군가를 찢어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난, 지옥에서 갓 기어 올라온 악귀의 눈빛이었다.
"목줄 꿰인 적 없습니다."
지안이 태경의 손목을 차갑게 쳐내며, 오히려 그에게로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강민우는 내 목줄을 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키워주던 사냥개였을 뿐이니까."
태경의 눈동자가 깊어졌다.
"사냥개 치고는 너무 주인을 얕보던데. 조만간 주인의 목을 물어뜯을 것처럼."
"맞아요. 그래서 그 새끼를 내 손으로 완벽하게 도살해 버리려고요. 뼈도, 살도 남기지 않고 아주 철저하게."
지안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떨림도 없었다.
그녀의 눈빛, 말투, 뿜어져 나오는 기백. 모든 것이 태경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온실 속 화초인 줄 알았더니, 독을 잔뜩 품은 가시덤불이었다.
"재밌네."
태경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가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지안을 내려다보았다. 처음의 살벌했던 기세는 걷히고, 포식자 특유의 여유롭고 나른한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강민우를 도살하겠다. 좋아. 그런데 나한테 그딴 잡종 새끼 하나 처리하는 게 무슨 이득이 있지? 강민우 따위를 밟아준다고 해서, 내게 그 '명분'이 생기는 건 아닐 텐데."
태경의 날카로운 지적에, 지안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미끼를 물었다.
이제 그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가장 완벽하고 당돌한 패를 던질 차례였다.
지안은 핸드백을 열어, 오기 전 집에서 미리 작성해 둔 서류 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산산조각 난 테이블 위, 유리 파편을 치우고 보란 듯이 툭 던져 놓았다.
"당신에게 필요한 완벽한 명분, 그리고 내가 강민우를 짓밟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
태경의 시선이 서류 봉투를 향했다.
"둘 다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져왔습니다."
지안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오만하게 빛났다.
미친개의 목에 목줄을 채우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완벽한 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