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율아, 먼저 미연 이모한테 가 있어. 아빠랑 몇 마디만 하고 바로 올라갈게.”율이는 주민혁을 한 번, 최수빈을 한 번 번갈아 보더니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장 현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율이의 모습이 사라지자 최수빈은 그제야 주민혁을 바라봤다. 목소리는 차갑게 얼어 있었다.“또 무슨 일이에요?”주민혁은 차 문을 열고 내려 그녀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은 쉽게 안 변해. 너무 착하게 굴지 마. 남을 그렇게 쉽게 믿지도 말고.”최수빈이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주민혁 씨, 내가 누구랑 어울리든, 누구를 믿든... 그건 내 일이에요. 민혁 씨가 간섭할 필요 없다고요. 그리고 왜 여기 있어요? 나 따라다닌 거예요?”예전에 누군가에게 미행당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며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다.‘혹시 그동안 민혁 씨가 계속 뒤에서 날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주민혁의 목젖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싸우러 온 거 아니야.”최수빈은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며 숨을 눌러 삼켰다.“예전에 내가 제대로 얘기해보자고 할 땐 안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얘기를 하자는 거예요?”그녀가 주민혁을 똑바로 바라봤다.“설령 우리가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해도... 우리 사이에 신뢰라는 게 있어요?”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건 결국 신뢰였다.친밀한 관계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틈이 생기면 그건 끝이 정해진 관계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로 남는 것조차 어려웠다.주민혁이 말했다.“난 가능하다고 생각해. 적어도... 넌 나를 완전히 믿어도 돼. 난 널 해치지 않을 테니까.”이 말에 최수빈은 하마터면 웃음이 나올 뻔했다.‘본인이 나랑 율이한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는데...’주민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육민성이랑... 같이 지낸다는 것도 알아. 그리고 아이도 있었지. 비록... 유산됐지만.”아이를 입에 올리는 순간, 축 늘어져 있던 최수빈의 손이 저절로 주먹을 움켜쥐었다.가슴속이 바늘로 찌르는 듯 아렸지만 그녀는
“친구란 서로 도우라고 있는 거잖아. 뭐든 혼자 짊어지려고만 하지 마. 임씨 가문 일 정리하고 나서도 수빈 씨를 다시 잡고 싶으면 나랑 성훈이도 같이 머리 좀 굴려줄게.”주민혁은 대답하지 않았다.“급한 일 있어서 먼저 갈게.”그는 두 사람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강지안과 장성훈은 그 뒷모습이 거리 모퉁이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강지안이 한숨을 내쉬었다.“쟤는 늘... 속에 다 숨기고 혼자 끌어안는다니까.”장성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최수빈 씨랑 율이의 안전부터 제대로 확보해야죠. 나머지는... 본인이 스스로 정리하게 둡시다.”...천공과 심종연네 회사의 협업이 중요한 국면으로 들어섰다.회의실에서, 최수빈은 스크린에 띄운 기술 제안서를 보며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었다. 말하는 속도는 차분했고 논리는 또렷했다.심종연은 그녀의 옆에 앉아 있다가 필요할 때만 두어 마디 덧붙였다. 둘의 호흡이 꽤 잘 맞아 회의는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갔다.회의가 끝나고 팀원들이 하나둘 빠져나가자 심종연이 최수빈을 불러 세웠다. 말투에는 조심스러운 호의가 묻어 있었다.“수빈 씨, 오늘 저녁... 시간 되시면 같이 식사하실래요? 시후가 계속 뵙고 싶다고 해서요. 전에 애가 철도 없고 말도 좀 심하게 했잖아요. 이제는 자기도 잘못한 걸 알게 돼서 꼭 사과하고 싶대요.”최수빈은 서류를 쥔 손을 잠깐 멈칫했다. 그리고 지난번 주시후가 율이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마음 한편에 걸리는 게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이는 결국 어른들 분위기에 휩쓸렸을 뿐이고 속마음이 나쁜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박하린은 지금 수감 중이고 조윤미는 사실상 아이를 방치하고 있으니 주시후가 안쓰러운 것도 사실이었다.그래서 잠깐의 침묵 끝에 최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마침 저도 율이 데리러 가야 하니까요.”그렇게 두 사람은 차를 몰아 먼저 율이의 학교로 향했다.학교 정문에서, 최수빈과 심종연이
주민혁은 드레스매장에서 나와 미간을 문질렀다. 그리고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떼려는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주 대표님, 이렇게 그냥 가시게요?”강지안이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느긋하게 다가왔다. 옆에는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는 장성훈도 함께였다.강지안은 고개를 살짝 기울여 주민혁을 훑어보더니 탐색하듯 물었다.“진짜 수빈 씨 완전히 포기할 생각이야?”주민혁은 걸음을 멈추고 둘을 돌아보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수빈이 옆에는 육민성이 있고, 두 사람 잘 지내는 것 같던데? 내가 굳이 끼어들어서 망칠 이유가 있나.”“잘 지내?”강지안은 피식 코웃음을 치더니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저었다.“지난주에 너, 수빈 씨 집 아래에서 새벽까지 지키다가 안전하게 올라가는 거 보고서야 돌아갔잖아. 그때도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주민혁, 언제 그렇게 스스로 속이는 법을 배운 거야?”주민혁은 반박하지 않았다. 곧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한 개비를 빼 물었지만 불은 붙이지 않고 손가락 사이에 낀 담배를 빙글빙글 굴리기만 했다.강지안에게는 숨길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라 서로의 속내쯤은 대충 읽히는 사이였다.강지안은 침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말투를 조금 누그러뜨렸으나 캐묻는 기색은 지우지 못했다.“그럼 임하은 씨랑은... 진짜 결혼할 생각이야? 지난번에 약혼식 취소된 거, 우연이라고는 안 믿어. 내가 모를 줄 알아? 뒤에서 네가 손 쓴 거.”“우연은 아니었어.”주민혁이 마침내 입을 열자 강지안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예상 못 한 대답은 아닌 듯했고 옆에 있던 장성훈도 그제야 시선을 조금 들어 올렸다.강지안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한 걸음 더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스승님 일 때문이지? 그때 스승님 연구 성과를 임씨 가문이 뒤로 빼돌리고 스승님은 누명까지 뒤집어쓴 채 결국 목숨까지 잃었잖아. 지금 임하은 시랑 줄다리기하는 건, 스승님의 복수를 하려는 거야?”담배를 굴리고 있던 손끝을
그때 송미연이 비웃듯 한 번 웃더니 임하은을 똑바로 바라봤다.“어떤 사람들은 참... 일부러 기분 상할 일만 찾아다니네요. 자기 약혼인데 왜 남까지 꼭 끌어들여요? 우리 수빈이 얼굴에 기대야 이 약혼식이 좀 격 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한 건가? 거울 한번 보고 말해요. 본인이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송미연은 말을 끝내자마자 임하은이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곧장 최수빈의 팔짱을 꼈다.“수빈아,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보자. 괜히 여기서 어떤 사람들 때문에 속 안 좋아질 필요 없어.”최수빈은 송미연이 이끄는 대로 몸을 돌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임하은을 다시 보지도 않은 채, 발걸음도 가볍게 송미연을 따라 매장 밖으로 향했다.주민혁 옆을 지나칠 때, 두 사람의 시선이 잠깐 마주쳤다.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어른거렸지만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선 채 묵묵히 침묵할 뿐이었다.두 사람이 매장문을 나서는 순간, 임하은의 얼굴빛이 확 달라졌다. 애써 유지하던 다정한 미소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그 자리를 분노가 채웠다.임하은은 주민혁의 팔을 꽉 붙잡고는 발을 세게 한 번 굴렀다.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불만이 잔뜩 섞여 있었다.“민혁 씨, 방금 봤죠? 미연 씨는 말이 진짜 너무 심했고 수빈 씨는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사람 취급도 안 했어요. 저 사람들, 일부러 내 체면 깎으려고 그런 거잖아요!”그러자 주민혁은 감정이 거의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굳이 그런 자리에 스스로 뛰어들 필요가 있었어?”이 말은 찬물처럼 임하은의 분노를 임하은의 열을 한순간에 식혀버렸지만, 동시에 그녀를 더 서럽게 만들었다.임하은은 그의 팔을 놓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 주민혁의 앞을 가로막았다. 눈빛에는 따져 묻는 기색이 가득했다.“민혁 씨, 민혁 씨의 미래 아내는 나예요. 우리 곧 약혼하잖아요! 아까 그런 상황에서 날 도와주진 못할망정, 왜 저 사람들 편을 들어요? 도대체 누구 편이에요?”주변 직원들은 눈치껏 고개를 숙인
최수빈의 마음이 별로 흔들리지 않았기에 예의상 고개만 끄덕였다.“축하해요.”주민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서서 말없이 최수빈만 바라보았다.그녀가 입은 오프숄더 드레스는 기억 속의 모습보다 더 차갑고도 우아해 보였다. 어깨와 목선을 따라 드러난 피부가 조명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다.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뭔가 말하려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임하은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민혁 씨, 수빈 씨 저 드레스 입으니까 좀 헐렁해 보이지 않아요?”임하은은 주민혁의 팔을 잡아끌며 일부러 화제를 그쪽으로 돌렸다.“직원한테 한 사이즈 작은 거로 바꿔 달라고 하는 게 어때요? 그런데... 사이즈가 작으면 허리랑 배 부분이 너무 조이지 않을까요? 수술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말속에 숨은 의도는 뻔했다. 몸매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비꼬면서 굳이 수술 이야기를 꺼내 최수빈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거였다.송미연은 더는 참지 못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최수빈의 앞을 막아섰다.“임하은 씨, 남의 옷 사이즈까지 신경 쓸 정도로 그렇게 한가해요? 우리가 뭘 입든 무슨 상관이죠? 그리고 약혼 한 번 하는 건데, 그렇게까지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닐 일인가요?”그러자 임하은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더니 주민혁을 바라보았다.“민혁 씨, 나 그런 뜻 아니었어요... 난 그냥 수빈 씨를 챙겨주려고 한 말인데...”주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최수빈을 바라보는 눈빛에 잠깐 복잡한 기색이 스쳤지만, 결국 임하은에게만 말했다.“그만해. 웨딩드레스부터 보자고.”임하은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더는 말하지 않았지만 최수빈을 독하게 한 번 노려보고는 주민혁을 따라 웨딩드레스 진열 쪽으로 걸어갔다.송미연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분을 참지 못했다.“진짜 뭐야? 일부러 시비 거는 거잖아!”최수빈은 송미연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차분하게 말했다.“신경 쓰지 마. 우리는 우리 거 고르면 돼.”직원이 웨딩드레스를 들고 다가오다가 최수빈 곁을 지나치며 작은 목소리로 감탄을 흘렸다.“저 손님이
“안 돼,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야. 내가 사람 보내서 꼭 캐볼 거야. 누가 뒤에서 장난치는 건지.”“미연아, 섣불리 움직이지 마.”최수빈이 급히 송미연을 붙잡았다.“나, 증거가 없어. 신고해도 소용없고... 괜히 건드렸다가 상대가 눈치채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그냥 집만 옮기고, 좀 멀리 피해 있으면 돼.”송미연은 최수빈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가슴이 미어져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더더욱 여기로 와서 살아야지. 여긴 보안이 철저해. 우리 집 경호원들한테도 더 신경 쓰라고 할게. 너랑 율이, 내가 꼭 지킬 거야.”송미연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최수빈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가장 막막한 순간에, 이렇게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 여기로 이사 올게.”송미연은 최수빈의 어깨를 툭 두드리며 웃었다.“그래. 걱정 마, 내가 있는데 누가 너랑 율이를 건드려. 우리 지금 바로 율이 좋아할 인형도 고르고 방도 예쁘게 꾸며주자.”...두 사람은 차를 타고 쇼핑몰로 향했다.마침 다음 주에 연회가 있기에 송미연은 최수빈의 손을 잡아끌고 고급 드레스 매장으로 들어갔다. 손에는 다음 주 자선 연회 초대장도 들려 있었다.“여기, 막 새 고급 라인이 들어왔다는데 한번 골라 봐. 우리 수빈이, 그날은 무조건 분위기 압살해야지.”최수빈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결국 송미연이 이끄는 대로 함께 고르기 시작했다.송미연네 집 옆으로 이사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불안이 한결 가셨고 오랜만에 쇼핑할 여유도 생겼다.직원은 한껏 열을 올리며 이런저런 스타일을 추천했다. 그중 송미연은 단번에 샴페인 컬러의 오프숄더 롱드레스를 골랐다. 원단 위에 작은 스톤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조명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었다.“이거야. 너한테 너무 잘 어울려. 얼른 입어 봐.”최수빈은 드레스를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가 갈아입은 뒤, 거울 앞에서 차분히 살폈다.오프숄더 라인이 어깨와 목선을 더 곱게
아침.최수빈은 주예린의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자율 학습이 몸에 배어 있던 주예린은 매일 일찍 일어나 연습 문제를 풀었다.아이는 이미 한재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에 맞는 훌륭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다.주예린은 거실 식탁에 앉아 작은 다리를 흔들거리며 숙제를 하고 있었다.“밥 먹고 엄마랑 새집 보러 갈까?”최수빈이 주예린을 보며 물었다.주예린은 손에 든 펜을 놓고 고개를 들었다.“좋아요.”최수빈은 최근 들어 계속 여러 집들을 돌아다니며 새로 살 곳을 계속 물색해 왔다. 보안이 탄탄한 곳만 찾아댄 끝에, 그녀는 은산
박하린은 손톱이 거의 살을 파고들 만큼 손을 꽉 쥐고 매서운 눈빛으로 최수빈을 노려보았다.그런 그녀의 앞에서 최수빈은 한 걸음 물러선 채 무표정하면서도 담담한 얼굴로 서 있었다. 마치 박하린의 꼴이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그때, 방송국 사람들이 도착했다.입학 축하연 날이라 진서령이 직접 주시후를 위해 방송 인터뷰까지 준비해놓은 것이었다.주시후는 주씨 가문의 미래 후계자로 예정된 인물인 만큼 어떤 일이든 화려하게 치러야 했기에 당연히 인터뷰를 위한 준비도 일찌감치 마친 상
그렇다. 이제 모든 게 그녀의 것이었다.“그때 내기 계약 맺었잖아. 이제 그 조건이 발동된 거지.”송미연이 조용히 상기시켰다.“조항 들고 가서 회사 인수해.”최수빈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래. 원래 내 것이었으니까 반드시 되찾아와야지.’...박하린네 회사의 프로젝트는 여론의 영향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했다.자금은 회수되지 않았고 단계별로 투입된 투자금은 모두 손실됐다.협력사들이 잇따라 투자 철회를 선언하면서 그녀는 오히려 빚만 잔뜩 떠안았는데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자금 확보였다.조윤미는 그 소식을 듣고 분노를 감
남이준은 담담히 진승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수빈 씨가 소피아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하린이에게는 치명적인 거지. 늘 자신이 수빈 씨보다 더 고귀하고 더 유능하고 더 민혁이랑 주씨 가문에 어울린다고 믿어왔거든.”“하지만 지금 예전에 시골 출신이라며 비웃고 남자 덕을 본 여자라 깎아내리던 최수빈 씨가 이제는 하린이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국가급 위치에 서 있잖아. 그런 전면적인 격차 앞에서 하린이는 결국 질투와 분노로 미쳐버릴 거야. 자신이 믿고 버티던 세계가 통째로 무너졌으니까.”“그럼 앞으로 하린 씨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