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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Penulis: 금붕어
박하린은 그 말을 듣고 지금의 최수빈이 그나마 자기 분수를 아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제 주제도 모르고 나대던 모습은 없었고 이제야 자신이 주민혁의 마음속에서 어떤 위치인지 깨달은 모양이었다.

주민혁은 묵묵히 최수빈을 바라보며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 틈을 타서 박하린이 먼저 선수를 쳤다.

“오빠, 나 해외에서도 기념행사를 몇 번 맡아봤잖아. 이번 일은 그냥 나한테 맡겨. 예쁘고 멋지게 해낼 자신이 있어.”

박하린은 어쨌든 주씨 가문과 인연이 있으니 이런 행사 정도는 맡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주민혁은 여전히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대신 최수빈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정하신 것 같네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말을 끝내고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주민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할머니가 네게 맡긴 거라면 그대로 진행해. 내가 할머니의 결정을 바꾸는 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야.”

최수빈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 멈췄다.

그러고는 눈썹을 찌푸리며 주민혁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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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
남편이라는 인간이 쓰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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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2화

    “주민혁이 미쳤어. 정말 도씨 가문을 건드릴 줄이야. 우리를 아주 죽이려는 거라고!”이 말을 듣자 주나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무슨 일이야? 대체 무슨 일인데?”도지석이 고개를 들어 주나연을 바라보았다.“주민혁이 명령을 내렸어. 도씨 가문의 모든 자금줄을 막고 우리와 주씨 가문 사이의 협력 사업을 전부 끊어버리라고. 비공식적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까지 전부. 지금 회사 자금이 돌지 않아. 몇몇 대형 프로젝트도 강제로 멈췄고 은행도 갑자기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나섰어. 이대로 가면 도씨 가문은 사흘도 못 버티고 파산이야!”“뭐?”주나연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그 자식이 감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난 걔 친누나잖아!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일말의 정조차 안 남긴다고?”한참 멍하니 서 있던 주나연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소파 위에 있던 명품 가방을 집어 들고 문 쪽으로 향했다.“가서 따질 거야! 주민혁 찾아가서 직접 물을 거라고. 무슨 자격으로 우리한테 이런 짓을 해? 내가 누나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독하게 굴 수 있어? 그 자식한테 양심은 어디 뒀냐고 물어볼 거야!”도지석이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주나연은 거칠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막지 마! 오늘 반드시 그 자식하고 끝장을 볼 거야! 명령을 철회하지 않으면, 나도 같이 죽을 각오로 맞설 거고!”도지석은 그녀가 뛰쳐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이번에는 정말 끝장이 났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철저하게, 완전히 당한 것이었다.주나연은 곧장 차를 몰았다.액셀을 끝까지 밟은 차는 도로 위를 마구잡이로 질주했고 행인들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민혁이를 찾아가야 해. 가서 그 명령을 철회하게 해야해. 그리고 내 몫도 돌려받고.‘주상 그룹 본사 앞.보안요원들은 주나연이 사나운 기세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고객님, 예약하셨습니까? 예약 없이는 출입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1화

    “네, 대표님.”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비서의 목소리는 공손했고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다.전화를 끊은 뒤, 주민혁은 눈을 뜨고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거리를 바라보았다.도씨 가문? 주나연?고작해야 그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일 뿐이었다.스스로 분수를 모르고 불구덩이로 뛰어들겠다면 그가 매정하게 굴어도 원망할 자격은 없었다.한편, 도씨 가문의 별장.주나연은 소파에 앉아 값비싼 고급 마스크팩을 붙인 채, 휴대폰 너머의 피부관리사를 향해 이것저것 지시를 늘어놓고 있었다. 말투에는 짜증과 오만함이 가득했다.지난번 주씨 가문에서 수모를 당한 이후, 그녀의 속은 한 번도 가라앉은 적이 없었다.어떻게든 최수빈과 율이에게 복수를 하고 겸사겸사 주민혁 손에 들어간 제 몫까지 되찾고 싶었다.도지석은 저택으로 가기 전, 이번에는 반드시 주성철을 앞세워 따지고 주민혁에게서 원하는 답을 받아내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그런데 그때, 도지석이 잔뜩 굳은 얼굴로 문을 밀고 들어오더니 손에 들고 있던 서류 가방을 소파 위에 거칠게 내던졌다.묵직한 소리가 울리며 테이블 위의 유리잔까지 흔들렸다.깜짝 놀란 주나연은 마스크팩을 확 떼어내고 그를 노려보았다.“지금 뭐 하는 거야? 사람 놀라게! 마스크팩 다 구겨졌잖아. 당신이 물어낼 거야?”분노로 인해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도지석은 주나연의 그 뻔뻔하고도 거만한 태도를 보자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문밖을 가리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다 당신 그 잘난 동생 때문이잖아! 오늘 내가 저택에 간 것도, 할아버님 힘을 빌려서 그놈하고 제대로 한번 얘기해 보려던 거였어. 우리한테 사업 일부라도 넘기게 하려고 했다고. 그런데 그놈이 뭐라는 줄 알아?”도지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주씨 가문은 자기가 혼자 일으켜 세운 거라면서, 우리 몫은 없대. 아주 대놓고 나를 내쳤어! 그놈은 할아버님도, 당신도 안중에 없어!”주나연은 순식간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주민혁, 정말 너무하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0화

    “누나가 주씨 가문 돈으로 고급 차를 사고 호화 저택을 마련하고 밖에서 으스대고 다닌 것 중에 주씨 가문 덕을 안 본 게 뭐가 있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주씨 가문의 기반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요? 도 대표님, 욕심이 지나치시네요.““주민혁!”도지석은 정곡을 찔리자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 이제 더는 다정한 척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좋게 말해주니까 우습게 보이나 본데! 주씨 가문의 백 년 기반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거야. 그런데 왜 너 혼자 마음대로 쥐고 흔들어? 나연이도 주씨 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고 그 사람 성도 주씨야. 왜 주씨 가문 재산을 물려받으면 안 된다는 거야? 넌 그저 먼저 자리를 잡았다는 이유로 우리를 밟고 올라선 것뿐이잖아!”주민혁은 흥분해서 소리치는 도지석을 바라보며 속으로 차갑게 비웃었다.그러고는 이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셔츠 소매를 정리했다. 동작은 끝까지 여유로웠다.“왜냐고요? 이 주씨 가문을 지금까지 버티게 만든 사람이 저니까요. 심씨 가문이 무너진 뒤, 사방에서 압박이 밀려왔을 때 주씨 가문을 지켜낸 것도 저였습니다. 해외 세력이 눈독 들일 때, 직접 중심에 서서 주씨 가문의 핵심 기술을 지킨 것도 저였고요. 주상 그룹을 몇 번이고 위기에서 끌어올려 지금의 규모로 만든 것도 저입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마치 우스운 광대를 마주한 듯 도지석을 바라보았다.“그런데 누나는요? 주씨 가문 이름을 팔아 밖에서 사고 치고 다닌 것 말고, 대체 뭘 했습니까? 주상 그룹 재무제표 하나 제대로 읽을 줄 아나요? 프로젝트 기획안 하나 낼 수 있습니까? 그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주씨 가문의 재산을 나눠 갖겠다는 거죠?”“너...!”도지석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가슴만 거칠게 오르내릴 뿐, 주민혁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든 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주민혁은 더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몸을 돌려 서재 밖으로 향했다. 흔들림 없이 단호한 발걸음, 곧게 뻗은 뒷모습에는 냉정한 결심이 서려 있었다. 마치 등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9화

    서재 안 공기는 숨 막힐 만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화선지 위로 번진 먹물 자국은 지금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깊은 균열 같았다.주민혁은 시선을 내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등 위로 핏줄이 희미하게 도드라졌고 손끝은 무의식적으로 바지선을 천천히 쓸어내리고 있었다.하지만 끝내 더는 변명하지 않았다.주성철의 희끗한 눈썹은 깊게 구겨져 있었다.붓대를 쥔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그런데 그때, 서재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도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몸에 딱 맞춘 고급 정장에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 없이 넘긴 모습이었다.입가에는 보기 좋은 미소를 걸치고 있었지만 눈빛은 이미 방 안 분위기를 빠르게 훑고 있었다. 팽팽하게 얼어붙은 공기를 단번에 읽어낸 눈치였다.곧 그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오며 능청스럽게 말했다.“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멀리서도 목소리가 들리던데, 누가 또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습니까?”겉보기엔 분위기를 풀려는 말 같았지만 속은 뻔히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태도였다.심지어 재미난 구경거리라도 난 듯한 기색까지 비쳤다.주민혁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도지석, 주나연의 남편.도씨 가문의 회사는 원래 이름도 없던 작은 회사였는데 지금처럼 사업 판에서 자리라도 잡게 된 건 전부 주씨 가문의 지원 덕분이었다.그런데 이제 주씨 가문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슬슬 욕심이 올라온 모양이었다.혼란한 틈을 타 자기 몫이라도 챙겨보려는 속셈이 뻔했다.주성철은 도지석을 힐끗 바라봤지만 표정은 싸늘하게 유지한 채 코웃음만 한 번 치고 등을 돌려버렸다.벽에 걸린 주씨 가문의 가훈만 묵묵히 바라볼 뿐, 손녀사위를 상대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그러자 도지석의 미소가 순간 굳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금세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왔다.이내 도지석은 주민혁의 옆으로 다가와 능숙하게 어깨를 툭 두드렸다. 마치 한 가족인 걸 티 내려는 듯 친근한 목소리였다.“민혁아,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8화

    주민혁의 허리는 여전히 꼿꼿했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나이가 들었다고 기세가 꺾인 모습은 조금도 없었다.화선지 위에는 힘 있는 필체로 ‘고요함 속에서 멀리 내다본다’는 뜻의 한문이 적혀 있었다.먹물이 아직 마르지 않아 은은한 묵향이 퍼지고 있었다.“할아버지.”주민혁은 다가가 공손히 부른 뒤, 두 손을 내린 채 옆에 섰다.주성철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여전히 서예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붓끝이 화선지를 스칠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한참 뒤에야 그는 붓을 내려놓고 화선지를 들어 올려 찬찬히 글씨를 살피고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세월의 무게가 실린 목소리였지만 기운만큼은 여전히 단호했다.“밖이 아주 시끄럽다더구나.”주성철이 무슨 일에 대해 묻고 있는지 알았기에 주민혁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주성철의 손에 있던 화선지를 받아 들고 웃으며 말했다.“다들 확인도 안 된 말만 떠드는 겁니다. 그런 소문에 신경 쓰지 마세요. 주씨 가문도 괜찮고 천공에도 문제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내가 노망난 줄 알아?”주성철은 붓을 내려놓고 그를 올려다봤다. 시선이 주민혁의 마음속을 꿰뚫듯 날카로웠다.“아무 근거도 없는 말이면 그렇게까지 퍼졌겠어? 산속에 들어와 산다고 해서 내가 바깥일에 대해 아주 모르는 건 아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더니 마당에 가득한 꽃과 나무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안에는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예전에 네가 최수빈과 이혼하네 마네 할 때, 그런 부부 사이의 자잘한 일에는 굳이 참견하지 않았지. 젊은 사람 일은 젊은 사람들끼리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언젠가는 화해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니?”주성철이 몸을 돌려 주민혁을 바라봤다.“너는 남극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고 네 아비는 구금됐고 주씨 가문의 사업은 흔들리고 있다. 바깥에서는 우리 주씨 가문에서 매국노가 나왔다느니, 불효자가 나왔다느니 하며 떠들어대고 있어. 주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7화

    “그런데 나중에 애들이 더 크고, 정까지 깊어지면 어떡할 거예요? 그때 정말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율이는 어떻게 하라고요? 그 아이는 쉽게 끊어낼 성격이 아닙니다.”이 말은 주민혁의 가장 약한 부분을 정확히 찔렀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머릿속에는 율이와 주시후가 마당에서 나비를 쫓아다니던 모습이 떠오르더니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도 귓가에 맴돌았다.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처럼 선명하고 해맑은 웃음이었다.“...알아요.”주민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율이는 어릴 때부터 시후를 좋아했어요. 예전엔 내가 일부러 둘이 최대한 안 엮이게 했죠. 그땐 늘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박하린의 아이가 주씨 가문 아이랑 너무 가까워져선 안 된다고. 괜히 약점 잡힐 수도 있고... 율이가 다칠까 봐 겁났어요.”그는 눈을 떴다.“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너무 극단적이었던 것 같아요. 율이는 자기 생각이 분명한 아이예요. 사람 보는 기준도 자기 나름대로 있고. 시후랑 같이 있는 게 싫었다면 애초에 저렇게 가까워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억지로 마음에도 없는 사람 옆에 붙어 있을 애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시후라는 아이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도 몰라요. 정말 잘못된 길로 가면, 그땐 내가 직접 내보낼 겁니다.”육민성은 그런 주민혁을 한참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찻잔을 들어 주민혁의 찻잔과 가볍게 부딪쳤다.맑은소리가 조용한 별실 안에 울렸다.“알고 있으면 됐어요. 나랑 미연 씨도 결국 세 사람이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까요.”육민성의 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특히 수빈이, 겨우 그 지옥 같은 일들에서 빠져나왔는데 더 상처받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요. 시후가 철이 들면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누가 옆에서 이상한 소리를 불어넣으면 결국 제일 힘든 건 수빈이가 될 거예요.”“알아요.”주민혁이 낮게 답했다.“고마워요. 그런데 시후 얘기는 앞으로 수빈이 앞에서 하지 말아줘요. 걔 원래 생각 많고 예민하잖아요.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1화

    주시후는 즉시 주성철의 무릎에서 뛰어내리고 말했다.“증조할아버지, 오늘 제가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는 의미로 재롱을 준비했어요.”“그래?”주성철은 흡족한 눈빛으로 주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좋아. 우리 증손자가 어떤 재주를 보여줄지 한번 보자꾸나.”주시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시 낭송을 준비했어요. 증조할아버지의 앞날이 시처럼 아름답고 행복하시길 바라면서요.”어린아이의 몇 마디 말에 주성철은 입이 귀에 달라붙을 정도로 기뻐했다.주시후는 연회장의 큰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감정을 담아 시를 낭송했다.무대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13화

    최수빈은 휴대폰 화면에 뜬 ‘할머니’라는 이름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몇 초간의 정적 끝에 결국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수빈아, 요즘 바쁘지?”“괜찮아요.”“전에야 늘 집에 와서 나랑 같이 저녁 먹고 갔는데 요즘은 통 안 오네. 민혁이랑 다퉜니?”최수빈은 차마 사실대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할머니는 여전히 주민혁과의 인연을 이어주려 애쓰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엔 이미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벽이 놓여 있었다.최수빈은 대답을 몇 초간의 침묵으로 대신했다.그 기류를 감지한 듯, 할머니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오늘 저녁, 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6화

    최수빈은 신혼집에서 나온 후 곧장 새집으로 향했다.운전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친남매라는 말도 우스운데 거기에 함께 자자고까지, 말 그대로 미친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하지만 우습게도 지난 생의 그녀는 조금의 눈치도 채지 못했다.사실 눈치를 채야 한다면 주민혁이 매일 같이 주시후를 데리고 박하린을 만나러 갔을 때부터 눈치를 채야 했다. 두 사람은 단순한 오빠 동생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그런데 왜 이혼합의서에는 아직 사인을 안 한 거지? 내가 억지로 결혼을 밀어붙였던 것 때문에 복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화

    박하린의 팀은 2위이며 1위와의 격차가 상당했다.그녀의 개인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밀리고 있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반드시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다음 경기에서는 그녀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다!...백스테이지.“꺄아악!” 송미연은 흥분해서 방방 뛰며 최수빈을 안았다.“대단해!”최수빈은 처음부터 긴장하며 미션을 통과하지 못할까 걱정했다.사실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던 그녀는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상을 받으려면 무대에 올라야 하는데 최수빈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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