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송미연은 더 이상 이 집에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내려오다 우연히 그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차 키를 꽉 쥔 채,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송씨 가문 본가의 대문을 나섰다. 그런데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뒤에서 설희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철없는 애 같으니라고! 방 하나 양보하라는 게 그렇게 큰일이야? 무슨 이런 난리를 쳐? 너무 오냐오냐하면서 키워줘서 그런가, 배려라는 걸 몰라!”그 말들은 가느다란 바늘처럼 가슴을 콕콕 찔러대 코끝이 시큰해졌다.송미연은 뒤돌아보지도, 변명하지도 않은 채 차 문을 열고 올라타 그대로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았다. 그러자 차는 순식간에 튀어 나가며 본가 별장의 답답한 공기와 소란스러운 소리를 멀리 뒤로 밀어냈다.백미러 속에서 20년 넘는 기억이 쌓여 있던 그 집은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흐릿한 점 하나로 사라졌다. 그와 함께 그 집에 있던 송미연의 자리도 함께 무너졌다.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혼자 사는 별장은 텅 비어 있었고 본가에는 서러움이 가득했다. 그렇게 목적지도 없이 핸들을 돌리던 차는 결국 강변 전망대 앞에 멈춰 섰다.창밖에서는 강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아직 가시지 않은 축축한 공기를 실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송미연은 핸들 위에 몸을 기대고 있다가 코끝이 찡해지더니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그녀가 집착한 건 그 방 자체가 아니었다. 아무 예고도 없이 쏠려 버린 부모님의 편애가, 그리고 20여 년 동안 자신이 외동딸이라 믿어 온 시간이 갑작스레 찾아온 데다 진짜인지조차 확실치 않은 ‘여동생’ 하나에게 순식간에 밀려났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송희나의 겁먹은 듯하면서도 어딘가 꿍꿍이가 있는듯한 태도, 당연하다는 듯 그녀를 감싸는 어머니의 편애, 또한 아무 말 없이 그걸 용인하는 아버지까지...그 모든 것이 촘촘한 그물처럼 옥죄어와 송미연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생각할수록 서럽고 생각할수록 답답해졌다.곧 송미연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떨리는 손으로 최수빈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송미연은 그 광경을 보자 마음이 더 뒤숭숭해졌다.이제 와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부모님은 분명 또 자신이 괜한 심술을 부린다고만 여길 터였다. 잃어버렸던 딸을 되찾았다는 기쁨에 이미 눈이 멀어 송희나에게 어떻게든 보상해 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정작 자신의 마음이 어떨지는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좋아요. 제가 양보할게요.”송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속에서 치미는 분노와 서러움을 억눌렀다. 그리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방, 그 애가 쓰라고 하세요. 전 괜찮아요.”더는 부모님과 실랑이하고 싶지도 않았고 저렇게 불쌍한 척하는 송희나의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방에 더 집착할 이유도 없었다.그 말을 듣고 나서야 설희애는 표정을 누그러뜨렸다.“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가족끼리는 서로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하는 거야.”송희나도 옅게 웃으며 송미연을 향해 말했다.“고마워, 언니.”송미연은 대꾸하지도, 부모님을 다시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곧장 계단 쪽으로 향했다.그녀가 간 곳은 손님방이 아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서재였다.서재에는 소파베드가 하나 있었다. 본인의 방만큼 편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잠시라도 혼자 조용히 있을 수는 있었다.서재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바깥의 소리가 완전히 차단됐다. 그제야 송미연은 문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슴 깊은 곳에 눌러 두고 있던 서러움과 허탈함이 밀물처럼 한꺼번에 밀려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그녀는 늘 자신이 부모님의 외동딸이고 이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라고 믿어 왔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그저 자기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도 몰랐다.갑자기 나타난 여동생 하나가 너무도 쉽게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아 갔고, 심지어 자신의 방과 그 안에 담긴 추억까지 앗아 가고 있었다.송미연은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넘겨 보았다. 무심결에 최수빈에게 전화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송미연의 발걸음이 완전히 멈췄다.그녀는 홱 몸을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설희애를 바라봤다.“뭐라고요? 제 방을요?”그건 그녀가 어릴 때부터 줄곧 써 온 방이었다.안에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 온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좋아하던 책들, 모아 둔 기념품들, 그리고 자라면서 늘 곁에 두었던 인형들까지 전부 그 방 안에 있었다.그런데 설희애가 그녀의 허락도 없이 이제 막 되찾았다는 동생에게 그 방을 내주었다는 것이다.송희나는 충격과 분노가 뒤섞인 송미연의 시선을 받자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미안해하는 기색으로 말했다.“미안해, 언니. 거기가 언니 방인 줄 몰랐어. 다만 난 이렇게 큰 집도, 그렇게 좋은 방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살아본 적도 없어서...”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서러움과 위축된 기색이 묻어나 보고 있으면 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언니가 불편하다면, 지금 당장 짐 뺄게. 난 손님방 써도 괜찮아.”그러자 설희애가 곧바로 말했다.“미연아, 네 동생은 이제 막 돌아와서 모든 게 낯설단 말이야. 네 방은 볕도 잘 들고 넓기도 하잖아. 희나가 쓰면 뭐가 어때서? 너도 이제 다 큰 애인데, 어느 방을 쓰든 다 똑같지 않니?”송미연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설희애를 바라봤다가 다시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처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송희나를 봤다. 순간 마음속에서 설명하기 힘든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방을 내주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문제는 설희애의 방식이었다.그건 송미연의 방이자 이 집에서 유일하게 자기 자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은가.그런데 설희애는 그녀에게 한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은 채, 그 공간을 멋대로 다른 사람에게 내주었다.무엇보다 더 불편한 건 송희나의 태도였다.겉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정작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그 방에 자신이 머무는 게 당연하다는 기색이 배어 있었고 송미연이 괜히 속 좁게 구는 사람처럼 비치게 만들고 있었다.“엄마, 그건 제
육민성은 그녀의 뒷모습이 건물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그제야 시동을 걸고 차를 돌려 떠났다....다음 날 아침.비는 이미 그쳐 있었다.송미연은 갑작스럽게 울려 퍼지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발신지는 본가였다.“미연아, 당장 집으로 와. 중요한 얘기가 있다.”수화기 너머, 설희애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묵직한 긴장감까지 실려 있었다.송미연은 잠에 덜 깬 눈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속으로 의아해했다.어젯밤 늦게 잠들어 아직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고 원래라면 더 자고 싶었지만 설희애의 말투가 심상치 않아 대충 넘길 수가 없었다.“알겠어요. 금방 갈게요.”전화를 끊은 뒤, 송미연은 간단히 세수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마침 집에 두고 온 물건도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같이 챙겨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차를 몰고 송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전 열 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송씨 가문의 본가는 고풍스러운 서양 양식의 별장이었다.송미연이 안으로 들어서 보니 가족들은 모두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어딘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낯선 여자 한 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그녀는 스무 살 남짓으로 보였고 수수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어딘가 조심스러워보이는 표정에 피부는 희고 분위기도 차분해 보였다.그저 먼 친척이거나 부모님의 지인쯤으로 생각했기에 송미연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곧 하품을 한 번 하며 늘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저 왔어요. 엄마, 중요한 얘기라면서요. 무슨 일인데요?”그녀는 여전히 졸음이 가시지 않아 얼른 올라가 낮잠이나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저 먼저 올라가서 좀 잘게요. 어제 너무 늦게 자서 잘 못 잤어요.”말을 마치고 계단 쪽으로 돌아서려는 순간, 설희애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미연아, 잠깐.”목소리는 여전히 단호했다.“할 얘기가 있어.”그리고 설희애가 옆에 앉아 있던 낯선 여자를 가리켰다.“이 아이, 네 동생이야. 이름은 송희나.”
차 안에는 따뜻한 바람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송미연은 조수석에 기대앉아 있었고 이마에 달라붙어 있던 젖은 머리카락도 어느새 절반쯤 말라 있었다.육민성이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다녀와요. 저도 감기 걸리면 다음 날 아무것도 못 해서 힘들어요.”오랜 시간 쌓인 우정 덕분에, 그녀는 이미 육민성의 배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그의 다정함은 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편안하게 다가왔고 굳이 사양하거나 경계할 필요도 없었다.육민성은 짧게 대답하고는 문을 열고 다시 폭우 속으로 뛰어들었다.빗줄기는 은빛 실처럼 얽혀 그의 몸을 순식간에 덮쳤고 셔츠는 금세 흠뻑 젖어 등에 달라붙었다.송미연은 그가 길모퉁이의 약국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그러나 곧 졸음이 밀려왔다.어젯밤에는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뒤척이며 제대로 잠들지 못했고 오늘 아침에는 회의장에서의 소동까지 겪은 탓이었다. 긴장이 풀리자 눈꺼풀이 납덩이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그래서 그녀는 자세를 조금 고쳐 앉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숨결은 점점 고르게 가라앉았지만 미간은 옅게 찌푸려져 있었다. 잠든 와중에도 무언가를 거부하듯 말이다.얼마 후, 감기약과 따뜻한 물을 들고 온 육민성의 눈앞에는 바로 이런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어두운 차 안 조명 아래, 잠든 송미연의 얼굴은 유난히 부드럽고 고요해 보였다. 평소의 당당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보기 드문 얌전한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혹여라도 그녀를 깨울까 봐, 육민성은 조심스럽게 운전석에 올라탔다. 약과 물은 조수석 수납함에 넣어두고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다.운전에 집중하면서도 육민성은 가끔씩 곁눈질로 옆자리를 확인했다. 혹시라도 길이 울퉁불퉁해 그녀가 깨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겉으로는 자유롭고 거리낌 없어 보이는 송미연이지만 사실은 마음속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는
로비 입구에 남은 사람은 송미연과 육민성뿐이었다. 비가 쏟아진 뒤의 공기에는 흙냄새 섞인 상쾌한 기운이 은은하게 감돌고 있었다.송미연은 바깥에 퍼붓는 폭우를 바라보다가 둘 다 우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래서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신 뒤, 육민성을 돌아보며 외쳤다.“오빠, 뛰어요! 돌격!”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육민성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는 치맛자락을 살짝 걷어 올리고는 곧장 빗속으로 뛰어들었다.순식간에 빗물이 머리카락과 옷을 흠뻑 적셨다. 차가운 감촉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지만 그녀의 웃음은 되레 더 환해졌다.막 우산을 꺼내 들던 육민성은 빗속으로 냅다 뛰어든 송미연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빗속을 달려가는 가녀린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결국 우산을 다시 접어 넣고 성큼성큼 그녀를 따라갔다.빗물이 머리끝을 타고 흘러내려 셔츠를 적시고 몸에 들러붙으며 서늘한 기운을 남겼지만, 그의 조금도 걸음을 늦춰지지 않았다. 앞에서 폴짝거리며 뛰어가는 그 모습이 혹시라도 빗길에 미끄러질까 싶어 시선은 줄곧 송미연에게 고정돼 있었다.육민성의 차 앞까지 달려간 송미연이 문을 열려 했으나 차 문은 잠겨 있었다.그래서 급히 걸어오는 육민성을 돌아봤다. 빗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지만 여전히 눈웃음을 띤 채 송미연은 그를 향해 크게 외쳤다.“오빠, 왜 이렇게 늦어요? 얼른 문 좀 열어줘요. 나 거의 물에 빠진 생쥐 꼴 됐잖아요!”빗소리에 목소리가 반쯤 묻혔지만 마치 재밌는 놀이를 하는 아이처럼 들뜬 기운이 가득했다.육민성은 걸음을 더 재촉해 차 앞으로 다가오며 차 키를 눌렀다.곧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송미연은 곧바로 차문을 열고 올라탔다.“진짜 너무 느렸어요. 오빠도 봐요, 완전 흠뻑 젖었잖아요.”육민성도 운전석에 올라타서는 옆자리에 앉은 송미연을 바라봤다. 젖은 머리카락과 몸에 달라붙은 옷차림을 보며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누가 안
남자의 말 속에는 어딘가 떠보려는 듯한 기색이 담겨 있었다.최수빈은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내 그가 이번에 돌아온 이유가 어쩌면 권력을 빼앗기 위해서라는 걸 어렴풋이 알아차렸다.주선웅의 눈에는 야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고 그 욕망은 더 이상 숨겨지지도 않았다.하지만 어떤 이유든 그건 결국 주씨 가문의 일이자 주민혁과 주선웅 두 사람 사이의 문제일 뿐이지 그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최수빈은 살짝 눈을 내리깔고 감정 하나 담기지 않은 평온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럼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길 바라요.”그 말을
조윤미의 말에 박하린은 머리가 점점 지끈거리는 게 느껴졌다.그녀는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가볍게 문질렀다.박하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이 일은 제가 따로 시간 내서 한 번 심사 위원분이랑 잘 얘기해 볼게요. 정보는 지금 보내주세요.”이 모든 일은 그녀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였으니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다.아무리 주민혁이 박하린을 사랑한다고 해도 미래는 스스로 계획하고 그려나가야지, 그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었다.조윤미는 전화를 끊은 후, 심사 위원의 정보를 박하린에게 넘겨주었다.박하린은 그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았
그리고 단정하고 우아한,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는 한 남자가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시상자가 다름 아닌 주민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 오늘 그 자리에 올라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다.‘모든 게 모든 게 최수빈 때문이야. 모든 게 다 그년 때문이야!’박하린은 차갑고 서늘한 눈빛으로 화면 속 여자를 노려보았다.그때, 조윤미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네가 끌려간 뒤에도 주민혁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어. 오히려 전처에게 상을 주고 있었지. 이제라도 네가 그 사람 마음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네 처지가
심종연은 최수빈을 처음 알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쭉 신사답고 예의 바른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자재 공급망에도 문제가 생기자 플라잉 테크에도 어려움이 닥쳤다.그런 상황에 주민혁이 먼저 넥스트 테크와 협업하라는 동앗줄을 내밀었고 심종연도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안을 수락해야 했다.최수빈은 어이없는 상황에 실소가 나왔다.이제는 더 이상 억측이 아니었다. 주민혁은 대놓고 박하린을 위해 길을 닦아주고 있었다.천공 연구원이 가진 것도 나중에는 다 넥스트 테크에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기시감이 들었다.최수빈은 아무 말도 없이 그들과 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