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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작가: 리치 사랑
“하지만 너도 너무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마. 너도 아직 어리잖아. 자신을 잘 챙겨야 해.”

어린 안다혜는 살짝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그녀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을 꼭 배워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짐했다.

만약 나중에 또 그 양아치들을 마주치게 된다면 제대로 대처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방어도 배워야 했다.

안다혜는 자신과 민초연을 지켜야 했다.

이렇게 어리숙한 채로 있다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괴롭힘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어린 안다혜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민초연은 그때 안다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이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을 뿐이었다.

부모님은 일 때문에 늘 바쁘기는 했어도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지만, 민초연의 마음 한편에는 늘 사랑에 목말랐다.

오히려 그녀는 부모님이 그렇게 부자가 아니어도 좋으니 곁에 더 자주 있어 주길 바랐다.

그랬다면 이렇게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초연이 점점 예민하게 변해간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이 쉽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결국 그 양아치들은 민초연을 찾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후,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각자의 부모님께 자기방어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양쪽 부모님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걸 알고는 상의해서 두 아이를 함께 같은 곳에 보냈다.

안다혜는 배움이 빨라 무엇이든 민초연보다 한발 앞섰다.

게다가 민초연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 덕분에 그녀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민초연이 아직 기초를 배우는 동안 안다혜는 이미 다른 과정까지 수강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다혜는 장정 몇 명쯤은 거뜬히 쓰러뜨릴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코치들까지도 안다혜의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성인 남성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라고 했다.

그런 칭찬을 들었을 때 안다혜는 자만하지 않았고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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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김미진의 의심을 산다면 김미진에게 보여줬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테니까.그 생각에 안소현은 더욱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심지어 기사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건넸다.감사 인사를 들은 기사는 뜻밖의 상황에 놀라서 어쩔 줄 몰랐다.‘내가 뭘 들은 거지? 큰아가씨가 지금 고맙다고 한 건가?’확실히 놀라운 일이긴 했다.김미진도 안소현의 행동에 매우 만족했다.‘역시 내가 애를 잘 키웠어.’조금 전에는 상대를 오해했지만 지금은 툭툭 털어버리고 나지막이 고맙다는 인사까지 전했다.안소현을 학교에 데려다준 후 다시 기사를 돌아보는 김미진의 얼굴에는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다음부터는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또 나한테 들키면 그땐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기사는 곧장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이건 명백한 경고였고 김미지의 뜻은 분명했다.안소현에게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되며 만약 들키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이 일은 기사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왜 지금껏 안소현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인물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앞으로 안소현을 경계해야겠네.’“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겁니다.”기사는 망설임 없이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주인에게 들켰으니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면 순순히 말을 따르는 게 나았다.이후 기사는 정중하게 김미진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그녀를 안씨 가문 저택으로 모셨다.이때 안다혜는 아직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이 집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사는 벌써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그는 안다혜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작은 아가씨, 방금 왜 제가 말하지 못하도록 막은 거예요?”손을 ‘탁’ 치는 이 집사의 표정이 드물게 감정 기복을 보이고 있었다.“대회에 참가하는 건 큰 아가씨가 학교에 가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잖아요.”이 집사가 이렇게 흥분하고 다소 실망스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린 안다혜의 얼굴은 여전히 차분했다.다만 초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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