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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Penulis: 리치 사랑
윤해준이 민초연을 언급하자 안다혜는 입가를 씰룩거렸다.

그녀가 정말 윤해준과 혼인 신고를 하면 민초연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윤해준의 얼굴은 정말 매력적이어서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싫어하지 않고 괜찮은 사람과 결혼해야 했기에 윤해준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안다혜는 웃으며 눈을 깜빡였다.

“해준 오빠, 거절할 이유가 없네요.”

“그럼 내일 오전 10시에 구청에서 봐.”

윤해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안다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윤해준은 다른 볼일이 있는 듯 돌아서서 가려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서진우는...”

“이미 끝났어요.”

안다혜는 고개를 숙이고 서진우의 얼굴을 떠올렸다.

“걱정 마세요. 저는 다시 만나는 스타일 아니에요.”

그제야 남자는 돌아서서 떠났다.

안다혜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멍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윤해준과 혼인 신고를 하게 될 줄이야.

...

안다혜는 김미진에게 결혼 이야기를 미리 하지 않았다.

윤해준은 원래 조용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으며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의 결혼은 집안 어른들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사실 그녀와 윤해준의 접점은 그날 밤의 일과 짧았던 짝사랑을 제외하면 대부분 민초연의 사촌 오빠로서 만났을 때였다.

다음 날, 두 사람은 혼인 신고를 마치고 구청에서 나왔다.

손에 혼인 관계 증명서를 들고 나서야 안다혜는 결혼했다는 실감이 났다.

“이제 혼인 신고도 했으니 우리 신혼집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다혜는 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실 그녀는 윤해준을 잘 몰랐다.

윤씨 가문이 엄청난 부자라는 것만 알았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들 같은 집안은 신혼집을 미리 마련해 놓는 것이 당연했다.

우리라는 말에 윤해준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스쳤다 사라졌다.

“당연하지.”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신혼집 열쇠고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열쇠 꾸러미와 작은 상자를 건넸다.

안다혜는 상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안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는데 마침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심플하지만 예쁘고 화려한 것이 예전에 안다혜가 좋아했던 취향 그대로였다.

“결혼반지.”

윤해준은 차분한 어조로 안다혜를 응시하며 말했다.

“한번 껴 볼래?”

비록 3년 동안 가난한 여대생처럼 살았지만 안다혜는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윤해준은 반지를 꺼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 주었다.

“마음에 들어?”

그는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걸로 바꿔 줄게.”

“마음에 들어요.”

안다혜는 미소를 지었다.

수십억에 가까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서진우와 사귈 때 그가 준 가장 비싼 선물은 몇만 원짜리 반지였고 그녀에게 이체한 돈은 거의 다 돌려주었다.

서진우의 돈은 그녀에게 쓰이지 않았다.

남자가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쓰는 것이다.

안씨 가문은 돈이 많았지만 윤해준의 진심을 느낀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윤해준은 또 그녀에게 카드 한 장을 건넸다. 처음에 안다혜는 생활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집안일은 가정부가 다 할 거야. 이건 너한테 주는 용돈이야. 윤 여사.”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담담했다.

안다혜는 눈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농담했다.

“해준 오빠, 제가 오빠 몸과 돈을 보고 결혼한 거면 어쩌려고요?”

“돈이라...”

윤해준은 픽 웃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얼마든지. 윤 여사, 액수만 말해. 그리고 몸이라면...”

안다혜는 윤해준과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가늘고 긴 눈매와 하얀 피부, 그리고 또렷한 이목구비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는 몸을 숙여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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