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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천사의 상처와 피

Author: yey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0 10:38:05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카시엘은

옥탑방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벽을 짚고 비틀거렸다.

화려한 턱시도는 땀에 젖어 있었고,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창백했다.

인간들의 무수한 시선과 욕망으르 받아내는 일은

천사의 본질을 오염시키는 일이었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그의 신성력은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며 빠져나갔다.

"다녀왔습니다, 아리나."

카시엘은 뚝딱거리며 넥타이를 풀려 했지만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리나는 말없이 다가와 그의 차가운 손을 맞잡았다.

그의 손끝은 마치 동상에 걸린 것처럼 시리고 감각이 없었다.

"카시엘. 제발.. 이제 그만해요.

돈도, 명에도, 좋은 ㅈ비도 다 필요 없어요.

그냥 예전처럼 우리 이 옥탑방에서 라면 나눠 먹고 같이 기도하던 그 때로

돌아가면 안 될까요?"

아리나의 애원에 카시엘은 떨리는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는 아리나의 낡은 운동화와 소매가 해진 가디건을 보았다.

지상의 성녀인 그녀가 이런 구차한 삶을 사는 것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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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밤공기는 차가웠지만,아리나의 마음은 그보다 더 시린 계절을 지나고 있었다.성 빈센트 병원 응급실 수간호사인 아리나의 삶은언제나 타인을 위한 헌신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그 대가는 늘 가혹했다.가난한 환자의 병원비를 몰래 보태준 날에는 어김없이 집안에 물이 샜고,약한 이를 괴롭히는 무리를 말린 다음 날에는 원인 모를 사고가 그녀를 덮쳤다.사람들은 그녀를 '성녀'라 불렀으나,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지켜보는 검은 그림자들은그녀의 선함을 비웃으며 불운의 덫을 놓았다.그날 밤도 그랬다.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아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32화. 유리벽 너머 소외감

    카시엘의 모델 활동은 이제 단순한 직업을 넘어뉴욕의 한 현상이 되고 있었다.아리나가 병원에 출근할 때마다 동료들은 카시엘의 소식을 물어보느라 바빴다."아리나, 정말 대박이야. 카시엘이 이번에 표지 모델이라며? 그 사람, 정체가 대체 뭐야? 진짜 왕족이라도 되는 거 아니여?"아리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피했다.병원 로비에는 카시엘이 광고하는 화장품 입간판이 서 있었고,환자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아리나는 그 입갑판 옆을 지나가며 묘한 소외감을 느꼈다.카시엘이 자신을 위해 돈을 벌고 집을 구했다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31화. 낯선 평화

    미드타운의 오피스텔은 모든 것이 자동화된 '스마트 홈'이었다.아리나는 25층 놓이에서 내려다보이는 뉴욕의 야경에 현기증을 느꼈다.옥탑방에서 보던 소박한 달빛 대신,이곳은 인공적인 네온사인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카시엘. 낸장고가 말을 해요. 우유가 떨어졌다고...""그것은 인간의 인공지능이라는 것입니다, 아리나. 천개의 ㅈ전령들보다 수다는 많지만 쓸모는 있더군요."카시엘은 최신형 스마트 냉장고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터치스크린을 누르려다손가락 끝에서 미세한 정전기가 발생하자 ,냉장고가 에러 메세지를 뿜으며 멈추어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29화. 옥탑방의 결투

    뉴욕의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대기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루카스는 아리나의 집 근처에서 순찰을 돌다가갑자기 가슴을 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그것은 상급 악마가 강림할 때 나타나는 영적인 징조였다."젠장. 올 것이 왔군!"루카스가 SUV의 악셀을 밟아 아리나의 옥탑방으로 돌진했다.그 시각,옥탑방 안에서는 카시엘이 아리나를 품에 안은 채거실 한복판에서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벽지가 기괴하게 들뜨고 창문 틈으로 검은 연기가 스며 들었다.타락천사 마몬이 보낸 자객들이마침내 아리나를 직접 타격하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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