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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Author: 말린땅콩
[맞아, 나도 기억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강준이 어떤 톱스타 집에서 밤 새웠다는 기사 돌았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순정남 코스프레야? 누구 보라고 하는 건데? 우린 안 봐. 눈만 버렸어.]

[그러니까. 예전 K시 헤드라인은 죄다 하강준이 내연녀를 얼마나 아끼는지 기사로 도배됐었잖아. 내연녀를 집에까지 들여서, 아내에게 돌보게 했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그냥 심장에 칼 꽂는 거지. 난 솔직히, 이 이혼 너무 늦었다고 본다.]

[이런 남자는 절대 용서하면 안 돼. 돈 많으면 뭐든 해도 되는 줄 아나? 인간성은 어디다 두고 왔어? 사과 몇 마디로 과거가 지워질 거라 생각하는 거야? 착각도 정도가 있지. 송별아는 끝까지 버텨라, 절대 용서하지 마.]

[...]

댓글은 말 그대로 바다처럼 쏟아졌고,

그중 3분의 2 이상이 하강준을 향한 비난이었다.

하산그룹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연일 하락하며, 사실상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명식은 급히 문제의 ‘진심 어린 사과’ 영상이라는 것을 내리게 했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회사의 손실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너 미쳤냐?”

하명식의 분노가 폭발했다.

“하산그룹이 네 개인 회사야? 사과하고 싶으면 별아 앞에 가서 무릎을 꿇어. 이런 짓을 벌여서 그룹을 통째로 흔들어? 하산그룹이 망하는 꼴을 보고 싶은 거냐?”

그 옆에서 늘 손자 편을 들던 하태산조차 이번만큼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사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네가 이렇게 나서는 게 진정성이라고 생각했느냐? 강준아, 정말 별아를 되찾고 싶다면, 그 아이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봐라.”

“사람을 여론의 한가운데 세워 놓는 건, 사과가 아니라 또 다른 폭력이야. 너무 성급했다.”

하태산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무거웠다.

결혼이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강준 개인의 책임도, 하 씨 가문의 책임도 있었다.

다만 문제는 모든 선택이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것이었다.

강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하명식의 신경을 더 긁었다.

그는 옆에 있던 재떨이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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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현이 급히 위층으로 올라가 별아에게 말했다.수연이 왔다는 전갈이었다.별아는 솔직히 수연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수연은 남정을 대신해 온 것이라서, 무시할 수도 없었다.“이모님, 은준이 좀 봐 주세요.”“네, 사모님.”별아는 겉옷을 하나 걸치고 계단을 내려갔다.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수연은 다리를 꼬고 기대앉아 있었다.자세에는 조금도 품위가 없었다.아무리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다고 해도, 타고난 바탕이 천박하면 뼛속까지 고귀한 사람으로 변하기는 어려운 법이다.별아를 보자 수연은 그나마 자세를 조금 고쳤다.“엄마가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하셨어요.”수연은 무심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여기 안에 언니 아들 줄 ‘무사안녕’ 새긴 작은 금목걸이가 있어요. 엄마가 절에 가서 직접 기도하고 받아온 거라서, 꼭 은준이한테 채워 주라고 하셨어요. 나머지는... 전부 언니 거고요.”수연은 선물 상자를 앞으로 밀어 놓으며 비꼬듯 말했다.“하씨 가문 물건 들고 나가서 밖에서 어린 남자나 키우는 데 쓰지 마세요. 시어머니 마음 더럽히지 말고요.”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수연의 말투가 몹시 불쾌했지만, 굳이 다툴 생각은 없었다.“다른 할 말은?”별아는 냉담하게 물었다.수연은 입술을 비죽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없어요. 피곤해서 좀 자려고요.”수연은 자신을 손님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대로 1층 손님방으로 들어갔다....시어머니가 보낸 선물들은 하나같이 값이 나가는 것들이었다.별아는 그것들을 모두 방 안에 옮겨 두었다.정리하자마자 남정에게서 전화가 왔다.연결된 뒤 한참 만에 남정은 깊고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별아야, 너하고 강준이 일은... 강준이가 전부 나한테 이야기했어. 3년이 지났는데, 네 마음속 응어리는 좀 풀렸니?]별아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수화기 너머에는 적막만 흘렀다.남정은 그 침묵으로 충분히 알아들었다.[아직 풀리지 않았어도 괜찮다. 나랑 강준이는... 평생 속죄할 각오는 돼 있다.]“어머니 잘못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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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제2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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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제234화

    [거절해도 돼. 내가 강요한 건 아니니까. 사흘 줄게. 생각해 본 뒤에 동의하면 만나서 계약서 쓰고, 아니라면 더는 연락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네 선택은 자연히 알게 될 테니까.]강준의 목소리에는 별다른 온기가 없었다.지극히 담담했고, 그래서 더 냉정하게 느껴졌다.별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칫밥을 먹는 사람처럼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고, 모욕감이 가슴 깊숙이 내려앉았다.통화는 그렇게 끝났다.수화기 너머로 뚜뚜 신호음만 울렸다.강준은 철저한 사업가였다.송명그룹의 지분 10퍼센트는 2조 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액수지만, 그 지분으로 경영 전반에 대해서 실질적인 발언권을 쥘 수 있었다.그는 시장의 논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별아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사흘째 되는 날, 별아는 결국 강준을 찾아갔다.강준은 별아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재환에게 계약서 준비를 지시했을 뿐이다.날씨는 흐렸고, 실내는 유난히 어두웠다.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물잔을 들었던 강준은, 잔이 빈 걸 보고 다시 내려놓았다.“채권자 앞에서 최소한 얼굴 표정 정도는 갖추는 게 예의야.”강준이 말했다.별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이게... 네가 짠 판이 아니길 바랄 뿐이야.”“아까도 말했잖아. 거절할 수 있다고.”“하지만 너도 알잖아. 내가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아.”별아의 목소리가 끝내 떨리더니, 눈가가 붉어지면서 눈물이 맺혔다.강준은 별아를 한 번 훑어본 뒤,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통유리창 앞에 서서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물었다.연기가 피어올랐다가 창틈으로 스며든 바람에 금세 흩어졌다.“사람 사이란 원래 그래. 돈을 얘기할 때나 감정을 얘기할 때도 뭘 얘기할 수 있는지는, 상대가 뭘 필요로 하는지에 달렸지.”별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내가 그걸 모르겠어?’‘이 세상이 얼마나 냉정한지, 이미 충분히 배웠어.’‘하강준도 다르지 않아. 틈을 파고들고,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거지.’‘본질적으

  • 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제2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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